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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갑상선 암 수술후 일주일이네요.

카에 | 조회수 : 37,011
작성일 : 2012-11-07 14:11:50

82에서 항상 도움만 받았던 것 같아요.

이번 수술하기 전에도 네이버 관련 까페보다는 82에서 짧은 댓글들에 더 힘을 얻었어요.

제 글이 수술을 앞두거나 진단 받으신 분 중 한분에게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올립니다.

.............

저는 다른 곳이 아파서 치료 중에 여기저기 검사해 보고 싶어서 갑상선, 유방, 자궁 다 검사했는데 생각지도 않았던 갑상선 초음파에서 혹이 보인다 하더라고요.

건강검진 때 갑상선은 간단하게 피검사로 이상여부를 검사했는데 매번 피곤하고 몸무게 늘고 해도 피검사는 정상이었거든요.

의사선생님이 자궁이나 갑상선에 혹 있는 사람 많으니 걱정 말라시며 바로 세침검사를 했어요.

결과는 일주일 뒤에 받았는데 양성.

그래도 의사선생님 보시기에 모양이 좋지 않으니 나중에 시간되면 큰 병원 가서 한번 더 해봐라 하시더라고요.

신촌세브란스 예약 잡아서 일주일뒤에 갔는데 초음파 사진보시더니 수술하러 왔냐고 하셨어요.

그리고 양성 검사결과 보시더니 검사 한 번 더해야된다 하셨는데

세침검사 한지 2주 되어서 제대로 검사결과 나오려면 두 달은 있어야 한다고 두 달 뒤로 예약 잡았고 피검사라도 먼저 해보자 해서 피검사 또 했습니다.

( 왜 두달 뒤에나 재검이 가능하다는 걸 첫 번째 병원에서도 , 세브란스 예약할 때도, 예약후에 전화 한번 더 왔을 때도

아무도 얘기 안해줬는지 화가 나더라고요.

대학병원에 초진으로 가는 사람은 드물텐데 당연히 세침검사 해야할 텐데 언제 했는지 물어봐야 되는 거 아닌가요..

지방에서 올라갔는데 허탕치고 나니 어이가 없더라고요. 나중에 이 부분을 접수받으시는 분 한테 얘기했는데도 시큰둥한 반응.)

피검사 결과를 열 흘만에 전화로 받았는데 역시나 결과는 정상.

이 때 세침검사 날짜를 이주정도 당겨서 잡았어요.

그리고 예약한 날 세침검사 가서 처음에 제대로 결과가 안나와서 두 번째 하는 거라고 하니 처음에 할 때보다 훨씬 후벼파면서 조직을 긁는 것 같더라고요.

모양이 좋지 않는데 두 번째에도 양성으로 나오면 나중에 또 세침검사 하거나 아예 수술을 해서 양성,악성 여부를 안다고도 하기에 이 땐 차라리 빨리 악성이라고 나와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ㅠ (이 때는 9만원인가 더 주고 돌연변이 검사까지 해달라 했어요. 이건 다른 건 아니고 세침검사 때이미 긁어낸 세포로 검사하는 거라 따로 할 거는 없어요. )

그리고 일주일 뒤에 검사 결과 들으러 내원하셔야 겠다는 전화를 받았고, 생각했던 것보다 덤덤하게 암인지 물어보니 맞다고 하더라고요. 이번에는 세침검사도 악성으로 나왔다고.

이렇게 결과를 듣기까지 처음 모양이 이상하다 했던 때부터 두달 반쯤 걸렸어요.

( 모양이상해서 세침검사하시는 분들 처음에 꼭 꼼꼼히 해달라고 말씀하세요 ㅠ)

결과 듣고 나서야 네이버 까페에 들어가서 어떤건지 알아보고 강남세브란스 박정수 의사선생님이 내신 책을 사서 읽어봤네요.. 그 전에 생로병사의 비밀 갑상선 편을 봐서 그런지 대부분 아는 내용이었어요.

일주일 뒤에 가서 결과를 들으니 유두암이었고 크기가 8mm 여서 비교적 작고 왼쪽에 치우쳐져 있어서 반절제도 가능하지만 전절제 권하시더라고요. 수술은 목절개나 로봇수술 있는데 비용은 차이 나지만 아직 어리고 결혼전이니 로봇수술 권하시고요.

수술을 되도록 빨리 하고 싶다고 했더니 다음날 입원은 어떤가 하셔서 일주일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갖고 싶다 해서 일주일 뒤로 잡았어요. 스케쥴표를 보니 하루에서 굉장히 많이 수술하더라고요. 한 사람당 세시간은 걸리는데 어떻게 그렇게 하시는지.. 결과 듣고도 크기가 작아서 몇 달 기다리는 분들도 있는 것 같던데 내년에는 일을 해야할 것 같아서 되도록 빨리 하는 게 낫겠다 싶었어요.

그리고 집에와서.. 잘 먹고 평소하던 운동하고.

일주일 뒤, ( 그게 일주일전이네요..) 엄마랑 병원에 같이 갔어요. 암이라고 전화받고서도 말씀 안드렸었는데 수술을 해야하니까 보호자 꼭 동반하라 하시더라고요. 마취과 상담이라고 해서 진짜 상담인가 했더니 정말 간단한 유인물 안내 정도.. 이 때까지 너무 설명이 없어서 서운한 느낌이 들 정도였고 오후에 수술안내 한시간 반정도 받았고요. 입원실은 당일 오전에 알려준다 해서 일찍 올라간건데 오후 5시나 되어서 방배정을 받았어요. 저녁먹고 별다른 감정이 안드는 게 신기할 정도. 올 한해 내내 아프고 많은 일들이 있어서 그런가 덤덤한게 슬프더라고요.

다음날 아침 7시, 제가 첫 수술이라 간호사가 깨워서 바로 머리묶고 수술실로 이동해서 조금 대기하다 마취..하고 제 이름 부르는 소리에 깨니 수술이 끝났더라고요. 말그대로 마취된 느낌..조금 있다가 의사가 와서 확인할 때 보니 목소리도 제 목소리 그대로 나오고. 수술시간은 생각보다 조금 걸려서 수술시간만은 두시간정도. 처음대기 30분. 수술후 30분 있다 병실로 오니 10시 조금 넘었더라고요. 4시간 금식이라 물도 못먹고 하니 갈증이 나긴 했지만 괜찮았고 원래 빈혈이 있어서 그런지 누워있는데도 어지럽고 미식거리더라고요. 기침 되도록 하지 말라해서 참고 침삼키는데 목감기 심하게 걸렸을 때처럼 아프고.

4시간 이후에는 까페에서 본 대로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었어요. 물 먹는 것도 불편했는데 아이스크림은 훨씬 낫더라고요. 그 중에서도 스크류바. 계속 먹었어요.

수술하고 당일과 그 다음날은 많이 힘들었어요. 1인실에 있다가 2인실로 옮겼는데 바로 옆에는 할머니셨는데 목절개로 하셨는데 바로 운동도 하고 하시더라고요. 확실히 목절개가 회복이 빨랐어요,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약을 먹어야 한다는 건.. 그것도 앞으로 평생.. 너무 큰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예요. 저는 집에서 비타민 같은 것도 삼일이상 못챙겨 먹었는데.. 그래도 병원에서는 가져다주는 대로 먹으면 되니 괜찮았어요.

목 왼쪽부터 가슴 겨드랑이까지 한쪽은 마취가 계속 된 상태고 목부터 겨드랑이까지 고인 피 빼는 호스가 연결되어 있어 피주머니를 달고 있어야해요. 이건 퇴원하기 바로 전에 빼주는데 마취가 되어서 정말 하나도 아프지 않더라고요. 목 넘김을 하거나 할 때 느껴지고 잘 때도 신경써야 하고 주머니가 몸을 관통해서 있다고 생각하니 징그럽기도 하고. 엄청 가늘거나 하지 않고 빨대 만한 굵기인데 빼고 나서 그 부분을 꼬매지 않는 게 신기해요.

말할 기운도 없고 가만히 누워있다가도 눈물이 주르륵 흐르기도 여러번 했지만 그럭저럭 보내고 집에 와서 일주일이네요. 아직 쉰목소리 나오고 (이상하게 수술 첫날은 목소리가 제대로 나왔는데..) 기침 자주 하고 열이 나고 아직도 마취기가 전혀 풀리지 않아서 반쪽은 감각이 없는 상태.. 아직 일주일 지난 거라 그렇겠지만 이렇게는 못살겠다 싶게 기운 빠지기도 하고 그렇지만 차츰 나아질거라 생각해요.

수술 하실 분들 있으시면 하시고 나면 심호흡 정말 깊게 여러번 하시고 시원하게 찜질해주세요. 제가 경험해본 세브란스 로봇 수술은.. 생각했던 것보다는 불편감이 오래 갈 것 같아요. 수술하고 나서랑 지금이랑 크게 차이가 없는 걸보니. 그도 그럴 것이 겨드랑이 5센티정도 절개해서 로봇팔이 목까지 공간을 내면서 들어간다 생각하면. . 충분히 상담해보시고 결정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비용은 처음에 상담할 때랑 비슷하게 나왔어요. 저는 1인실에서 이틀, 2인실에서 3일 있어서 입원비가 많이 나왔는데, 다 해서 900 정도. 그전에 세침검사 피검사 돌연변이검사까지 다 합하면 950정도.. 옆에 목절개하신 할머니는 200만원 안나왔다고 하더라고요.(수술시에 절개 할 때 쓰는 기구 사용료만 해도 70만원정도인데 그거 안쓰셨다더라고요.) 저는 아직 어리고 (20대예요..ㅠㅠ) 보험도 되고 무엇보다 의사선생님이 당연히 로봇..해서 로봇 했지만 다시 결정하라고 하면 망설일 것 같아요.

이번에 82에서 갑상선 관련 글 댓글에 갑상선암은 로또암이다 라는 글 보고 힘이 됐었어요. 그런데 수술하고 나니 정말 암은 암인 것 같네요. 아빠가 어렸을 때부터 저한테 짱똘이라고 말씀하셨어요. 단단하고 강한놈이라고. 그런데 이것말고도 올해 내내 아파서 그런가 마음이 많이 약해져서 걸핏하면 왈칵 눈물이 나요. 갑상선암 수술하시고 건강히 지내시는 분들 너무 부러워요. 저는 이거 좀 낫고 나면 또 원래 있던 지병을 돌봐야 해서 마음이 무거워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죠 ?

로봇수술 하신분들 중에 수술 후 경과나 회복에 좋았던 것들 있으면 알려주심 감사해요.

IP : 125.138.xxx.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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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뎅
    '12.11.7 2:18 PM (124.216.xxx.225)

    아이고 큰 일 겪으셨네요...그래도 그만하길 다행이에요...좋은 생각만 하시고 하루빨리 쾌차 하시길요!(병원 무신경한거는 정말 화나요 오라질 잘난 인간들!)

  • 2. 고생 많으셨어요.
    '12.11.7 2:24 PM (218.236.xxx.82)

    저는 몇년전 로봇 수술이 막 보급단계일때 세브란스에서 내시경으로 수술 받았어요.
    아마 절개 위치나 크기 수술 기구가 들어가 부위는 비슷할거예요.
    겨드랑이 절개가 목 절개보다 회복은 느린것 같더라구요.
    겨드랑이에서 가슴 윗쪽으로 기구가 들어간 부위의 감각은 완전히 원상태로 돌아오는데 시간이 좀 걸릴거예요.
    서서히 감각이 돌아오는데 저는 한 일년?정도 걸린것 같아요. 오래되서 가물가물하지만..;;;;
    저도 미혼에 켈로이드 피부라서 목절개하지 않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로봇하실 필요는 없을것 같아요.
    수술후기 보면 흉터가 눈에 잘 띄지도 않는분들도 많더라구요.
    예전에 갑상선암 관련 tv프로그램에서도 갑상선암은 로봇 수술까지 할 필요 없다고 했고요.

    암튼, 한달 정도는 체력도 많이 떨어지고 힘드실거예요.
    상처 다 아물고 목소리도 서서히 돌아오고 나면 조금씩 나이질거예요.
    편히 쉬시면서 맛있는것도 드시고, 운동도 하시면서 체력 기르시고 동위원소 하는지 모르겠는데 치료과정 다 끝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정기검진 받으면서 지내시면 살아오신것처럼 지내시면 돼요.
    저는 하루 한번 약 먹는것말고는 수술전과 달라진것 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 3. 고생
    '12.11.7 2:25 PM (112.158.xxx.50)

    많으셨어요.
    토닥토닥~
    지병 관리도 잘하시고...
    좋은일 많이 생기길 바랄게요.
    몸조리 잘하세요.^^

  • 4. 올리브
    '12.11.7 2:35 PM (110.70.xxx.28)

    목절개 십년차
    갱년기도 된 아줌마여도 운동하고 잘 지냅니다.
    약한분은 걷기운동 권합니다.
    집안에서라도 누워있기보다 왔다갔다 움직이도록 애써보세요.
    젊은 님의 인생을 응원합니다.
    화이링!

  • 5. 날개
    '12.11.7 2:37 PM (180.71.xxx.180)

    저는 1월에 수술했어요.한20년전에 왼쪽 떼어내고 이번에 검사결과 아성은 아니나,모양이 좋지않아서 오른쪽도 떼어냈지요.처음 수술시에도 목절제했어요.그 때 대학생때였는데 로봇수술같은건 아직 없었던듯..물론 원글님와 결과는 다르지만 저도 매일 일어나자마자 호르몬제먹는데요. 그게 그냥저냥습관이 되더라구요.그리고 수술후 한달쯤 지나니 몸상태도 수술전과 똑같구요.원글님의 수술후 상태가 어떤지는 모르나 전절제했어도 건강하게 잘 지낼수 있을거에요.지병치료도 잘하시구요.원글님 화이팅!

  • 6.
    '12.11.7 2:38 PM (1.221.xxx.149)

    짱돌!
    힘내요!
    다 괜찮아질거예요!

  • 7. 힘내요
    '12.11.7 2:53 PM (124.54.xxx.45)

    자세한 글 도움이 많이 됬어요.
    글도 차분하게 잘 쓰시네요.
    고생 많이 하셨고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시고 하루하루 빨리 회복하시길 빌어요.
    제 친구도 27에 갑상선 절제 두번했는데 아기낳고 잘 살고 있어요.
    신지로이드는 그냥 비타민 먹는다..라고 생각하는게 편해요.^^

  • 8. 카에
    '12.11.7 3:05 PM (211.246.xxx.15)

    참고하시라올렸는데 제가 또 에너지얻어요. 감사해요.
    저는내일병원가서조직검사결과들어야되겠지만 방사능은안해도된다하더라고요.
    의사선생님은일주일이면회복한다했는데 어떤게회복된다 말씀하신건지 ㅎㅎ

  • 9. 힘내요
    '12.11.7 3:29 PM (112.173.xxx.21)

    저는 목절개로 8월에 전절제 했어요
    동위원소 치료 안하시는것도 큰다행이네요
    신지로이드는 그냥 비타민 먹는다 생각하고 먹어요
    약도 쬐그만것이 별 부담도 없구요 ㅎㅎ
    수술후 다음날 먹을때는 진짜 힘들었지만요.....
    칼슘도 3개월 정도 먹으면 될거라 했는데 다음주 검사 해보면 알겠죠

    수술전이랑 다를것 없이 생활 하고 있네요

  • 10. 아자!!
    '12.11.7 3:36 PM (122.36.xxx.48)

    제 친구도 29에 갑상선 절제 하고 님이랑 같은 암이였는데
    아기 낳고 잘살아요 ~!!운동도 늘 생활처럼 하고 자주 걸을려고 하더라구요
    윗님 말처럼 신지로이드는 비타민이고 영양제라 생각한다고 하더라구요
    수술후 겨울이시니까 감기 조심하시고 따듯하게 몸조리 하셔요~

    제 친구도 10월쯤 했는데 그 해에 추위를 너무 타고 좀 힘들었다고 하더라구요
    그것만 조심하시면 금방 건강해지실거에요
    제 친구는 저보다 산도 더 잘타요 ㅎㅎㅎ 파이팅입니다!!

  • 11. 카에
    '12.11.7 5:08 PM (125.138.xxx.63)

    연고랑 흉터없애는 밴드. 평소에도 애용하는 데,

    수술흉터가 겨드랑이 정말 잘 안보이는데기는 하지만 잘 관리하려고요.

    중증환자 등록 해주니안해주니 까페에서는 봤는데

    저는 바로 병원에서 알아서 해줘서 원래60%내던거 5%인가 내더라고요. 진료비도 3천얼마 ..

    정말 집에서 가끔 제 목소리가 나와서 좋다고 엄마한테 엄마 목소리 나온다 고 한마디 하면

    바로 쉬더라고요 ㅠㅠ 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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