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토종닭으로 닭곰탕.늙은호박으로 호박죽. 좋고!

| 조회수 : 7,750 | 추천수 : 3
작성일 : 2012-11-08 18:26:32


날씨가 많이 쌀쌀해 졌어요.

그래도 저번주 까지는 '아직 가을이야!'라고 우길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젠 누가 봐도 겨울이네요... ^___^

반찬거리도 맨날 똑같고~

마음도 휑할 때에는 왠지 달갈요리가 먹고 싶어요.

쉽고, 든든하고, 짭쫠한.

스크램블 에그를 할까 하다가 그것도 귀찮아져서

달걀말이를 했어요.

설탕 대신에 양파를 다져 넣고

소금 후추로 간을 해서 촥촥촥~

짜잔~

오랜만에 (언제 샀는지도 모를;;) 케찹도 꺼내서 짜주고

맛나게 냠~



----2012.11.03------

하루에 한두끼 정도 먹는데요.

그렇다고 아주 날씬하다거나 하진 않은...;;ㅎㅎㅎㅎ

거의 집에만 있다보니 많이 먹어도 소화도 못하고요.

간식은 거의 인스턴트 커피지만

그래도 가끔은 이렇게 고구마도 구워 먹어요.

생각해보면 어릴적엔 고구마를 너무 좋아해서 밥대신 우유랑 먹고는 했는데

크면서 자연스럽게 잘 안먹게 된 것 같아요.

대신 커피를~ 많이 마시게 됐죠.ㅋ



-----------2012.11.4-----------

엄마랑 장을 보다가 거대한 토종닭이 있길래

'도전해 보겠어!'라며 대차게 한마리 샀어요.

목표는 대학 때 4500원 주고 먹었던 '닭곰탕'.

엄마와 떨어져 자취를 할 때 밥도 못 먹고 감기에 걸려 골골 대다가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약을 사러 나갔었죠.

약은 샀는데 배도 고프고 집에가도 먹을 것도 없고,

후들거리는 다리로 들어간 곳이 닭곰탕집 이었어요.

따끈하고 짭짤한 국물에 닭고기 몇점이랑 파가 얹어져 있었는데

냄새가.... 정말 구수했어요.

그 국물에 밥을 말아서 싹 비우고는 집에가서 기절하듯이 잠들었어요.

담날 몸이 가뿐한 것이 감기가 거의 나았더라고요.

아마 기분탓이 크겠죠.^^

그 후로 날씨가 싸~하거나 감기 걸릴 것 같은 날은

닭곰탕이 생각나요.



큰 곰솥에 물을 가득 붓고 지방을 제거한 토종닭이랑 삼계탕할 때 넣는 한약재(가시오가피 같은거요)를 넣어서

한두시간 푹 끓여줘요.

부지런히 기름이랑 거품을 걷어내 주세요.

나중에 닭만 건져서 살만 발라내 주고요~

국물에는 액젓이랑 소금으로 간해 줘요.

닭이 커서 살도 어마어마하게 많았어요.

마침 절임무가 있길래 얇게 슬라이스한 양파랑 머스터드 소스 조금 넣어서 말아주고요~

나머진 소금후추 간해서 곰탕에 넣어 줬어요.



그릇도 따뜻하게 덥혀서 뜨거운 곰탕을 넣고요.

신선한 파를 고명으로 얹습니당.

저는 바로 밥을 말아서~~ 먹었어요. 캬~

잘 익은 열무김치 한입 베어물고 국물 한입.크...



거하게 먹고도 많이 남아서 남은 밥을 몽땅 넣고 닭죽으로 승화!

당근,양파를 갈아서 넣어 주고 밥알이 불어터질 때까지 살살 끓였어요.

처음에 끓일 때 한약재를 넣어서 그런지 누린내는 전혀 안나고요

구수한 닭냄새만 폴폴 나는 것이 완전 성공이었어요.ㅎㅎ

-----2012.11.05------

또 늙은 호박이 들어 왔어요~

꼬맹이 단호박도 선물 받고요.ㅎㅎㅎ

한달새에 벌써 다섯통이나!!

풍년이로구나~ ㅎㅎㅎㅎ

늙은 호박으로는 뭘 할까 하다가

호박의 진리! 호박죽을 하기로 결정.

네이버키친의 도움을 받아 봅니다.


껍질벗긴 호박 2킬로를 물 자작하게 넣고 삶은 후에

 불린 찹쌀 한컵 갈아서 넣고 푹 끓이다가

소금 조금, 설탕 반컵 넣어 약불로 십분 정도 끓이다가 잘 식혀서

밀폐 용기에 넣어 먹고 싶을 때마다 조금씩 덜어 먹어요.

출출하거나 입이 심심할 때 딱이에요.


--------------2012.11.06--------------

어젯밤 밥상이에요.

냉동실에 삼겹살 한줌 있길래 양파랑 된장양념이랑 갈아서 재어두고

김치찌개를 끓여서 냠냠.

사실 부대찌개 한다고 한건데 맛은 김칫국맛....ㅎㅎㅎㅎ

삼겹살 구이하고는 잘 맞았어요.ㅎㅎ

집에서 기른 마지막 쌈채소 들이에요.

귀요미들.. 알차게 먹어주고 남은건 겉절이 하려고 냉장고에 넣었어요.

 

 

 

 

감기 조심하세요~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독은 나의 힘
    '12.11.8 8:16 PM

    오호라.. 저도 대학때 학교 앞 분식집에서 닭곰탕을 많이 사먹었었는데
    얼마전에 그 맛을 생각하며 한번 끌여봤는데..영 아니더라구요... 혹시 마법의 가루를 넣었어야 했는지..

    저 닭곰탕에 무김치 한그릇 뚝딱 하고싶네용. 엉엉..

  • 2. 블루벨
    '12.11.9 2:36 PM

    날씨가 쌀쌀해서 닭죽 해먹는다고 닭 한마리 사서
    찹쌀이랑 양파 대파 마늘만 넣고 소금 후추 간해서 먹었는 데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밥 말아서 먹었다는 부분에서...ㅎㅎ
    닭죽으로 조금 부족한 듯해서 저도 닭죽에 밥 말아서 겉절이한 김치에 두 그릇 거하게
    먹었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089 (경축) 탄핵 가결기념 헌정 보쌈 올려드립니다 제이비 2024.12.14 646 3
41088 평범하고 안전한 일상을 위한 외침 5 발상의 전환 2024.12.14 1,514 5
41087 나의 깃발 7 백만순이 2024.12.13 2,866 7
41086 티비보다 태워먹은 어묵볶음 6 너와나ㅡ 2024.12.12 4,189 3
41085 부지런히 살았던 지난 날들(feat. 겉절이 레시피) 11 제이비 2024.12.10 6,581 4
41084 벌써 12월 10일. 23 고독한매식가 2024.12.10 6,018 3
41083 절박한 모닝 커피 (오늘 국회에서 커피 타임!) 11 발상의 전환 2024.12.07 9,294 4
41082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네요 17 제이비 2024.12.04 11,125 4
41081 파이야! 14 고독은 나의 힘 2024.11.30 10,902 3
41080 맛있게 먹고 살았던 9월과 10월의 코코몽 이야기 25 코코몽 2024.11.22 12,991 2
41079 82에서 추천해주신행복 54 ··· 2024.11.18 19,001 7
41078 50대 수영 배우기 + 반찬 몇가지 42 Alison 2024.11.12 18,488 6
41077 가을 반찬 22 이호례 2024.11.11 12,215 5
41076 올핸 무를 사야 할까봐요 ^^; 13 필로소피아 2024.11.11 9,985 6
41075 이토록 사소한 행복 43 백만순이 2024.11.10 10,689 5
41074 177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10월 분식세트= 어 김.. 12 행복나눔미소 2024.11.08 4,221 6
41073 바야흐로 김장철 10 꽃게 2024.11.08 6,855 5
41072 깊어가는 가을 18 메이그린 2024.11.04 10,515 5
41071 드라마와 영화속 음식 따라하기 25 차이윈 2024.11.04 9,545 8
41070 아우 한우 너무 맛있네요.. 9 라일락꽃향기 2024.10.31 8,323 4
41069 똑똑 .... 가을이 다 가기전에 찾아왔어예 30 주니엄마 2024.10.29 10,724 8
41068 10월 먹고사는 이야기 12 모하나 2024.10.29 7,653 2
41067 무장비 베이킹…호두크랜베리빵… 12 은초롱 2024.10.28 6,974 5
41066 오랜만이네요~~ 6 김명진 2024.10.28 6,329 4
41065 혼저 합니다~ 17 필로소피아 2024.10.26 6,442 4
41064 이탈리아 여행에서 먹은 것들(와이너리와 식자재) 24 방구석요정 2024.10.26 5,536 3
41063 오늘은 친정엄마, 그리고 장기요양제도 18 꽃게 2024.10.22 10,555 4
41062 무장비 베이킹…소프트 바게트 구워봤어요 14 은초롱 2024.10.22 5,881 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