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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이명박 대통령님께 드리는 편지...(추모곡4)

| 조회수 : 2,509 | 추천수 : 106
작성일 : 2009-05-26 12:52:30


이명박 대통령님,
기록 사본은 돌려드리겠습니다.


사리를 가지고 다투어 보고 싶었습니다.
법리를 가지고 다투어 볼 여지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열람권을 보장 받기 위하여 협상이라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버티었습니다.

모두 나의 지시로 비롯된 일이니

설사 법적 절차에 들어가더라도

내가 감당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퇴직한 비서관, 행정관 7-8명을

고발하겠다고 하는 마당이니 내가 어떻게 더 버티겠습니까?
내 지시를 따랐던, 힘없는 사람들이

어떤 고초를 당할지 알 수 없는 마당이니

더 버틸 수가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모두 내가 지시해서 생겨난 일입니다.

나에게 책임을 묻되, 힘없는 실무자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일은 없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기록은 국가기록원에 돌려 드리겠습니다.

“전직 대통령을 예우하는

문화 하나만큼은 전통을 확실히 세우겠다.”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 먼저 꺼낸 말입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한 끝에 답으로 한 말이 아닙니다.

한 번도 아니고 만날 때마다,

전화할 때마다 거듭 다짐으로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에는 자존심이 좀 상하기도 했으나

진심으로 받아들이면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은근히 기대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말씀을 믿고 저번에 전화를 드렸습니다.
“보도를 보고 비로소 알았다”고 했습니다.
이때도 전직 대통령 문화를 말했습니다.

그리고 부속실장을 통해 연락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선처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연락이 없어서 다시 전화를 드렸습니다.

이번에는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몇 차례를 미루고 미루고 하더니

결국 ‘담당 수석이 설명 드릴 것이다’라는

부속실장의 전갈만 받았습니다.
우리 쪽 수석비서관을 했던 사람이

담당 수석과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해 보았지만

역시 통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내가 처한 상황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전직 대통령은 내가 잘 모시겠다.”
이 말이 아직도 귀에 생생한 만큼,

지금의 궁색한 내 처지가 도저히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내가 오해한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을 오해해도 크게 오해한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가다듬고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기록은 돌려 드리겠습니다.
가지러 오겠다고 하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보내 달라고 하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대통령기록관장과 상의할 일이나 그 사람이 무슨 힘이 있습니까?
국가기록원장은 스스로 아무런 결정을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결정을 못하는 수준이 아니라,

본 것도 보았다고 말하지 못하고,

해 놓은 말도 뒤집어 버립니다.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상의 드리는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기록을 보고 싶을 때마다 전직 대통령이

천리길을 달려 국가기록원으로 가야 합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정보화 시대에 맞는 열람의 방법입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전직 대통령 문화에 맞는 방법입니까?
이명박 대통령은 앞으로 그렇게 하실 것입니까?
적절한 서비스가 될 때까지 기록 사본을

내가 가지고 있으면 정말 큰일이 나는 것 맞습니까?

지금 대통령 기록관에는

서비스 준비가 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까?
언제 쯤 서비스가 될 것인지 한 번 확인해 보셨습니까?

내가 볼 수 있게 되어 있는 나의 국정 기록을

내가 보는 것이 왜 그렇게 못마땅한 것입니까?

공작에는 밝으나 정치를 모르는 참모들이 쓴

정치 소설은 전혀 근거 없는 공상소설입니다.

그리고 그런 일이 기록에 달려 있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우리 경제가 진짜 위기라는 글들은 읽고 계신지요?

참여정부 시절의 경제를 ‘파탄’이라고 하던 사람들이

지금 이 위기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지금은 대통령의 참모들이 전직 대통령과

정치 게임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사실 정도는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두려운 마음으로 이 싸움에서 물러섭니다.

하느님께서 큰 지혜를 내리시기를 기원합니다.


2008년 7월 16일

16대 대통령 노 무 현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도아줌마
    '09.5.26 1:24 PM

    작은거 하나라도 배려 하려 하셨던 마음이나 알까요.
    人面獸心 현정권 사람들 인간의 얼굴을 하고 있다고 다 같은 사람은 아니지요...
    모든 무거운것 다 내려 놓시고 편안히 잠드소서.... 사랑합니다

  • 2. 행복만들기
    '09.5.26 2:31 PM

    노대통령님..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지금쯤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고 계시겠죠?
    보이세요?
    이렇게 슬퍼하는 저희들이..
    저희가 잘못한 것과
    그리고 당신 마음에 짐이 되었던 모든 것들을
    이젠 용서하시고
    내려놓으시고
    편히 편히 쉬세요.
    그동안 당신 마음 아프게 했던 모든 일들,, 눈물로서 용서 구합니다..


    카루소님
    같이 슬퍼하고
    같이 울 수 있게 수고해주셔서 고마워요.

  • 3. nayona
    '09.5.26 5:36 PM

    늘 남을 먼저 배려하실 줄 아는 분이셨습니다.

    주변인들은 다 압니다.

    가까이 할 수록 고개가 숙여지던 그 분....

    절대 잊혀지면 안될 분이십니다.

  • 4. 원추리
    '09.5.27 12:31 AM

    이젠 좋은 곳에서 마음 편히 쉬십시요...

  • 5. 행복밭
    '09.5.27 9:13 AM

    그저 한없이 눈물만 흐르네요.
    정말 다시 뵙고 싶어요.
    이렇게 가시다니, 가슴이 미어집니다.
    그 맑고 순수한 마음 민주정치에 귀감이 될것입니다.

  • 6. 웬디
    '09.5.27 12:48 PM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오히려 평안하실거라
    위로하지만
    왜이리 눈물만 흐르는지...

  • 7. ehak
    '09.5.27 9:00 PM

    이거 영상보다 보니
    노무현 말참 쯤 전용기 교체 문제로 언론이 한참 깐적이있고
    바통 이어받아 정치권에서 ..
    이명바기 되고 전용기 바꾼다고 하니 1.2년전 안됐던게
    바로 논리적으로 타당하다 이러더이다
    그때가 나라가 위태롭기는 아엠에프 보다 더 하다는 시기 ㅎㅎㅎ
    우리는 그냥 웃을 수 밖에 없죠?

  • 8. 풍년
    '09.5.28 6:38 PM

    목소리를 듣고듣고 또 들어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너무 보고싶습니다....

  • 9. 서준마미
    '09.5.28 10:38 PM

    목소리만 들어도 이렇게 눈물이 나네요.
    정말...ㅠ.ㅠ
    정말...... ㅠ.ㅠ

    목소리 듣고 눈물이 나고,
    글을 읽으면서는 현정부에 화가납니다.

    정말 이제는 편하게 보내드려야 할 시간이네요.
    편하게..... 편하게...... 가실 수 있게......

  • 10. 지키미
    '09.5.29 2:30 PM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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