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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3살 된 딸아이의 문장력 수준 ― 『시와 이미지』

| 조회수 : 3,515 | 추천수 : 4
작성일 : 2012-09-07 22:36:09

 

 

 

 

 

 

 

 


 

오늘 <자유 게시판>에서, 한 엄마가 올리신 ‘3살 된 딸아이의 문장력’을 읽어보고

가슴이 ‘뭉클!’하여 그 맑고 사랑이 감도는 어여쁜 글에 그림을 덧붙여 보았습니다.

이 3살 된 어린이의 짧고 단순한 2편의 시적인 언어를 통해, 시인의 작품에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신선한 정신과 더불어 따스한 ‘풍요로움’을 맛보았는데요,

문득, 저는 3살 때 어땠을까 떠올리며 아침저녁의 선선한 기운으로 인해, “이제는

가을에 접어드나 보다.”하고 움츠러들던 마음이 훈훈해짐을 느낄 수가 있었네요.

 

사람은 누구나 ‘천심天心’이 담긴 동심을 지닌 어린애로 출발하지만 성인이 되면서

그 마음을 상실해갑니다. 세상 것에 집착하거나 때로는 어떠한 사정事情 때문에

현실에 예종隸從돼가기 때문이겠지요.

크레용을 쥐고 새하얀 도화지에 해님, 달님을 그리던 손이 재물에 집착하는 손으로

변하게 됩니다. 풍진 세상에서 항상 해맑은 어린이 마음을 지니고서만 살아갈 수는

없다는 게 또한 세상사의 모순이기도 하죠.

그러나 본래의 자신에게로 돌아와야 인간의 본성을 회복하듯이 때때로 <동심>으로

돌아갔을 때 들려오는 참 소리들이 있고, 보이지 않던 것들을 볼 수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어두운 현실과 절망 속에서도 푸른 마음이고, 늘 <무지개>를 꿈꾸기에

이 지상의 아이들은 언제나 경탄하며, 시인처럼 말하고 ‘단순하게’ 표현하지요.

반면에 대부분의 어른들은 감성이 결핍된 냉가슴의 소유자들이고, 말에는 장광설이

많지 않던가요?

 

오늘 일상의 분주함속에서 모처럼 한 어린이의 천성어린 <예쁜 시>로 인해, 세상의

번뇌로부터 잠시 풀려날 수 있었답니다.

 

 


어린이의 마음을 닮은, 맑고 푸른 하늘!

 

 

《복음서》에는 “어린이처럼 되어라.” 하였고 맹자는 “대인 大人 이란 그

어린 아이의 마음을 잃지 않은 자이다.” (大人者, 不失其赤子之心者也:

맹자 離婁 하편 12장)라고 말하고 있는데,

특히 《복음서》의 이 말에 의문을 가진 적이 많았었지요.

― “왜 어린이처럼 되어야 하는가? ........ ”

그래서 나름대로 생각해온 바를 정리해보면,

 

어린이의 마음은 천심天心이다.

어린이는 ‘자연’을 닮았기 때문에 작위성作爲性이 없으며 어른들처럼 어떤

이익을 위해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

그 마음에는 일체의 ‘상업성商業性’이 없기에 계산을 하지 않는다.

어린이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무분별심無分別心), 열린 마음이다.

동심은 선線을 긋지 않는 마음이다.(어른들은 ‘선 긋기’의 대가들로서

<강북>과 <강남>이 이래서 생김)

 

어린이는 일심一心, 즉 분열되지 않은 오롯이 ‘한마음’이며

자신이 보는 것에만 마음이 집중되고 있다.

(어른들은 잡심이 많은 혼란된 마음이라서, 자신이 보는 것에 집중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산만해 있다)

 

동심은 필요를 넘어선 탐욕에 집착하지 않는 마음이다. 그러므로 ‘탐욕의

무게로부터 벗어난’ 홀가분한 마음이 동심이고, 그것이 바로 초탈이며

자유다!

 

이리 써놓고 보니 영국 시인 워즈워드Wordsworth가 < 무지개>라는 시에서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이다. The child is the father of the man.”

라고 말한 이유가 이래서 아니었을까요?........

 

 

~~~~~~~~~~~~~~~~~~~~~~~~~~~~~~~~~~~~~

 

오늘 《자유 게시판》에 올라온 글 ―

제목: 3살 된 딸아이의 문장력 수준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354147&page=1

 

~~~~~~~~~~~~~~~~~~~~~~~~~~~~~~~~~~~~~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들렌
    '12.9.8 12:10 AM

    좋으네요
    감동을 주면 그것이 바로 시라고 생각해요
    맘이 따뜻해집니다

  • 바람처럼
    '12.9.8 12:39 AM

    감동을 주기에 시가 될 수가 있지만, 어린이는 어른에게는 없는 ‘단순성’ 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어린애의 말은 그 천진성과 단순함으로 인해 시가 될 수
    밖에 없어요.
    원래 우리들도 단순했는데, 성장하면서 그만 정신세계가 복잡해졌지 뭔가요.^^
    ‘시의 정신’ 을 잃어버린 겁니다.

    그런데 마들렌님은 닉네임 때문에 프랑스적인 이미지가 고상하게 풍기네요.^^

  • 2. janoks
    '12.9.8 12:55 AM

    정말 상상력이 풍부한 천재 소녀이네요.
    어쩜 세살 소녀한테 그런 깜찍한 문장이 나올 수 있을까요 ?
    저는 세살 때 말도 제대로 못하는 애었는데요.
    원글을 못 봤는데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 바람처럼
    '12.9.8 1:12 AM

    janoks님, 어쩌면 우리는 모두 천재로 태어나는지도 모르겠어요.
    그 천재성이 성장 과정에서 점점 상실되어 ‘범재’ 가 되어 버린다고
    할까요?....... 또한 적기에 맞는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이 한
    원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구요.

    좋은 사람을 만난 날이 가장 기쁜 날이 될 수 있다면, 어제가 가장
    기쁜 날로 기억될 수도 있겠네요.^^

  • 3. 마들렌
    '12.9.8 11:13 AM

    고상한 이미지 보다는 좀 어리숙한 이미지가 강하답니다 ㅎㅎ

    그리고,,시의 정신,,,이라는 말씀이,머리속에 확 와닿습니다

    저도 어릴적엔 시인 비슷했을까요?? ㅎㅎ

  • 바람처럼
    '12.9.9 11:51 AM

    어린 시절에는 사물의 이름을 기억하고 반복하며 말을 익히게 되는데 아기의
    입에서 한 마디 한 마디~ 서툴게나마 흘러나오는 이 언어가, 듣는 이에게는
    기쁨을 주는 ‘시’ 라고도 할 수 있겠죠.
    그런데요, 차이는 ‘시를 쓰는 사람’ 이 있고 ‘시를 탄생시키는 시인’ 이 있다는
    거지요.

    바이블에는 조물주가 흙으로 사람을 빚어서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단어가 사전과 의식 속에 있을 때에는 무생물체처럼 존재하나, 두 단어 이상
    연결되어 아기나 시인이 말이나 글로 표현하면 생동감을 지닌 언어 이미지로
    발현하지요.
    이처럼 사물에게 생명을 불어 넣어주는 ‘시 정신’ 은 원래부터 누구나 가지고
    있었을 걸로 생각되는데, 성장 과정과 어른이 되어가면서부터 버리거나 잃게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하지요.

    “사람은 빵만으로도 살 수 있다.” 고 믿는 사람은 ‘시의 정신’ 을 죽이는 자로
    결국에는 자기 자신도 정신적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겠지만, 사람을 비롯한
    자연 등 우주의 재료에게 말을 걸고 소통할 줄 아는 시의 정신을 지닌 사람은
    늘 푸른 나무나 마르지 않는 샘처럼 살아가겠지요.
    아마도 바람의 마음은 시인만이 감지하고 어린애만이 상상하곤 할 것입니다.

    경제가 어렵고 삶이 팍팍해질수록 시적인 감성이 필요하고, 그로 인한 여유는
    내적 긴장과 스트레스를 완화시킬 것이기에 시적인 ‘감성의 미美’ 는 인간을
    구원에 이르게 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 4. 카산드라
    '12.9.10 1:09 AM

    어머나.....3살 아이가 지었다고요???

    엄마 마음을 어떻게 따뜻한 밥에 비유할 생각을 했을까......오~~~ 놀라워요.

    울 아들은 3살 때....인터넷에 첫 발을 디뎠는데.....ㅡ,.ㅡ;;;

  • 바람처럼
    '12.9.10 8:37 PM

    어린애들이 사물을 인지하고 기억 속에 저장했다가 어른들이 그려내지 못하는 걸
    상상해내어 언어로 자연스레 풀어내는 힘이 놀랍지요. 게다가 그 언어의 표현에
    대해 어른들은 경탄하며 ‘공감’ 하고 있으니까요.^^

  • 5. 마들렌
    '12.9.10 10:02 AM

    바람처럼님,,,댓글 감동이예요 ㅠㅠ 시에 미련이 많은 사람으로서,,,글 한 줄 한 줄이
    초겨울 아침처럼 다가오네요

  • 바람처럼
    '12.9.10 8:58 PM

    마들렌님이 시정詩情에 미련이 많으시다면 늦게라도 꿈을 갖으실 수 있겠네요.
    잘은 모르지만, 시심詩心을 늘 가다듬고 자연과 사물로부터 시어詩語를 찾으며
    몰입하다보면 ‘아름다움’ 을 명상하게 되어 세상 잡사를 잊게 되지 않을까요?.......

  • 6. 한희한결맘
    '12.9.10 5:04 PM

    저는 제 손들폰에
    깜찍한 아가씨의 시를
    저장해놨어요
    맘이 허전할때 마다 한번씩
    읽어보려구요

    맘이 따뜻해지는...

  • 바람처럼
    '12.9.10 11:00 PM

    휴대폰에 이 꼬마 아가씨의 시들을 저장해 놓으셨다는 말씀이군요.
    거울을 들여다보듯 가끔씩 읽어보시면 잠시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도 되실 거구요.^^

  • 7. 안젤라
    '14.2.9 9:56 AM

    꼬마아가씨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말 감동이에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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