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며느리의 영정사진...

| 조회수 : 5,369 | 추천수 : 139
작성일 : 2008-05-15 00:57:35
이 게시물을 빌려 오면서 작년 저보다 어린 사촌 형수가 생각 나네요..

그분의 영정 앞에서...



사진일은 지금까지 7년째 하고 있습니다


사진에 관한것은 뭐든지 하고 있죠


별 이상한 일도 많구요


이상한 손님들도 많답니다



어제는 어버이 날 이었습니다


어제 오후 중년의 한 손님과 바쁜일을 뒤로하고


30분간 이야기를 했습니다


울먹이면서 오시는 그분은 증명사진 하나를 꺼내


저에게 보여주시네요



영정사진을 하신다고 합니다


사진속에 있는 분은 매우 젊은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손님의 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분은 딸이 아닌 4살과 7살의


엄마로 나이는 37살이라고 합니다


고부간에 갈등한번 없었고


여행가서 즐거웠던 일들을 하나씩 저에게


이야기를 해주시네요


눈물을 흘리시면서 말입니다



남편되시는 분이 직접오시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불과 2~3개월 사이에 일어난일이기 때문에


어떻게 할줄 몰라서


어머니께 부탁을 하셨다고 합니다



7년이 넘는 시간동안 사진일을 하면서


수많은 영정사진을 했었지만


이렇게 귀가 막힌 상황은 처음인것 같습니다



그 손님께서 저에게 물으시네요


4살짜리와 7살짜리도 상복을 입어야 하냐구요


그리고 영정사진을 나중에 태워주냐고..


납골당에 사진을 가져다 놓아야 하는데


크기는 어떤것을 해야 하냐고


많은것을 물으십니다



대답해드리는 제 마음은 찢어지듯 아팠습니다


그 손님말고 다른손님들도 계셨지만


저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은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37살에 그 분은 난소암으로 이제 산소호흡기만 제거하면


하늘나라로 가신다고 하시네요 ㅠㅠ


정말로 안타깝기만 합니다



제가 해드릴수 있는 것은 그 젊은 나이에


그것도 한참 엄마품에서 자라야


할 아이들 곁을떠나야만 하시는 그분의


명복을 빌어드릴 뿐입니다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롯데불매.미친소반대
    '08.5.15 1:15 AM

    내가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게 무얼까 생각하게 됩니다.
    한 사람으로써, 다른 한 사람의 생명을 태어나게 하고. 자라게 하는 존재로써
    그 책임감과 그 유한함을 생각하게 됩니다.
    할 수 있을 때. 모자라지도. 차고 넘치지도 않는 엄마가 되어야지 . 라고 생각하며 돌아섭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

  • 2. 하백
    '08.5.15 11:02 AM

    눈물 납니다

  • 3. 여진이 아빠
    '08.5.15 11:19 AM

    젊어서 세상을 떠나는 일은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마음속 짐입니다.

  • 4. 예쁜솔
    '08.5.15 12:11 PM

    카루소님...
    매일 깔깔 넘어가도록 웃겨주시더니

    오늘은
    주르륵 눈물이 나게 만드시네요.
    7살, 4살...
    어쩌나요....

    차마 눈을 못감을 엄마의 명복과
    남겨진 아기들의 행복을 빌어봅니다.

  • 5. 아자
    '08.5.15 3:19 PM

    저도 항상 님의 글을 읽을때마다
    웃곤 했었는데...
    오늘은 넘 맘이 아픈 글이네요..
    먼저 떠나시는 이의 맘도 아플거고..
    또한 남아 있는 이들의 맘도 헤아릴수 없이 맘이 아프시지 싶네요..
    가시는 님....(미리 이런글을 써서 죄송하지만...) 편히 좋은데로 가시겠지요..
    그리 믿고 싶네요..남아 계시는 분들도 힘 내시라고 하고 싶네요.

    이런 글을 보면 돌아가신지 몇주 안되었지만..
    친정 아버지가 새삼 생각이 납니다..

  • 6. milksoap
    '08.5.15 7:06 PM

    저희 엄마 역시 꽃같은 나이 때 어린 저희 남매 남기고 하늘나라로 먼저 가셨는데 이 글 보니 눈물이 나네요.
    좋은 곳으로 가셨길 바래요. 아이들은 어떡하나요, 정말.
    인생의 대부분을 엄마 없이 살아와서 결혼하고 자식 낳고 보니 더더욱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ㅠㅠ 너무 슬프네요.

  • 7. Hum`ming_조크
    '08.5.15 8:56 PM

    아~~~~~~~~~~~~~~~~~~~~~~님이시여!
    부디 고통 없는 곳에세 ........아이들 지켜주세요

  • 8. camille
    '08.5.16 10:41 AM

    마음 아파요.. 어린아이들 밝고 건강하게 잘자라기를 기원합니다.

  • 9. 송이삼경
    '08.5.16 11:07 AM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남아있는 분들 잘 사시길 바랄 뿐입니다

  • 10. 뽀뽀뽀
    '08.5.16 1:45 PM

    가슴이 아프네요..

  • 11. 쨈보걸
    '08.5.16 3:40 PM

    너무맘이 아프네요~~ 어린아이들이 밟혀서 어떻게 눈을감을까요?
    부디 편안하게 고통없는곳에서 안주할수있도록 기원합니다......

  • 12. 만성피로
    '08.5.16 3:54 PM

    저도 5살짜리 아이를 키우고 있어 남의 일 같지 않네요... 엄마 없이 아이가 어떨지...
    남겨진 아이들이 너무 가슴아프네요...
    사연도 사연이지만 배경음악이 더욱 가슴을 저미게 하네요...
    죄송하지만 이 음악 좀 알 수 있을까요?
    가슴이 답답할때 들으면 차분하게 가라앉혀 줄것 같아요...

  • 13. Highope
    '08.5.16 4:01 PM

    카루소님의 음악과 글 보러왔다가 오늘은 눈물 많이 흘리고 갑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만 하는 아이들과 가족들...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14. 꽃향기
    '08.5.16 5:12 PM

    마음이 너무나 아프네요.
    그 어린 것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흐르네요.
    우리 엄마들 아프지 맙시다!!!!

  • 15. 가니맘
    '08.5.16 6:01 PM

    눈물이 주루룩 흐르네요
    옆에 3살 6살 아이들이 웃고 있는데도 흐르는 눈물을 감출길이 없네요
    31살 꽃다운 나이에 4살과 50일된 두아이를 두고 떠난 우리 큰언니 생각에 더 가슴이 미어지네요 남겨진 부모님 어찌 견디실지 시간이 해결해주겠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16. 우니사랑
    '08.5.16 10:07 PM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남의 야기라고 할수 없는거 같아요~

    세상을 떠나는건 아무도 모르니까요...

    하루하루에 충실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네요...

    우리 가족을 위하여......

  • 17. 카루소
    '08.5.16 11:10 PM

    만성피로님!! 이 연주 음악은 수정금이란 악기로 중국의 Wang Sheng-Di 의 Lotus of Heart 입니다.

    82쿡 여러분!!

    저를 포함한 모든분들..건강 합시다.. 걍!! 건강해서 오래 삽시다.

  • 18. 봉순맘
    '08.5.21 1:13 AM

    앞서간사람보다 남은사람들의 아픔을 견디며 살아야하는 몫이 더 가슴을 무겁게 만드네요..
    ㅠㅠ
    맑은 5월이라 더 눈이 시근거리네요ㅠㅠ

  • 19. sweetie
    '08.5.21 2:01 PM

    참 슬픈사연 이네요. 음악까지 제 마음을 더 뭉클하게 하네요. 남은가족을 위해 기도하게되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20. 노고소
    '08.5.25 8:41 AM

    가슴이 미여질뿐 눈물 납니다

  • 21. 똑순이엄마
    '08.7.30 12:18 PM

    눈물나네요.

  • 22. 깔깔마녀
    '08.9.2 11:36 PM

    눈물이 나네요

    애기들도 너무 가엽고
    남편분 마음은 또 어떨까 싶구
    시어머니도 얼마나 막막하실까 싶어서


    부디
    젊디 젊은 그 며늘님 좋은데로 가소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3010 하얀 세상 2 도도/道導 2025.03.05 67 0
23009 봄을 맞이하려면 3 도도/道導 2025.03.04 178 0
23008 파이렉스 물병 뜨거운 물 가능한가요 달콩이 2025.03.04 95 0
23007 강원도 폭설 - 3월3일 아침 13 공간의식의느낌수집 2025.03.03 2,105 0
23006 갈 길을 벗어나면 2 도도/道導 2025.03.02 310 0
23005 3월 1일 오늘 안국 떡볶이 . 대추 작두콩차 나눔 13 유지니맘 2025.03.01 1,430 4
23004 예뻐도 용서되지 않는다 2 도도/道導 2025.03.01 692 0
23003 나른한 봄날의 유혹 2 도도/道導 2025.02.27 537 0
23002 마당에서 태어난 두 삼색냥 16 지안 2025.02.26 1,202 1
23001 15살 냥이.너무 소중해진 느낌. 16 금모래빛 2025.02.26 950 0
23000 3월 1일 안국역 2시부터 떡볶이 나눔 시작 3 유지니맘 2025.02.26 820 1
22999 원과 앙이를 만났습니다. 6 도도/道導 2025.02.26 575 0
22998 깍두기가 되고 싶다 2 도도/道導 2025.02.25 507 0
22997 홀쭉해진 개프리씌 5 쑤야 2025.02.24 592 1
22996 사람 사는 곳에 2 도도/道導 2025.02.23 389 0
22995 2.20 목요일 안국저녁집회 간식과 따듯한 차들 4 유지니맘 2025.02.23 928 1
22994 얼굴 반쪽만 내놓는 강아지 7 방울방울v 2025.02.23 1,105 1
22993 봄 눈과 봄의 눈 2 도도/道導 2025.02.22 356 0
22992 연금아 잘있니? 4 주니야 2025.02.22 803 1
22991 장미색 립스틱 lxlxl 2025.02.21 1,525 1
22990 춥습니다. 2 도도/道導 2025.02.21 375 1
22989 미용 가기 전 곰프리 3 쑤야 2025.02.20 642 1
22988 덕덕이 남매 9 덕구덕선이아줌마 2025.02.20 821 1
22987 먹는 것이 즐거운 것 처럼 2 도도/道導 2025.02.20 412 1
22986 사랑방의 추억 2 도도/道導 2025.02.19 398 1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