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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셋째 날 -에도 박물관

| 조회수 : 895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10-13 09:35:36

 

 

토요일 밤늦게 숙소로 돌아와서 옆 방의 아그네스님, 그리고 3층에 묶던 arhet님과 연락을 해서

 

일요일 함께 다니기로 했습니다 .어디를 갈 것인지 정할 때만 해도  에도 박물관을 갔다가  현대 미술관, 그리고 저녁에는

 

록본기로 가서 모리미술관을 포함한 그 지역을 다녀보자 이렇게 계획을 짰지요.

 

아침에 길을 나서면서 숙소의 카운터에서 일하는 분에게 여러가지 도움을 받았습니다 .사진 한 장 찍어도 되냐고 물었더니

 

한 분은 수줍다고 뒤로 숨어버리고 이 총각만은 허락을 해주네요.

 

 

에도 박물관을 찾아서 들어갔습니다 .마침 영어로 이 안을 가이드해주는 자원봉사자가 있어서 우리도 따라다녔습니다.

 

가이드 옆의 선글라스를 손에 들고 열심히 듣고 있는 남자분은 나중에 여행객이냐고 물었더니 인도에서 와서 이 곳에서 일하고 있는

 

중이라고 하더군요.

 

 

에도시대의 모습과 메이지 시대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볼 수 있도록 해 놓은 이 공간은 아이들이 와서 즐겁게 참여하면서

 

즐기던 공간이었습니다.

 

 

니혼바시를 재현해놓고 건너가서 에도 안을 구경하는 구조로 만들어 놓았더군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이 곳에 막부를 연 것은 1603년의 일이지만 사실 그는 그 이전부터 이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경계로

 

자신이 살던 지역과 이 곳을 맞바꾸어 정착을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덕분에 그는 임진왜란에 참여를 거절하는 명분을 쌓을

 

수 있었고 다른 지역 맹주들에 비해 경제적으로도 손실이 적었다고 하니 인생에서 불리한 지점이 꼭 나쁜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한 지역에 살던 사람들 하나 하나를 전문가가 만들고 옷을 입혔다는 설명을 들으면서 사람들이 감탄하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작은 것에 대한 정성을 느낀 공간이었습니다 . 양가감정,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에 비해서 일본은 그런 감정적인 혼돈,혹은

 

뭔가 안에서 어긋나는 정서로 혼란을 느낀 시간이 많았다는 점에서 식민지를 경험한 나라는 그 상황이 끝났다고 해서 

 

그대로 상처가 아무는 것은 아니란 점도 실감한 시간이기도 했고요.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이 곳도 그렇지만 자원봉사자들의 연령이 상당히 고령인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귀족문화가 우세한 교토에 비해서 상인의 힘이 컸던 에도는 그들의 문화를 반영하고 있더군요. 비교하면서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조선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사농공상이었지만 조선의 사와 일본의 사는 의미가 달랐지요. 조선의 사는 선비 사라면 일본의 사는

 

사무라이 사였습니다. 그러나 이미 국내 전쟁이 끝난 상황에서 사무라이에게는 싸울 기회가 없었고 대신 그들은 지역 관리로서

 

활동하게 되고 그것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은 차차 사무라이라는 지위에도 불구하고 일어서는 신흥 상인들에게 경제적으로

 

훨씬 못 미치는 생활을 하게 되지요. 이런 현상은 조선에서도 역시 선비이긴 하지만 관직에 등용되지 못하는 사람들이

 

결국 양반이란 이름만 갖고 생활이 궁핍해지자 양반을 파는 상황까지 가는 어떻게 보면 자본주의의 맹아가 시작되자

 

정해진 신분에서 돈이 중요한 시대로 바뀌는 현상이 시작되는 시기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 곳은 하루 동안 쌓인 분뇨를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보여주는 곳이었습니다.

 

당시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에도로 와서 이런 식으로 어깨에 메고 갔다고 하더군요. 당시의 상황을 체험해보도록 해놓은

 

장치에 달래가 도전해보는 장면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서로 성향이 다른 아이들을 4명 보면서 여행은 한 아이의 특성을 상당히

 

재미있게 보여주는 시금석 역할을 하는구나 새삼 느꼈습니다. 물론 아이만이 아니지요. 어른도 여행지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호주머니를 기꺼이 여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으니까요.

 

당시의 서적을 진열해놓았지만 자세히 읽을 시간여유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혹시 해서 기록으로 남겨 놓았지요.

 

당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우키요에를 제대로 보고 싶었지만 우키요에 미술관에 갈 시간은 없었지요. 그래도 이 곳에서 우키요에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곳이 있어서 이해에 도움이 되었답니다.

 

무슨 사연인지 이만큼 찍다가 사진기가  배터리 충전이 모자란다는 표시가 나오네요. 그 전 날 충전을 했는데 이상하다 싶었지만

 

어쩔 수 없었지요.

 

그래서 그 이상의 사진은 없네요. 다른 사람들이 사진을 올리면 나누어 쓰려고 했지만 아직은 아무도 여행기를 시작하지 않아서

 

여기까지 사진을 올리고요, 재미있었던 일본이 근대로 진입해서 2차 대전에 패전하는 상황까지의 메이지 거리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그 곳에는 해방 이후 우리가 살아왔던 역사가 미리 재현된 느낌이 드는 것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무엇이 두 나라를 서로 다른 역사로 이끌고 갔는가에 대해서 근대사를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낀 시간, 동아시아 근대사를

 

함께 엮어서 볼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씹던껌
    '12.10.13 11:36 AM

    저도 재미잇었던 곳이에요.
    말씀하신 고령자 자원봉사자들이 저도 인상적이엇답니다.
    박물관에는 나이드신 분들이 상주해 계시더군요.
    그 분들 도움 많이 받았어요.

    사진에 보이는 저분은 제가 갔을때도 잇었던 분 같아요.
    영어가 발음까지 매우 유창해서 다시 올려다 봤엇답니다. ^^

  • intotheself
    '12.10.14 9:15 AM

    그 분의 해설이 끝나고 메이지 시대를 보려고 다시 자원봉사자를 찾았습니다.

    이번에 설명하시는 분의 설명을 듣다가 함께 있던 사람들이 처음 분에게 메이지 시대까지

    부탁했더라면 더 좋았을 걸 해서 웃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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