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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중고피아노를 구입하려고 합니다. 조언좀 해주세요.. ㅎㅎ

| 조회수 : 1,654 | 추천수 : 5
작성일 : 2004-04-06 22:50:02

음 본인이 얼마나 쓰시려고 중고 피아노를 구입하시려는지 모르겠는데요..  아이가 있고 아이 클때까지 생각하시면 한대 사시라고 하고 싶습니다.

저도 피아노를 취미삼아 치는 입장이지 중고 매매를 해본 일은 없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제가 조율 관련 수업을 들으면서 어깨너머 보고 들은 얘기를 가지고 말씀드릴께요.

우선, 피아노는 곱게 묵혀서 관리 잘하면 오래될 수록 명기가 되는 바이올린 등의 악기와 달리! 점점 낡아서 성능이 떨어지는 소모성 악기입니다. 피아노는 '기계적'인 악기라서요. 오래되면 나사 풀리고 해머도 닳고, 현도 점점 녹슬고.. 나무와 쇠 사이도 헐거워지고 합니다. 물론 이런 변화가 한두해에 나타나는게 아니고 새 악기를 사면 2-30년은 쓸것을 기대할 수 있지요. 또한 주기적이고 세심한!관리를 통해 이러한 노화-.-;를 늦출수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미 진행된 노화-.- 에 대해서는 보수하기가 공사가 상당히 큽니다. 워낙 보수 비용이 세기 때문에(제대로 수리하려면) 정말 세계적인 이름있는 회사의 악기가 아닐경우 큰공사 하느니 새거 사는게 쌉니다. 여기서 큰공사라하면.. 현을 다 갈아야 한다거나, 해머를 다 교체해야 한다거나.. 향판(피아노내부에 결이 일정한 나무판이 있어요 몸체를 이루는 나무판으로 소리를 울려주는 악기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분입니다. )이 뒤틀리거나 쪼개지면.. 새거 사야겠죠.

음, 중고시장에 나와있는 악기의 상태를 폄하하려는 게 아니구요. 중고를 사더라도 상태가 좋고 연도가 얼마 되지 않은 것을 고르시는 게 좋다는걸 강조하려고 한 거에요. ^^ 이왕이면 새거를 사시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구요.

중고건 새거건 간에 겉의 모양은 젤 나중에 고려하시고, 시커멓고 듬직하더라두 악기 자체를 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연습용 악기로는 듬직하고 시커먼게 더 낫다 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쳐본 몇개의 악기들을 비교하면, 작은거는 소리가 좀 가볍달까.. 건반도 왠지 얕다는 느낌도 들고 그렇습니다.
"피아노는 가구가 아닙니다. ^^" 또 악기가 클수록 현의 길이가 더 길고 몸체의 울림도 깊어서 (업라이트의 경우에는 현길이의 구분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더 좋습니다.  

영창과 삼익의 구분은 상당히 개인의 취향인것 같습니다. 저는 영창의 맑은 소리가 좀 쨍쨍거려서 -.- 삼익을 더 좋아하는데요 가격은 삼익이 보급형 피아노는 더 싼것 같습니다. (삼익이 싸고 그래서 덜 좋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은데, 매우 경쟁력 있는 고가의 연주용 피아노를 생산하는 기술력있는 업체로 알고 있습니다. - 앗 저는 삼익과 아무 관계 없어요. ㅎㅎ) 대체로 영창은 맑은소리, 삼익은 깊은 소리로 밀고 나가는 듯.. ^^ 야마하는 맑고 통통 튀는 쪽에 속하죠.

비전문가가 피아노를.. 특히 중고를 사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렇지만, 쉽게 확인해 볼수 있는 몇가지는..
1. 우선 악기를 고루 쳐봐서 음이 잘 모아지는지(현이 3개가 한 음을 이루기 때문에 조율이 잘 되어있어야 깔끔한 소리가 납니다.이건 조율의 문제.)
2. 페달등을 밟고 쳐봐서 음이 고르게 울리는지(어떤 음은 울리고 어떤음은 좀 짧게 울리고 이러면 음의 울림을 잡아주는(정지시켜주는) damper등이 고르게 되어있지 않거나, 일부의 나사가 풀려있을 가능성..
3. 뚜껑 열어서(앞뚜껑도 다..)보았을때 녹슬은 현은 없는지, 해머들이 줄에 눌려서 너무 딱딱해지지 않았는지, 페달링할때 삐걱거리지는 않는지 (이건 기름치면 되는 문제긴 하지만요..)
4. 건반이 깨끗하고 깨진게 없는지 ^^  
5. 뚜껑 다 열어서 봤을때 밑뚜껑(페달있는 부분) 열고 보면 뒤에 있는 나무판이 향판입니다. 향판이 뒤틀리거나 쪼개지지 않았는지.
6. 곰팡이 슬지는 않았는지 -.-

전반적인 관리상태를 보세요. ^^

그리고, 어떤 피아노의경우 입시생의 터치힘을 기른다고  납을 달아서 건반을 무겁게 한 경우도 있는데 별로 좋지 않은것 같습니다. 섬세한 연주에 방해가 되기도 하고, 실제로 건반이 무겁네 가볍네 하는 속설들과는 달리 대부분의 피아노는 규격에 의해서 거의 동일한 건반 무게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건반을 일부러 무겁게 해서 연습하는 게 별로 좋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이러는 저는.. ^^;; 23년된 피아노에, 향판은 쪼개지고-.-; 페달하나는 연결도 안되있고(가운데 페달..^^ 그나마 잘 안쓰는) 브랜드도 잘 모르는.. 건데요..  그나마 제가 평생 써온거니까 이쁘게 봐주는 거지 이거 내놓으면 돈줘도 안가져갈지도 모르겠네요.

흠 그래도, 저는 시집가서 피아노 사게 되면(전 피아노 없으면 안되기땜시 혼수로 마련할 생각 ㅎㅎ) 저렴한 보급형의 "새피아노" 사서 곱게곱게 쓸거랍니다. ^^ 백몇십만원 더 들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

아참, 피아노 마련하시면, 창가에 두지 마시고, 직사광선과 직접 바람 쏘이는 위치는 피하시고.. 통풍이 잘되는 서늘한 곳에서 모시고.. 겨울에 건조하면 가습기도 틀어주시고 여름에는 습한 바람 못들어 오시게 하고 그러면 ^^ 좀더 오래쓸수 있습니다.
6개월-1년에 조율 꼭~ 있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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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똘비악
    '04.4.7 1:33 AM

    우와~~ 입이 쩍 벌어졌습니다.

  • 2. 두사니
    '04.4.7 8:47 AM

    누진제 때문일 거에요.. 에어컨을 트시려거든 다른 전기제품을 정말 철.저.히. 끄셔야 합니다. 오븐, 식기세척기, 세탁기 건조기능 같은 거 완전 사용금지여야 하구요, 탈수도 세게 시키지 말고, 선풍기도 세게 틀지 말고 대기전력 다 끄고.. 정말 독하게 관리를 해야 그나마 몇십만원은 줄일 수 있을 거에요.

    누진제가 그렇게 무섭습니다. 전 90만원까진 안나왔지만 얼마전에 비슷한 문제 때문에 고민을 했는데, 에어컨 전기기사 부르고 그 아저씨랑 언쟁하고 하여간 난리를 쳤거든요.
    그런데, 다른 부분에서 전기사용을 줄여버리니 딱 5만몇천원 나왔어요. 저희집은 벽걸이 에어컨이나마 하루종일 돌렸는데도요. 원글님네는 당연히 스탠드겠지만요.

    원인은 100% 누진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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