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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일본 여행 첫 날-국제 어린이 도서관

| 조회수 : 1,002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10-10 00:46:56

 

 

 

 

보람이가 일본으로 취직해서 떠난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습니다.

 

물론 여름 휴가중에 한국에 오긴 했지만 밥 한끼 제대로 함께 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마치 군대에서 휴가나온 군인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한편으로는 어기없기도 하고 처음이니까 그렇겠지 다른 한편으로는 이해를 하기도 하는 그런

 

휴가를 보내고 돌아갔지요. 그러면서 엄마는 가을에 여행오면 보니까 하는 것이 변명이었습니다.

 

추석을 처음으로 혼자 맞는 아이를 보러 가는 것, 플러스 일본 그 중에서도 아직 보지 못한 도쿄에서 미술관과 박물관에 가고

 

싶다는 마음 두 가지를 합해서 떠난 여행, 그 기간에 여행간다고 하자 나도, 나도 이렇게 합류한 사람들이 있어서

 

따로 또 같이 11명이 함께 한 이번 여행은 각자의 취향에 따라서 상당히 다르면서도 독특한 여행기가 나올 법한

 

그런 여행이 되었지요.

 

추석을 전후한 금요일에서 금요일, 제가 낼 수 있는 최대의 시간, 마침 이 기간은 비행기 요금이 비싼 시기라서

 

미리 서둘러 저가 항공으로 표를 구했는데 비행장도 인천공항출발 나리타 도착, 그것도 아침 8시 40분 출발이니

 

일산에서 떠나야 하는 시간이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전날 밤 잘못 작동되어 묵음으로 되어 있던 휴대폰, 덕분에 새벽에 못 일어나서

 

해프닝을 벌이고, 공항까지 동행하는 차가 데리러 온 시간에 간신히 준비해서 내려가는 어이없는 일에 아침을 먹을 엄두도 못 내고

 

빈 속에 약을 먹을 수도 없어서 사실 불안한 출발이었습니다.

 

그래도 비행기는 뜨고 나리타공항에 내려서 미야님이 미리 여행하고 알려준 정보덕분에 신주쿠까지 한 번에 가는 nex 특급열차와

 

스이카 카드를 동시에 구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타고 싶어해서 덕분에 지혜나무님과 이야기하다 보니 신주쿠까지가 상당히 빠르게 느껴졌고

 

결국 이런 시간상의 착각이 마지막 날  비행기를 과연 탈 수 있을까, 못 타면 어떻게 돌아오나, 이런 긴박한 상황을 만들어서

 

오고 가는 길에 두 번 다 애를 먹은 셈이었지만 그것은 아무래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기차속에서는 창밖을 보면서

 

일본 건축에 관한 이야기로 꽃을 피웠지요.

 

미리 정한 민박집에 짐을 풀고 우에노 공원에 가기 전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우선 고픈 배를 해결하려고 골라서 들어온

 

동네의 음식점입니다.

 

 

앞으로 일주일간 함께 할 동네라서 분위기도 볼 겸 음식점 주변을 사진기를 꺼내서 찍어보았지요.

 

아무래도 먹고 나니 몸이 든든해서 그런지 사진기를 꺼내서 여기 저기 둘러보면서 찍게 된다는 것, 그러니 몸과 정신은 얼마나

 

밀접한 관계인지 몸이 아프고 나면 그런 것들이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일본의 지하철이 복잡하다는 것, 표가 비싸다는 것, 환승이 되지 않는다는 것, 너무나 잘 알려져 있지만 막상 그 현장에 있어보기

 

전에는 그런 어려움이 추상적으로만 느껴지지요. 스이카 카드 덕분에 충전을 하면 할인은 되지 않아도 매번 표를 구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덜었지만 첫날이라 익숙하지 않아서 지하철역을 읽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금요일은 서양미술관이 8시까지 개관이란 사실을 알고는 첫 날 코스로 잡은 것이 어린이도서관과 서양 미술관이었으니

 

우에노 공원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공원을 찾아가는 중에 만난 포스터, 그림의 떡이지만 (6일이면 이미 돌아온 날이어서요 ) 그대도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었지요.

 

그런데 한 도시에 이렇게 다양한 전시가 동시에 열린다니 조금은 배가 아픈 기분이 들기 시작합니다.

 

공원을 찾아 올라가던 중에 만난 음식점 간판, 단순하면서도 눈길을 끄는 간판이 마음에 들어서 한 장, 이런 것이 제게 일어난

 

큰 변화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그저 미술관안에 들어가기 바빠서 주변을 살필 마음의 여유가 없었는데 세월이

 

가져다 준 변화라기 보다는 건축과 디자인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게 된  만남 이후에 제 시선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군요.

 

우에노 공원에 올라오니 이 곳의 우에노의 숲 미술관 (숲이 모리라서 록본기의 모리 미술관과 헛갈리기 쉽지만 다른 미술관이네요 )

 

에서 투탕카멘 특별전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줄이 얼마나 길던지요!!

 

이 곳에 들어갈 예정은 아니어도 어떤 미술관인가 당연히 궁금하지요. 그래서 미술관 로고가 박힌 곳을 한 장 찍었습니다.

 

다음에 언젠가 가 볼 기회가 될지도 모르니까요.

 

 

어린이 도서관을 찾아가는 중에 본 국립과학 박물관 특별전에 관한 포스터입니다 . 과학 박물관까지 갈 시간의 여유는 없지만

 

원소에 관한 전시라니 어떤 내용일까 살짝 궁금해집니다.

 

공원이라고 하지만 내부는 상당히 넓더군요. 더 자세히 보게 되는 것은 화요일, 국립 박물관에 가던 아침이었지만

 

그래도 처음 보는 곳에 오니  그냥 갈 수 없어서 이런 저런 장면에 카메라를 들이댔습니다.

 

2012년의 도쿄는 green를 화두로 여러 가지 행사가 진행중인 모양이더라고요.

 

작년의 3.11 이후 이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내면 풍경은 어떤 것일까 그 자리에 서서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도서관을 물어 물어 찾아가는 길에 중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들이 아마 학교에서 부활동을 하는 중인지 달리고 있는 모습이 보이네요

 

처음에 뛰어오던 아이들은 너무 가까워서 실례가 될까봐 그냥 보내고 그 다음에 조금 멀리서 오는 아이들을 카메라에 잡았습니다.

 

짐 내려놓고, 점심 먹고 바로 우에노 공원에 왔어도 초행길이라 서툴러서 이리 저리 시간을 뺏기고 막상 오고 싶던 도서관에 도착하니

 

시간이 너무 빡빡합니다. 5시 폐관인데 도착한 시간은 거의 30분 전, 그래도 그냥 밖에서 바라보고 떠날 수는 없지요.

 

내부가 어떻게 꾸며져 있는지, 건물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와서 책과 친해질 수 있는 구조인지, 무슨 책을 준비하고 있는지

 

어떤 특별전을 열고 있는지 그런 것들을 보고 싶었습니다.

 

일주일간 신경써서 가타카나를 읽고 다녔더니 신기하게도 요즘 일본어 책 읽기가 훨씬 수월해졌답니다.

 

그것이 어쩌면 여행이 가져다준 부수적인 소득중에서 가장 의미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아이들을 위해서 책을 읽어준다는 시간대, 그리고 연령대를 어떻게 배치해서 읽어주나, 그리고 책 읽어주는 이외에 어떤 프로그램이

 

있나 참고가 되라고 찍었지요. 아무래도 책에 관심이 많은 저로서는 주목해서 보게 되는 공간이었습니다.

 

도서관안에서도 어떤 공간은 사진촬영이 허용되고 어떤 공간은 불가라고 하네요.

 

이 곳에서는 아이들이 헤드폰을 끼고 소리를 들어가면서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어 있더라고요.

 

어떤 목적을 갖고 공간에 들어갔어도 실제적인 목적과는 상관없이 마음에 드는 장소가 있기 마련이지요.

 

이 도서관의 경우 바로 이 공간이 그런 장소였습니다 .도서관 구경을 잠시 미루고 한참을 이 자리에 서서 밖을 내다 보았던 기억이

 

나네요. 다음에 기회가 생겨서 조금 여유 있게 이 공간에 도착한다면 조금은 더 찬찬히 둘러보고 아이들 책도 읽어보고

 

이 곳에 서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싶은 그런 공간이었습니다.

 

 

도쿄에 있는 동안 이런 공간을 자주 보게 되었는데요  콘크리트가 따뜻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는 것, 건축 소재의 물질성과 정신성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일본에서 발행된 다양한 어린이 책이 진열되어 있었지만 촬영은 금지, 어린 시절 엄마가 다양한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실제로 동화 읽는 어른 모임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하고 있는 달래는 이 안에 있는 책들이 눈에 익어서 신기해하더군요.

 

어린 동생 지혜에게 이런 저런 책을 소개하기도 하고요.

 

하얀 의자이외에도 이 공간에 놓인 의자들은 디자인사에서 등장하는 의자들이라고 하네요. 그런 것은 몰라도 시원하게 배치되어

 

지친 심신을 쉬어가라고 유혹하는 공간은 그냥 지나치기 어렵더라고요.

 

안에 들어가서 제대로 책을 읽어볼 수 없는 상황이라서 공연히 밖의 공간에 주목해서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도서관에 와보고 싶었던 이유중의 또 한가지는 이 공간을 증축한 사람이 안도 다다오라는 것을 여행 책자에서 읽었기 때문이었지요.

 

그에 관해서 관심이 생겨서 여러 권의 책을 읽고는 그가 만든 공간을 직접 체험해보고 싶었는데요 이 건물보다는 오히려

 

나중에 21-21 디자인에서 그가 추구하는 공간에 대한 느낌이 더 확 와 닿았지만 저로서는 안도 다다오와의 첫 만남인 이 공간도

 

오래 기억하게 될 것 같아요.

 

 

여행 계획표에는 어린이 도서관을 본 다음 도쿄 예술대학의 정원에 들어가서 로뎅의 작품을 보고, 그리고 이동해서 서양 미술관을

 

가야겠다, 가능하면 예술대학안에서 대학생들을 만나면 이야기도 나누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여행은 계획은 계획 실제는

 

실제, 다른 상황이 되기 십상이라서 우선 어린이 도서관을 본 것만으로 만족하고 서양미술관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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