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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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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여름엔 한번 먹어줘야한다는 [비름나물]

작성자 : | 조회수 : 16,451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8-08 20:02:09

 참 절기라는 놀라운 것이..
어제 말복이자 입추를 지냈다고, 어제부터 바람이 달라졌습니다.
뭐, 뜨겁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불과 사나흘 전의 바람과는 사뭇 다릅니다.

저희 집 안방 온도도 드디어 30℃로 내려갔습니다.
33℃ 시절과는 차이가 엄청 납니다.
지금도 바람이 꽤 들어와서, 선풍기 없이도 에어컨 없이도 견딜만 합니다. 

저희 집 밥상은 여전히 포장음식으로 채워지고 있는데요,
어제는 말복이라고 고깃집에 나가서 돼지고기 구워먹고는 갈비탕 포장해왔습니다.
갈비탕만 불쑥 올리기도 그렇고,
냉장고에서 울고있는 재료들도 먹어줘야하고 해서,
반찬 두가지 했는데요, 울 남편 그러네요, '뭘 벌써 음식했어? 며칠 더 있다 해!"
히히..내일도 모레도 또 포장음식인데..솔직히 뭐 사다먹을 것도 마땅한 건 아닙니다.
아, 내일은 월남음식점에서 파인애플볶음밥이나 사올까??ㅋㅋ




친정어머니 말씀이 "여름에 비름나물을 한번 먹어줘야 배탈 안난단다" 하시는 거에요.
무슨 근거가 있는 건지, 아니면 민간에서 내려오는 속설인지는 모르지만,
암튼 사다놓은 비름나물 끓는 물에 데쳐서,
고추장, 설탕, 식초, 매실액, 파, 마늘, 그리고 참기름을 넣어서 무쳤습니다.
갈비탕에 골몰하는 울 남편은 쳐다보지도 않고...제가 다 먹었어요.
요즘, 찬 걸 좀 많이 먹어서 이따금 배가 아픈데, 요 비름나물 먹어서 앞으론 배가 안아팠으면 좋겠어요.





부추전도 한장 부치고,
울 남편이 어제 낮에 저 없을때 사다먹은 돼지불고기 남은 것 팬에 다시 한번 볶아서 싹채소 곁들여서 놓았어요.
또 이러니까 이럭저럭 먹을만한 밥상이 되었습니다.


참, 올해 더위는 대단했습니다.
제가 생전 안하는 일을 몇가지 해봤다니까요.
하나는...전기 아까워서, 에어컨 한대도 잘 틀지않는 제가, 거실과 남편 서재의 에어컨을 동시에 틀어봤습니다.
남편이 놀랍니다, 전기라면 벌벌 떠는 사람이 웬일이냐고..
그래도 어쩝니까, 서재에만 틀자니 거실에 나와있는 저랑 아들이 더워 죽을 판이고,
그렇고 서재에서 글쓰는 사람, 한증막에 들어앉은 듯 땀 흘리라고 할 수도 없고,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에어컨 두대를 한꺼번에 돌리는 진기록을 세웠다는 거 아닙니까?

또 하나는 봉지에 든 얼음을 사봤어요.
얼음이야 항상 집에서 얼려먹는 것이었는데요, 올해는 얼음얼리는 통 4개를 가지고도 얼음을 당할 수가 없었어요.
해서, 집앞  가게에서 한봉지에 2천원짜리 얼음을 사다 먹었습니다.
봉지얼음을 냉장고에 채워놓으니까 얼음 걱정 안하고 먹을 수 있는 거 있죠?

이젠 지난 며칠같이 미칠듯한 더위는 없겠죠?
뭐, 또다시 더워진다고 해도 지난 며칠만이야 하겠어요?
이번 더위를 보낸 우리 모두 참 잘 견뎠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박수라도 보내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김혜경 (kimyswife)

안녕하세요?82cook의 운영자 김혜경 입니다

짧은 댓글일수록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안젤라
    '12.8.8 8:09 PM

    어라!!!
    일등이네요^^

  • 2. 초록하늘
    '12.8.8 8:10 PM

    앗싸!!
    일뜽찍고. ^^

  • 3. 안젤라
    '12.8.8 8:12 PM

    이젠 더위가 아주 조금 꺽인거 같아요
    비름 나물을 전혀 모르다가 먹기 시작한지 몇 해 안되는거 같아요
    더위가 싹 물러가기전에 먹어줘야겠어요^^

  • 김혜경
    '12.8.8 8:21 PM

    그쵸, 아침 저녁 부는 바람이 좀 다르죠?
    근데 한낮의 해는 여전한 것 같아요.

  • 4. 초록하늘
    '12.8.8 8:12 PM

    비름나물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요즘 먹는 반찬중 비름나물과 청노각이 젤 맛있어요.
    근데 가스불 켜고 부엌에서 일하기 정말 고역이었어요. =.=
    방학이라 아침먹고 점심 뭐해줄거냐고 묻는 아들땜에
    여름이 빨리 지났으면 좋겠어요.

  • 김혜경
    '12.8.8 8:22 PM

    아이들 방학이라 진짜 힘드셨겠어요.
    고생 많으셨어요.
    이제 얼마 안남았으니까 우리 함께 열심히 살아보아요.^^

  • 5. 이플
    '12.8.8 8:14 PM

    맞아요
    저도 생전 안 하던 ...아이스가 붙는 음료, 아이스커피 아이스크림 등을
    입에 달고 살았다는. 땀흘리는 거 은근 즐기는 편인데..이렇게 정신이
    혼미해지는 여름은 처음!!!입니다...

    그나저나 배탈나기 쉬운 장을 위해서도
    비듬나물 맛 좀 봐야겠어요..

  • 김혜경
    '12.8.8 8:23 PM

    저는 물에 타먹는 식초, 오미자액, 냉커피, 옥수수 수염차...하루에 물을 3리터는 먹은 거 같아요..
    3리터는 좀 많은가? 암튼, 저 원래 물 많이 마시지 않는 편인데, 올해는 진짜 물을 많이 먹었어요.

  • 6. 사과꽃
    '12.8.8 8:23 PM

    저도 여름엔 비름 나물을 먹어야 배앓이를 안한다는 어른들 말씀을 들었어요. 그래서 찬거만 먹어서 배가 알싸하게 아프길래 된장 고추창 참기름에 팍팍 무쳐서 한접시 먹었답니다. 어서 밤 더위만이라도 확 수그러드길 기다려봅니다.

  • 김혜경
    '12.8.9 6:52 AM

    아, 비름나물 얘기는 울 엄마만 하시는 말씀이 아니군요.
    그래도 어제밤엔 좀 더운 것 같던데..이제 곧 시원해져서 창문 닫고 잘 날이 오겠지요. ^^

  • 7. 무클
    '12.8.8 8:24 PM

    조선일보에 크게소원소아 가족사진 나온것축하해요. 우리대학교수 둘째사위는 요새 책을 출간했는데 신문 신간 소개란에 한줄실리기도 햄든데.

  • 김혜경
    '12.8.9 6:52 AM

    애들은 조용하게 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일이 너무 커져서..애들이 아주 민망해하고 있습니다.

  • 8. 4749
    '12.8.9 12:27 AM

    그때 알려주신 대로 콩나물 데쳐서 콩나물국밥 잘 해먹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근데 선생님이 한 부추전은 왜 제 부추전보다 두꺼운 것 같은데 더 바삭바삭해 보이고 맛있어 보일까요.
    부추전 선생님 방법이 궁금해요. 김치전도 이제는 선생님 방법대로 해서 아주 맛있게 해먹고 있거든요.
    어째 저는 맨날 선생님께 뭐 알려달라는 소리만 하는 것 같네요. 고맙고 죄송합니다.

  • 김혜경
    '12.8.9 6:54 AM

    어...왤까요?? ^^ 부치는 시간이나 방법의 차이일까요??
    저는 기름을 좀 넉넉하게 두르고, 처음에는 약간 센불에, 잠시후 불을 줄여서 약한 불에서 잘 지진 후 뒤집어서 같은 방법으로 지집니다.
    저도..잘 몰라서...^^...뭐라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

  • 9. 둥둥
    '12.8.9 8:02 AM

    며칠전 따님부부와 쌍둥이 외손녀 근사한 사진 보았습니다.
    500번째 생애 최초 기부 맞죠???
    정말 흐믓하고 대견하고 기쁘시겠어요
    그런 모습 옆에서 지켜보시면....
    부럽습니다.

  • 10. 카드생활
    '12.8.10 10:17 AM

    이젠 더위가 많이 꺾인거같아요.아침 .저녁으로 선선한것이 그렇고 거실 양쪽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그렇고..

  • 11. 모코나
    '12.8.10 1:17 PM

    어제 선생님 글보고 퇴근길에 바로 가서 샀어요
    가격도 착하게 두단에 천원^^;;
    덕분에 국끓이고 무쳐먹고 한끼 잘 먹었습니다^^

  • 12. 철이댁
    '12.8.12 8:53 AM

    어릴때 마당에 비름 나물이 있어서 나름 수확의 기쁨을 누려본 적 있어요.
    서울서만 사신 어머니도 모르고 있다가
    어느 날인가 동네 친구분이 알려주셨다고 신기해 하며 반찬으로 올리셨더랬지요.
    그때는 이름이 비듬나물인줄 알았다는..ㅎ
    그러고 보니 마당 한 구석에는 키가 큰 잡초같은게 자랐었는데
    엄마가 먹어보라해서 맛보니 애플민트같은 맛이였어요.
    그뒤로는 외출 나가며 같이 한 잎씩 따서 씹곤했는데 ...
    비름 나물 보고 나니 어릴적 생각이 줄줄..^^;;
    아무래도 정말 너무 더웠던게지요...ㅎ

  • 13. 갈하늘
    '12.8.13 12:49 PM

    비름나물의 효능을 하나더 알게되었네요..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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