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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목 : 다섯살 아들이 외할머니에게 사과 하는법

빼죽이 | 조회수 : 3,380
작성일 : 2012-07-17 11:38:33
이제 네돌을 맞은 우리 아들
한국 나이로 다섯살이네요.

여느집 아이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이 나이 때 정말 별나죠?





전 뭐 거의 매일매일 정글의 법칙

오지체험 찍는 마음으로 살아요.





근데 어젯밤 애가 놀다가

도대체 어찌했는지 모르겠지만

요즘 코바늘뜨기에 열중모드이신 친정 엄마의

코바늘을 휘어놓았네요.





방에서 듣자하니

엄마가 손자에게

너 이거 어쩔거냐 고쳐놔라.





울 애는 할머니 나는 어려서 이거 못고친다.

난 이제 자러가야한다. 일찍 자야한다.





할머니는 안된다 너 못잔다.

할머니 속상하다 이거 고쳐달라.





아들은 할머니에게 

나중에 아빠 오면 고쳐달라하겠다.





할머니는 아빠가 너 이렇게 위험하게 놀다가

코바늘 휘게 만든거 아시면 혼날텐데 어쩌냐?





뭐 이렇게 둘이서 투닥투닥 하더라두요.


그러다 갑자기 제가 있던 방으로 쌩하니 달려 온 아들이

책장위에 커다란 돼지저금통을 낑낑대며 안고 나가더니

할머니에게 내려놓으며 

할머니 이걸로 새거 사고

흰실 빨간실도 사고

할머니 필요한 화장품도 사세요

뭐 필요한거 있으면 이걸로 다아~~~~ 사세요오~~~





저 침대에 누워서 팔이쿡 보다가 그거보고 뒤집어 졌었네요.





저금하는거 가르친다고 정말 큰 돼지저금통을 사다놨더니

동전만 보이면 가져와서 넣길래

이거 모아서 뭐하려고 하냐했더니

엄마 머리핀이랑 요리하는 그릇 사줄게요 하던데

그걸 홀랑 들고가버리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아 이녀석..
이거꺼 하면서 혀짧은 소리로 최소한의 의사만 전달하던 녀석이
벌써 저런 말까지 하는 다섯살 개구쟁이가 되다니 




IP : 211.49.xxx.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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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7.17 11:41 AM (211.49.xxx.38)

    아이패드로 썼는데 자동으로 행간이 태평양이네요.
    태평양 같은 마음으로 양해배람뉘다.

  • 2. 지나모
    '12.7.17 11:44 AM (211.36.xxx.100)

    ㅎㅎ 할머니께서 손주 하는양을 보려고 그러셨군요
    최후 수단으로 저금통을 들고 가는 모습이
    그려지니 귀엽고 저도 웃음이 나요

  • 3. ㅋㅋㅋ
    '12.7.17 11:44 AM (211.244.xxx.167)

    저나이때는 뭐든 사주고 싶어하나봐요 ㅋㅋㅋㅋ
    울 둘째조카도 5살인데
    한번은 제가 긴바지가 더워서 집에 돌아댕기는 반바지 갈아 입을려고하니
    요넘이 "고모 그바지 안이뻐 내가 이쁜치마 사주께~~~~"
    이러고
    저번에 둘이 손잡고 길을 걷고 있는데
    차가 한대 슝 지나가서 그냥 무심결에 봤는데
    "고모 내가 저 차 사주께~~~" ㅋㅋㅋㅋㅋ
    일요일 요넘 보고 왔는데 이글 쓰고 있으니 또 보고잡네요 ㅋㅋㅋ

  • 4. 사과는 아니고
    '12.7.17 11:47 AM (1.245.xxx.199)

    합의보려는 듯 ㅎㅎㅎㅎㅎㅎㅎ

  • 5. 아 윗님
    '12.7.17 11:49 AM (211.49.xxx.38)

    합의라는 말에 저는 또 구르기 시작합니다.
    데굴데굴

  • 6. ㅎㅎㅎㅎ
    '12.7.17 11:50 AM (211.112.xxx.48)

    제겐 아직 어리게만 보이는 10살 아들래미도 그럽니다.
    용돈 몇천원 모아두고서 엄마 아이스라떼 사드리고 싶고 이모 맛난 거 사드리고 싶다고 큰소리 쳐요.

    조금 달라진 것은 자기가 뭔가 갖고싶어서 악착같이 모으는 저금통 돈은 놔두고 용돈 며칠치 몇천원 모아두고는 선심을 씁니다.
    차마 사달라고는 못하죠. 그러면 녀석은 선심 쓰고 우리는 그 마음만 받고..ㅎㅎㅎ

  • 7. 진짜 사과가아니라
    '12.7.17 11:51 AM (59.16.xxx.93)

    무마 내지는 합의에 가깝네요 ㅋㅋ 아드님이 상당히 침착하네요^^

  • 8. ㅎㅎㅎ
    '12.7.17 11:59 AM (121.167.xxx.160)

    엄마 노래 부르는데 이거 꺼 하며 입 막던 그녀석이예요?
    ㅎㅎㅎ
    우리 아들 저 허리 아파 친정 가 있는동안
    동네 미나리 밭에 맨날 들어가서 혼났었는데
    하루는 외할머니 손 잡고 들어오면서
    할머니 엄마한테 말하지 마세요....하고 사주하더라는.
    그 새 랜드로버 신발 진흙은 어쩔려고.
    그 눔 자슥이 벌써 서른이우.. 애고 ...내 세월 다 어디로 가고,

  • 9. 삶의열정
    '12.7.17 12:43 PM (221.146.xxx.1)

    이거꺼 아기 정말 쑥쑥 잘 자라네요.
    이젠 아기가 아니라 어린이.

    할머니 화장품까지 사주려는 그 마음이 넘 기특해요. ^^

  • 10. 아이고
    '12.7.17 1:29 PM (39.117.xxx.216)

    할머니 얼마나 웃음이 터지셨을까요? 전 글로만봐도 깨물고싶은만큼 귀여운데요!
    나중에 협상전문가로 크겠는데요?
    우리조카는 네살인데 제 소원다들어준데서 장난으로 판교에 이십억짜리 타운하우스 사달라니까 서랍열고 동전세다가 돈 다 떨어져서 여섯살되면 사준데요

  • 11. ㅎㅎ
    '12.7.17 1:35 PM (114.204.xxx.208)

    귀엽네요. 울 아들도 5살 돈 많이 벌어서 엄마 이쁜치마, 이쁜 삔 사준대요.
    큰 집이랑 차까지...
    한창 이쯜때인가봐요...^^

  • 12. 아이
    '12.7.17 1:46 PM (125.180.xxx.23)

    귀여워라..
    저도 4살 딸 키우는데
    언제쯤이면 그런 말 들을수 있을까요?
    듣기만해도 완전 행복하겠어요..

  • 13. 골고루맘
    '12.7.17 2:18 PM (125.128.xxx.8)

    그 이거꺼 하던 아이가 그만큼 자랐네요 ㅎㅎㅎ 정말 세월 빨라요

  • 14. 정말?
    '12.7.17 3:05 PM (116.39.xxx.99)

    이거 꺼 하던 아기예요? 와, 진짜 신기해요. ㅎㅎㅎㅎ

  • 15. 울4살짜리조카두
    '12.7.17 3:26 PM (211.234.xxx.134)

    남대문에 가서 바지사는데
    고모 저 돈많아요. 5장있어요.(천원짜리루요 )
    고모바지떨어졌으니까 내가 사줄게요. 하던걸요.
    귀엽던데요. ㅎ
    아 그리고 그날 대도지하에서 보석구경하면서
    자기는 노란색이 이쁘다길래 고모는 하얗고 큰게 좋다고하니까 저거요 그러면서 커다란진주반지가르키면서 그것두 사준데요. ㅎ
    오천원가지고 사줄것도 많죠. ㅎ

    귀엽더라구요. 막상 돈달라니까 아까워서 모른척하더라구요.

  • 16. 붕어빵
    '12.7.17 3:51 PM (221.151.xxx.31)

    '이거 꺼' 너무 귀여웠는데...

    조카가 딸아이인데요. 6살이에요.
    얼마전에 무려(!!)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가 지방으로 이사간다고 너무 슬퍼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아이쿠, 너 정말 속상하겠구나. 다시는 못보겠네.' 라고 했더니
    '아니에요. 언젠가는 만나게 되니까 꼭 결혼할거에요.'

    ㅎㅎㅎ 너무 웃겨서 뒤집어졌어요.

  • 17. 너무
    '12.7.17 3:57 PM (118.46.xxx.27)

    똑똑하네요. ㅋㅋㅋㅋ
    할머니랑 협상이 가능하군요 그나이에...돼지 저금통으로 보상금에 + 위자료까지 줄태세.ㅎㅎ

  • 18. ㅎㅎㅎ
    '12.7.17 4:14 PM (115.140.xxx.4)

    고녀석 참....ㅎㅎㅎㅎㅎ
    이거꺼 하던 아드님이군요

    사과는 회피 합의 종용에 엄마까지 편으로 끌어들이는 놀라운 협상능력을 가졌네요
    그때 한참 귀엽죠... 만끽하세요~~

  • 19. 흐흐흐흐...
    '12.7.17 6:11 PM (222.96.xxx.131)

    너무 귀여워요. 애기가 똑똑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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