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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어린 피아노 선생님을 만나다

| 조회수 : 1,965 | 추천수 : 175
작성일 : 2010-06-30 16:20:35

  오늘은 수요일 두 번째 수업이 있는 날입니다.

약속대로 30분 일찍 만난 권 성연씨, 그녀의 지적으로 자세를 좀 더 바르게 고치니  소리가 달라지네요.

바이올린의 음을 라, 솔, 시,도에 이어서 조금 더 소리내는 법을 배웠으니 이제 남은 것은 월요일까지

연습을 더 해가는 일, practice,practice 그리고 또 practice라고 어떤 연주자가 하던 말을 기억합니다.

그것은 악기 연습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일주일만에 만난 사람들, 연설문의 1.2를 다시 외우는 시간은 첫 날  온 시간을 다 써서 외운 것보다 훨씬

빨라졌습니다. 물론 다 기억하기는 어려우니 다시 연습이 필요했지만요.

그리곤 3을 하나 더 추가해서 설명하고 외우는 것을 지켜보았는데요. 저는 7멍이 외우는 것을 지켜보다가

저절로 다 외우는 소득까지 !! 마리포사님이 신기해하길래 영어로 밥을 먹는 사람과 똑같으면 곤란한 것

아니냐고 웃었습니다.



오늘은 거기에 더해서 basic 구문과 숙어 관용구 해석해오는 숙제까지, 제가 부탁한 한 가지는 다른 사람의

실력에 신경을 쓰지 말라는 것입니다. 비교대상은 자기 자신, 어제의 나보다 성장했는가에 맞추어야지

타인의 능력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그 곳이 바로 지옥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수업이 끝나고 점심을 준비하면서 들고 간 음반을 틀었습니다. (음반을 주인장에게 빌려주려는 의도와 더불어

이왕이면 그 날의 식사를 기분좋게 하려는 제 나름의 방식이거든요 .)

레서피로 얻어온 것은 호박과 가지 나물 무치는 법, 맛있게 끓이는 된장찌개의 비밀, 그리고 계란찜을 제대로

하는 법에 관한 것인데 이왕이면 예쁜 노트 하나 준비해서 팁을 순서대로 정리할 필요를 느끼게 되네요.

맛있게 구워진 삼겹살로 점심을 먹으면서 이야기꽃이 벌어지고 있던 중에 그 집의 둘째가 초등학생이라

시험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 혹시나 싶어서 피아노 치는가 물어보니 지금은 배우지 않지만 칠 줄 안다고

합니다.

점심을 먹고 들고간 악보중 yerterday를 내밀었더니 자신의 악보와 달라서 곤란하다고 하더니

자신의 악보를 꺼냅니다. 그런데 그 악보가 원래의 노래에 훨씬 가깝더라고요. 덕분에 새로운 책 한 권

빌려가지고 온 것과 더불어 혜민이에게 다음 수요일까지 연습해 올 것이니 봐 줄 수 있는가 물으니 좋다고

그리고 이 악보 안에 있는 곡은 대부분 연습한 것이니 물어보아도 된다고요.

같은 피아노로 소리를 내는데 그 아이의 소리가 얼마나 부드럽던지 제 소리는 마치 사무라이가 피아노를

치면 이런 소리가 날까 ? 공연히 위축되었지만 이런 마음이면 영원히 피아노와는 멀어져야 하니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왜 피아노를 그만 두었는가 물었지요. 선생님이 자로 손등을 때릴 정도로 엄격해서 아이가 싫어해서

그만두고 말았다고요. 옆에 있던 어른들이 그렇다면 선생님을 바꾸어서 다시 해보면 어떤가, 이렇게 좋은

소리를 내는데 했더니 아이가 슬그머니 다른 악보를 꺼내서 소리를 골라보더라고요.

아마 다음에 가면 다시 피아노를 시작했다는 즐거운 소식을 들을지도 모르겠네요. 모짜르트를 치려다가

그만두었다니 너무 아깝지 않나 싶어서요.



다른 사람들이 설겆이를 하는 동안 주인장에게 일본어 수업을 해주고 (한 주 동안 얼마나 연습을 했던지

그녀의 억양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놀랐지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하고 싶다는 의지, 그리고 적절한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날들이네요 )



돌아오는 길, 집까지 태워준다는 친절한 제안을 물리치고 걸어서 오는 길에 만난 꽃들입니다.






집에 와서 새로 얻은 악보로 yesterday를 연습하다 뒤적여보니 그 뒤엔 hey ,jude도 있네요.

그래서 덕분에 비틀즈의 노래와 자연스럽게 만나는 인연이 ..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ntotheself
    '10.7.1 12:50 AM

    맛있는 점심식사, 한끼를 위해서 얼마나 정성이 들어가야 하는지 요리강습을 받으면서

    절실히 느끼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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