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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그녀의 강력한 권고로 정발산에 가다

| 조회수 : 1,785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10-09 00:44:51

 

 

 

월요일 불어 모임이 있는 날, 지난 번 월요일 아파서 스페인어 한 장 겨우 함께 읽고는 불어, 로스코 읽기 둘 다 결석을 했습니다.

 

여행이라 한 주 휴강, 이번 주 모이니 아주 반갑더군요. 진도는 너무 나가서 예습도 못 한 상태라 어안이 벙벙한 채로 들었지만

 

그래도 역시 함께 하는 공부는 여행만큼이나 즐겁습니다.

 

 

샤르댕 특별전과 브리지스톤 미술관 개관 60주년 기념으로 프랑스 화가들의 작품을 많이 볼 수 있었지요.

 

덕분에 모자라는 실력으로 불어로 씌인 설명을 읽으려고 노력했던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수업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 여행담을 말하기도 했고요.

 

루브르에서 전시가 와도 마음을 울리는 작품이 적은 이유는 왜 그런가, 왜 일본에까지 온 전시가 한국에는 못 오는가 의문이었는데

 

우리 나라가 분단국가라는 이유로 그림이 못 오고 돌아가기도 하고 보험료도 훨씬 비싸다는 소문이 있더라고요.

수업이 끝나고 나다운님이 정발산에 가자고 강력하게 권유해서 따라나섰습니다.

 

그녀의 실행력에는 늘 혀를 내두르는 상황이라서 그럽시다 하고 나선 길, 산을 올라가다 보니 신발을 벗고 맨 발로 걷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사실 산에 사람들이 있어서 맨 발로 걷는 것이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막상 이야기하면서 걷다보니 시선에

 

눈이 가지 않는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누군가 내미는 강력한 손을 잡으면 그 안에서 얼마나 새로운 경험들이 넓어지는지 자주 느끼기 때문에 이번에 내민 월요일 정발산

 

오르기에는 일단 마음을 내준 셈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에서 늘 정해진 길을 가는 것 같지만 누군가와 만나서 전혀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것들과 만나게 되는

 

일이 가끔 있지요.

 

이번 여행에서도 저 혼자서라면 존재자체를 몰랐을 곳을 여러 곳 다녔습니다.

 

덕분에 눈도 열리고, 다음 번에는 혼자서라도 충분히 찾아갈 만한 곳들을 마음에 새겨두고 오기도 했습니다.

 

길눈이 어두운 저는 처음 가는 곳에서는 긴장감을 느껴서 첫 하루는 상당히 헤매고 다니곤 하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길을 훤히 아는 사람들이 있어서 덕분에 시간 낭비 없이 두루 여러 곳을 다닐 수 있었습니다.

 

 

사들고 온 책중에서 인생의 마지막을 역산으로 생각해서 앞으로 5년 단위로 꼭 하고 싶은 일들을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을 정해서 해보자는 취지의 심리학자가 쓴 글이 있습니다.

 

아직 술술 읽을 단계는 아니어도 대강 무슨 말인지 알아듣는 선에서 읽고 있는데 그렇구나 고개 끄덕이면서 읽게 되는 구절들이

 

자주 나오더라고요.

 

토요일에 스페인어 시간에 만난 아이들에게 이왕이면 스페인 여행을 간다고 생각하고

 

그 곳에서 실제로 쓸 수 있는 말을 해보자고 권했습니다.

 

일본에 함께 갔던 아이들이 있어서인지 그 말의 의미를 바로 알아듣고 (일본어로 몇 마디 말을 해도 막상 상대방이 대답하는 것을

 

알아듣지 못해서 답답했던 아이들은 이제 일본어에 대해서 태도가 조금은 달라졌더군요. 실제로 조금 더 실력이 쌓여야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으니까요 ) 그러자고 동의를 했습니다.

 

다음 번에 만날 때는 내가 스페인어로 하고 싶은 나 자신에 대한 말을 책에서 골라 준비해오기로 했지요. 이런 시도가 언제까지 갈까

 

이런 고민은 접기로 했습니다. 하다가 중단하면 다시 시작하면 되는 것이니까요

 

이런 마음을 먹게 된 것도 여행이 준 하나의 선물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제 개인적으로는 구해 온 책을

 

다 읽으면 다시 도쿄에 간다고 정했습니다.

 

구해온 책이 여러 권이라서 언제가 될지 잘 모르지만 가능하면 일년 이내에 다 읽고 내년 이맘때쯤 다시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정발산에 함께 간 그녀가 한 이야기가 아직도 귀에 선합니다.

 

선생님, 지금처럼 계속 살고 싶으면 몸을 돌보아야 된다고요!!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adasahn
    '12.10.9 11:27 PM

    안녕하세요~

    가끔씩 글에 올라오는 추천하신 책이나 영화를 메모해 두었다가 감사히 챙겨읽고, 보고하는 1인이예요. ^^

    오늘 글중 '(사온 책중 인생의 마지막을 역산으로 생각해서 앞으로 5년 단위로 꼭 하고 싶은 일들을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을 정해서 해보자는 취지의 심리학자가 쓴 글') 그 책 제목과 작가 좀 알려주세요

    내용이 관심이 생겨 저도 읽어보고싶네요. 원서라도 괜찮아요

  • intotheself
    '12.10.10 1:36 AM

    이 책이 지금 제 옆에 없어서 정확한 제목을 쓸 수 없는데요

    영어가 아니고 일본어 책인데 그래도 적어드릴까요?

    내일 메모해 와 볼께요

  • badasahn
    '12.10.10 2:11 AM

    네, 일본어책도 괜찮아요. 부탁드리고 감사합니다

  • intotheself
    '12.10.10 2:55 PM

    제가 인터넷 상에서 일본어를 쓸 줄 몰라서

    그냥 한글로 제목을 말하면요

    도리아에즈 5년간노 이끼가따입니다.

  • 2. 열무김치
    '12.10.9 11:37 PM

    저도 생각만 많은 사람 축에 끼는지라 , 누군가 옆에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가 아주 많아요.
    (가야 아빠가 그 역할을 하는 부분도 있긴 해요 ^^)
    마음 맞고, 생각이 통하고, 같이 있으면 힘이 되는 사람이 친구로 있다면, 뭔가 해 낼 것 같은데 말이지요 ^^

  • intotheself
    '12.10.10 1:38 AM

    정발산에 같이 가자고 권한 그녀, 저보다 더 강력한 에너지원이라서

    월요일이면 그녀의 불어실력에 놀라고 도움 받고, 늘 맛있게 요리해서 들고오는

    점심 반찬에 놀라곤 하지요. 함께 하는 시간이 오래 되었는데 그 사이에 역사지식이

    얼마나 늘었는지 괄목상대라는 말을 바로 이런 사람에게 쓰는구나 실감한 월요일

    함께 걸으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나누는 그 시간도 밀도감이 있었답니다.

    이렇게 자랑하다보니 가야 아빠 이외에 그런 강력한 에너자이저가 지금 곁에 없는

    열무김치님 공연히 심란하게 했나 싶지만 마음속으로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될 수 있는

    때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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