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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제 목 : 정말 단순한 [새우찌개]

작성자 : | 조회수 : 14,404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09-19 22:38:19



한 30년쯤 전,
제가 다니던 신문사 부근의 한 일식집에 가면,
물론 그 집 지금 없습니다, 아예 그 건물이 없어지고, 큰 빌딩이 들어섰더만요,
암튼 일식집에 가면 점심메뉴로 대하탕이라는 게 있었습니다.
거기에 들어있는 새우, 물론 지금 흔하게 볼 수 있는 그 시커멓고 사납게 생긴 타이거 새우가 아니라,
정말 대하인데요, 커도 너~~~무 큰 새우 였어요.
대하탕 한 그릇에 달랑 한마리, 너무 크니까 통째로 끓이면 매운탕을 담아주는 뚝배기에 삐져나와,
절반으로 잘라 넣었는데요, 그때 그게 그렇게 맛있었습니다.
국물이 시원하면서 달달하고 또 개운하고, 새우살은 쫄깃쫄깃하고..
다만, 가격이 가격인지라, 평범한 샐러리맨이 매일 사먹을 수 있는 그런 매운탕은 아니었어요.

나이가 들면서, 제가 어렸을때, 혹은 제가 젊었을때 맛있게 먹었던 음식들에 대해서 자꾸 집착을 하게 되는데요,
그 대하탕이 가끔씩 생각납니다.
그런데 아마도 제 평생 다시는 그 대하탕을 먹을 순 없을거에요,
그렇게 큰 대하 요즘엔 눈을 씻고 찾아도 없거든요.

꿩 대신 닭이라고,
오늘 지난번에 사서 먹고 김치냉장고 안에 몇마리 남아있던 대하 중 작은 것으로 몇 마리 골라 찌개를 끓였습니다.
정말 단순한 찌개!

맹물 2컵(저 240㎖짜리 계량컵 씁니다)에 고추장 2큰술 풀고, 새우 여덟마리 넣고,
대파 ½대, 다진 마늘 1작은술 넣고 보글보글 끓이기만 하면 끝!
국물에 설탕을 풀어넣은 것 처럼 얼마나 달착지근하고 맛있는지...
새우는 그렇게 맛있진 않아요, 맛있는 게 다 국물로 빠져서 그런가봐요.
다른 반찬 아무 것도 없이 김치와 멸치볶음, 그리고 이 새우찌개 한냄비에 저녁식탁이 즐거웠습니다.

정말 날씨가 너무 많이 쌀쌀해졌죠?
날씨의 급격한 변화에 어안이 벙벙할 정도입니다.
며칠전만해도 시원한 음식 아이디어 나눠달라 했는데, 이젠 따끈한 음식 아이디어 좀 나눠보자 할판이에요.
날씨도 그렇고, 내일쯤에 부대찌개 한번 끓여볼까 싶네요, 콩통조림 있나 찾아보고 없으면 한통 사야할듯합니다.

김혜경 (kimyswife)

안녕하세요?82cook의 운영자 김혜경 입니다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콜라
    '12.9.19 10:41 PM

    아~정말 맛있겠어요! 점점 단순하며 명쾌한 맛이며 사람이 좋아집니다~^^ 한번 해볼께요~

  • 김혜경
    '12.9.19 10:44 PM

    재료가 좋으면 조리법도 그렇고 들어가는 양념이나 부재료도 그렇고 단순한게 재료맛을 살릴 수 있는 것 같아요.
    좋은 새우로 끓이시면 간단하지만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거에요.

  • 2. 보라돌이맘
    '12.9.19 10:48 PM

    귀염둥이 손녀들 보시느라...
    사실 선생님...행복하면서도 몸은 많이 피곤하실텐데...
    이렇게 가족들과 함께 나누는 밥상 음식 한가지만 봐도
    늘 변함없는 그 넉넉하고 큰 사랑은...여전하세요.

    새우가 저만큼이나 넉넉하게 들어갔으니...
    국물이 칼칼하면서도 얼마나 달큰하니 맛이 좋았을까요.

    이젠 정말로 이렇게 뜨끈한 국물이 필요한 계절이 왔네요.

    참 맛있겠다... 정말 맛있겠다...계속 생각하다가,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새우찌개로..
    우리집도 내일 메뉴로 딱 정했습니다.^^

  • 김혜경
    '12.9.19 10:51 PM

    보라돌이맘님, 에잉 부끄럽습니다.
    보라돌이맘님댁 식탁 생각하면...정말 미안하지요, 우리 식구들에게.
    환절기, 건강 주의하세요. ^^

  • 3. 나리마미♥
    '12.9.20 2:52 AM

    새우찌개에는 맹물 써도 되는구나.
    배우기 좋아하는 사람 또 하나 배웠습니다.
    맞습니다.
    벌써 찌개가 어울리는 계절이라니,누구 붙들고 이 부분 싸우고 싶을만큼 시간 잘 가네요.
    그냥 대충 끓인 찌개도 입 짧은 남편이 정신없이 퍼 먹는 걸 볼 때,
    맘 짠 해서 더 나은 거 만들어야 돼 하게 됩니다.
    대하탕!
    잘 배웠습니다.
    귀하신 몸으로 끓일 생각 못 했습니다.
    해 볼게요.

  • 김혜경
    '12.9.20 7:19 AM

    ^^, 대하, 귀하신 몸이긴 한데요, 몇마리만 투하해도 국물이 너무 맛있으니..^^
    저렇게 큰 대하가 아니더라도 자잘한 새우를 좀 넉넉하게 넣고 같은 방법으로 끓여도 맛있어요. ^^

  • 4. 매기엄마
    '12.9.20 5:12 AM

    좋은 아이디어 감사해요. 근데 문장중에 너~무 큰 새우라는 말은 개콘 패러디하신거 맞죠? ㅋㅋ
    브라우니 물어! ㅋㅋ

  • 김혜경
    '12.9.20 7:20 AM

    요즘 하루에 백번씩 씁니다.
    브라우니 물어!!는 써먹을데가 없고,
    이뻐도 너~~~~무 이뻐, 이걸 백번씩 써먹지요. ^^

  • 김혜경
    '12.9.20 11:19 AM

    ^^, 엄마손표입니당~~

  • 5. 진선미애
    '12.9.20 11:04 AM

    어제 상가에 갔다가 오랫만에 만난 지인과 옛날얘기하다가
    우리가 늙긴 늙었나보다 옛날 얘기가 줄줄 나오는거보니 했거든요

    마찬가지로 정말 나이가 드니 옛날에 먹던 음식에 집착이 ㅎㅎ

    날씨탓일까요
    요며칠 칼칼한 음식사진에 자꾸 눈길이 가네요^^

  • 김혜경
    '12.9.20 11:20 AM

    날씨가 쌀쌀해지면 칼칼한 음식들이 더 맛있는 거 같아요.
    얼큰한 감자탕 한번 끓여야지 하면서...아직...

  • 6. 예쁜솔
    '12.9.20 1:00 PM

    이렇게 요리법이 간단한 음식...정말 좋아요.
    저도 오늘 저녁 반찬으로 접수했습니다.
    마트도 가기 싫었는데 냉장고만 뒤지면 되겠네요..ㅎㅎ

  • 김혜경
    '12.9.20 10:17 PM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음식들, 저도 많이 사랑합니다..^^

  • 7. 토통이
    '12.9.20 7:11 PM

    안녕하세요.. 혜경선생님^^
    82쿡에 눈도장 찍은지 얼마 안된 결혼 일년차 새댁 주부랍니다.
    손녀분들보다 딱 한달 어린 젖먹이 아기를 키우면서 스마트폰으로 간간히 눈팅하다가
    겨우! 이제 아기를 재워놓고 컴퓨터 앞에 앉을 틈이 나네요..
    새우찌개 저희 남편이 정말 좋아하는 메뉴인데 요즘 육아에 바빠 너무 소홀했던 것 같아요
    마침 대하가 제철이니 남편 퇴근하면 바람도 쐴겸 졸라서 장보러 가야겠습니다 ^^~

  • 김혜경
    '12.9.20 10:18 PM

    토통이님, 대단하세요.
    아기 키우는 엄마들, 존경합니다.
    제가 옆에서 보니, 참 보통일이 아닙니다.
    그래도 행복하시죠? 아기의 미소를 보면..^^

  • 8. 혀니맘(농산물)
    '12.9.20 7:59 PM

    우와 새우찌게라
    너무 간단하고 맛있겠네요

    마침 새우가 있는데
    힌트얻어 내일 메뉴로 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혜경
    '12.9.20 10:18 PM

    맛있게 만들어서 드세요. ^^

  • 9. Sue or 쑥
    '12.9.21 10:34 AM

    ㅎㅎ 샘님, 마지막
    멘트에 격하게 공감
    들어왔습니다 저만 얼큰한게
    땅기는게 아니었나봐요ㅎ

    전 요즘 꽃게짬뽕라면으로
    헛헛한 속을 달랬는데
    캠핑,새우찌게 기억하겠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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