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늘 먹고 싶지만 두세번도 못해 먹는 음식... 바로 콩국수예요.
이유는 콩껍질 벗기는 게 너무 싫고 그냥 갈아 먹자니 깔깔한 맛이 싫고 그래서지요.
제가 콩국수를 사랑하게 된 계기는 몇 년전 바로 수확했다는 유기농콩을 한 번 사서 먹어본 뒤예요.
삶아서 껍질을 벗기며 집어먹어봤는데 그때까지 제가 기억하던 콩 맛과는 너무나도 달라서 놀랐더랬어요.
집에서 요리를 잘 안해서 백태를 사놓고도 몇년을 묵히다 버리기 아까와 콩국수 한번 해먹고
그랬던 것때문에 진정한 콩맛을 몰랐던거지요.
그때 집에 잣이 많이 생긴 관계로 잣콩국수를 해먹어야지 하고 샀기에 바로 삶아먹게 됐고
얼마나 맛이 있었는지 거의 반은 집어 먹었던듯...ㅎㅎ
원액기 선전을 보다 콩국수 얘기만 나오면 지름신이 발동했지만
평소 과일을 너무 좋아해 주스 만들어 먹을 일이 없는 집안이다보니
콩국수,팥죽, 이런거 해 먹자고 그 비싼 원액기를 사기도 그렇고
그냥 지름신 꾹꾹 누르고 있었더랬지요.
그런 제게 원액기가 선물로 주어졌으니 얼마나 기뻤겠어요.
그 선물이 도착하자마자 콩 불려서 해먹은 거 쭉 정리해 볼게요.
선물이 도착하자마자 남아있던 묵은 콩을 다 불려서 한 통은 삶고 한 통은 생으로 갈았어요.
먼저 삶은 콩..
왼쪽처럼 갈고 나니 밑에 사진처럼 잣이 그냥 덩어리로 나와서 갈아진 액을 다시 한 번 갈았어요.
오른쪽 사진 보시면 찌끼가 더 많아진게 보이시지요?
꽉 짜져서 거의 물기가 없는데 저기에 잣도 다 들어갔을까 생각하니 너무 아깝더라구요.
그래서 다음 번엔 잣은 따로 믹서에 갈아 섞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콩 담았던 통에 찌끼를 담아보니 거의 양이 비슷해 보이네요.
껍질만 남을거라고 생각했던 저의 착각이 확인되던 순간입니다..ㅠㅠ
다음 날콩입니다.
갈기 전 콩양과 찌끼를 비교해 봤어요.
전 사실 수박 8kg도 배달 안시키고 들고 오는 사람인데요,
이건 1단으로는 너무 힘들어 못 돌리겠고 2단으로 돌리는데도 땀 좀 나더라구요.
아무리 쉽게 갈린다해도 자동의 편리함에 비교할 수는 없지요.
양을 조금씩 넣으면 훨씬 쉽게 돌아가긴 해요.
삶은콩 할때는 몰랐는데 날콩은 가득 넣고 했다가 안돌아가서 손잡이 뿌러질 뻔 했다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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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갈고 세척 전 분해 사진입니다.
바로 솔로 흐르는 물에 씻으니 잘 씻기네요
마지막으로 요리 사진... 먹느라 정신 없다보니 간신히 두 장 남았네요.
왼쪽은 순두부로 만들어 본건데 큰덩어리가 안 만들어져 거의 비지찌개 같은 맛이였어요.
잣콩국수는 적당히 걸쭉한 게 넘 고소하고 맛있었어요. 사진은 남은 거 물을 좀 과하게 타서 아주 묽어보이네요.
오이 채 썰기...사실 사진보다 훨~씬 잘 하는데 ..그릇이 작아서 더 굵어 보인다는....^^;;;
찌끼는 된장 찌개에 좀 넣어봤는데 물 많은 비지찌개 같아 보이는 게 비주얼이나 맛이나 좀 별로였어요.
그래서 나머지는 주말에 부침개 만들어 먹을 거예요.
앞으로 팥죽 끓일 때, 요리에 배즙, 양파즙 같은거 필요할 때, 농익은 포도를 쥬스로 만들어 먹을 때 등등
아주 잘 쓸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