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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내가 소금 넣어 줄께...

| 조회수 : 2,877 | 추천수 : 102
작성일 : 2008-12-15 22:52:05


♡ 아빠 내가 소금 넣어 줄께...♡
  
얼마 전  숙취로  속이  쓰려
순대국 집에서  순대국  한 그릇  기다리고  있는데
음식점 출입문이 열리더니
여덟살 쯤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어른의  손을  이끌고  느릿느릿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두  사람의 너절한 행색은
한 눈에도  걸인 임을  짐작 할 수 있었지요.

조금은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주인 아저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들을  향해  소리쳤습니다

" 이봐요!!  이렇게  손님이  없는데 다음에  와요!! "
    
아이는 아무 말 없이
  앞  못보는  아빠의  손을  이끌고
음식점  중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그때서야
그들이  음식을  먹으러  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저어... 아저씨!  순대국  두  그릇  주세요 "
" 응  알았다...근데  얘야  이리  좀  와  볼래 "  
계산대에  앉아  있던  주인  아저씨는
손짓을 하며  아이를  불렀다.
  
" 미안하지만  지금은  음식을  팔  수가  없구나...
거긴  예약  손님들이  앉을  자리라서  말이야... "

그렇지  않아도  주눅이  든  아이는
주인  아저씨의  말에  낯빛이  금방  시무룩해졌습니다.
  
" 아저씨,  빨리  먹고 나갈게요...
오늘이  우리 아빠  생일이에요... "

아이는  찬  손바닥에  꽉  쥐어져  눅눅해진 천 원짜리 몇 장과
한  주먹의  동전을  꺼내 보였습니다.

" 알았다...그럼  빨리 먹고 나가야 한다 "

잠시 후  주인  아저씨는  
순대국  두  그릇을  갖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계산대에  앉아서  물끄러미  
그들의  모습을 바라 보았습니다.
" 아빠,  내가  소금  넣어  줄게 !"

아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소금 대신  자신의  국밥  그릇으로  수저를  가져 갔습니다.

그리고는 자기 국밥 속에  들어 있던
순대며 고기들을  모두 떠서
앞  못보는 아빠의 그릇에 가득 담아 줍니다.

" 아빠?  이제  됐어, 어서  먹어...

근데  아저씨가  우리  빨리 먹고 가야 한댔으니까
어서  밥  떠, 내가  김치 올려줄게... "  

수저를  들고 있는 아빠의  두 눈 가득히  
눈물이  고여 있습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주인  아저씨는
조금  전  자기가  했던 일에  대한  뉘우침으로
그들의  얼굴을  바라보지 못했습니다.
이  글을  쓴  그 자리에 있던 손님은
그 아이와  아버지의  음식 값을  
같이  지불하고 식당을  나왔답니다.
  
잠시 삶을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사람은 귀천이  없으나 스스로를  귀하고  천하게  만듭니다.

사람을 대함에 있어  
외모로  판단하지  않으시길  바라고
우리 님들의  일상의  행동이  이 아이의  효행처럼
세상에  좋은  빛이  되었으면  합니다.






.............................................................

생뚱맞게 이 게시물에 아리랑이 올려져 전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 하시는 82쿡님들이

계시겠지만 유진박의 전자바이올린과 함께한 이음악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곡 1위로

선정 됐답니다.

이 아름다운곡을 아버지의 손과 발이 되어준 어린 소녀에게 전합니다.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남댁
    '08.12.15 11:23 PM

    눈물낫어여...

    울아빠도 순대국 엄청 조와하시는데....

  • 2. 카루소
    '08.12.15 11:49 PM

    저도 그 아이에게 감동 먹었어요,,,ㅠ,ㅠ

    하남댁님, 오리아짐님!! 감사합니다.*^^*

  • 3. 진이네
    '08.12.16 12:05 AM

    멋진 바이올린 선율이 야심한 시간이라 구슬프네요...^^;

  • 4. 안나돌리
    '08.12.16 5:28 AM

    이른 아침부터 눈물이 핑 돕니다......

  • 5. nayona
    '08.12.16 9:11 AM

    들었던 이야기인데 언제 들어도 가슴이 뭉클...눈물이 나네요.

    저런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우리는 잊지않고 가지고 있는거 맞죠?

    울 아그들도 좀 알아야하는데....

    피아노곡이 더 가슴에 사무치네요.아름다워요.....

  • 6. 아리랑
    '08.12.16 9:47 AM

    정말 아름다운 음악입니다
    듣고만 있어도 눈물이 나네요
    카루소님 고맙습니다

  • 7. candy
    '08.12.16 11:56 AM

    감동입니다.

  • 8. 갈대상자
    '08.12.16 12:33 PM

    어디선가 들었던 이야긴데....
    오늘은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걸까요
    아마도 배경음악이 아리랑 이기 때문 인가 봅니다
    이제는 딸아이가 아니라 아빠의 눈으로 글을 읽어봅니다
    해주고 싶은데 해줄수 없는 마음에 더욱 가슴이 아파집니다

  • 9. 어진시원
    '08.12.16 12:35 PM

    감동이네요 막 눈물이 나오네요

  • 10. 아자
    '08.12.16 4:00 PM

    읽으면서 가슴이 짠~~~합니다.
    다시 한번... 부모님을 떠 올려봅니다.

  • 11. 다섯아이
    '08.12.16 5:04 PM

    연말에 눈시울을 적시네요~
    좋은글과 아름다운 우리 선율을 전해 주셨어요.
    나와 이웃을 돌아 볼 수 있는 글로 기억하렵니다.

  • 12. 나오미의룻
    '08.12.16 6:15 PM

    가슴이 저리고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이런 소녀가 대한민국 딸이라는게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 13. 행복이늘그림자처럼
    '08.12.17 12:16 AM

    목이 아프더니 기어이 눈물이 나네요. 화장품도 정성껏 발랐는데...ㅜ_ㅜ

  • 14. 레이첼
    '08.12.17 12:52 AM

    눈물이 계속 주르륵....
    저도, 알게 모르게 그런 편견과 선입견때문에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나 않았는지 반성합니다....
    카루소님, 늘 감사합니다...좋은 음악에 가슴찡한 글까지....

  • 15. 배시시
    '08.12.17 1:34 AM

    아이고...눈물이 정말...

  • 16. 가니맘
    '08.12.17 9:35 AM

    찡하게 감동적인 이야기네요
    이 아침에 또 한 번 저를 뒤돌아보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 17. 애덜 셋맘
    '08.12.17 1:32 PM

    웬 만해서 리플 잘 안 다는데...
    왜이리 눈물이 나는지...저도 나이를 먹나봐요.
    울 막내 8살인데....
    날씨도 이렇고 마음이 아프네요.
    잘 보고 갑니다.

  • 18. 심돌이
    '08.12.17 1:33 PM

    가슴이 찡하네요. 눈물도 나구,,,

  • 19. 푸딩
    '08.12.17 2:47 PM

    아리랑 때문에 눈물이 더 나네요.
    예전에 인간극장의 성탄이도 생각나고...

  • 20. 낮도깨비
    '08.12.17 2:54 PM

    ㅠ.ㅠ 제 자신을 한번 돌아보게 만드네요..

  • 21. tods
    '08.12.17 3:26 PM

    좋은 일 하셨네요...반성합니다.

  • 22. 뭐든 해먹고 싶어요..
    '08.12.17 7:29 PM

    아유...정말 눈물이 주루룩 나네요... 저희 아빠도 순대국 좋아하시는데... 그런데 전 나쁜딸이라 매일 속만 썩히고...
    정말 반성되네요...

  • 23. 이제부터
    '08.12.17 8:21 PM

    눈물이 납니다.

    이글을 읽고 한참 멍하게 있다가 정신차리고 글씁니다.

    거기다 아리랑까지 더해지니,
    카루소님의 전달하시려는 메세지가 가슴에 팍 와서 안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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