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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아버지의 밥그릇

| 조회수 : 2,369 | 추천수 : 22
작성일 : 2011-05-08 15:26:01
아버지의 밥그릇

안효희

                                                
언 발, 이불속으로 밀어 넣으면
봉분 같은 아버지 밥그릇이 쓰러졌다

늦은 밤 발씻는 아버지 곁에서
부쩍 말라가는 정강이를 보며
나는 수건을 들고 서 있었다

아버지가 아랫목에 앉고서야 이불을 걷히고
사각종이 약을 펴듯 담요의 귀를 폈다

계란 부침 한 종지 환한 밥상에서
아버지는 언제나 밥을 남겼고
우리들이 나눠먹은 그 쌀밥은 달았다.

이제 아랫목이 없는 보일러방
홑이불 밑으로 발 밀어 넣으면
아버지, 그때 쓰러진 밥그릇으로

말없이 누워 계신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들꽃
    '11.5.8 10:27 PM

    카루소님^^
    어버이날 잘 보내셨어요?

    시를 읽으니 마음이 아파오네요.
    세월이 지나 아버지는 많이 늙으시고 작아지시고
    이젠 기운없이 누워계시는 모습.

    저는 효도도 못하고 있어서
    더 마음이 아파오네요.

  • 2. 카루소
    '11.5.9 6:53 PM

    [들꽃님]
    덕분에 잘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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