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장터 원글님께 죄송해요. 혹시 불편하실까봐....;;
저 어릴 적에 추수할 때가 되면
아빠랑 언니랑 기차를 타고 파주에 갔어요.
지금은 아울렛에 출판도시에 세련된 관광지 느낌이지만
그땐 기차역 주변으로 다 논이었거든요.
코스모스색 예쁜 원피스 입고
뒷주머니엔 양파망 하나 찔러넣고
논에서 메뚜기를 잡았어요.
두어시간 뛰놀면서 메뚜기 잡으면 자루 하나에 가득이었죠.
집으로 가는 기차를 타면
미국 군인과 여자친구 커플이 많이 있었어요.
아가씨가 깔깔대고 웃으며 파란 봉투의 초코칩 쿠키 줘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집에 오면 두어마리는 애완용으로 키우겠다고? 방으로 데려가고
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뚜껑 대기해서 메뚜기 튀긴다음
맛소금 솔솔 뿌려 맛나게 먹었었는데...
가끔은
애들이랑 남편이랑 다 놔두고
옛날처럼
아빠랑 언니랑 기차타고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장터에 메뚜기 얘기가 나오니까 슬며시 웃음이 나네요.
칙칙폭폭 조회수 : 1,676
작성일 : 2012-11-04 10:02:10
IP : 14.63.xxx.2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칙칙폭폭
'12.11.4 10:03 AM (14.63.xxx.22)놀러가고 싶네요.
근데 아빠도 이제 편찮으시고 다들 딸린 식구들이 주렁주렁이라 힘들겠지요.2. ㅎㅎ
'12.11.4 10:19 AM (218.158.xxx.226)우리 어릴적에 집 뒤로 나가면
신작로 지나 논두렁에서 동네 언니들과 친구들과 메뚜기 잡아서
실에 주욱 꿰어잡아와서 연탄불위에 구워먹던 생각나네요
지금생각하면 너무 잔인하고 징그러워서
도저히 못할거 같은데
그당시 그렇게 노는게 재밌었고 맛있게 먹던 기억나요
가끔 우렁이도 파서 삶아먹곤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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