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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고운색 간단동치미.

| 조회수 : 10,926 | 추천수 : 7
작성일 : 2012-11-02 00:28:49

몇번 쓰다 날라가서... 포기하다 마지막으로 막~막~ 그냥 던지고 갑니다..ㅠㅠ

맨드라미로 발효액을 만들었어요.

맨드라미꽃은 계관화라고 해서 한방에선 약재로 쓰인데요.

다른건 둘째치고,

자궁의 비정상적인 출혈을 잡아준다고 해서 냉큼 씨를 구해 심어 꽃을 따서 담았습니다.

오호라.. 맛도 꽤 괜찮고 무엇보다 색이 넘 이쁩니다.

예로부터 떡, 한과, 김치, 술등에 색을 내기 위해 쓰였다는데 그럴만두 합니다.

또는 발효꽃차로 만들어 먹는데 다이어트에 좋답니다..ㅋ

해서 아직 완성도 안된 발효액으로 간단동치미를 만들어봅니다..

이웃집에서 동치미무 다발을 줍니다.

김장예정일이 아직 남아서 처치곤란이라 그냥 대충 간단히 동치미(라고 쓰고 물김치라고 읽으세요)를 담기로 합니다.

무는 깨끗이 손질해서 씻은 후 4등분해서 이렇게 천일염을 덕지덕지 붙여 한시간 정도 절입니다.

살짝 절여지면 무를 들어 겉에 묻은 소금덩어리를 떼어내고 그냥 김치통에 담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물을 김치가 잠길 정도로 붓습니다.

그리고 그 물을 따라냅니다..

이 물에 양념을 해서 다시 부어야 하거든요.

이렇게 물을 잡으면 물이 남거나 모자라거나 하지 않아요.

또, 먹고 나면 무가 남거나 국물이 남거나 하지 않지요.

국물을 많이 드시는 집이라면 따라낸 국물에 물을 조금 더 넣고 간을 하심 되구요..


양념은.. 다진 마늘, 양파발효액, 아**마님의 새우젓국물(이거 너무 좋아요..ㅎㅎ)을 넣고 맛을 맞추고

마지막으로 천일염으로 짭짤하게 만듭니다.

익으면서 무에서 물이 나오고 무도 양념이 배야하기 때문에 간은 좀 쎄고, 짭짤하게 맞춰야 합니다.

그냥 평소보다 조금 더 달다, 짜다.. 싶을 정도만 맞추시면 됩니다.

그리고.. 맨드라미 발효액을 넣어서 색을 맞춰줍니다..

처음 넣어보는거라 육수만 있을때는 진했는데..........

이렇게 무에 부으니 연하네요.

그래서 사진 찍고 나서 한스푼 더 넣었습니다.

맨 위의 맨드라미발효액 희석한 것보다 조금 연한 색입니다.

진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아직은 익는 중이니 익고 나면 어떨가 기대가 되네요~


발효액이 별다른 특이한 맛이 없어 김치국물도 크게 이상하지 않습니다..

맛나게 익으면 다시 고운 자태를 올려볼께요~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게으른농부
    '12.11.2 1:13 AM

    색이 너무 이쁩니다. 천연의 색과 맛 그리고 정성스런 손길이 더해졌을......

    방금전 향기에 관한 다큐를 보았는데 석유추출물로 색소며 향수, 각종 방향제......
    하다못해 향초까지도 그렇게 만들어 집안에 공해를 유발한다고 하네요.
    심지어는 경유차 배기구의 공해물질과 유사한 수치가 나오는 향기제품들도 있더라구요.
    그런데도 우리는 그걸 천연향이니 생크림이니 해가며 먹고 마시고 바르고 뿌리고......

    저게 잘 익으면 얼마나 맛있을까 싶어 침이 ......
    하긴 그냥 사진만으로도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입니다.

  • remy
    '12.11.2 5:59 PM

    가을무는 산삼과 버금간다죠..
    그냥 대충 소금, 고춧가루로 버무려도 맛나요..
    맨드라미는 별 맛이 없어 그냥 색만 내주고 있습니다~

  • 2. bersa
    '12.11.2 2:30 AM

    색이 너무 곱네요!

  • remy
    '12.11.2 5:59 PM

    네, 관심을 갖고 찾아보니 이 색을 요리에도 많이 이용했더라구요~

  • 3. Turning Point
    '12.11.2 2:32 AM

    다른건 다 두고.. 다여트에 좋다하니 내년엔 저도 기필코 씨를 찾아다기 온 마당에 심어야겠어요.. ^^;;
    색이 고운 동치미..
    핑크홀릭에다 딤치귀신인 우리집 아가씨들이 보면 며칠만에 끝내버리겠어요.. 둘째 잠버릇때문에 깨서는 괜히 이 새벽에 키톡엘랑 들어와서 침만 한 사발.
    시원한 동치미 국물 들이키고 싶네요.^*

  • remy
    '12.11.2 6:01 PM

    네, 저도 늘 집주변에서 보던 꽃인데 심고 기르고 이렇게 이용도 하니 새삼 귀하게 보입니다~
    아이들이 김치를 잘 먹는다니 건강하겠네요.
    김치에 색을 내려면 빨간 파프리카를 갈아서 즙을 내셔도 좋아요~
    빨갛지만 전혀 맵지 않은~~

  • 4. 여름바다
    '12.11.2 2:56 AM

    동치미 색이 아주 고와서 밥을 먹다가 색에 취할 듯 합니다 ^^

  • remy
    '12.11.2 6:01 PM

    그래서 술 담아 보려구요...ㅎㅎㅎ

  • 5. annabell
    '12.11.2 5:00 AM

    레미님 덕분에 늘 새로운것을 많이 알아가게 됩니다.
    넘치는 정보 늘 감사해요.

    맨드라미 발효액 빛깔이 정말 곱군요.
    제대로 익은 동치미,정말 맛있겠어요.

  • remy
    '12.11.2 6:01 PM

    동치미무로 담아 동치미지.. 그냥 물김치죠 뭐...^^;;

  • 6. 꽃게
    '12.11.2 8:29 AM

    음~~
    오미자즙, 블루베리즙을 이용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어요.ㅎㅎㅎㅎㅎ

  • remy
    '12.11.2 6:03 PM

    네, 원래 오미자도 색을 내서 요리에 쓰곤 했는데요,
    오미자 특유의 맛이 있어서 소량 테스트를 해보심이..
    여름 물김치에 마른 오미자로 색을 내서 부어 만들어 봤는데요,
    그... 쌉싸름 한 맛이 김치가 익어도 여전히....ㅎㅎㅎ
    블루베리는 김치에 쓰기엔 가격이...^^;;

  • 7. 둥이모친
    '12.11.2 11:26 AM

    그저 신기할 뿐이네요.
    저는 붉은무를 심었는데 고놈 뽑아서 동치미 담그면 색이 저리 고을까..그 생각 하고 있습니다.
    비교샷 날려드립죠. 조만간^^

  • remy
    '12.11.2 6:04 PM

    붉은 무가 홍피청심무인지.. 보르도무인지요..??
    색을 내려면 이것 말고도, 비트를 갈아도 되구요, 적양배추를 쓰셔도 됩니다~
    그래도 고운 색이 나와요~

  • 8. 유시아
    '12.11.2 12:50 PM

    간단 동치미 눈니 확 트이네요
    동치미를 좋아하는데 전통방법은 고추삭이고,,통무 넣고
    사실 통무로 담글만큼 큰통고 없어 늘 포기했는데
    감사합니다

  • remy
    '12.11.2 6:05 PM

    에고.. 히트레시피에 보면 간단 혹은 간편물김치, 동치미 레시피 많아요~
    동치미가 별건가요..^^;;

  • 9. 수늬
    '12.11.2 4:21 PM

    마지막 동치미 정말 맛있게 보여요...큼직하니 썰어진게 참 이쁘기도 하고요...
    몇번 쓰시다 날라간 포스팅 못본게 아쉬워요...^^
    저도 한번 담아볼까요...맨드라미효소 대신 오미자효소 넣으면 될라나...^^

  • remy
    '12.11.2 6:06 PM

    요즘, 키톡에서 글 올리다 자주 튕겨요..
    그냥 블로그에서 긁어 오려니 넘 무성의해보이기도 하고 해서
    따로 새로 쓰려는데 사진 올리다 망한다는....ㅋㅋ

    오미자는 색이 곱긴 한데요...
    특이한 맛이 있고 그 맛이 끝까지 남아요.. 씁쓰레한 맛이요.
    그래서 국물이 개운하지 않고 텁텁하더라구요.
    예전에 여름물김치에 넣어봤는데 적응이 안되서....

    맨드라미 말고는 비트라 적양배추, 빨간파프리카로도 색을 낼 수 있으니
    그것을 써보세요~

  • 10. 콩이사랑
    '12.11.2 5:31 PM

    색도 너무 예쁘구요.. 익고 나서 어떨지 궁금해요.
    생각만 해도 침이 고이네요..

  • remy
    '12.11.2 6:07 PM

    맨드라미 발효액이 맛도 향도 강하지가 않아요.
    그래서 국물은 사실 순수하게 동치미국물 맛만 나요...ㅎㅎ
    저도 좀 색다른 향이나 맛이 있을까 했는데 그냥 동치미 맛....^^;;

  • 11. 꿈꾸다
    '12.11.2 11:14 PM

    맨드라미라뇨~~~ 이건 정말로 생각도 못했어요.
    저도 식물이라면 살짝 발을 담그고 있는데 처음 봤어요!
    시골 수돗가? 여튼 마당 한구석에 세수하는 곳이 있었는데 항상 자주빛의 맨드라미꽃이 있었어요^^
    어릴때 생각이 나네요.
    저 끝물고추 구했어요 ㅋㅋ
    오늘 볼일이 있어 우연히 들렀다가 울타리콩 사고 덤으로 조금 얻었습니다..ㅎㅎ
    친구네 동네에 서리가 안내렸으면 친구어머니께서도 따주신다고 하네요.
    갑자기 끝물고추 부자되게 생겼어요~

  • remy
    '12.11.4 9:46 PM

    원래 끝물고추는 그다지 흔한건 아닌데 관련요리가 많이 알려지니 찾는 분도 많네요..
    맛나게 해드세요~

  • 12. 금순이사과
    '12.11.4 12:21 PM

    색이 참 고으네요~

    맨드라미는 한약명으로 계관화 라고 합니다.
    지혈작용이 좋은 재료입니다.

  • remy
    '12.11.4 9:49 PM

    네, 그래서 월경과다, 부정출혈, 생리불순등에 좋다네요~
    독도 없고, 그냥 인삼 다려먹거나 매실액처럼 그런 순수한 민간요법이라 담아봤어요~

  • 13. 상큼마미
    '12.11.4 4:12 PM

    레미님의 글을보면 항상 돌아가신 외할머니 생각이납니다^^
    토속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세련미에 제가 눈호강 하는 이 짜릿함과 희열!!!
    얼마나 고맙고 고마운지요^^
    맨드라미발효액의 색깔이 너무 이쁘므니이다ㅋㅋㅋㅎㅎㅎ~~~

  • remy
    '12.11.4 9:48 PM

    할머니...ㅎㅎㅎ
    전 그냥 시대에 맞게 먹자..!! 주의지만,
    그래도 좋은건 대대로 먹던 그 음식들이다.. 라고 생각해요~
    저도 색이 이렇게 예쁠줄은 몰랐스므니다~~

  • 14. 샤리이
    '12.11.4 10:30 PM

    보기만 해도 배부르네요 색도 넘 이쁘고요. 대단하십니다~~

  • 15. 달빛
    '12.11.6 3:00 PM

    새우젖국물 레시피까지 링크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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