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짝않고 집에 있는 남편을 위해 김밥을 말아줬어요.
남편은 김밥 홀릭이예요.
날도 으슬으슬해서 오뎅탕(어묵국이라 하면 입에 착 감기질 않아서...)
멸치 먼저 볶다가 물 붓고 7분 정도 끓여 건져내고 그 물에 무, 대파, 말린 새우, 다시마 넣고 푹 우렸어요.
그 국물에 어묵을 담그고 청양초 몇 개 넣고 김밥을 마는 동안 약한 불에서 불렸어요.
꼬치는 남편이 꽂았어요....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김밥...
남편은 딱!! 요렇게만 들어간 김밥만 좋아해요.
괜히 치즈김밥, 김치김밥 또는 멋 좀 부린다고 캘리포니아롤 따위를 말았다가는
김밥투정이 말도 못해요...
역시나 좋아하네요.
하지만 나이가 드니 위가 줄었나봐요.
오뎅 세 꼬치에 김밥 다섯 줄은 먹겠다고 큰 소리를 치더니 겨우 두 줄에 꼬다리 몇 개
먹고는 손을 들었어요.
소화 안된다고 사이다까지 찾네요...
김밥이 많이 남아 저녁엔 넉넉히 우려 두었던 육수에 칼국수 조금 끓여서
저녁까지 쉽게(?) 해결을 했어요.
김밥 싸느라 손에 기름이 묻어 막상 김밥사진은 못 찍었네요.
용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