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글을 쓸 때마다 정말 너무 오랫만이라는 인사를 먼저 드리게 됩니다.
철판깔고 오랫만에 미쿡 소식 알려드립니다.
먼저 지난 번 글 올린 이후의 사진들을 살펴보며 미쿡의 봄 소식부터 알려드립니다.
집 앞에 벚꽃이 만개해서 바람에 날릴 때 아...행복이 다른 것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럭키와 광합성 운동도 좀 하고요^^
봄 하면 제가 제일 좋아라 하는 아이리스죠.
이렇게 바라만 봐도 기분 좋은 그런 꽃처럼 저도 그렇게 되야 할텐데 좀 반성이 됩니다...ㅠㅠ
그리고 싱싱한 게 몇마리 사다가
시어머니께서 요즘 한국에서 인기있는 비법이라 알려주신 레시피로 담았는데요
정말 쉽고 짜지도 않고 아주 맛있었습니다.
그 비법은 간장과 사이다를 1:1 비율로 하는 것입니다.
너무 간단했나요? ㅎㅎㅎ
먼저 게를 깨끗이 씻어 유리병에 담고
생강을 몇 조각 슬라이스하고 마늘 10조각 정도 매운고추 4개 정도 넣었습니다.
그리고 간장과 사이다를 끓이지 않고 병에 부어 냉장고에서 2-3일 숙성한 뒤 바로 드시면 됩니다.
아...지금 보니 또 침이 꿀꺽^^
여름방학 해서도 2번의 특별 훈련을 하고 휴가를 나온
둘째 아들이 복귀하기 전 날 제복을 손질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다 제 몫이었는 데....
기특하고 멋지기만 하니 저는 팔불출이 분명합니다^^
에고...
보고 있기만 해도 멋지구나!!!
니나노~~~~~~~~~~~~~잉^^
어느 날 11학년 (고등학교 2학년) 딸아이 숙제로
(아니...미국 최고의 과학고등학교에서 그것도 고2 숙제로 이런 걸 내다니...)
미역, 다시마 등 해초류를 이용한 음식 만들기 숙제를
뭘 할까 고민하다 산베이(?...에고 한국말 알려주세요...ㅠㅠ) 만들기로 해서
딸아이와 한 밤중에 도전해 봤는 데 오~~~호!!
사실은 이렇게 탄 것도 있었지요^^
그렇지만 선생님께 완전 칭찬을 받았답니다.
한국마트에서 삼각김밥 싸는 김을 샀더니 김밥틀도 샘플로 줘서
요즘 완전 베스트 아이템으로 사용 중입니다.
밥을 먼저 깔고 그 위에 남는 여러가지 반찬들을 맘대로 올리고 다시 밥을 덮고 김으로 사면 끝!!
이 날은 김치 돼지불고기 삼각김밥
이렇게 해서 딸아이 도시락으로!!
완전 쉽고 맛도 좋고^^
어느 날 저녁인가 싶은데요 잉글랜드 머핀에다가 간장게장에다...ㅎㅎㅎ
이렇게 먹고 사는 이유가 있습니다...ㅠㅠ
알려드릴테니 잠시만요!!
아...정말 눈물의 겉절이입니다.
정말 태어나서 처음으로 김치를 안 먹고 거의 두달을 지냈습니다.
아니...정확히 말씀드리면 김치를 못 먹고 버티다 정말 도저히 안 되겠어서
버무렸는 데 정말 눈물이 다 나왔답니다.
이 날 저녁을 어떻게 먹었는 지 기억도 안 납니다.
그리고...
위에 사진들 보시면서 저희 집
주방이나 그릇들이 또 아들이 다름질하는 방이 그동안하고 좀 다르다...
느끼신 분들이 계셨죠?
아니면 대체 뭐하고 이렇게 오랫만에 보일까...궁금하셨을텐데요
저희 집이....
이사를 한 것이 아니라
.
.
.
지난 3월 14일 저희 집에 불이 났습니다...ㅠㅠ
소방차가 9대나 오고 정말 얼마나 불이 뜨껍고 순식간에 번지는 지
정말 지금 생각해도 너무너무 무서웠습니다.
교주가 딸아이와 저, 럭키를 피신시키고 자기는 수도로 불을 좀 진정시켜서
집 전체로 크게 번지지 않았지만 미국 집들이
목조라서 생각보다 의외로 피해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집보험을 집에 맞게 잘 들어 놔서
보험회사에서 모든 것을 진행중인데요
공사를 잘 못해서 또 다시 공사를 해야하는 바람에
불이 난지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 호텔생활을 해야한답니다...ㅠㅠ
처음에는 2개월정도 걸린다고 해서 잠깐 들어갈 싱글하우스 구하기 어려워서
부엌이 있고 복층으로 된 호텔에 머물기로 했답니다.
요리를 해서 먹으면 되겠 지 했는데
여기저기 쫓아다니며 집문제를 해결하다보니
요즘은 자연 반조리 음식들과 외식으로 지내고 있답니다.
아침은 호텔에서 먹구요...ㅠㅠ
의외로 미국 학교 음식이 부실해서 딸아이 도시락은 될 수 있으면 싸줄려고 합니다.
밥은 햇반으로 대체.
그래도 이것이 낫다고 하니 어느 정도일 지 아시겠죠?
거의 1-2달은 김치를 안 먹고 살았답니다.
냄새가 나서 민폐를 끼칠 것 같고 집에서 옷 몇 벌만 챙겨나온 상태라
손도 느리고 도구 없으면 음식 못하는
좌충우돌 맘인지라 그냥 참고 살다가
어느 날은 정말 김치가 너무너무 먹고 싶어서...ㅠㅠ
그냥 미친 짓을 좀 해 봤습니다.
옆에 향초를 6개 정도 켜 놓고 말입니다..ㅎㅎㅎ
그 맛있었 던 게장도
호텔에서 해서 햇반과 함께 먹었답니다.
남편이 기분이 쳐진 저를 위해 술 한 잔 하자면서
마늘새우버터구이를 만들고 있습니다.
집 공사가 늦어지고 보험회사가 계속 핸들을 잘못해서
이 날 보험회사랑 엄청 싸웠거든요.
괜히 눈물 콧물 질질....ㅠㅠ
5월 Mother's Day 때 아이들에게 받은 선물입니다.
요즘 제 생애에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리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
내가 혼자가 아니구나.
마누라 속상하다고 술 안주 해 주는 교주도 있고,
시카고에서 인턴하느라 떨어져 있지만
매일 동생에게 전화해서 집안 상황 체크하는 큰 아들도 있고,
학교 생활 중에 잠깐 집에 와서 엄마,아빠 챙겨주는 둘째 아들도 있고,
제일 중요한 시간 불편한 곳이지만
묵묵히 대학 준비를 하는 막내 딸도 있고,
늘 우리곁에서 웃음을 주는 럭키도 있으니...
그리고 무엇보다 투병 중이시지만
저희에게 가장 큰 용기를 주고 계시는 멋진 시부모님도 계시고,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되었지만
궁금하시다...무슨 일이 있는가....여기저기를 통해 연락을 해 오신
정말 고마운 인연들도 계시니
나의 힘이 아니라 모두의 사랑의 힘으로
이 모든 일이 다 지나가리라.....
그리고 불이 나서 경황이 없는 지라
럭키는 며칠동안 저희와 헤어져 다른 집에서 지내다 왔답니다.
럭키와 함께 머물 수 있는 호텔로 옮기고 나서
럭키를 데려왔는 데 놀랬던 럭키 계속 낑낑거리고
먹지도 않고 잠도 안자고
식구들이 옆에 있지 않으면 바로 일어나고
그래서 무릎담요에 우리 채취를 묻혀서 주니 며칠 만에 겨우 잠이 들었습니다.
에고...
아침에 안방 문을 점프해서 부셔져라 열고서
활짝 웃고 있는 럭키를 보고 있노라면
그래....우리집 잘 되겠지?
최면을 겁니다.
다...잘...될거야.....
참고로 제가 경황이 없어 제 블로그와 카페를 들어갈 수 없었는 데
하필 해킹까지 당해서 비밀번호도 다 바뀌어지고
일부는 삭제되어
또 쪽지도 다 없어져서 제대로 연락을 못 드렸습니다.
저에게 연락주시고 제가 답이 없어서 서운하시고 오해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이해 부탁드립니다.
집에서 물건도 못 가져나오고 또 일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정말 경황이 없어서
인터넷 접속할 마음의 여유가 정말 없었답니다.
그렇지만 요즘 불이 난 후에 정말 제 블로그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 지
예전상태를 증명하라고 하는데 82쿡 이벤트땜새 집안 곳곳 사진을 참 많이도 찍어놨더라구요.
(김혜경쌤 너무 감사드려요. 나중에 진짜 인사드릴께요.)
모든 가전제품, 모든 가구들이 다 망가졌는데 그래도 증명 사진들이 있어서
지금 보험회사와 진행중입니다.
여러분들도 항상 메모하고 사진 찍어서 보관하시는 습관이 있으시면 많은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조만간 좋은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모두 행복해지세요. 니나노~~~~~~~~~~~~~~~~~~~~^^
(에고...네이버에 아직 익숙치 않은데 카피를 해 왔더니 왜케 넓게넓게 되는지 죄송합니당...해결방법 알려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