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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렘브란트의 자화상

| 조회수 : 1,768 | 추천수 : 47
작성일 : 2007-06-21 01:43:02


  렘브란트

한 번 슬쩍 보아서 제대로 알기 어려운 화가이지만

한 번 슬쩍 보기만 해도 잊을 수 없는 화가이기도 합니다.

언젠가 우연히 구해서 본 비디오 익명이란 제목의 영화가

있어요.

그 영화의 주인공은 모사솜씨가 뛰어나서 렘브란트를 모사

하는 정도에 이르고 그가 그린 그림이 전문가의 눈길도

속이지만 결국 나는 놈 위에 뛰는 놈있다는 속담처럼

예리한 여성 비평가의 눈길에 잡히고 맙니다.

그렇다해도 그가 렘브란트를 모사하기 위한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의 과정이 얼마나 흥미롭던지 그 길을 따라가면서

다 보고 그 다음에 두 세 차례 시간을 두고 다시 보았던

그 영화속의 렘브란트 그림이 강렬하게 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림에 대해서 거의 관심이 없었던 유럽 첫 여행지에서도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에서 만난 렘브란트 작품이

발길을 끌어서 자꾸 되돌아가서 다시 보았던 기억도

뚜렷합니다.

렘브란트,그리고 교황의 모습을 그린 라파엘로의 작품과

타치아노의 한 점 그림앞에서 서성대면서

제가 그림과 맺는 작은 씨앗이 뿌려졌지요.

사실 당시는 그것이 라파엘로인지 티치아노인지

제대로 기억한 것은 아니고 그저 인상의 강렬함만

기억에 남기고 왔는데 다시 가보고 찾아본 다음

잊을 수 없는 이름이 된 것이지요.

어제 대여점에 가니 마침 그 곳에서 구입한 미술작품

디브이디가 있어서 바로크 로코코편을 빌려왔습니다.

그런데 그림을 크게 볼 수 있다는 점과 흐르는 음악이

좋긴 하나 설명이 빈약해서 조금 아쉽네요.

바로크를 여는 화가로 우선 루이 13세시절에 인기있었던

부에부터 푸생,로렝을 소개한 다음

루벤스,렘브란트,그리고 티에폴로 ,카날레토순으로 이어지는

그림을 보다가 이렇게 볼 것이 아니라

렘브란트부터 제대로 마무리해서 보고

한 명씩 제대로 따라가면서 보아야지 마음을 바꾸어 먹었습니다.








자화상의 대가하면 당연히 렘브란트와 고흐가 뽑히겠지요?

1627년부터 그가 그린 자화상이 순서대로 정리되어 있는

싸이트덕분에 그가 그린 자신의 모습을 따라가면서

변화를 추적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묘사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물론 자신의 경우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고

초상화 전반에 걸쳐 적용되는 법칙이겠지요?)

인물의 내면을 드러내려고 한 것이 우리에게 더 깊은

울림을 준다고 할 수 있겠지요?




JUST LIKE MAGIC이란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펜과 잉크로 그린 자화상입니다.

그 이전의 그림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드네요.



처음 자화상을 그린 이후로 30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절정의 인기에서 파산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많은

인생의 굴곡을 경험한 화가,그의 모습에서 삶의

신산함이 묻어있는 느낌이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꾸미지 않고 자신을 드러냅니다.



일년후의 작품인데요 더 어두워진 배경과

손마저도 어둠에 묻혀버린 (일년전의 작품과 비교했을때)

그래서 더욱 깊어진 어둠에 마음이 이상하군요.



이 작품은 어제 수업시간에 보았던 렘브란트의 자화상인데요

1640년작이라고 되어 있네요.

네덜란드에서 그 때 경매가 있었고 그는 라파엘로의

초상화 한 점을 몹시 구하고 싶어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값이 지금의 집 한 채 값이라서 도대체 그것은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서 대신 스케치를 했다가

그 포즈를 응용한 자화상을 그렸다고요.

라파엘로가 그린 인물은 궁정인이란 책을 쓴 사람인데요

이름은 가물가물하네요.

그림도 찾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다간 잠도 못 잘 상황이니

그냥 이 그림을 바라보면서 어제 수업을 되새김질 해보는

정도로 만족해야 할 것 같네요.




이 초상화는 다른 곳에서 찾은 바람에 순서가 어긋났지요

1658년작인데요 그가 손에 들고 있는 막대기는

그림그리는 일에 필요한 도구라고 합니다.

1659,60년의 초상화와 불과 일이년 차이인데

많이 다르구나,당시의 그에겐 일년,이년이란 상당한

변화,그것도 쇠락으로의 변화를 초래했나보다


그런 것이 느껴지네요.



이 그림은 어제 수업시간에 설명을 들으면서 본 그림인데요

뒷 배경에 있는 원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

비평가들 사이에 설왕설래,말이 무성했지만 제대로

밝혀지진 못한 원이라고 합니다.

그 중의 하나가 지오토의 원 (그가 해적에게 붙잡혔을 때

자신이 화가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으로 그린 원에 관한

일화가 있다고 하는데 그것에서 유래해서 원을 그리는

일이 화가의 존재증명이 되는 그런 사연이 있다고도 합니다.)

이 아닐까 하는 설명도 있다고 하네요,.

해적에게 붙잡혔을 때 몸값이 적게 책정된 것에 화를 냈다고

하는 카이사르의 일화도 동시에 떠올라서 웃음이 나는군요.



중간 시기의 자화상은 어디에 있나?

혹시 하고 다른 싸이트를 뒤적이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앞에서 본 것보다 더 자세히 아예 자화상이란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년도별로 정리한 곳이 있네요.

늦은 시간이라 그냥 하고 넘기기엔 너무 매력적인 곳이라

다시 들어가서 몇 점이라도 보고 자야 할 모양이네요.










그림을 보면서 계속 듣고 있는 음악이 모짜르트의

피아노 소나타인데요 소나티네 책에 있는 바로 그 소나타입니다.

오래 전 한참을 연습한 곡인데 다시 들어보니

얼굴이 화끈거립니다.아니,이렇게 치는 곡이었단 말이지

그런데 내가 친 방식이란 얼마나 이상한 것이었나

그러다가 생각을 돌려서 그래도 내가 치던 곡이 이렇게

버젓이 제대로 된 연주자가 연주한 곡이었단 말이지?

이렇게 생각의 전환이 자유로운 것은 그것이 취미생활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겠지요?



처음 악보를 볼 때는 그냥 콩나물에 불과하던 것이

조금씩 연습을 통해서 소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즐거워서

어렵더라도 어떨때는 귀찮더라도 계속 피아노를

치게 되는 것같아요.

오늘 참 희안한 경험을 했습니다.

지난 번 화요일의 유혹이라고 고전을 읽어보고 싶다고 한

이래로 우연히 서점에서 발견한 논어책을 구해서

하루에 한 차례씩 아주 적은 분량을 소리내서 읽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한문실력이 없어서 한글로 토를 단 논어책을 읽고

저자가 단 주석도 읽어보고

그 다음날에는 첫 날 읽은 분량을 다시 읽으면서 시작하는

방식으로요.

그렇게 일주일이 흘렀는데

오늘 도서관에서 오래 전에 한글번역으로 나온 논어책을

다시 찾아서 읽은 다음

뒤에 한문만 따로 원문을 실어놓은 것을 소리내어 읽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여러 번 반복핵서 읽은 부분은 한 번에 읽기가

가능했지만 어제 오늘 새로 읽은 부분은 역시 떠듬떠듬

소리가 이어지지 않네요.

참 정직한 세계로구나 저절로 감탄사가 나왔습니다.












암기와 암송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호모 쿵푸스에서

고전을 여럿이서 모여서 암송하는 것의 효용에 대해

힘주어 이야기하던 고미숙님의 목소리가 떠오르네요.

혼자서 일년동안 정도 공부하려던 생각을 바꾸어서

누군가 함께 할 사람들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을 확실하게

한 날입니다.

스터디,스터디,스터디로 이어지는 모임이 여럿이라서

망서리고 있었지만 역시 함께 하는 것의 효력을 알고 있는지라

그것이 좋겠다 싶은데 언제 시간을 내야 하나,누구랑

함께 해야 하나,그것은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생각을 해야겠지요?




마지막으로 보는 이 자화상은 사도 바울로 분한

그의 모습입니다.

수요일에 읽고 있는 multiful intelligence란 책이 있습니다.

그 책에서 모짜르트와 렘브란트를 다른 몇 사람과 더불어

천재로 꼽고 있더군요.

렘브란트를 ? 처음에는 약간 의외였지만 그래,그렇게

말할 수 있겠구나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도판에 혹해서 구해놓고 그림만 펄럭펄럭 넘기면서 본 다음

아직 내용을 못 읽은 책 렘브란트의 눈이란 원서를

이제 마음먹고 제대로 읽어야지 하는 생각을 한 날이기도 하네요.

글보다 몸을 움직이는 것을 우선하자고 늘 마음을 먹고 있지만

이상하게 우선순위에서 밀려납니다.

그런 어려움을 하소연하니 제게 침을 놓아주는 한의사가

이야기합니다.

시간이 모자라면 운동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그대신 덜 먹으라고 하더군요.

햄버거와 치킨,그리고 피자는 절대 피하라고 신신당부합니다.

달걀 두 개를 먹으면 그 날 운동장 20바퀴를 뛰어야

그것이 지방으로 전화되지 않는다고요.

운동장 이십바퀴요? 설마요..

설마가 아니라고 아주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통에

머쓱해진 날,오늘 밤 더 멀리 여러 걸음 걸어다니려고

작심하고 들어왔지만 그림에 붙들려 밤 운동을 거르고 나니

갑자기 그 소리가 귓가를 울리고 있네요.

자리를 박차고 조금 늦어야 싶은 시간이라도 나가야 하나

갈등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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