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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순이손잡고가?? 미션??

| 조회수 : 2,739 | 추천수 : 111
작성일 : 2008-09-26 00: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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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의 땅 라틴 아메리카에 진리를 전하고자하는 산 크를로스 선교회 소속의
가브리엘 신부는 몇 동료 신부들의 죽음으로 결국 험악한 지형의 폭포수 위에 사는
과라니족들을 선교하는데 성공한다. 용병 출신의 원주민들을 팔아버리는 야만성을
서슴없이 하는 노예상인 로드리고는 자신의 부인과 동생이 서로 사랑함을 알고 격분해
결국 동생을 죽이고 만다.




그는 그런 식민지적 잔혹성에 반성을 했다기 보다는
동생을 죽였다는 죄책감으로 가브리엘 신부를 따라 사죄의 길을 걷는다.
과라니족은 자기의 형제를 팔아 넘긴 로드리고를 용서하고 로드리고는 가브리엘을 도와
원주민들만의 복음으로 가득찬 왕국을 건설하려한다. 하지만 교황청은 스페인과
포르투칼의 이권 다툼에 끼여 폭풍 위, 보금의 땅을 초토화시키는 것을 묵인하고 만다.




성품과 인간형이 서로 상반된 예수회의 두 신부, 가브리엘와 로드리고 신부는 바로
'기독교적 사랑'과 '사회적 정의'라는 선택의 기로에 선 주인공들이었다.
그들은 스페인과 포르투칼의 영토 분쟁 속에 있는 과라니 족이 카톨릭을 따르는
포르투칼로부터 보호하고자 원주민들과 함께 피땀 흘러 이룩한 선교구가 예수회와
포르투칼의 관계를 염려한 교회에 의해, 악명높은 노예 제도를 합법화한
포루트칼 왕의 식민지에 편입되자 이들의 희생은 불가피하다고 원주민들에게서
떠나라고 한다.




마침내 로드리고는 청빈, 정결, 순명, 그리고 교황께 순종이라는
예수회의 4가지 허원 중에서 순종의 맹세를 버리고 원주민들을 위한
명예로운 죽음을 택한다. 이 때 가브리엘 신부는 이렇게 말한다.
"자네 손을 피로 물들이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네.
자네는 하나님께 목숨을 바쳤잖나. 하나님은 사랑이야."




가브리엘 신부는 평화 주의자이지만 그는 평화주의도 능동적인 힘을 발휘하려한다.
인디오들과의 생활 이후 가브리엘 신부는 교회에 대항하는 힘을
자신의 내부에서 발견한다. 가브리엘 신부는 무기를 쥐지는 않지만
인디오의 마을을 떠나라는 교회의 명령을 거부한다. 가브리엘 신부는 교황청의 철수령에
회의를 느끼고 마지막까지 신이란 무엇인가를 외치며 방황한다.
그는 마침내 신앙의 힘은 바로 사랑이라는 해답을 얻은 뒤에 무기없이 싸움에 나선다.




전투에 나서기 전 축복을 구하러 온 로드리고에게 가브리엘 신부는 이렇게 말한다.
"할 수 없소. 당신이 옳다면 하나님이 지키시겠지, 하지만 옳지 않다면 축복은 무의미해.
무력이 정당하다면 사랑이 설 자리는 없었집니다. 틀림없이 그럴것야.
나는 그러한 세상에서는 살아갈 힘이 없어짐니다. 축복도 할 수 없소, 로드리고."    




마침내 스페인 군대의 막강한 화력과 병력 앞에 하나씩 쓰러져가는 원주민과 사제들.
그리고 복음의 땅은 불길로 휩싸이고 만다. 살아남은 과라니 족의 아이들이 모여서
폭포의 더 높은 상류로 올라가는 마지막 장면에서 추기경이 숨진
두 신부와 원주민들에 대한 독백과 요한복음 1장 5절로 끝맺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신부 몇몇과 과라니 족의 멸종으로 끝났고 저는 살아남았읍니다.
그러나 저는 죽고 그들은 살았읍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죽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영원히 산 자의 기억 속에 남아있을 겁니다."




"빛이 어둠을 비추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 로드리고나 가브리엘 두 사제 모두
카톨릭교가 가난한 자와 억압받고 있는 자를 구원하고 해방시키는 일에
앞장서야한다는 점에 있었서는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사랑과 사회적 활동을 어떻게 조화시키는가 하는 문제가
두 성직자들을 괴롭히고 마침내 각각 다른 순교의 길을 걷게 만든다.
과연 어느 쪽이 더 설득력이 있을가? 복음의 진리와 정치적 참여 사이에서의 선택은
로드리고와 가브리엘 신부의 비극적인 순교가 있은 지 1세기가 지난 오늘 날에도
여전히 현대의 많은 성직자들을 괴롭히고 있는 딜레마로 남아있다.




영화 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가 음악을 맡아 그의 절정기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On Earth As It Is Heaven"은 미션의 주제음악으로 Baruet School 합창단의 합창과
남미 민속음악을 연주하는 Incantation이 토속적이면서도 경건하고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넘치는 곡이며, 나머지 곡들에서도 전율을 느낄 정도의
아름다움으로 채워져 있다.




몇일 전에 집에서 롤랑 조페(Roland Joffe) 감독의 영화
미션(The Mission:1986)을 디비디로 다시 봤다.
이 영화에서 기억나는 장면 중의 하나는 남미의 밀림 원주민에게 선교하러 들어간
가브리엘 신부(제레미 아이언스)가 장엄하고 험란한 이과수아 폭포를 올라간다.
폭포위에서 휴식을 취하던중 원주민에게 포위된 신부는 이들을 안정시키고
주의를 끌려고 겁먹은 표정으로 오보에를 연주하던 장면이다.  











‘Gabriel's Oboe’라고 불리우는 이 곡은 엔니오 모리코네의 곡으로
너무 마음에 와다와 수십번 들어도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알타미라노 추기경(레이 맥커낼리)이 교황에게 보내는 보고서에서
"신부들은 죽고 저는 살아 남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죽은 자는 나고 산자는 그들입니다.
왜냐하면 언제나 그렇듯 죽은자의 정신은 산자의 기억속에 남기 때문입니다"라는
대사가 마음에 남는다. 이 영화는 나에게 하나의 화두를 던진다.
당신은 산자인가 아님 죽은  자인가?  



Gabriel's Oboe / Nazaca












On Earth As It Is In Heaven











Falls











Gabriel's Oboe











Brothers











The Mission











River











Miserere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nayona
    '08.9.26 7:22 AM

    가슴이 아플것 같아서 피한 영화....^^;;

    전쟁과 고난,재앙,호러는 어느덧 제 심장이 받아 들이기가 힘들어져서.....
    심장이 가장 강한 근육이라던데....
    전 근육이 많이 부족한지라...
    ㅡㅡ
    음악은.....
    제 심장을 가끔 힘차게 운동 시켜 주죠.

    감사합니다,카루소님..^^

  • 2. 소꿉칭구.무주심
    '08.9.26 7:48 AM

    언어는 통하지않아도
    음악은 모든이와 한맘이다.....라고 알고있답니다
    왠지 짙어져 가는 이 가을과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

  • 3. 냥냥공화국
    '08.9.26 8:27 AM

    오늘 아침... 드뎌 가을날씨가 온것같네요.
    게다가 좋은 음악.
    미션... 저도 보지않은 영화입니다. 힘든영화 패스 ;;;;;
    카루소님 덕분에 클릭한번에 편하게 음악감상합니다. ^^

  • 4. 똑순이엄마
    '08.9.26 10:10 AM

    이 아침에 눈물이 글썽합니다. 수년전 이 영화 본 감동이 다시 한번 느껴지네요.
    카루소님! 감사합니다.
    무어라 제가 표현을 해야할지 82쿡회원이 되어 여러 좋은분들을 많이 만나네요.
    느긋함없이 항상 바쁘게 하루를 살아가는 저에게 쉼을 주시니
    다시한번 감사 인사드립니다.

  • 5. 진선미애
    '08.9.26 10:32 AM

    카루소님 덕분에 잘 접하기 어려운 좋은 영화들과 음악 감상 .........
    항상 감사히 보고, 듣고, 느끼고 , 즐기고, 울고 ,웃고 있답니다

  • 6. 청정
    '08.9.26 11:11 AM

    오늘도 카루소님 때문에 가슴 젖어 갑니다. 메마른 가슴......
    늘 평안하시길.

  • 7. gondre
    '08.9.26 2:49 PM

    아...제레미아이언스..
    미션을 보고 아주 폭 빠졌더랬는데..
    미션영화보고 음반까지 사서 쭉 들었네요.
    그음반 지금은 없지만.

    카루소님덕에 다시 듣습니다.

  • 8. 도그
    '08.9.26 7:57 PM

    저두 마음이 불편할 것 같아서 피한 영화, 음악에 빠져봅니다.
    카루소님, 진짜 멋져부러~~ 사는 것이 지치고 힘들어도 주위를 돌아보게 하소서.

  • 9. **별이엄마
    '08.9.27 4:14 PM

    살아있어도 죽은자
    죽었지만 산 자 ....
    과연 우리는 그길을 택할수 있을까?
    아무나 택할수 없는 그 어려운 길을
    믿음안에서 행한 그들모두에게
    오늘하루도 평안하시길....

  • 10. 카루소
    '08.9.27 11:52 PM

    nayona님, 소꿉칭구.무주심님, 냥냥공화국님, 똑순이엄마님, 진선미애님, 청정님,
    gondre님, 도그님, 별이엄마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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