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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무등산

| 조회수 : 1,543 | 추천수 : 2
작성일 : 2012-10-07 23:50:56

10월 3일 개천절 무등산입니다.

장불재에서 바라본 입석대,서석대~~~

증심사 계곡을 따라 1시간 30분  오르니 장불재네요.

'장볼 때 넘는 재'라는 뜻의 '장볼재'에서 장불재로.

가을을 닮은 용담~~

풀의 맛이 마치 용의 쓸개처럼 쓰다고 하여 '용담'이라.

한약재로 사용.

 

입석대가 보이고~~

최남선이 1925년 심춘순례서 이르길,

/조화의 장난으로만 보기에는 너무도 배포가 숭엄 장대(崇嚴壯大)하다. 하느님의 이궁(離宮) 자리다/

전남대학교 지질조사팀이라나.

입석대 앞 유택~~~

임진왜란 의병장 고경명이 쓴 '유서석록'에는 암자가 있었다 했는데 지금은 망자의 묘택이.

조선 말 사회가 더욱 피폐화 되면서 방방곡곡 목 좋은 암자 자리는 유자(儒子)들이 탈취해 조상묘 자리로.

유서석록은 고경명이 1574년 봄날 5일간 무등산을 오른 후 5천여자 한문으로 쓴 등정기.

당시 74세 광주 목사 갈천 임훈(林薰)과 함께.

왼쪽 3단 흔들바위!

제봉이 저걸 보고 이르길,

/투구 철갑으로 무장한 가운데 특히 하나가 아무런 의지없이 홀로 솟아 있으니

 이것은 마치 세속을 떠난 선비의 초연한 모습같다/

400년 후 육당은 심춘순례에서,

/더욱 대(臺)의 한가운데 앞으로 불쑥 나와서 세 동강진 한 기둥이 특별한 자리에 빼어나게 서있는 것은

 입석대에서도 종교적 중심일수밖에 없이 생겼으니, 조선 안에 선돌도 퍽 많겠지만

 천작(天作)한 신전에 자연한 신체(神體)도 이만치 장엄한 것은 다시 있을 것 같지 아니하다./

 

바위마다 각자(刻字)들이~~

관찰사 박도원이 경신년 가을에 단풍놀이 하러 왔고.

전라좌도로 파견된 어사(御史)란 작자는 이곳으로 땡땡이 쳤고.

이자는 한여름(孟夏)에 왔네.

여기도 관찰사가~~

이리 입석마다 공명심의 각자(刻字)들이 가득하자  육당이 열받아 힐난하길,

/어사(御史)에 아무개, 관찰사(觀察使)에 아무개 하고 무엄하게 더러운 이름들을 많이 새긴 것을 괘씸히 생각하고

 하늘을 쳐다보고 한숨을 지우노라니.../

입석대 아래로 전망대가 보이고.

위쪽 이곳에도 예전엔 입석암 이라는 암자가.

제봉 고경명이 이르길,

/입석암(庵)은 입석대의 한가운데에 자리잡아 우러러보면 위태롭게 솟아서 곧 떨어져 눌러 버리지 않을까 두렵다./

 

입석대 바로 위에도 음택이~~

예전엔 이곳에도 암자가.

입석대 떠나 서석대 향해~~

 

언뜻언뜻 구절초가 반기고~~

 

1천여미터 여기에도 묘택이~~

아마 무등산에서 가장 높을듯.

멀리 화순적벽으로 유명한 동복 수원지(광주 식수원)가 보이고.

 

우측이 정상~~

음택이 암자터였음을 알리는 축대의 흔적들~~

고경명 일행은 증심사에서 1박한 후 입석대 위쪽 불사의사(不思議寺)를 거쳐 염불암(念佛庵)에서 2박했는데

염불암이 이곳인듯.  

 

저 길따라 올라왔고~~

멀리 광주시가 ~~

 

1100미터 서석대 도착~~

멀리 정상이.

허나 군 시설로 출입금지라 실제적인 정상은 이곳 서석대.

왠 무등산 선녀가 찍혔네요.(광주님들, 혹 아신분이면 내리겠습니다)

 

서석대서 바라본 정상 천왕봉(1187m) ~~

 

서석대 정상에 서면 광주시가 ~~

 

멀리 광주호도~~

광주호 주변에 소쇄원,환벽당,식영정이,,,, 하류 쪽으로 담양도 보이고.

송강정,메타스퀘어길,죽록원,관방재 등이 저기에.

 

새가 깃들듯 저마다 안식처 찾아서 ~~

 

아래길 따라 하산~~

멀리 중봉이.

 

서석대 전망대~~

높이가 10~16미터,길이는 200여미터.

서석대는 광주라는 이름을 만들어냈는데 光州의 '光'은  瑞石의 상서로운 '瑞'에서.

입석대와 더불어 천연기념물로 세계문화유산 등록 추진중.

붉게 물들면 멋질듯.

저 형상을 제봉 고경명은,

/서석대 낭떠러지의 서쪽에 참빗살처럼 서있는 돌무더기는 높이가 모두 백 척이 넘게 보인다/

최남선은,

 /진실하고 거짓 없이 말하면 해금강 한 귀퉁이를 떠왔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 바로 서석이다/라며 감탄을.

춘설헌에 자주 들렀던 노산 이은상은 '무등산 기행'에서,

/금강산 해금강을 바다의 서석산이라고 하고 서석산을 육지의 해금강이라 한다면 해금강을 본 사람은 짐작할 것이다/

 

가을이 아직 덜 왔네요.

저 길따라 중봉을 향해~~

지금 이순간 세상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 라 스트라다'.

 

남쪽인지라 단풍 절정은 11월 초에나.

 

몇년 전만해도 양 주변은 군 주둔지였다네요.

억새길 따라~~~

 

중봉(9백여미터) 도착~~~

우측 암벽이 서석대.

중봉서 바라본 정상쪽~~

무등산서 가장 멋진 조망처는??

청춘들에겐 입석대,서석대겠지만  지금 내겐 이곳 중봉서 저 정상을 바라보는 것.

모든게  안온하다는.

무등이 無等인 이유.

 

 

중봉 능선길~~

이곳 중봉 능선이 올 여름 태풍 때 순간 풍속이 전국서 가장 쌨다나.

등산쉼터의 건물 지붕이 다 날라갔고.

그럴수밖에 없는게 나주,광주등 평야를 거쳐오던 바람이 순간 거대한 무등산에 막히다 보니 쓰나미처럼.

 

중봉에서~~

 

저 골짜기 따라 중심사로 하산.

아래로 춘설다원이 보이고.

 

쑥부쟁이도 방긋~~

????

 

덜꿩나무~

붉은열매가 들꿩들이 좋아하게 생겼다고 해서 들꿩나무로 불리다 덜꿩나무로.

내공해성이 약해서 환경오염 지표식물.

 

작살 나무~~

가지가 포세인돈 삼지창 같아서.

 

거의 다 내려왔네.

당산나무가 있는 것으로 보아 전엔 마을이 섰을 터.

광주 오미(五味)라네요.

광주한정식, 오리탕, 광주김치, 송정 떡갈비, 그리고 무등산 보리밥.

예전엔 이 마을 보리밥이 유명했다나.

 

춘설차의 고향 춘설다원~~~

멀리 중봉 능선이.

차꽃~~

예전엔 사하촌 외에도 증심사 주변으로 마을이 섰던지라~~

 

아,셔라.

탱자~~

증심사 도착~~

청정도량 중 하나.

철 지난 배롱나무~

 사찰 입구 부도군~~

부도(승탑)는 원래 사찰 부지에서 가장 안좋은 곳에 위치하나

요즘은 사세를 뽐내려는듯 너나없이 입구 양지바른 곳에 떡하니.

 

의재 미술관~~~

남종화의 대가 의재(毅齊)허백련( 許百鍊, 1891~1977)이 이곳 증심사 계곡서  해방 후 30년 동안 작품활동을. 

계곡 좌우로,

1)의제의 삶과 작품 공간인 춘설헌,

2)춘설차를 재배하던 삼애다원(춘설다원),

3)내방객과 풍류를 즐기던 광풍헌,

4)의제 미술관,

5)그리고 그의 묘택이.

<생의 한가운데서>, 그리고  윤이상과 대담집 <상처받은 용>으로 한국 사랑이 특별했던  루이제 린저(1911~2002)~~

그녀가  1975년 춘설헌을 찾았고.

<25시> 작가 게오르규(1916~1992)는 두번이나.

 

등산로 입구 문빈정사~~

어, 우측으로 뭐가 들어오네.

 

바로 이사람!

그리고 교과서에 실려 익숙한 바로 이 그림의 작가!!!

裸婦, 1928, 80 x 53cm

인상주의 화풍을 토착화시킨 오지호(吳之湖,1905~1982)~~~

도쿄 미술학교 서양화과를 졸업.

근대 유화 1세대 고희동, 나혜석 영향을 받은   근대유화  제2기.

최초 칼라 화집 제작도.

어두운 화폭에 갇혔던 민족의 빛과 영혼을 밝은 빛으로 채색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홍대 미대에 김환기라면 조선대 미대는 오지호.

그가 1960년 부터 무등산에 초가를 짓고 살았는데 무등산 그림을 많이.

그래서 세간에선 '무등산 주인은 둘이니 하나는 남종화 의재 허백련이요,또하나는 서양화 오지호'라.

증심사 일대의 슬럼가,음식점을 철거 후 등산로 초입에 세운 타운.

도시빈민 철거의 모범사례.

멀리 중봉이 보이고.

 

충장로로 이동~~~ 

무등산서 태어나고 자란 의병장 김덕령 호가 바로 충장공.

저녁은 광주오미의 첫번째 '광주한정식'으로.

자리가 좁아 우측은 그릇을 포겠음.

한상 5만원,,,,값어치 하나요?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아
    '12.10.8 12:51 AM

    예향 의 도시 광주
    광주 시민들이 "무등산을 사랑하자"
    외치는? 이유가 있어요...

  • wrtour
    '12.10.10 10:39 PM

    보니 무등산을 빼놓고 광주를 얘기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더군요.
    지금까지 다녀온 산 중 가장 안온하고 편했던 산으로 기억합니다.
    서석대까지 1100미터여도 850미터 북한산,629미터 관악산도 오르는 것보다 편했으니...
    정말이지 남녀노소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받아들이는 無等이여요.

  • 2. 변인주
    '12.10.8 6:27 AM

    말로만 들어봤던 무등산이네요.
    잘 보았습니다.
    상상했던거 보다 많이 여성스런 산이군요.

    잘 보았는데 마지막 한정식 상차림에 그만~

  • wrtour
    '12.10.10 10:43 PM

    아 그러고 보니 여성산이네요.
    멀리 벗어나 보든 들어가 보든 안온하죠.
    수저 앞에 있는 회같이 생긴게 홍어인데요,냄세가 장난 아녀도 초장 확 찍어서 다 먹었습니다.ㅎㅎ

  • 3. 舍利子
    '12.10.8 6:59 PM

    돌에 새겨진 각자(刻字)들이 씁쓸하지만, 가을 무등산은 정말 장관이군요.
    파도처럼 퍼져나가는 억새물결 사이에서 피었을 농축된 색깔의 용담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붉은 꽃은 송엽국(솔잎채송화, 사철채송화) 같습니다만...

  • wrtour
    '12.10.10 10:48 PM

    아 그렇군요 송엽국 (松葉菊)~~~
    솔잎 같은 잎을 가진 국화라는.
    감사하구요.
    정말 그러하네요 농축된 빛의 용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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