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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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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둘째 출산한 며늘에게 주는 전복 미역국

| 조회수 : 9,741 | 추천수 : 4
작성일 : 2012-11-19 04:57:56

며늘의 출산 예정일이 가까워 오니... 전화벨이 울리면 에쿠...깜짝 놀래 가슴이 쿵쿵..

한국에서 사돈이 오신 이후에야 긴장이 풀리더라구여..뭐니뭐니해도 친정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편하지요.

또 음식은 어떻고요?

누군가의 말로는 세상에서 제일 맛잇는 음식의 가짓수는 엄마의 숫자랑 같대요..

요즘 한국은 조리원이 당연코스로 등장하지만 여긴 그런 시설없으니 친정엄마가 구원투수입니다.

물론 울 사돈도 딸 하나만 낳아 키우셨지만...

큰 손녀 한달 산바라지 해주신 경험이 유용하리라고 믿으며^^ 시엄니인 나는 랄랄라~~~~

(사실 나도 아들 하나만 낳고 직징 다녀서 애기 씻기는 방법도 몰라여!! ㅋㅋ)

예정일이 5일 지난 새벽 5시, 진짜 전화가 와서..'양수 터져서 방금 병원 갔어요'...네네!!

나....냉큼 일어나서 외출복 다 입은채로...행여 늦을라... 밥하고 미역국 끓이고..

(사돈은 손녀를 데리고 계시니 혹시라도 하시기 어려우실까봐...내가 이런 쓸데없는 걱정을..)

하루종일 서성서성...오후가 되도 소식이 없고...

오후 4시에 카톡을 보내봤더니...푸시 시작한지 두 시간 안되는데...금방 나올 듯..

국을 퍼서 보따리를 싸는데...아기가 나오셨다고...휴우~~~이젠 안심...

의사는 열흘정도 일찍 난다더니...감감 무소식에 얼마나 걱정 했는지 몰라여..

둘째 출산한 며늘에게 주는 선물...십이간지 중의 '용' 입니다..순금

첫 손녀때는 세 식구의 동물캐릭터-말,닭,호랑이-를 모두 장만하느라 허리 휘청~~

같은 금방에서 샀는데...올해의 케이스는 지극히 차이니즈 스탈..

한국 금방에 물어보니...'동물 캐릭터는 없어요. 반지든 목걸이든 몸에 지니는걸 해주시지...'

우리나라는 남에게 보여주는 걸 조아하는지..

금일봉도 함께 준비했지요..

놀스벤쿠버의 라이온즈케이트 병원은 리노베이션 중이여서 엄청 복잡..

그래도 2년전에 같은 병원에서 큰 애를 낳아서 쉽게 찾앗네요...신생아....

와~~~~~세상에나....4.65kg, 65cm (큰손녀-4,08kg, 52cm, 2010)

목에 탯줄을 두 번 감고 있어서 의사가 손을 넣어서 탯줄을 풀고 난 후에야 분만, 호흡 처치 시켰다네요.

아마도 한국 같았으면 제왕절개 햇을텐데..자연분만 시킨 의사(여기는 훼밀리닥터가 애기를 받아요) 참 대단해요..

훼밀리닥터가 여자분..지난 번에 미나 주사 맞히러 가서 만나봤는데...

할머니냐?? 밥은 어떻게 주냐?? 노는건 어떻게 노냐?? 등등...아주 자세하게 묻더라구여...

자....이 세상으로 나오느라 애쓴 꼬마 도련님...환영합니다.^^

신씨 일가..

병원 음식도 괜찮더라구여..

주문을 받아가는데..슾, 메인, 디저트의 코스이고....두가지 중에서 고르라고 하더구만여...

우유, 차, 주스는 포함되어 있고..점심에도 슾과 샌드위치..

그러나....뭐니뭐니해도 산후 음식은 뜨끈한 미역국...

사돈도 국 끓이고 전 부치고 ...해오셔서 사돈이 해오신 국 차려주고

내가 해간 음식은 다음날 아침에 먹으라고 냉장고에 두고 왔네요.

전복 네마리, 성게알 한 팩 넣고 끓인 미역국..울 식구들이 조아하는 미역국...

완두콩이 나올 때 사서 깐뒤에 씻어 말린후 냉동해 두면 이럴때 요긴하게 씁니다.

반찬은 며늘 조아하는 달걀말이, 연어 왜된장구이, 명란조림, 시금치나물..

같은 부모가 낳은 두 아이가 조금은 같아 보이고 조금은 다르고...

손녀는 순둥이...잠도 잘 잤는데...요 작은 도련님은 쪼메...예민...자다깨다....

남자라서 힘은 좋아여...벌써 머리를 저 혼자 들려고 애쓴다고...

보통 하루만에 퇴원시키는데...며늘은 하루 더 두는 걸로보아...분만 과정이 쉽지 않았구나...짐작하며...

두돌 지난 손녀를 내가 데려 왔네요.. 할머니 그려준다고 그림그리고..

아침은 달걀에 브로컬리, 당근,양파 다져서 오믈렛, 단감과 키위, 인절미 두 조각..

내가 1년6개월 키워서인지...우리집을 더 좋아해요..퍼즐맞추는 선수..

점심은 시금치 된장국, 갈비찜 두토막, 무우 생채(고추가루 없이)

저녁에 친구들 모임 가서 축하 받고...

이렇게 우리 곁으로 온 또 하나의 생명..

생명의 원천이신 하느님,


저희에게 허락하신 이 아기를 기쁘게 맞이하면서
당신 은총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이 아기가 저희와 세상에 생기를 북돋아 주는
당신의 거룩한 선물이라고 믿습니다.

비오니, 이 아기를 맡아 키우는 저희에게
흠 없이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힘을 주시고
이 아기로 인하여 저희 사랑이 더욱 커지게 하소서.

비오니 부모의 품 안에서 세상을 안전한 곳으로 느끼며
스스로를 존중하고 자신감 있는 아이로 크게 하시고
자연을 호흡하며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도우소서.

이 아기는 사랑으로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사랑을 키우고 그 사랑을 전하는 아이가 되게 하소서

이 아기가 호흡할 때마다
저희로 하여금 당신의 기운을 느끼게 하시고
저희의 보살핌 안에서
이 아기가 당신의 숨결 또한 느끼도록 축복하소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가족을 위한 축복의 기도 중에서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oll
    '12.11.19 5:08 AM

    너무 멋진 시어머님, 할머니 이시네요 :)
    탯줄이 목에 걸렸는데 자연분만하다니
    정말 대단하네요;;

    무사히 출산하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축하드려요
    아기가 귀엽네요. 신생아들은 하루가 다르게 신기하고
    하얀게 벗겨지면서 예뻐지고 꼬물꼬물 깨물어주고 싶은 것 같아요

    저희 엄마도 1년 9개월된 조카 봐주시는데요,
    저도 어릴 때 외할머니 손에서 좀 자라서
    외할머니에 대한 감정이 남달라요 ^^
    나중에 커서 다 알꺼에요 할머니가 얼마나 정성으로키워주셨는지

    축하 듬뿍 드리고, 저도 기도합니다. 사랑과 관심과 애정 속에서
    축복받으면서 건강하게 자라길!

    근데 음식들이 너무 맛있어 보여요 *_*
    얼른 아침 해먹어야겠어요 ^^

  • 맑은물
    '12.11.19 5:14 AM

    에쿠...잽싸기도 하세요!!!
    찻물 부어 갖고 왔더니 그새...
    그쵸!! 자연분만 시킨 의사 대단하지요?..
    얼른 아침 해드세요..난 점심 해야해요..

  • 2. 김수진
    '12.11.19 7:03 AM

    두번째 손주 축하드립니다. 얼핏 할아버지의 얼굴이 보이네요. 사랑 많으신 멎진 시어머님 이시네요. 전복 성게 미역국 벤쿠버에서 쉽지않은 재료인데 맛있겠네요.

  • 맑은물
    '12.11.19 12:52 PM

    감사합니다.
    그*런*데*******할아버지의 얼굴을 보신 적이 있으신 분??
    재료비가 비싸서 그런지...전복 성게 미역국 맛있어요..

  • 3. 물레방아
    '12.11.19 8:44 AM

    축하합니다
    이렇게 대단하신 시어머니도 계시는데
    우리시어머니를 생각하니..

  • 맑은물
    '12.11.19 12:54 PM

    대단한 건 아니고....
    솔직히... 아들 바보 시어머니이지요...

  • 4. 고독은 나의 힘
    '12.11.19 9:21 AM

    옴마나.. 진짜 쿨하신 82공식 시어머니 임명이요^^

    친정부모님이 싸오신 것 먼저 먹거 해주시는 배려에 감동받았어요..

    그나저나 저도 이제 곧 닥칠일이라... 조기 조.. 황금용하고 금일봉에 더 눈이 갑니다..

    멋쟁이 시엄마셔요..

  • 맑은물
    '12.11.19 12:57 PM

    82공식 시어머니 임명장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런*데****공신력 있는 임명장인지?**

  • 5. 무클
    '12.11.19 10:23 AM

    전복 성게알넣은 미역국 배워갑니다. 저희 세째딸이 두째를 1월말에 출산 에정인데.

  • 맑은물
    '12.11.19 1:00 PM

    그러시다면 더 자세히...
    미역을 불려 씻은 후 액젓(간장보다 나음)과 참기름, 마늘,후추을 넣고 달달 볶으세요.
    충분히 볶아서 물 부어 한소큼 끓으면 성게알과 얇게 저민 전복 넣고 다시 부르르 끓이고 불 끄세요..
    전복이 질겨질까봐...^^

  • 6. miyu
    '12.11.19 11:59 AM

    첫딸 낳고 두번째 아들 낳기 참 어렵다고들 하던데
    장한 며느님이세요~
    손자 보신 원글님 축하드립니다!!^^

  • 맑은물
    '12.11.19 1:01 PM

    사실 난 딸딸이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니 100점은 아니지만 둘 낳겟다는 생각을 햇으니 장하지요..

  • 7. 시윤이맘
    '12.11.19 1:29 PM

    우와 미국은 그런상황에서도 자연분만을 시키는군요 대단해요
    개인적으로 시어머니가 안계셔서 너무나너무나 부러워하며 글 읽었습니다ㅎ
    축하드려요^^

  • 맑은물
    '12.11.20 12:36 AM

    캐나다예요..ㅋㅋ
    웬만하면 자연에 맡기는 편이이지만 ....
    한국은 의료천국이잖아요..어떤 때는 부러워요..

  • 8. 유지니맘
    '12.11.19 8:14 PM

    순산한 며느님에게도
    참 좋은 맑은물 어머님께도
    먼곳까지 뒷바라지하시러 가신 사돈어르신께도
    건강한 손자 아기에게도 축복을 함께 기도합니다 .

  • 맑은물
    '12.11.20 12:38 AM

    기도, 감사합니다.
    남을 위해 기도하는건 본인에게도 축복이 돌아간대요..^^

  • 9. 붕어
    '12.11.19 11:30 PM

    아...부럽다.
    난 1200원짜리 오뚜기 미역하나 니가 끓여먹으라고 던져놓고 가셨는데..ㅠ.ㅠ

  • 10. 행복
    '12.11.20 1:58 AM

    축하 드려요!!! 그나 저나, 제 아들놈이 2.5세인데요, 손녀 분이 2세니까... 음 얘들이 커서 어떤 썸씽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잠시 쓸데 없이 해 봅니다. 팬실베냐 살아요. 글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 11. 베지밀
    '12.11.27 7:32 PM

    이제야 봤네요. 정말 축하드려요! 그리고 성당 다니시나봐요. 따뜻한 분이신 것 같아 며느리가 부럽습니다 ^^

    며느리에게 주신 반찬에서 명란조림이 시선을 잡아끄는데 명란을 어떤소스에 어떤식으로 조리나요?

    늦게라도 보시면 명란조림 만드는 방법 좀 부탁드릴게요~

  • 맑은물
    '12.12.2 1:42 PM

    늦게라도 보실려나??
    간장에 물 섞고 정종, 마늘 넣고 끓이다가 명란 넣고 물엿 참기름 후추 넣습니다.
    좀 특별한 반찬이 필요할 때 ..아주 가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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