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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7살 아들의 고백

고민 | 조회수 : 2,018
작성일 : 2012-07-09 11:15:46

7살-만 5년 6개월 된 외동 아이가 있습니다.

작년 연말 생일 선물로 아이가 원하던 장난감을 사줬는데 연초에 외가에서 사촌들과 같이 갖고 놀고 집에 온 후 더이상 갖고 놀지 않겠다고 무작정 가져다 버리라고 한 일이 있었어요.

너무나 원했던 거고 한달 정도 가지고 놀고 바로 보기도 싫다 그러니 이상하다 생각하며 버릴 순 없으니 사촌들에게 주자 했는데 그것도 안되고 무조건 버리라길래 그냥 서랍에 넣어 안보이게 두었었습니다.

 

그런데 어젯 밤 갑자기 고백한 내용이

아이가 연초에 사촌들과 놀 때 그 장난감 구성품과 같은 종류의 카드를 사촌동생이 가지고 있었는데 그걸 같이 가져왔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젠 그걸 돌려주고 싶다고...

(원래 우리 아이 것 2개가 있었고 사촌동생 것은 제 형에게 물려받은 걸로 모퉁이가 잘려 있어 확연히 다른 거예요)

깜짝 놀라 넣어두었던 장난감을 꺼내 보며 어떤 생각으로 가져왔는지를 물었어요.

그랬더니 물기어린 떨리는 목소리로 

'집에 와서 보니 사촌동생카드가 들어있었다. 엄마에게 말하면 혼날 것 같아 말하지 못했다 '라네요.ㅠㅠ

그래서 '네 것을 챙기면서 실수로 동생의 카드까지 가져왔을 수는 있다. 그랬으면 그 때 바로 실수로 가져갔다 미안하다 말했으면 되었을 일인데 이렇게 오랫동안 숨기고 있는 것은 너가 일부러 가져온 것과 같다'라고 이야기하고 나중에 이런 일이 혹시라도 생기면 바로 돌려주고 사과하면 되지만 이렇게 숨기면 절대 안된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아직은 어린 아이가 혼자 6개월 정도 마음끓인 것이(내내 생각하진 않고 중간에 잊어버린 기간도 있었겠지만...) 걸려 이제 마음이 후련하지라며 안아주고 재웠어요

 

나중에 남편과 얘기하며 되짚어보니 그 카드는 아이가 아닌 우리 부부가 챙겼을 가능성이 더 많더군요

(구성품의 수가 많아 전용케이스에 넣으면서 딸려왔을 가능성이 있어요)

근데 아이가 집에 와서 보고 자기 것이 아닌 걸 알았을 때 바로 동생거니 돌려주자가 아닌 그냥 버리라고 한 것이 걸리네요.

남편은 당시에 가지고 싶은 마음이 있어 말 안했지만 엄마한테 들키면 혼날 걱정과 창피한 마음에 그냥 버려서 증거를 없애려는 마음이지 않았겠냐, 얘기했으니 됐다라고 하는데

전 세상에서 저와 제일 가깝고 비밀이라곤 없을 거라 생각했던 아이가 저런 비밀을 혼자 6개월이나 가지고 있었던 것에 그야말로 충격이예요

아이가 남의 물건을 탐내는 편도 아니었고 사촌들과 가끔 장난감을 바꿔 놀기도 했는데 혼날까봐 6개월을 숨기고 버리려했다는 것 어떻게 해석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평소 버릇없는 아이를 못봐주는 편이라 항상 기본 예의와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지않도록 아이를 조심시키고 키우는 편인데 제 입장에선 사소한 저런 일조차 말하지 못하는 엄마가 되었다니...제가 무얼 잘못했나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정말 너무 힘든 일이네요.

답안지가 있었음 좋겠어요 ㅠㅠ

 

 

IP : 119.71.xxx.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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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쵸?..
    '12.7.9 11:39 AM (115.137.xxx.221)

    아이들 키우는거 정말 어려운것 같아요...
    제가 아들 둘을 키워보니.. 엄마가 너무 원칙에 집착하고 엄한 훈육을 하면 아이가 실수로라도 어떤 잘못을 했을때 엄마한테 숨기려는 시도를 하더군요...

    더불어 아이의 성향에 따라 엄마의 가르침대로 혼날 짓을 안하고 커주는 아이가 있는반면
    혼날 짓은 하되 엄마한테 숨기면 된다고 생각하는 아이가 있더군요...

    후자의 경우라면 엄마의 엄격한 훈육이 아이에게는 독이 되는 수가 더 많답니다...

    너희가 어떤 잘못을 해도 엄마는 너희편이다라는 신뢰감이 더 중요할 때도 있어요..
    물론 이게 어떤 짓을 해도 좋다는 태도와는 다르게 전달되어야 하겠지만 말이예요...

    저는 작은 녀석이 좀 고집이 센편이라 후자의 경우에 가까웠어요...

    그래서 친구와 싸운다던지.. 뭐 그런일이 생기면 오버해서 편들어주는 발언을 많이 해줬어요
    나는 네편이다를 강조하는 듯한...
    그랬더니 뭐 선생님에 대한 불만도 와서 꿍시렁 대기도 하고, 그러더라구요...
    저도 아직 완전히 다 키운건 아니지만...

    아들이나 딸이나 엄마한테 말하지 않는 비밀이 많아지면 안되는 거잖아요..

  • 2. 원글
    '12.7.9 11:48 AM (119.71.xxx.149)

    '친구와 싸운다던지.. 뭐 그런일이 생기면 오버해서 편들어주는 발언을 많이 해줬어요
    나는 네편이다를 강조하는 듯한...'

    아이와의 신뢰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평소에 그런 관계라 생각했는데 아이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한 엄마였나봐요ㅠㅠ

    혼자 고민한 아이가 안쓰럽기도 하고 벌써 비밀을 가질 수 있는 나이라는 것이 놀랍기도 한 시간이였어요

  • 3. 그리고
    '12.7.9 12:17 PM (115.137.xxx.221)

    너무 많이 자책하거나 신경쓰지 마세요...아이를 키우면서 일어나는 어떤일들이 엄마 생각처럼 그렇게 큰일이 아닌경우가 더 많더라구요..

    완벽하게 지혜로운 엄마 다음으로 좋은 엄마가 그냥 냅두는 방임형 엄마래요...

    애들은 그렇게 크는 거다 하고 좀 편한마음으로 ....

  • 4.
    '12.7.9 1:31 PM (114.202.xxx.56)

    그맘 때 아이들 남의 물건 몰래 가져오거나 사소한 거짓말 하는 것 의외로 흔한 일이었어요.
    글 읽어 보니 원글님께서 잘 대처하신 것 같고요.
    같이 사촌에게 가서 돌려주는 걸로 하세요. 미안하다고 하면서...
    아이는 그 정도면 충분히 고통 받았고 또 스스로 털어놓을만큼 착한 아이이기도 하니까
    더 이상 나무라지 않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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