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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그동안 죄송했습니다. 이젠 떠나야겠습니다.

| 조회수 : 8,330 | 추천수 : 198
작성일 : 2007-12-17 19:44:30




그동안 죄송했습니다...


윤칠월 서산의 달이

밤나무 숲 너머 꼴깍 떨어지고

귀뚜라미가 소낙비처럼 울어대면...

이윽고 사람의 마을엔 바람이 분다...


이젠 떠나야지...


기억하기도 싫은 지난 여름

살인같은 더위...


난, 네가 한 일을 알고 있다.


질시와 살기로 가득 찼던

당신의 섬뜩한 동공마저 아쉽습니다...

그립기마저 하네요...


덧없는 세월

그렇게 기쓰고 버텨 보려던 의지도 한풀 꺾이고

에효....

지금은 턱이 시려

어디 따뜻한 햇볕이 내리쐬는 풀숲 속으로

까무룩 사라질까나...


그래..

이 여린 존재의 확인이

아직은 살아있다는 증표련가?


바람이 분다...

이젠 떠나야지

진정...



여러분! 그동안 죄송했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내년 여름에 다시 뵙겠습니다.



  - 모기 드림..^^-

펌으로 낚시하는 카루소-->




                






      명 재촉 / 권오범


      내가 자나 안 자나 속을 떠보는 것인지
      아까부터 모기 한 마리가
      쓸데없이 컴퓨터화면 앞으로 왔다갔다
      눈동자를 끌고 다닌다

      아무리 부처님가운데토막일지라도
      세상천지 눈감아 줄 마음 몇이나 되랴
      파리채 들고 죄 짓기로 맘먹는 순간
      흔적 없이 사라진 귀신같은 놈,
      그러다 시어가 파닥거려 낚을라치면
      신경질이 삼태기로 쏟아지게
      안경 가까이 버젓이 지나가
      빌어먹을 것 때문에 사람 참 환장 하겠다

      털이 없어 아무데나 빨대를 꽂아도 되련만
      열대야가 주리 틀어 흘린 땀 냄새 때문에
      내가 짐승만도 못한 것 같아
      구걸할 입맛마저 떨어졌을까,
      결국엔 겔러터지게 지나가다 왼손에게 구속돼
      박수소리와 함께 입적한 저승
      손바닥에 피 한 방울 묻지 않을 걸 보니
      아마, 죽으려고 작정한 깔따구새끼 같다

4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happycooks
    '07.12.17 8:12 PM

    이거 낚시입니까? 깜짝 놀랐어요. 진짜로 떠나나 싶어서........진짜 아니지요?

    음악도 좋고 내용도 좋지만 절대루 추천 못합니다. 너무 놀라서요....허걱!!!

    진정되고 음악들으니 스산한게 마음에 짜안~하게 와닿네요. 낚시하는 카루소는 미워용~

  • 2. 채송화
    '07.12.17 8:59 PM

    82의 활력소 카루소님^^
    이제 카루소님글은 무조건 클릭!!
    진짜 깜짝 놀랐어요
    앞으로 이런글은 싫어욧!

  • 3. 콩이엄마
    '07.12.17 9:34 PM

    아유....뭡니까....
    정말..
    얼마나 가슴졸이며 글을 끝까지 읽었던지...휴... ㅜ.ㅜ

    어쨌거나..

  • 4. 순이
    '07.12.17 9:45 PM

    ㅎ...........내 이럴줄 알았다니까요!!!

  • 5. 금모래빛
    '07.12.17 10:02 PM

    아니,또 누가 웃음을 주는 카루소님께 영양가없는 뭔말을 했나 했어요.^^
    오래 오래~~
    아시죠?

  • 6. 수라야
    '07.12.17 10:16 PM

    놀.랬.자.너.요.ㅠㅜㅜ

  • 7. 표고
    '07.12.17 11:33 PM

    @@;; 깜 딱 이 야!!

  • 8. 사랑탑
    '07.12.17 11:38 PM

    돌아와~~~~~~~~~~

  • 9. 카루소
    '07.12.18 12:10 AM

    happycooks님, 채송화님, 콩이엄마님, 순이님, 금모래빛님, 수라야님, 표고님,사랑탑님..
    감사합니다..전 단지^^;; 모기를 꿰어 낚시를 한거 뿐인데..ㅠ, ㅠ 행복합니다..

    도망가자 카루소-->

  • 10. 맑공
    '07.12.18 12:30 AM

    카루소님 놀랬습니다.
    너무 놀래면 잠도 잘 안온다했는디...

    도망가지는 못하겠군요. 늘 그 자리네요^^

  • 11. 그린
    '07.12.18 2:35 AM

    카루소님 나빠요.....ㅜ.ㅜ
    전 또 그새 무슨 일이 생겼나 가슴이 쿵~ 했잖아요.
    아직도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
    아이~ 놀래라~~~

  • 12. 금순이사과
    '07.12.18 8:27 AM

    카루소님 정말 재미있는 분이셔요.
    ㅎㅎㅎ
    뭔가 숨어있다 했더니만 ㅎㅎㅎㅎㅎ
    역시 카루소님이세요.
    ㅎㅎㅎㅎㅎ

  • 13. 코로
    '07.12.18 1:16 PM

    에구,. 깜짝 놀랐잖아요..
    뭔일로 또 소중한 이웃 하나 안타까이 보내는 구나.. 했네요..

    절대 가지 마시고, 좋은 음악 많이 좋은 글 많이 주세요

  • 14. ----
    '07.12.18 1:33 PM

    로긴했네요!
    음악 넘 좋아요. 누구노랜가요?
    카루소님! 넘 멋져요...홧팅!

  • 15. 이창희
    '07.12.18 1:42 PM

    왕팬입니다
    노래정말 듁음입니다

  • 16. ----
    '07.12.18 2:25 PM

    용필오빠노랜가요?
    허송인가?
    꼭갈켜주세요``ㅇ

  • 17. 하백
    '07.12.18 2:48 PM

    헉 완전 낚였네요
    저 팔이쿡에 카루소님 때문에 들어오거든요
    제발 농담이라도 떠난다는 말씀은 하지 마세요
    심장 약한 저 쓰러져요 ㅎㅎ

  • 18. 요술공주
    '07.12.18 3:12 PM

    우와..엽기토기까지...넘 기여워요..근데 저 비오는 창문은....우와 진짜 예술이네요...맘에 비가 내리는거 같아요..아침엔 눈왔는데......^^

  • 19. 하은맘
    '07.12.18 3:12 PM

    어딜 도망가세욤.. 82에 꽉 잡혀서 이제 도망도 못가신다는거 아시져ㅋㅋ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그새 팬이 마니 느신듯..
    반가운 맘에 몇자 적어요^^

  • 20. 코코샤넬
    '07.12.18 4:06 PM

    귀여운 카루소님 =3=3=3=3

  • 21. 파파야
    '07.12.18 4:07 PM

    여지껏 카루소님글 읽기만 하고 처음 댓글 달아봅니다.
    떠나신다는 말에 너무 놀라서요~~
    보이지 않는 팬도 많다는거 잊지 마세요~~

  • 22. 니나
    '07.12.18 5:01 PM

    저도 놀랐잖아요..뭐예요..
    이런글 다시는 올리지마세요..너무 놀래서.

  • 23. rose
    '07.12.18 5:25 PM

    깜짝이야~ 전 또 82에 뭔일이 생긴 줄 알았지 뭐에요...나빠요!

  • 24. 쥬만지
    '07.12.18 5:49 PM

    갑자기 나오는 음악소리에 정말 깜짝 놀랬어요!!!휴~

  • 25. 미조
    '07.12.18 6:24 PM

    저두 괜시리 걱정했네요.
    떠나지 마시구 좋은글 앞으로도 계속 올려주세요^.^

  • 26. Highope
    '07.12.18 6:34 PM

    카루소님 깜짝놀랐쟎아요!!
    너무놀라 저도 처음으로 글 달게되었네요.
    저도 카루소님의 보이지 않는팬이랍니다.
    절대로 떠나시지 마시고 좋은글과 음악
    많이많이 주세요.

  • 27. 파도
    '07.12.18 7:22 PM

    카루소님~~ 너무 합니다.
    난롯불에 따끈한 군고구마도 구워주시고 달콤한 음악도 깔아주시공..

    저는 여기 님 포근한 글 읽고 위로 얻으려 오는 게 낙이였는데...
    보이는,혹은 안보이는 팬들 다 ..어떻게 하라고 허무한 말씀을 하시는지요?

    눈과 마음을 즐겁게 따뜻하게 해주는 글 기다리겠습니다.
    혹시~ 님께 무리가 안된다면 계속 머물러 주셨으면 합니다.

  • 28. 맛좋은양과
    '07.12.18 7:32 PM

    놀랬네요. 카루소님...뗏쮜!

  • 29. 캔디
    '07.12.18 10:39 PM

    대단하시네요^^ 어찌 이런생각을해내시어 우릴놀라게도 껄껄웃을수도
    있게해주시니요... 첨으로 82쿡에들어와서 음악을들으니 맘이편해지네요.
    감사히듣고 모기의떠남을 아쉬워해주어야겠어요...

  • 30. 카루소
    '07.12.18 10:39 PM

    허거걱^^;;
    솔직히 말씀드려서 낚시글 준비한 게시물은 따로 있었는데..그 글 올리면 큰일 나겠군요,ㅋㅋ
    하여튼 여러분들은 지대로 낚시에 걸리신겁니다..캬캬!!

    음악은 남화용의 "홀로 가는길" 입니다.
    남화용의 "이젠" 이라는 노래도 좋다네요..*^^*

    맑공님, 그린님, 금순이사과님, 미르맘님, 코로님, ----님, 이창희님, 하백님, 요술공주님, 하은맘님, 코코샤넬님, 파파야님, 니나님, rose님, 쥬만지님, 미조님, Highope님, 파도님, 맛좋은양과님...감사합니다.

  • 31. 카루소
    '07.12.18 10:42 PM

    캔디님!! 감사합니다..*^^* 불쌍한 모기 보시거든...카루소가 애타게 찾고 있다고 전해 주세요..ㅠ, ㅠ

  • 32. 봉순맘
    '07.12.18 11:10 PM

    찾을 수 없을겁니다..^^;;
    좀전에 제 손바닥에서 운명을 다했답니다^^;; ㅋㅋ

  • 33. 커피 좋아
    '07.12.18 11:16 PM

    기분이 좀 그랬는데..
    이 글 보면서 웃었네요..감사해요.

  • 34. 카루소
    '07.12.19 1:13 AM

    봉순맘님!! 잘 하셨어요..*^^* 안그래도 제가 처리할려고 했죠..ㅋ

    봉순맘님, 커피 좋아님, 감사합니다..*^^*

  • 35. jazz
    '07.12.19 2:28 AM

    @@,,,,ㅠㅠ,,,,,ㅎㅎ,,,,,ㅋㅋㅋ

  • 36. 반디
    '07.12.19 2:37 PM

    음악 조용히 듣고 갑니다.~~~

  • 37. moonriver
    '07.12.19 2:50 PM

    헐,낙였따!
    미워요 미워.-_-++

  • 38. 해피해요
    '07.12.19 3:32 PM

    넘 재미있어요, 처음으로 방문해서 카루소님올리신사진과 음악 보고, 혼자웃고 미소지었네요
    즐거운 오후되세요^^

  • 39. 해피쏭~
    '07.12.19 4:46 PM

    카루소님은 매번 사람을 깜짝깜짝 놀라게 하시네요.^^

  • 40. 므니는즈브
    '07.12.19 6:06 PM

    클클클...카루소님 때려주고 잡다!!

  • 41. 카루소
    '07.12.19 6:48 PM

    jazz님, 반디님, moonriver님, 해피해요님, 해피쏭~님, 므니는즈브님...낚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 42. 푸른두이파리
    '07.12.21 11:00 AM

    저도 깜딱 놀랐자나요..^^
    카루소님 오래오래~

  • 43. 자연맘
    '07.12.21 9:50 PM

    죄송한줄 알면 내년엘랑 나타나지 말아야지.
    안그러나 모기씨?

  • 44. 카루소
    '07.12.21 10:26 PM

    ㅋㅋ 그 모기는 봉순맘님 킬러께서 해결하셨답니다..*^^*

    푸른두이파리님, 자연맘님..감사합니다.

  • 45. yuni
    '07.12.22 3:40 PM

    카루소님 미워잉~~!!

  • 46. 카루소
    '07.12.23 2:57 PM

    yuni님..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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