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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제 목 : 구절초

| 조회수 : 2,617 | 추천수 : 121
작성일 : 2010-10-04 18:29:17
쓰러져서 쳐다보는 얼굴이 어찌 저리도 청초한가?
원망이라곤 없다.
속으로 삼키는 서러움이 오후의 햇살에 긴 그림자 드리운 사이로 언뜻언뜻 보인다.
곧 어둠이 내려 시리디시린 가을달빛 아래 풀벌레소리 어지러울 때,
행여 그 서러움은 통곡으로 변하지나 않을까...?

달빛이 키운 듯한 구절초.
키운 이를 닮았는가, 서늘히도 하얀 구절초 꽃...

찬이슬 맞으며 가을들판에 무리지어 피어있는 벌개미취, 쑥부쟁이, 구절초 등등
생김이 비슷비슷한 꽃들을 우리는 뭉뚱그려 ‘들국화’라 부르곤 했다.
개는 모조리 ‘메리’라고 부른 세월이 있었듯이...

이제 각각의 이름을 찾아주며 면면을 살펴보니,
그 중에서도 구절초의 자태야말로 가히 군계일학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하다.
벌개미취처럼 색깔을 팔지도 않고, 쑥부쟁이처럼 어지럽지도 않으면서,
섣부른 형용사를 거부하는 ‘절제된 아름다움’이 그렇다.

구절초.
참 아름다운 우리의 들꽃이다...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늘재
    '10.10.4 6:48 PM

    설명이~~
    설명이 한 편의 詩語 입니다~~ㅎ
    신부 손에 쥐어 주면 아름다움 부케!!
    머리에 씌어주면 왕관이 부럽지 않을듯...
    너무 예쁘네요~~~

  • 2. 들꽃
    '10.10.4 7:43 PM

    이 세상의 모든 꽃들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 구절초에요.

    사진으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요.
    너무 아름다워서
    너무 맑고 깨끗해서
    눈을 뗄 수가 없네요.

    아~ 정말 고맙습니다.

  • 3. 싼쵸
    '10.10.4 8:54 PM

    아~ 벌써 구절초가 피었군요.
    곧 저도 구절초 찍으러 새벽 일찍 일어날 일이...
    소박한 꽃 인것 같아요

  • 4. 봄사랑
    '10.10.5 8:54 AM

    사진이 안보여요..ㅠㅠ..

  • 5. 舍利子
    '10.10.5 12:26 PM

    하늘재님.
    부끄럽군요.
    님이야말로 맑고 깨끗한 시심(詩心)을 지니고 계신 분일 것 같습니다.
    부케와 왕관이라니요...

    들꽃님.
    구절초를 가장 좋아하신다니, ‘들꽃’이라는 닉네임이 새롭게 다가오는군요.
    마음도 그리 아름다우시니...
    감사합니다.

    싼쵸님.
    가을빛이 짙어지니...
    구절초는 소박하지만 아주 우아한 기품이 느껴지기도 하는 꽃이지요.
    고맙습니다.

    봄사랑님.
    사진이 왜 안 보일까요?
    대표적인 가을의 서정 구절초가 행방을 감추고 사라지다니...
    저도, ㅠㅠ...

  • 6. 아이비
    '10.10.5 7:24 PM

    저도 구절초 참 좋아해요.
    이맘때 영동고속도로 가면 도로변으로 참 예쁘게도 피어있지요.
    벌개미취는 강원도에 가면 길옆에 잔뜩 피어있고
    쑥부쟁이는 시골 어디나 연보라색으로 소박하게 피어있어요.
    제가 참 좋아하는 꽃들인데....
    꽃집에 있는 화려한 꽃들보다 들판에 피어있는 얼른 눈에 띄지도 않는
    들꽃들이 훨씬 더 아름답습니다.^^

  • 7. 소박한 밥상
    '10.10.6 3:48 PM

    베란다에 실내정원 가꾸기만 열중하는게 미안했는데
    햇빛이 중요한 구절초를 베란다에서 고생시키는데 미안했는데
    해서
    아파트 화단에 옮겨 심어놓고
    들며나며 눈길을 주는데 아직 꽃소식이 없네요
    가녀리고 소박해 보이는 꽃과 달리 뿌리는 엄청 튼튼하고 굵더군요 ^ ^

  • 8. 舍利子
    '10.10.6 8:06 PM

    아이비님.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느끼며 사시는 여유로운 분인 것 같아 부럽습니다.
    님이 다녔을 강원도의 그 길이 그려지는군요.
    공원에 억지로 심어놓은 것과는 느낌이 완전히 다를 듯...

    소박한 밥상님.
    실내정원에서 꽃을 심고 가꾸며 완상하는 취미를 갖고 계시다니...
    구절초가 베란다에서 너무 호사를 했나 봅니다.
    뿌리가 튼튼하다니, 조만간 반가운 꽃소식을 전해 주겠지요.

  • 9. wrtour
    '10.10.7 11:23 PM

    양평 용문사에 군락으로 피었던 구절초가 눈에 선합니다.
    구절초는 확실히 고고해요.

  • 10. 舍利子
    '10.10.10 6:58 PM

    wrtour님.
    깊은 산사의 종소리를 들으며 핀 구절초는 더 아름다울 것 같군요.
    그것도 군락으로라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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