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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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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정말 단순한 [새우찌개]

작성자 : | 조회수 : 14,330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09-19 22:38:19



한 30년쯤 전,
제가 다니던 신문사 부근의 한 일식집에 가면,
물론 그 집 지금 없습니다, 아예 그 건물이 없어지고, 큰 빌딩이 들어섰더만요,
암튼 일식집에 가면 점심메뉴로 대하탕이라는 게 있었습니다.
거기에 들어있는 새우, 물론 지금 흔하게 볼 수 있는 그 시커멓고 사납게 생긴 타이거 새우가 아니라,
정말 대하인데요, 커도 너~~~무 큰 새우 였어요.
대하탕 한 그릇에 달랑 한마리, 너무 크니까 통째로 끓이면 매운탕을 담아주는 뚝배기에 삐져나와,
절반으로 잘라 넣었는데요, 그때 그게 그렇게 맛있었습니다.
국물이 시원하면서 달달하고 또 개운하고, 새우살은 쫄깃쫄깃하고..
다만, 가격이 가격인지라, 평범한 샐러리맨이 매일 사먹을 수 있는 그런 매운탕은 아니었어요.

나이가 들면서, 제가 어렸을때, 혹은 제가 젊었을때 맛있게 먹었던 음식들에 대해서 자꾸 집착을 하게 되는데요,
그 대하탕이 가끔씩 생각납니다.
그런데 아마도 제 평생 다시는 그 대하탕을 먹을 순 없을거에요,
그렇게 큰 대하 요즘엔 눈을 씻고 찾아도 없거든요.

꿩 대신 닭이라고,
오늘 지난번에 사서 먹고 김치냉장고 안에 몇마리 남아있던 대하 중 작은 것으로 몇 마리 골라 찌개를 끓였습니다.
정말 단순한 찌개!

맹물 2컵(저 240㎖짜리 계량컵 씁니다)에 고추장 2큰술 풀고, 새우 여덟마리 넣고,
대파 ½대, 다진 마늘 1작은술 넣고 보글보글 끓이기만 하면 끝!
국물에 설탕을 풀어넣은 것 처럼 얼마나 달착지근하고 맛있는지...
새우는 그렇게 맛있진 않아요, 맛있는 게 다 국물로 빠져서 그런가봐요.
다른 반찬 아무 것도 없이 김치와 멸치볶음, 그리고 이 새우찌개 한냄비에 저녁식탁이 즐거웠습니다.

정말 날씨가 너무 많이 쌀쌀해졌죠?
날씨의 급격한 변화에 어안이 벙벙할 정도입니다.
며칠전만해도 시원한 음식 아이디어 나눠달라 했는데, 이젠 따끈한 음식 아이디어 좀 나눠보자 할판이에요.
날씨도 그렇고, 내일쯤에 부대찌개 한번 끓여볼까 싶네요, 콩통조림 있나 찾아보고 없으면 한통 사야할듯합니다.

김혜경 (kimyswife)

안녕하세요?82cook의 운영자 김혜경 입니다

짧은 댓글일수록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콜라
    '12.9.19 10:41 PM

    아~정말 맛있겠어요! 점점 단순하며 명쾌한 맛이며 사람이 좋아집니다~^^ 한번 해볼께요~

  • 김혜경
    '12.9.19 10:44 PM

    재료가 좋으면 조리법도 그렇고 들어가는 양념이나 부재료도 그렇고 단순한게 재료맛을 살릴 수 있는 것 같아요.
    좋은 새우로 끓이시면 간단하지만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거에요.

  • 2. 보라돌이맘
    '12.9.19 10:48 PM

    귀염둥이 손녀들 보시느라...
    사실 선생님...행복하면서도 몸은 많이 피곤하실텐데...
    이렇게 가족들과 함께 나누는 밥상 음식 한가지만 봐도
    늘 변함없는 그 넉넉하고 큰 사랑은...여전하세요.

    새우가 저만큼이나 넉넉하게 들어갔으니...
    국물이 칼칼하면서도 얼마나 달큰하니 맛이 좋았을까요.

    이젠 정말로 이렇게 뜨끈한 국물이 필요한 계절이 왔네요.

    참 맛있겠다... 정말 맛있겠다...계속 생각하다가,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새우찌개로..
    우리집도 내일 메뉴로 딱 정했습니다.^^

  • 김혜경
    '12.9.19 10:51 PM

    보라돌이맘님, 에잉 부끄럽습니다.
    보라돌이맘님댁 식탁 생각하면...정말 미안하지요, 우리 식구들에게.
    환절기, 건강 주의하세요. ^^

  • 3. 나리마미♥
    '12.9.20 2:52 AM

    새우찌개에는 맹물 써도 되는구나.
    배우기 좋아하는 사람 또 하나 배웠습니다.
    맞습니다.
    벌써 찌개가 어울리는 계절이라니,누구 붙들고 이 부분 싸우고 싶을만큼 시간 잘 가네요.
    그냥 대충 끓인 찌개도 입 짧은 남편이 정신없이 퍼 먹는 걸 볼 때,
    맘 짠 해서 더 나은 거 만들어야 돼 하게 됩니다.
    대하탕!
    잘 배웠습니다.
    귀하신 몸으로 끓일 생각 못 했습니다.
    해 볼게요.

  • 김혜경
    '12.9.20 7:19 AM

    ^^, 대하, 귀하신 몸이긴 한데요, 몇마리만 투하해도 국물이 너무 맛있으니..^^
    저렇게 큰 대하가 아니더라도 자잘한 새우를 좀 넉넉하게 넣고 같은 방법으로 끓여도 맛있어요. ^^

  • 4. 매기엄마
    '12.9.20 5:12 AM

    좋은 아이디어 감사해요. 근데 문장중에 너~무 큰 새우라는 말은 개콘 패러디하신거 맞죠? ㅋㅋ
    브라우니 물어! ㅋㅋ

  • 김혜경
    '12.9.20 7:20 AM

    요즘 하루에 백번씩 씁니다.
    브라우니 물어!!는 써먹을데가 없고,
    이뻐도 너~~~~무 이뻐, 이걸 백번씩 써먹지요. ^^

  • 김혜경
    '12.9.20 11:19 AM

    ^^, 엄마손표입니당~~

  • 5. 진선미애
    '12.9.20 11:04 AM

    어제 상가에 갔다가 오랫만에 만난 지인과 옛날얘기하다가
    우리가 늙긴 늙었나보다 옛날 얘기가 줄줄 나오는거보니 했거든요

    마찬가지로 정말 나이가 드니 옛날에 먹던 음식에 집착이 ㅎㅎ

    날씨탓일까요
    요며칠 칼칼한 음식사진에 자꾸 눈길이 가네요^^

  • 김혜경
    '12.9.20 11:20 AM

    날씨가 쌀쌀해지면 칼칼한 음식들이 더 맛있는 거 같아요.
    얼큰한 감자탕 한번 끓여야지 하면서...아직...

  • 6. 예쁜솔
    '12.9.20 1:00 PM

    이렇게 요리법이 간단한 음식...정말 좋아요.
    저도 오늘 저녁 반찬으로 접수했습니다.
    마트도 가기 싫었는데 냉장고만 뒤지면 되겠네요..ㅎㅎ

  • 김혜경
    '12.9.20 10:17 PM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음식들, 저도 많이 사랑합니다..^^

  • 7. 토통이
    '12.9.20 7:11 PM

    안녕하세요.. 혜경선생님^^
    82쿡에 눈도장 찍은지 얼마 안된 결혼 일년차 새댁 주부랍니다.
    손녀분들보다 딱 한달 어린 젖먹이 아기를 키우면서 스마트폰으로 간간히 눈팅하다가
    겨우! 이제 아기를 재워놓고 컴퓨터 앞에 앉을 틈이 나네요..
    새우찌개 저희 남편이 정말 좋아하는 메뉴인데 요즘 육아에 바빠 너무 소홀했던 것 같아요
    마침 대하가 제철이니 남편 퇴근하면 바람도 쐴겸 졸라서 장보러 가야겠습니다 ^^~

  • 김혜경
    '12.9.20 10:18 PM

    토통이님, 대단하세요.
    아기 키우는 엄마들, 존경합니다.
    제가 옆에서 보니, 참 보통일이 아닙니다.
    그래도 행복하시죠? 아기의 미소를 보면..^^

  • 8. 혀니맘(농산물)
    '12.9.20 7:59 PM

    우와 새우찌게라
    너무 간단하고 맛있겠네요

    마침 새우가 있는데
    힌트얻어 내일 메뉴로 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혜경
    '12.9.20 10:18 PM

    맛있게 만들어서 드세요. ^^

  • 9. Sue or 쑥
    '12.9.21 10:34 AM

    ㅎㅎ 샘님, 마지막
    멘트에 격하게 공감
    들어왔습니다 저만 얼큰한게
    땅기는게 아니었나봐요ㅎ

    전 요즘 꽃게짬뽕라면으로
    헛헛한 속을 달랬는데
    캠핑,새우찌게 기억하겠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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