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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식사법 -김경미-

| 조회수 : 1,893 | 추천수 : 2
작성일 : 2012-09-23 08:58:03

콩나물처럼 끝까지 익힌 마음일 것

쌀알빛 고요 한 톨도 흘리지 말 것

인내 속 아무 설탕의 경지 없어도 묵묵히 다 먹을 것

고통, 식빵처럼 가장자리 떼어버리지 말 것

성실의 딱 한 가지 반찬만일 것

 

새삼 괜한 짓을 하는 건 아닌지

제명에나 못 죽는 건 아닌지

두려움과 후회의 돌들이 우두둑 깨물리곤 해도

그깟거 마저 다 낭비해버리고픈 멸치똥 같은 날들이어도

야채처럼 유순한 눈빛을 보다 많이 섭취할 것

생의 규칙적인 좌절에도 생선처럼 미끈하게 빠져나와

한 벌의 수저처럼 몸과 마음을 가지런히 할 것

 

한 모금 식후 물처럼 또 한 번의 삶을

잘 넘길 것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작은정원11
    '12.9.23 9:22 AM

    음......시인들이란 참으로 대단한 분들이세요..

  • 들꽃
    '12.9.25 10:22 PM

    시를 읽다보면 시인들의 감성과 언어표현에
    감탄을 하게 될 때가 많아요.
    정말 천재로구나 싶어요^^

  • 2. anf
    '12.9.23 10:45 AM

    한 벌의 수저처럼 몸과 마음을 가지런히 하려고 노력중인데
    정말 힘드네요.
    그냥 얼룩덜룩입니다.

    사진 한 장 베껴갑니다.
    고마워요!

  • 들꽃
    '12.9.25 10:24 PM

    노력하신다니 이미 절반 이상은
    몸과 마음이 가지런히 되셨을 듯 합니다^^

    저는 또 한 번의 삶을 잘 넘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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