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사진들이 언제적 사진인지도 모르겠네요^^;;;
카메라 메모리를 털어 보니 이런 저런 사진들이 나오고,
또 컴퓨터 하드에 들어 있는 사진들을 보다보니 저 조차도 이런 걸 해먹었나? 하는 사진들이 보이네요.
묵혀 두었던 사진들이지만 요즘 다 다시 정리 하면서 업데이트 할만한건 하려구요^^
제가 여지껏 했던 포스팅에서 좀 처럼 볼수 없었던 사진들이라 이걸 올려 보려고 합니다.
바로 밑반찬 사진들이에요.
저는 밑반찬을 잘 못하는 사람 이랍니다.
그래서 밑반찬을 포스팅 한적이 별로 없는데요,
친정이 워낙 밑반찬을 안먹는 스타일이었어요.
친정아빠가 밑반찬은 즐겨 하시지 않고
금방 무친 나물 반찬에, 금방 구워낸 생선 한토막, 방금 보글 보글 끓여낸 된장 찌게,
거기다 먹기직전에 갓지어낸 밥....
이런 밥상을 좋아하신 분이시라..
밑반찬을 만들어 봐야 손도 안대시는 분인지라
저희 친정엄마는 밑반찬 같은건 일절 안만드셨어요.
한여름에도 뜨거운 국물이 있어야 밥을 드시는 아빠 때문에 국물이 없는 밥상도 차린신 적이 없죠.
지금 생각해보면 제 아빠는 완전 와이프들이 제일로 싫어하는 스탈이셨더라구요...ㅎㅎ
그런 집에서 자란 저도 자연스레 밑반찬이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자랐으니
결혼해서도 할 줄도 모르고, 먹고 싶지도 않고~
그러나!! 음식중에 밑반찬을 제일로 좋아라 하는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해 버렸네요..ㅋㅋ
게다가 국물도 별로 안 좋아하는 남편..
그래서 신혼시절엔 밥 때문에 참 많이 싸웠어요.
남편 퇴근시간 맞춰서 이런 저런 요리들을 상다리 휘어지게 차려 놓으면
(그땐 정말 할 일이 하나도 없어서 하루 종일 요리책 보면서 음식만 만들었던거 같아요.ㅎㅎ)
남편은 밥상을 쭈~욱 훓어 보고는
멸치볶음이나 김은 없어??
이러더라구요..ㅠㅠ
하루 종일 요리하고 남편 기다린 새색시 맘이 얼마나 상하겠습니까..
그래서 김도 기름발라 굽고, 멸치볶음도 해 놓고 해도
김 재우기가 얼마나 힘든데 김을 너무 먹어 대는거에요. 그래서 딴 반찬도 먹어가면서 김 좀 아껴 먹으라 하면
삐집니다..ㅋㅋ
또 제가 한 멸치 볶음이 자기가 원하는 맛이 아니라네요..ㅠㅠ
그래서 결심했죠. 하기 힘든 밑반찬 만들어도 결국 좋은 소리도 못들을 바에야
아예 하지 말자..ㅋㅋ
그래서 밑반찬 안해주고, 제 식대로 밥상을 차렸습니다.
찌게나 국 한가지에 야채나 고기류를 휘리릭 볶아서 한 접시 내서 이렇게 밥을 먹는거죠.
만일 이렇게 차려 주면서 멸치 볶음이라도 옆에 내어 주면 울 남편,
다른건 손도 안대고 멸치볶음 하나만 해서 밥 두릇을 먹는 사람이에요.
얼마나 얄밉습니까,,ㅋㅋ
그러다 가~~~~~끔 밑반찬을 해줍니다.
그러면 너무 고마워 하면서 먹죠^^ 그리고 잘 안해주는 걸 아니까 엄청 아껴 먹습니다..ㅎㅎ
제가 너무 못된 마누라인가요?ㅎㅎ
컴퓨터에 저장된 사진들 중에 밑반찬 사진이 몇가지가 보이네요^^
일단 첫째로 장조림이에요.
다들 장조림은 잘 해드시니 별 특별한건 없지만
장조림국물에 계란도 넣고 연근도 같이 넣어 조렸어요.
때론 그린빈(껍질콩)같은것도 같이 넣고 조려도 맛있더라구요.
연근을 안먹는 남편은 연근엔 손도 안대지만
계란 안좋아하는 저는 연근만 먹습니다^^
장조림 고기는 flank steak으로 사다가 푹 삶아서 다시 삶은 물에
간장, 설탕, 마늘 6-7톨 정도에 생강 2-3쪽 슬라이스 한거 넣고 조립니다.
간장비율은 집집마다 다 다르겠지만 전 계란도 넣고, 또 다른 야채도 넣고 하기에
국물을 약간 싱거우면서 넉넉하게 잡아서 만들어요.
그래서 고기 삶은 육수가 2컵이면 간장은 1/3컵 또는 1/2컵 정도 넣습니다.
여기에 설탕은 넣은 간장 분량의 반 정도를 넣어요.
간장이 1/3컵 정도 들어갔으면 그에 반정도인 1/6컵 정도 넣으시면 됩니다.
또 깊은 맛을 원하시는 분들은 진간장과 국간장을 같이 섞어서 쓰기도 하더라구요.
전 진간장만으로 만듭니다.
고기가 잠길듯하게 간장물을 잡아서 계란과 고기에 간이 잘 베이도록 폭 조려주면 완성이죠^^
미역줄기 볶음.
바닷가 출신인 제 남편은 또 이건 먹질 않더라구요..에혀~~
전 제가 좋아서 이걸 몇번 했어요.
마켓에 파는 염장 미역 줄기를 사다가 찬물에 몇번 헹궈내고 찬물에 담가 짠기를 적당히 빼주시고요,
들기름이나 참기름으로 달달 볶아줍니다.
이때 다진마늘이나, 양파를 채썰어 넣고 같이 볶아 주면 더 맛있어요.
간은 국간장으로만 맞춥니다.
다른 양념 다 필요없어요^^
이렇게만 볶아 놓으면 너무 맛잇어요~~
북어채 무침..
이거 이거 만들어 주면 제 남편 얼굴에 화색이 화~~악 돕니다^^ㅎㅎ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
대신 밥을 너무 먹어서 탈이죠.
제 레서피는 형편 없어요..^^;;;
워낙 밑반찬은 잘 안만들다 보니 열심히 해도 맛은 별맛이 없네요.
양념은 고추장 2큰술, 간장 1큰술, 설탕 1큰술, 물엿 1큰술,미림 1-2큰술,참기름 1큰술
이렇게 넣고 양념 만들어 놓고 북어채는 마른 팬에 좀 볶아서 물기를 말려주고서
불을 끈채 만들어 둔 양념을 넣고 조물 조물 잘 무쳐 줍니다.
잘 주물러 줘야 북어채에 양념이 잘 베이는거 같아요.
북어채와 마찬가지로 남편의 favorite.
양념은 북어랑 같은 양념으로 만들었어요^^
밥상을 차려 봅니다~
남편 혼자만을 위한 다면 다른 반찬 다 필요없이 밑반찬만 주~욱 내어주면 되겠지만
전 그렇게 차리기가 싫은거죠^^ㅎㅎ
간단하게 돼지목살 양념해서 야채 좀 넣고 달달 볶아 줍니다^^
사실 이것도 제 남편의 favorite중 하나죠.
제 밥상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국물요리.
전 국물없이 밥 못먹는 스타일이라..우리 식구 모두 국물을 먹입니다..ㅎㅎ
된장풀은 국물에 배추 속대를 숭덩 숭덩 썰어 넣고 소고기도 좀 넣어 푹 끓여 내면 너무 맛있어요.^^
이때 전 쌀뜨물에 된장을 풀고 멸치 몇마리 넣고 국물을 먼저 내요. 거기에 멸치 건져 내고서
소고기 넣고 배추도 넣고 끓여 냅니다.
고춧가루도 좀 넣고 칼칼하게 끓여내면 시원하니 좋아요.
밑반찬 4총사랑 함께~
이렇게 밥상을 차려 줍니다.
거의 제 남편 생일상 수준이네요^^
밑반찬으로 이렇게 차려주는 밥상은 일년에 몇번 없거든요^^
평상시 밥상이라면 아마도 저 위에 사진에서 밑반찬들을 모두 없애고,
김치 한두가지에 채소를 곁들인 밥상이 평상시 밥상이죠^^
제 남편 밥그릇에 밥 수북한거 보이시죠?ㅎㅎ
기억은 안나도 분명 다 먹고 한그릇 더 먹었을 겁니다~
그러고 보니 밑반찬 안 만든지 꽤 되었네요.
내일은 남편 좋아하는 멸치볶음이랑 꽈리 고추 좀 조려서 밑반찬을 좀 만들어야 겠어요^^
여름 내내 일이 많아서 제대로 휴가를 내지도 못하는 남편을 위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