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가을을 만나고 온 듯 싶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늘 일상처럼 창문을 열고 내다보면
한라산이 우뚝 서서 나를 맞이하는 데...
오늘은 구름도 한점없고 바람도 한점없는 그런 날~
갑자기 문뜩 걷고 싶어지더라구요~
부지런히 고구마굽고 커피 진하게 내리고...
미깡 몇개 배낭에 담아 사려니숲으로 내달았습니다.
깊어가는 가을숲 사려니에는
멀리서 나무가지 흔드는 소리다 싶으면, 가을바람은
여지없이 닥아와 내 머리카락을 스치고
나의 귓가에 떠돌다가는 멀리 가 버렸습니다.
그냥...오늘은...말없이... 걷고 싶어서....
그렇게 걷고 돌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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