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째 금요일, 저녁 역사 고전 강의 수업만 있는 날, 오전에 느긋하게 사진을 보고 있습니다.
시간의 여유란 사람의 마음을 풍성하게 해주는 힘이 있거나 아니면 마음 먹고 빈둥거리면서 한동안 부지런히 사느라 바빴던
몸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거나, 아무튼 여유시간이란 참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네요.
먹의 농담에 유난히 반응하는 나, 왜 그럴까 생각하던 시간. 서양화에서 빛과 그림자의 대조에 끌리는 것과 같은 맥락일까
아니면 뭔가 다른 것이 있는 것일까 아직도 궁금해하고 있는 지점입니다.
이 각각 다른 그림위에 한 사람이 쓴 글씨가 있더군요. 전에 만났던 교토에서 온 여성이 반해서 바라보던 그 글씨의 주인공이
쓴 바로 그 문제작인데요, 이름을 기억하느라 분명히 따로 찍어놓았던 기억이 있는데 찾을 수가 없네요.
가끔씩 아이들에게 질문을 받습니다 .선생님 부자세요? 아니, 부자 아닌데 왜 물어보니?
그런데 어떻게 자주 여행을 가요? 그것은 말이야 정말 좋아하는 일이라서 다른 것을 덜 쓰고 일년간 모아서 여행을 가는거야
가기 전에 준비하고 가서 마음껏 보고 돌아와서 다시 그것을 자료로 무엇인가 더 공부하고 그런 것이 재미있지 않니?
뉴욕을 함께 돌아다니던 중 보람이가 말을 하더군요. 엄마, 여행할때의 엄마는 훨씬 젊어진 느낌이 들더라. 뭔가 몰두해서 정말
행복해하는 기분이 전해진다고 할까? 그렇구나 안의 에너지가 그런 식으로 밖으로 나와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보여진다는
것이 신기했던 기억도 떠오르고요.
우끼요에미술관은 따로 갈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 곳에서 어느 정도 작품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일본적인 것하면 빼놓을 수 없는 그림이지요. 우리들은 주로 유럽에 끼친 영향면에서 우키요에에 대해서 배우지만
실제로 그 고장에서 어떤 식으로 그림이 생겨났고 그들의 삶에서 이런 그림이 어떻게 수용되었나 이런 측면을 조금 더 제대로
알고 싶어지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