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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목 : 남편의 지저분한 생활습관 살다보면 고쳐지나요?

.... | 조회수 : 3,229
작성일 : 2012-08-17 10:31:21

결혼한지 이제 일년차입니다.

결혼전엔 따뜻하고 착하고 성실하고 너무너무 좋은사람인줄만 알았는데

결혼하고 보니 여전히 착하고 성실하고 좋은 사람인건 맞지만 좋은 동거인은 아니네요.

 

결혼하고 처음엔 멘붕이었어요.

제가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신랑이 열었던 온갖 서랍은 다 열려있고

일주일치 입은 옷은 제가 치우거나 치우라고 하기전까진 다 옷방 바닥에 쌓여있구요.

소변은 온데 다 튀게 보고..

대체 얼마나 별나게 샤워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샴푸 비눗물이 온 벽(화장실이 어두운타일이라)에...욕실 천장에까지...

내가 변기에 큰일보고 나서 많이 튀거나 묻었으면 부인보기 부끄러워서라도 바로 옆에 있는 솔로닦을텐데..

이것저것 맨날 실수로 깨먹고 부셔트리고 정말 내가 대체 뭐랑 결혼한건가 싶었어요.

온갖 먹은 간식들 부스러기는 바닥에, 소파에...애도 아니고...

결혼전에 식당에서 데이트할땐 몰랐는데 왜이리 줄줄 흘리고 먹는지....그리고 치우지도않고..손에 묻은건 옆에 휴지 놔두고 옷에 닦고요.

 

이제 결혼하고 일년쯤 되니

샤워하고 나서 욕조 한번 물로 휘 헹구는거, 수챗구멍 머리카락 비우는거..

쓰고난 수건은 바로 빨래함에 안넣고 말려두는거(딱 여기까지만요. 이거 치우는건 제몫..)

앉아서 소변보는거

일주일에 주중 한번쯤은 며칠치 셔츠를 빨래함에 넣어두는거(빨래함이 바로 1미터앞에 있는데 왜 빨래함에 안넣고 서랍장위에 올려두나요???)

더이상 손톱 깎은걸 컵에 넣어두지 않는거(제가 나중에 컵에 이게 뭐지??하고선 보고 진짜 토할것 같았어요....ㅠ)

이정도 고쳐졌네요.

아, 물먹은 컵도, 간식먹은 그릇도 원래 자기가 먹은 그대로 바닥에 내려두는데 제가 빨래안고 가다가 발로차서 큰일있고 난 후엔 100%는 아니고 한 70%는 고쳐졌네요.

그리고 손에 묻은거 옷에 닦을 때도 예전엔 아무 생각없더니 이제 제 눈치정도는 봐요.

 

아직도 제가 안치우면 주말이면 욕실앞에 5개의 남편 팬티가 쌓여요.ㅋㅋㅋㅋ

제가 치우니까 자기가 치울 기회가 없는거라고 해서 저도 안치웠더니 그대로 5개의 팬티가 쌓이고요ㅋㅋㅋㅋ참내..

남편 속옷 개서 넣어주려고 서랍장을 열어보면 일주일치 담배 빈곽?이 들어있고요.(쓰레기통이 바로 앞에 있는데 왜 더러운 이걸 속옷서랍에 넣어두나요?)

 

남편 퇴근이 늦어서 보통 남편 퇴근전에 제가 자기 때문에 잔소리는 주말에 몰아서 하는데

오늘 아침엔 어제 밤에 먹은 빵봉지가 거실에서 바람에 휩쓸려 날아다니질 않나

제가 요즘 여름감기가 너무 심해서 어제 빨래 걷어와선 개지 못하고 그냥 소파위에 올려두고 잤는데

새벽에 퇴근한 남편.,,,아무리 늦게 퇴근해도 소파위에서 티비는 봐야하니

그 빨래를 옷방 서랍장 위에 자기가 4일치 벗어둔 옷들이랑 주머니에서 나온 자잘구레 쓰레기들이랑 혼연일체로 벌려 두었네요. 

 

아 쓰다보니 또 열받네.

하도하도 많아서 다 쓰자니 스압일까봐 쓰지도 못하겠네요.

남편은 착해서 제가 잔소리를 해도 응 내가 미안. 점점 고쳐나갈게요. 라고 늘 젠틀하게 대답을 합니다.

알아서 안해서 그렇지 "시키면" 청소도 곧잘하고, 음식쓰레기,분리수거도 알아서 잘해주고요.

시어머니는 남편에게 전혀 잔소리를 안하셨고, 우리 아들이 어지른거 치워주는게 엄마의 몫이다, 라고 생각하셔서

남편은 결혼전 한번도 자기 팬티조차 치워본 적이 없대요.

이런 생활버릇...살다보면 고쳐지나요?

잔소리하는 저도 힘들고, 그렇다고 제가 시어머니처럼 다 해줄수도 없고 해주기도 싫고요...남편도 얼마나 제 잔소리가 싫을까요?

아니면 대부분의 남자들이 이런데..제가 까탈스러워서인가요?

제가 남자형제 없이 자라고 깔끔한 엄마 밑에서 자라서 제가 까탈을 부리는 건가요?

우리남편 정말 좋은 사람인데...가끔은 막 아침부터 화가나네요...ㅠㅠ출근하는데 어찌나 속상하던지..ㅠ

 

IP : 147.47.xxx.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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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2.8.17 10:35 AM (222.106.xxx.102)

    컵속에 손톱이라...이부분은 좀 심한듯.
    비위가 살짝 상하네요.
    살다가 점점 더 발현되긴 해도 반평생 살아온 습관 잘 고쳐지지 않습니다.--

  • 2. ...
    '12.8.17 10:36 AM (222.106.xxx.124)

    착한 남편입니다... 한 10년 잡고 가르친다 생각하세요.
    몸에 밴 습관을 늦게 고치는거라 시간이 오래 걸리더군요.
    제 남편은 화를 냈었어요. 너는 살림하는 여자가 잔소리도 너무 많고, 전업의 본분도 모른다고... 이런건 여자가 다 하는거라고...
    그래도 세월 지나니 요새는 자기 먹은 컵을 개수대에 놔주기도 해요....,

  • 3. 조급하게 생각말고
    '12.8.17 10:38 AM (211.107.xxx.33)

    하나씩 가르치고 버릇들이게 만드셔야 합니다 우리 남편도 님남편 못지않았어요 시어머님이 드럽게 길들여놔서 말이죠 속옷 양말 그날 입을 옷 하나 하나 다 챙겨줘야 하더군요 신혼초엔 둘이 맞벌이 해서 같이 출근해야 하는데 그걸 어떻게 다 챙겨줍니까 말이 되는 소릴 해야죠 하나씩 하나씩 고쳐나가니 고쳐지긴 합니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글치 원글님 남편이 그래도 착하고 고쳐나갈게 라고 한다니 고쳐질거에요

  • 4. ..
    '12.8.17 10:41 AM (1.225.xxx.61)

    개그맨 표인봉 고쳐진거 보니 님 님 남편도 개선의 여지가 있음.

  • 5. 죄송합니다
    '12.8.17 10:46 AM (122.46.xxx.38)

    제 아들입니다.
    이제부터라도 고치도록 노력 하겠스무니다.
    사람이 아니무니다
    브라우니가 물지도 못하겠군요
    원글님 화나신 거 정말정말 이해합니다.

    매번 잔소리해도 고쳐지지 않으니 이일을 어찌해야할지....

  • 6. 그래도
    '12.8.17 10:50 AM (115.140.xxx.133)

    1년 만에 많이 고치셨네요.
    결혼 7년차, 그대로 입니다.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는걸 본 적이 없어요.
    전 이제 포기하고 그냥 제가 치워버리는데,
    신랑 은퇴후 계속 이러면 정말 도망갈것 같아요.

  • 7. 안 고쳐집니다
    '12.8.17 11:14 AM (118.91.xxx.85)

    큰 기대하지 않으시는게 좋아요.
    물론, 예외적으로 개과천선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대부분은 별 차도가 없습니다...

  • 8. ...
    '12.8.17 11:29 AM (112.151.xxx.134)

    그래도 1년동안 개선된게 있는걸 봐선..
    습관이 나쁘게 든거지 사람이 못된 것은 아니네요.
    그정도 진도면 충분히 잘 다독거리면서 인도하면
    잘 할 수 있을거에요.
    수십년동안 만들어진 습관이 고쳐지는데 시간이 걸리는거니까
    조급하게 마음 먹지 마시구..작은거 한개 한개씩 살살
    가르키세요. 뭉뚱거려서 말하지말고 하나씩 하나씩..콕콕
    찝어서 가르켜주셔야해요.

  • 9. 어휴...
    '12.8.17 12:13 PM (175.115.xxx.203)

    10년차 남편...
    안고쳐지네요..--;;

    물건 꺼내고 서랍 열어놓기,
    샤워하고 수건,속옷 욕실 앞에 그대로 두기,
    야식 먹은 그릇,맥주캔,과자봉다리 그대로 놓고 자기...


    밤에 티비보며 먹었던 사과.제가 치우지 않으면 말라비틀어질때까지 방바닥에서 굴러다녀요.

    이젠 하나하나 말하기도 지칩니다.

  • 10. 절대
    '12.8.17 12:56 PM (182.209.xxx.22)

    8년차인데..절대절대 안 고쳐집니다..
    그동안 무수히 어르고 달래고 잔소리해도 절대 안 고쳐지더라구요..
    그 생활습관으로 30년을 넘게 살아왔는데 고쳐질까요..
    신혼 때는 고쳐주려고 무지 싸웠는데..
    5년차 넘어가면서 서서히 제가 포기하게 되네요..
    그냥 제가 말하면 잔소리로 듣고 귀 딱 막아버리니 말하는 제 에너지가 아깝더라구요..
    오죽하면 유치원생 아들이 아빠 흘리고 다니는 흔적 치울까요..

    결혼할 때 왜 가정교육 운운하는지 결혼해서야 알았어요..
    남편은 포기했고..
    아들이나 잘 교육시켜서 엄한 여자 고생 안 시키렵니다..

  • 11. ..
    '12.8.17 2:47 PM (211.246.xxx.151)

    잔소리 하다보니 스스로가 싸이코가 되가는거 같지않으세요?
    돌아버리겠죠?

    말하는 사람이 지쳐요

    그래서 지나치지 못하고 댓글 답니디ㅡ

    포스트잇!!
    백번 말하는거보다 조용히 군데군데 말할거 생김 메모해서 붙이세요

    '여기에다 물건 두지마세요'
    '이곳에 꽂아두시오'
    ........
    경매딱지 같을 때도 있지만 습관 완전히 들인건 그때 떼어내면 됩니다

  • 12. 와...
    '12.8.17 2:55 PM (59.15.xxx.184)

    님 성공하셨네요
    일년만에 저 많은 걸 바꾸신거예요?
    가르쳐봐서 바뀐다면 십년 안에 바뀝니다

    제 남편, 죽어도 본인이 바꾸기 전엔 안 듭습니다
    날 싸랑하면 화장실 변기 뚜껑 좀 닫아줘잉 하니 알았다고 하면서 안방은 네가 써, 난 거실 화장실 쓸께 ...그래요

  • 13. 원글
    '12.8.17 5:19 PM (147.47.xxx.165)

    답변감사합니다.
    그래도 답글 보니까 좀 힘이 됐어요.
    토닥토닥 잘한다잘한다 하면서 가르치다보면 언젠간
    알아서 팬티도 빨래통에 넣고, 화장실 휴지 다 쓰고 나면 매너있게 새휴지로 갈아끼울줄도 알고, 손에 더러운게 묻으면 옷이 아니라 휴지에 닦을 줄도 알고, 바닥에 떨어진 음식찌꺼기는 주울줄도 아는,,,
    그런 교양인이 되어있겠지요?ㅠ
    지금은 미개인이랑 사는것 같아요...휴....

    오늘부터 다시 힘내서 토닥토닥 잘한다잘한다하며 가르쳐볼게요!

  • 14. 에휴..
    '12.8.17 5:21 PM (125.177.xxx.190)

    그래도 원글님 남편분은 희망이 보입니다.
    1년동안 그 정도 고쳤으면 앞으로도 희망적이예요.ㅎㅎ
    대신 원글님이 애정이 있어야해요.
    애정이 식을수록 잔소리도 줄고 속으로 욕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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