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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喪家에 모인 구두들 -유홍준-

| 조회수 : 1,540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11-14 21:56:46

저녁 상가喪家에 구두들이 모인다

아무리 단정히 벗어놓아도

문상을 하고 나면 흐트러져 있는 신발들

젠장, 구두가 구두를

짓밟는 게 삶이다

밟히지 않는 건 망자亡者의 신발뿐이다

정리가 되지 않는 상가喪家의 구두들이여

저건 네 구두고

저건 네 슬리퍼야

돼지고기 삶는 마당 가에

어울리지 않는 화환 몇 개 세워놓고

봉투 받아라 봉투,

화투짝처럼 배를 까뒤집는 구두들

밤 깊어 헐렁한 구두 하나 아무렇게나 꿰 신고

담장 가에 가서 오줌을 누면, 보인다

북천北天에 새로 생긴 신발자리 별 몇 개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실란
    '12.11.15 11:04 AM

    정말
    우리 삶 속에서 떠난자와 산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글이네요.
    좋은 날 되세요.

  • 들꽃
    '12.11.17 10:37 PM

    우리도 언젠가는 북천에 신발자리 별로 뜨겠지요
    주어진 삶 동안 열심히 살아야겠어요.

  • 2. 산이좋아^^
    '12.11.15 12:33 PM

    좋은날 되시구요.

    아무도 모르게 첫눈이 내렸다네요~!

    첫 눈 그 년 참....

    수줍었던가 봅니다...

    제가 사람은 잘모르고 글은 참 좋아라하는 사람의 글입니다.

    글로 사람을 다 알순 없지만 혼자서 좋아지게도 하는 마력이 있는듯 합니다.

    겨울 건강하게 나시구요^.^

  • 들꽃
    '12.11.17 10:41 PM

    첫 눈이 살짝 내렸군요.
    손톱에 봉숭아 물 들이고선 첫 눈 올때를 기다렸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첫사랑이 이루어질거라는 말을 믿으며~~~ㅎㅎ

    유홍준시인의 시
    다음에도 올려드릴게요
    건강하세요^^

  • 3. 새순
    '12.11.15 2:20 PM

    여전하신 들꽃님, 오늘 제가 장례식장에 가야 하는줄 우찌 아시고...

    어머니를 잃고 슬픔에 빠져있을 지인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차암 아득해집니다.
    앞 못보는 딸의 눈이고 발이었던 늙은 어머니...
    딸을 못잊어 어찌 눈을 감으셨을지.
    모친의 부고를 알리는 문자메세지에 답을 하려니 차라리 비감해지는 심정이더군요

    올려주신 시 숨 한 번 크게 들이마시고 한 자 한 자 읽어 내려 갈랍니다

  • 들꽃
    '12.11.17 10:44 PM

    어느 죽음이 슬프지 않을까마는
    새순님의 글을 읽으면서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보내신 따님이 어서 빨리 슬픔 잊고서
    힘내서 또 잘 살아가시길 기도해봅니다.

  • 4. 무아
    '12.11.15 5:49 PM

    창경궁에서 시 를 쓰는 아줌마 부대?를 만났는데
    고령자가 83세.아직도 소녀 같다는 생각을 잠시 했었지요.부러워했더니 그 모임에 나와서 같이 배우자고...
    재능은 없고 그저 이렇게 들꽃님이 올려주신 시 를
    읽는것만으로도 행복^^~

  • 들꽃
    '12.11.17 10:48 PM

    시 쓰는 아줌마 부대~~~
    생각만 해도 멋지고 아름다운데요~?
    자기 자신을 계발 하는 것,
    나이 들어서도 필요한 것 같아요.
    특히 관심 분야라면 재미도 더 해질거고요.

    요즘 양재천 산책 가시나요~?^^

  • 5. 순정
    '12.11.30 6:51 PM

    유홍준씨가

    이런 기가막힌 시를 썼군요..

    감상 잘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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