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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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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지난 1주일 보낸 얘기

작성자 : | 조회수 : 15,722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7-06 20:44:51

이번 한주 꼬박,
아침 5시에서 5시반 사이에 일어나서 머리 감고 샤워 하고,
제가 자는 사이 나온 설거지 해놓고 마른 빨래 대충 걷어놓고,
부랴부랴 딸네 집에 가보면 아침 6시에서 6시반 사이.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아기 안아주기도 하고, 기저귀도 갈아주고, 우유도 타주고,
간단하게 음식 좀 만들어주고, 밥상차려주고,
그리고 4시에서 5시 사이에 딸네집에서 나와서 집에 돌아오면 저녁준비해야할 시간.
세탁기 돌려가며 있는 재료로 대충 준비해서 저녁 한술 뜨고,
쓰러져 자다가 밤10시 드라마볼 시간에 일어나서,
참 이 와중에 본방사수는 무슨 정성인지...ㅠㅠ..., 허나 본방사수를 하지않기에는 추적자와 유령이 너무 재밌어서..ㅠㅠ..,
드라마 시청후 아주 잠깐 집안일을 한 후 다시 쓰러져 죽은 듯 잠드는, 그런 생활을 1주일 동안 했습니다.

그렇게 살다보니, 우리집 냉장고에 달걀이 떨어졌는지, 우유가 떨어졌는지,
살펴볼 여유도 없었습니다.
오늘은 금요일, 내일은 딸네 안가도 되다보니, 마치 무슨 휴가를 받은 기분입니다.





어제 점심, 딸네 냉장고에도 식재료가 풍부한 건 아니어서,
있는 대로 두부와 오색토마토를 꺼내서 한접시 만들었습니다.

두부는 녹말가루 묻혀서 지진 후 다시 간장 올리고당 맛술로 만든 조림장에 조리고,
그위에 대충 썬 토마토를 얹었어요.


집에 있는 노트북 가져다가 사위 책상에 펼쳐놓고,
짬짬이 시간 나는 동안 업무메일 살펴보고, 답장메일 보내고..요 정도의 일만 하면서,
아기들에게 집중했는데요, 솔직히 아기 돌보는 일이 힘들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아기들의 예쁜 웃음을 보면 참 보람있고, 이 아이들의 외할머니라는 것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어제는 딸아이가 회사에 볼 일이 있어서 외출을 했었어요.
큰 아이 안아서 한번 1시간반동안 재우고 (얘는 사람 손을 좀 많이 타서 꼭 품고 있어야 잠을 잡니다),
작은 아이도 안아서 두번 재우고 (얘는 잠이 들기만 하면 활개치고 누워서 편안하게 자니까 힘이 덜 들지요),
그리고 다른 날보다 훨씬 늦은 7시나 되어서 집에 돌아오니 너무 피곤한 거에요.
그런데 우리딸은 이런 생활을 넉달이나 해오고 있는 거잖아요.

오늘 딸아이에게, " 어제 하루 해보니 참 힘들던데 우리딸 힘들고 피곤해서 어떡해?" 하니까,
딸아이 3초도 안걸려서, "이렇게 이쁜 아기들 키우는데 왜 힘들고 왜 피곤해? "합니다.
제 속으로 낳은 딸이지만 얼마나 대견한지요.
'제 자식 제가 키우는 게 뭐 대견한 일이야' 하실지도 모르지만 아기가 이쁜 건 이쁜 거고, 제 몸이 힘든건 힘든거잖아요?
그런데 딸아이는 한번도 힘들다고 안느꼈답니다.




오늘은 다른 날 보다 이른, 집에 4시 무렵에 들어왔습니다.
일찍은 들어왔지만, 냉장고 안이 텅텅 비어, 정말 뭐 하나 해먹을 게 없는 거에요.

있는 대로 장아찌와 젓갈과 밑반찬으로 간신히 밥상 차리고,
고등어 한마리를 구웠습니다.

정말, 내일은 마트 개점 시간에 맞춰 달려가서, 이것 저것 좀 사다가 식량을 비축하는 날로 정했습니다.
딸아이가 다음주부터는 매일 오지 말고 1주일에 4일 정도만 오라고 하니까,
이번주보다는 훨씬 여유가 있겠지만, 그래도 밑반찬도 좀 만들어두고, 먹을만한 반찬 준비를 좀 하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면 희망수첩의 메뉴도 좀 풍성해지겠죠?

김혜경 (kimyswife)

안녕하세요?82cook의 운영자 김혜경 입니다

짧은 댓글일수록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7.6 9:01 PM

    82cook 10년만에 일등이네요~^^

  • 2.
    '12.7.6 9:05 PM

    일등댓글 남겨놓고보니 저희 엄마 생각 나네요...쿨럭

  • 김혜경
    '12.7.6 9:41 PM

    엄마...참...대단한 존재죠...

  • 3. 준원맘
    '12.7.6 9:22 PM

    선생님 건강꼭 챙기실 거지요..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정신력과 육체에너지중 누가 센지

  • 김혜경
    '12.7.6 9:41 PM

    네.. 쌍둥이를 키우는 제 딸아이도 있는데 저야 뭐..건강 해치는 일은 없을 거에요.

  • 4. 한결한맘
    '12.7.6 9:43 PM

    저희 엄마도 힘든줄 모르고 하시다가

    한달만에 몸살 나셨어요 ㅎㅎ

    아프시면 딸입장에서 죄송스럽거든요

    아무쪼록 건강관리 잘 하시고 예쁜 손녀들과 좋은 추억 쌓아가세요~~~

  • 김혜경
    '12.7.7 7:15 AM

    네...건강 관리 잘 하려구요..
    아주 오래 해야하는 일인데, 지극히 초반전에 제가 나가 떨어지면 안되지요.
    오래오래 돌봐줄 수 있도록 건강에 신경쓰려고 합니다. ^^

  • 5. 철이댁
    '12.7.6 10:37 PM

    맞아요. 이쁜건 이쁜거고 아이 보는게 얼마나 체력 소모가 심한 일이예요.
    우리 이쁜이들 나중에 커서 이렇게 사랑 듬뿍 받고 자란 얘기 들으면 많이 흐믓해 하겠지요~

    두부에 녹말 가루 묻혀서 지져보진 않았는데 조림장 묻은게 아주 맛깔나보이네요.
    감자녹말 가루가 있는데 그거 써서 해도 되겠지요?

  • 김혜경
    '12.7.7 7:16 AM

    네..녹말가루중에서 저는 감자녹말 주로 써요.
    튀김을 해도 바삭바삭하구요..^^

  • 6. narie
    '12.7.6 10:41 PM

    저희 친정엄마도 거의 매일 오셔서 아기 봐주세요.. 넘 감사하죠. 저는 1주일에 4일만 오시라는 말 꺼내보지도 못했네요 ^^;; 정말 이뻐서,, 힘들지만 힘든줄도 모르고 키우는 것 같아요. ^^

  • 김혜경
    '12.7.7 7:17 AM

    맞습니다, 아기 계속 안고 있어 어깨가 뻐근해도 한번 웃어주면 어깨가 갑자기 가벼워집니다. 너무 이쁘죠. ^^

  • 7. 아침이요
    '12.7.6 11:20 PM

    나중에, 아주 나중에 쌍둥이 외손녀들이 이 희망수첩을 보면 많이 좋아할 거에요.
    우리 자매가 이렇게 큰 사랑을 받으면서 자랐구나 하며 얼마나 마음이 따뜻해질까요... ^^

  • 김혜경
    '12.7.7 7:17 AM

    아기들이 먹어야할 것은 젖과 사랑뿐이다..이런 생각으로 키우고 있는데...이 담에 그 사랑을..느낄 수 있겠죠?? ^^

  • 8. 미쁜^^*
    '12.7.7 3:30 AM

    너무 찔립니다....마음이....
    아가보기 힘들다 힘들다 하는데,,,,,,,ㅡㅜ

  • 김혜경
    '12.7.7 7:18 AM

    힘이 들지 않는 건 아니지만...그보다 더 큰 기쁨이 있으니까요..^^

  • 9. 조선희
    '12.7.7 8:19 AM

    항상 궁금했는데요?? 저렇게 정갈하게 접시에 반찬담아드시고 남으면 어떻게 처리하세요?

  • 김혜경
    '12.7.7 9:02 AM

    남은 반찬들은요, 작은 유리 밀폐용기 같은데 따로 담아두었다가 나중에 다시 접시에 담아먹어요.
    그래서 우리 집 설거지가 좀 많습니다...ㅠㅠ....

  • 10. 달래님
    '12.7.7 9:16 AM

    저기 보이는 알타리무김치 정말 맛있어보여요 ㅠㅠ
    혹시 레시피 있을까 해서 히트에 찾았는데 없네요..
    따님 참 훌륭한 어머님 마인드가 가지고 있네요!!
    아가들과 건강한 여름 보내길 빌어요

  • 김혜경
    '12.7.9 12:07 AM

    아...알타리김치는 저희 친정어머니 하사품인지라...^;;

  • 11. 산수유
    '12.7.7 3:15 PM

    그러시다가 병나십니다.
    차라리 외할머니 집에서 키우시는게..
    가사 도우미 부르시구요..
    주말에는 딸과 사위가 데려 가든가..

    젊은 엄마가 키우는 것과 할머니가 돌보는 일
    체력에서 엄청 차이가 난답니다..

  • 김혜경
    '12.7.9 12:10 AM

    아기들은 엄마가 키워야죠. ^^

  • 12. Cinecus
    '12.7.8 7:57 AM

    글 읽다가 울어버렸어요...
    저희 엄마도 제가 아이 낳고 1년정도 저희집에 오셔서 도와주셨거든요.
    회사에서 정신없이 일하다 6시 땡치면 회사서 눈치 볼사이도 없이 그냥 뛰쳐나와서 집으로 7시까지 집에 도착했죠...저희 엄마는 저녁에도 일을 하셨고, 또 집에 가시면 집안일도 하셨을테니 얼마나 힘드셨을까...

    지금은 저희가 미국이라는 먼곳에 살고 있는데, 언젠가 통화하다가 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우리딸 회사서 시간맞춰 뛰어 나오니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본인 힘드셨던건 생각도 안으시구요...
    정말 한국에선 엄마가 아이 봐주시지 않았으면 제가 회사생활하기 어려웠을꺼예요...
    믿고 맡길곳이 마땅치 않으니....

    선생님 글 읽다가 엄마 생각에 잠시 잠겼었네요...

  • 김혜경
    '12.7.9 12:09 AM

    엄마 마음은 다 똑같을 거에요.
    저도 아마 Cinecus님 어머니와 똑같이 했을 거에요.
    제가 조그만 힘이나마 딸아이의 쌍둥이 육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기쁩니다.
    어머니의 수고를 두고두고 기억하시면 그걸로 엄마들은 족하답니다. ^^

  • 13. mulan
    '12.7.8 11:19 PM

    김혜경선생님도 외할머니가 되셔서 초보할머니 역할을 톡톡히 하고 계시군요. ^^ 언제나 첫번째가 기억에 남잖아요. ^^ 쌍둥이들도 얼마나 기억에 남는 손녀일지... 생각하니 참 소중한 관계다 싶어요. ^^
    할머니 역할 톡톡히 하고 계심을 축복합니다.

  • 김혜경
    '12.7.9 12:10 AM

    애들이 하루가 다르게 똘똘해지는 걸 보니 할머니 노릇도 참 할만 합니다.^^

  • 14. 물레방아
    '12.7.9 4:28 PM

    맞어요
    지금 또 키워라면 자신이 없지만
    그 때는 힘든줄 모르고 키웠던거 같아요
    저도 직장 다니면서 두 아이 키웠거든요
    쌍둥이는 더 힘들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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