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82쿡 눈팅 몇 년만에 차려낸 생일상

| 조회수 : 22,559 | 추천수 : 3
작성일 : 2012-09-18 12:12:56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읇고, 식당개 삼년이면 라면을 끓이다는데,

82쿡 눈팅이 어연 몇해런가.

키톡은 그저 감상용. (일뻔 했으나...요렇게 생일상도 차리게 되었네요.)

 

 

 

그러다, 이번에 친정엄마 생신상을 차리게 되었죠.

친정엄마 음식 솜씨가 좋아요.

그래서 친정엄마가 못해본 음식, 안드셔본 것 위주로 메뉴를 짰습니다.

 

새로움과 시각 효과로 생신상차림을 돋보이게 만들려는 작전이었죠.

요리실력도 변변찮고, 요리를 많이 해본 것도 아니지만,

82쿡 눈팅으로 그동안 갈고 닦은 내공만 믿고 시작했습니다.


메뉴는

메로스테이크 구이(+크레송샐러드), 통삼겹살찜 (+마늘구이, 쌈채소), 초밥케익, 월남쌈, 토마토마리네이드,

오이소박이, 부추겉절이, 조갯살 넣은 미역국 그리고 후식으로 티라미수

 

메인 요리로 메로스테이크를 했답니다. 일식집에 가면 가끔 나오는 메로머리구이?가 맛있어서

스테이크용으로 하면 충분히 메인이 될 것 같더군요.

메로스테이크로 검색 끝에 마음에 드는 레시피 발견,

메로를 스테이크용으로 구입하고, 구운 뒤에 레몬을 섞은 버터를 위에 뿌려야 하는데,

정신이 없어서 패스. 곁들이 채소로 크레송이라는 야채를 레몬과 마요네즈를 섞어서 올렸습니다.

색다른 야채라 맛이 어쩌려나 싶었는데 쌉싸름 한것이 부모님 입맛에 잘 맛았어요.

메로구이가 느끼한데, 새콤한 레몬마요네즈랑, 크레송. 좋은 조합이었습니다.

 

통삼겹살찜에 곁들이는 마늘 구이는...에스더님이 예전에 올렸던 게시물을 떠올리면서 했는데

확인 안하고 했더니 그냥 물렁해져서..(원래 이런 식감인건가요?)

그래도 삼겹살에 어울렸습니다. 원래는 접시에 삼겹살찜, 마늘구이,  부추겉절이 이렇게 올리려고 했는데

큰 접시가 없어서. 어른들이라 쌈채소 곁들였더니 더 좋았습니다.

 


 

초밥케익은 마지막에 수정된 메뉴에요. 처음에는 묵은지 쌈을 하려고 했는데, 이게 손이 많이 가서

시간이 안될 것 같더군요. 초밥 케익은 배합초만 잘 버므리고, 재료만 있으면 김밥싸는 것 보다 더 시간이

안걸릴것 같아서 해보았는데, 확실히 간단했네요.  생각보다 밥이 많이 들어갔고(꾹꾹 눌러담으니)

그런데, 제일 마지막 단에 새싹 채소를 넣었더니...락앤락 통에서 꺼내다가 마지막 단이 분리되는 사태가..

그리고, 새싹 채소가 실같은 질감이 있어서인지 어른들이 안좋아하셨어요.

 

 

(초밥케익 사진 올려보라고 하셔서..추가)

초밥케익 만들만한 틀이 없어서 글라스락 통에 했더니 저렇게 윗 부분이 ㅎㅎ

밥은 6공기정도 들어갔구요. 배합초는 1:1:3 소금1큰술, 설탕1큰술,식초3큰술 했습니다.

맨윗단부터 순서대로 달걀, 크레미+마요네즈, 참치+마요네즈, 아보카도(안보이네요..), 오이, 마지막에 새싹

사진에 찰밥은 엄마가 하신거네요.

 

 

월남쌈.....이걸 집에서 한번 만들어 먹었답니다. 예전에. 그래서 좀 쉽게 생각했는데.

생일상에 알록달록 색감도 좋은 것 같아서, 시작한 월남쌈.

다른 분들은 다들 멋지게 만들어 놓으셨던데, 전 왜 이게 다 들러붙는거죠?

접시 바닦에도 들러붙고, 자기들 끼리도 들러붙어서 결국 쌈채소를 깔고 월남쌈이 겹치지 않게 하느라

힘들었습니다. 즉석에서 먹는 거면 모를까 초대상 요리로는 안맞는 것 같아요.

 

혹시 월남쌈 하셨던 분들, 원래 들러붙는게 맞나요?

 

 


 

토마토마리네이드. 많은 분들이 맛있다는 메뉴는 확실히 보장되더군요.

반신반의하면서 만들었는데, 전 한개도 못 집어먹었네요.

 

 

자게에서 히트쳤던 오이소박이. 이건 우리 엄마도 못하시는 겁니다. 음하하하...

 

 

그리고 마지막으로 티라미수...

말로만 들어봤던 티라미수. 예전에 셀라님이 올려주신 게시물을 보고 한번 만들어봤지요.

한번 도전해보고 싶게 만드는 정말 쉬운 방법이었습니다.


 

냉장고에서 굳힌 다음에 위에 글씨를 써야 하는데, 크림을 얹은 다음에 얇은 종이에 글씨를 오려 놓고

코코아 가루를 뿌리고, 종이를 떼려고 보니 종이가 크림 속으로 들어가고 있던 중...

천천히 떼어내보니 어찌 글씨 내용은 나와서 다행이었지요.

 

 

82쿡 눈팅으로 성공적으로 치룬 생일상.

함께 한 가족들이 맛있게 먹어주고, 새로운 요리도 경험해보았네요.

 

 

(추가)

혹시 참고하실 분 있으실까봐.

식사인원은 11명이구요.

메로 1kg, 삼겹살 1kg, 초밥(밥6공기정도), 월남쌈은 20개정도,..

초밥케익을 한것은 밥으로 하면 반찬 종류가 있어야 할 것 같아..머리쓰느라고.

거의 안남기고, 부족하지도 않았습니다.

전 음식할때 식당 고기1인분 200g을 기준으로 합니다. 이것보다 조금더 많이 하면 딱 맞더라구요.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remy
    '12.9.18 12:50 PM

    흠. 올바른 82 사용법이라고 할만하네요...^^;;
    어머니 생신 축하드려요~

  • 시원한
    '12.9.18 1:56 PM

    remy님 글도 잘 보고 있습니다.
    언젠가 발효식품이나 발효빵도 해볼 날이(정말??) 오겠지요?

  • 2. 고독은 나의 힘
    '12.9.18 1:11 PM

    하하 82회원의 좋은 예 이십니다..

    어머니가 정말 행복하셨겠어요..

    그나저나 초밥케익 사진등등이 궁금합니다.

    셀라님 티라미수는 다시 찾아봐야겠어요..

    앞으로도 포스팅 많이 부탁할께용^^

  • 시원한
    '12.9.18 1:57 PM

    초밥케익사진 올렸습니다. 옆에 보이는 찰밥은 엄마가 해두셨더라구요.
    초밥케익을 하니 별다른 반찬을 하지 않아도 좋더군요.

  • 3. 셀라
    '12.9.18 1:15 PM

    정성이 듬뿍 들어간 생일상~~~ 어머님이 행복하셨겠어요
    오찌 티라미수는 맛있으셨는지 궁금하네요^___^
    저두 요즘 키톡 반복하습중이랍니다 ㅎㅎ

  • 시원한
    '12.9.18 1:58 PM

    셀라님 쉬운 요리편 잘보고 있어요. 댓글 없어도 많은 눈팅들이 보고 있으려니 생각하세요.

  • 4. 비쥬
    '12.9.18 1:20 PM

    처음 키톡에서 댓글 달아요. 진정 초보 솜씨입니까? 어머니 생신 너무 축하드려요^^*

  • 시원한
    '12.9.18 2:01 PM

    감사드려요. 결혼한지 15년이 넘었는데 처음 생신상 차려드렸네요.
    자게에서 시부모님 생신상 건으로 글 올라오면 친정 부모님 생일상은 차려드리냐 이런글이 늘 달리는데
    그런 글 보면서 자극 받아서 한번 해봤네요.

  • 5. 초록하늘
    '12.9.18 2:02 PM

    딸 키운 보람 많이 느끼셨을듯...
    메뉴가 다 맛나보여요.
    수고하셨어요.

  • 시원한
    '12.9.18 9:50 PM

    이런 격려를 받으니 힘이 불끈나네요...삘받으면 안되는데~~

  • 6. 쁠라타
    '12.9.18 2:04 PM

    초밥케익!! 간만에 왔다가 건져갑니다.
    (이번주에 신랑생일인데 도시락으로 싸줘야겠어요.)
    감사해요. 저도 케이크는 신랑이 젤 좋아하는 티라미수네요.ㅎㅎㅎ

  • 시원한
    '12.9.18 9:51 PM

    초밥 케이크 예전에 키톡에 가끔 올라왔던 메뉴였었죠.
    티라미수 뽁지님 버전도 한번 보세요. 언젠가 이 버전으로 해먹게 될 날이 있을런지...

  • 7. 리본
    '12.9.18 2:10 PM

    다 맛있어 보여요.
    생신상도 포스팅도 정성이...ㅎㅎ
    셀라님 티라미수 저도 만들어 보고 싶네요.
    추천 !

  • 시원한
    '12.9.18 9:52 PM

    감사해요. 완벽한 좋은 레시피는 그것대로, 간단 버전은 또 그것대로 좋더군요.
    눈은 오리지널 레시피로, 손은 간편 레시피로. 그렇죠

  • 8. 내사랑동키
    '12.9.18 4:17 PM

    역시 자식은 딸이 있어야 해요^^

    정성으런 음식 어머니가 정말 좋아하셨을거 같아요^^
    고생하셨어요~~

  • 시원한
    '12.9.18 9:53 PM

    그동안 무심하다가 생일상 한번으로 만회해보려니 좀 찔립니다.

  • 9. 나나나
    '12.9.18 4:40 PM

    ㅎㅎ진정 어머님이 감동하셨을 듯 하네요^^

  • 시원한
    '12.9.18 9:56 PM

    네. 부모님 모두 좋아하셨어요. 왜 지금껏 한번도 못했나 싶었답니다.

  • 10. 내이름은룰라
    '12.9.18 4:46 PM

    수육/메로/월남쌈 푸짐하고 먹음직스럽네요^^

    담긴 그릇도 참 맘에 듭니다

    그릇어디껀지.. 살짝부탁드려요

  • 시원한
    '12.9.18 10:02 PM

    수육과 메로구이 담은 그릇들은 김해에서 공방하시는 외사촌오빠네에서 온 것입니다.
    멀리 살다보니 사촌간이라도 얼굴도 잘 모르는데, 엄마가 그릇들 나눠주셔서 잘 쓰고 있었네요.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 11. carry1981
    '12.9.18 8:58 PM

    저는 눈팅만 하지..한번 해봐야 겠다는 생각 잘못하는데..
    용기있게 도전하시고, 결과도 따봉!!이네요!!
    시어머니생신상 차린거는 너무 당연한건데..
    친정엄마 생신상..
    아 갑자기 마음한쪽이 묵직하네요..
    저도 다음 엄마생신상은 어설프더라도 차려드려야겠어요!!

  • 시원한
    '12.9.18 10:04 PM

    네...저도 왜 그동안 안했나 싶을 정도 였답니다. 생일상 까지는 아니더라도 맛있는 거 만들어서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거 같아요. 요즘 건강도 조금씩 안좋아지시고, 얼마나 내가 더 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이 드니 몸이 움직이더군요.

  • 12. 수늬
    '12.9.18 9:12 PM

    진정한 82지엥님이셔요...고독님말씀처럼 좋은예 맞구요...(참고로,저는 82죽순이고 키톡 안본글 하나없다
    자부하지만,하나도 못올리는 나쁜예네요..ㅡ.ㅡ;;)
    맛난음식 잘 보았습니다...어머님 기쁘시겠어요^^

  • 시원한
    '12.9.18 10:06 PM

    네...저도 바로 직전까지만 해도 수늬님과 똑같은 입장이었네요.
    키톡은 뭔가 다른 영역 같은 곳. 이제 또 여러분들이 올리는 키친토크를 즐기렵니다.

  • 13. 나의살던
    '12.9.19 1:37 AM

    와우 멋있으세요.
    저에겐 꿈만 같은..... ^^

  • 14. 은날
    '12.9.19 2:40 AM

    82응용편, 잘 읽고 갑니다. ^^
    언젠가는 원글님께서 차린 것과 같은, 이런 멋진 생신상을 차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스크랩해서 두고두고 볼게요. ^^

  • 15. 그럼에도
    '12.9.19 8:30 AM - 삭제된댓글

    저도 몇년째 82눈팅합니다만, 이런 요리들 못만들어요.^^
    참 눈썰미도 좋으시고 솜씨도 좋으신가봅니다.
    월남쌈 만들어봤는데 저도 다 달라붙어서 이제 두번 다시 집에서 먹을 엄두를 못내겠어요.
    이번 추석상이 벌써부터 걱정되는 변변찮은 아짐입니다.^^

  • 16. 나나
    '12.9.19 11:48 AM

    와, 정말 정성스런 상차림에 저는 몇가지 만이라도 배웠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가족끼리 모두 모여 간만에 웃음꽃 피우셨겠어요.

  • 17. 수수맘
    '12.9.19 4:59 PM

    정말 훌륭하세요.케이크에 글씨도 예뻐요.

  • 18. 츄비
    '12.9.20 10:31 AM

    우아... 메로구이 맛나 보여요 ^^; 레시피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 19. ron33
    '12.9.24 1:49 PM

    진짜 어머님 감동하셨겠어요. 축하합니다. .....

  • 20. 샤리이
    '12.11.4 10:43 PM

    아 믿을 수가 없네요. 같은 손인데 전 왜 요리마다 그모냥인지 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087 나의 깃발 4 백만순이 2024.12.13 1,547 4
41086 티비보다 태워먹은 어묵볶음 6 너와나ㅡ 2024.12.12 3,442 0
41085 부지런히 살았던 지난 날들(feat. 겉절이 레시피) 11 제이비 2024.12.10 6,257 3
41084 벌써 12월 10일. 23 고독한매식가 2024.12.10 5,804 3
41083 절박한 모닝 커피 (오늘 국회에서 커피 타임!) 11 발상의 전환 2024.12.07 9,082 3
41082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네요 17 제이비 2024.12.04 11,038 2
41081 파이야! 14 고독은 나의 힘 2024.11.30 10,847 2
41080 맛있게 먹고 살았던 9월과 10월의 코코몽 이야기 25 코코몽 2024.11.22 12,946 2
41079 82에서 추천해주신행복 54 ··· 2024.11.18 18,917 7
41078 50대 수영 배우기 + 반찬 몇가지 42 Alison 2024.11.12 18,421 6
41077 가을 반찬 22 이호례 2024.11.11 12,179 5
41076 올핸 무를 사야 할까봐요 ^^; 13 필로소피아 2024.11.11 9,955 6
41075 이토록 사소한 행복 43 백만순이 2024.11.10 10,655 5
41074 177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10월 분식세트= 어 김.. 12 행복나눔미소 2024.11.08 4,214 6
41073 바야흐로 김장철 10 꽃게 2024.11.08 6,840 5
41072 깊어가는 가을 18 메이그린 2024.11.04 10,506 5
41071 드라마와 영화속 음식 따라하기 25 차이윈 2024.11.04 9,522 8
41070 아우 한우 너무 맛있네요.. 9 라일락꽃향기 2024.10.31 8,307 4
41069 똑똑 .... 가을이 다 가기전에 찾아왔어예 30 주니엄마 2024.10.29 10,717 8
41068 10월 먹고사는 이야기 12 모하나 2024.10.29 7,643 2
41067 무장비 베이킹…호두크랜베리빵… 12 은초롱 2024.10.28 6,958 5
41066 오랜만이네요~~ 6 김명진 2024.10.28 6,324 4
41065 혼저 합니다~ 17 필로소피아 2024.10.26 6,435 4
41064 이탈리아 여행에서 먹은 것들(와이너리와 식자재) 24 방구석요정 2024.10.26 5,524 3
41063 오늘은 친정엄마, 그리고 장기요양제도 18 꽃게 2024.10.22 10,543 4
41062 무장비 베이킹…소프트 바게트 구워봤어요 14 은초롱 2024.10.22 5,871 2
41061 만들어 맛있었던 음식들 40 ··· 2024.10.22 9,161 5
41060 캠핑 독립 +브라질 치즈빵 40 Alison 2024.10.21 6,414 7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