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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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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제가 시도해본 여러가지 목욕탕 놀이..

| 조회수 : 3,760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4-19 14:39:58
33개월째 열심히 살고있는 만두군과 함께 해본 목욕탕 놀이입니다.


1. 말린 미역.

: 아주 작은 조각이 물에 들어가면 퉁퉁 불면서 커집니다.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고 만두군을 앉힌다음 나무볼에 말린 미역 몇가닥과 거품기를 주었어요.
처음에는 말린 상태 그대로 주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준 다음 물을 부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본인의 새끼손톱 크기였다가 곧 본인의 배를 모두 덮을만큼 늘어난 미역을 본 
만두군은 패닉상태에 빠지고 -_-;;
미역 놀이는 급작스럽게 끝났답니다.




2. 요구르트 놀이.

: 떠먹는 요구르트 중에 유통기한을 넘긴 것이 있길래 목욕할 때 하나 주었습니다.
'좌~, 이렇게 마사지하는거야~.'하고 주었는데 느낌이 괜찮았나봐요. 
배와 다리에 열심히 문지르더니 더 달라고 했어요.




3. 커피찌꺼기 놀이.

: 아침마다 대형 종이컵 가득 원두커피를 담아가는 남편 덕에 원두커피 찌꺼기가 남아돌아요.
5일단위로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잘 말려서 스크럽으로 쓰다가
만두군 욕조에 한번 넣어줘봤어요.

결과는.............
만두는 향긋~한 아메리카노 베이뷔~가 되었지만 본인 몸에 지지가 묻었다며 질색팔색을 해서
이 놀이도 급작스럽게 끝났답니다.




4. 마른 멸치 놀이.

: 낚시 놀이에 푹 빠진 만두군을 위해서 목욕할 때 마른 멸치를 크기별로 몇마리 던져주고
채망도 하나 손에 들려주었어요.

만두군은 물고기! 물고기! 하면서 열심히 놀았는데....................
뒷감당이 안되는 비린내...... ㅠ_ㅠ

무려 3번의 거품목욕으로 좀 나아졌지만 비린내는 3일간 만두군 머리에서 진동을 했어요.
비추...............




5. 말린 채소 놀이.

: 예전 82쿡 이벤트에서 당첨되어 리큅 건조기를 받았어요.
제가 요령이 없어서 100%의 성공률을 자랑하지만 못하지만 채소나 과일 등 잘 말려먹고 있어요. 

그렇게 말린 것중에서 당근이나 고구마 등 먹어도 상관없는 것들을 
만두군 목욕할 때 같이 줘요. 

만두군도 좋아하고 저도 괜찮았는데...................
만두군의 손가락 힘이 파워업되면서 그 채소나 과일들을 손톱 끝으로 잘근잘근 다지더라고요.
그러다보니 물 뺄 때 너무 힘들어요. 
일일이 채망으로 건져내는 것도 한계가 있고, 
물빠짐 구멍에 모기장 천을 대어도 금방 찌꺼기들이 몰려드니 물이 잘 안빠지고요. 
저희집이 오래된 아파트라서 욕조 물빠짐 구멍에 맞는 거름망이 없거든요. 흑.





6. 면도크림 놀이.

: 남편에게 면도크림이 있는데 안쓰더라고요.
만두군은 남아인데도 거품목욕을 아주~~~~~~~~~~~~~ 좋아해요. -ㅁ-;;
장난삼아 거품 잔뜩 만들어서 들여보내고 만두군용 미니 와인잔에 포도 쥬스 따라서 갖다주니
우아하게 마시더라는.........

비 오는 날만 빼고 햇빛이 강해도, 눈이 와도, 바람이 불어도 데리고 나갔더니 
아토피인 만두군 피부가 좀 튼튼해진 티가 확 나더라고요.

그래서 성인용이긴 하지만 두 손을 모으라고 하고 두손 가득 면도크림을 짜줬어요.
욕조 벽면에서 칠하고, 벽에 붙여놓은 뽀로로와 친구들 그림에도 깨끄시~ 깨끄시~ 라고 말하며
칠해주고, 본인 머리에도 올리고 정말 잘 놀아요.




7. 볼풀 공 던지기.

: 아름다운 가게에서 볼풀용 공이 250여개 정도 담긴걸 사왔어요.
목욕할 때 20개 정도 욕조에 넣어주면 처음에는 물에 담갔다 뺐다를 반복하며 놀다가 
이내 욕조 밖으로 하나씩 떨어뜨려요. 
제가 다시 가볍게 던져서 넣어주니 꺅, 꺅 소리를 지르며 다시 밖으로 던지더라고요.

사람에게 던지는건 나쁜거야, 그냥 다른 곳에 던지면서 놀아. 라고 하니 알아듣네요.

볼풀 공은 가볍고 튼튼해서 다른 욕실 용품에 맞아도 망가질 염려가 없고, 
혹시 튕겨서 사람이 맞아도 다칠 염려가 없어서 참 좋아요.





8. 텃밭 가꾸기.

: 저희는 따로 텃밭이 있긴 하지만 좀 멀어서 자주 가지는 못해요.
대신.... 제가 사는 곳은 시에서 무료로 주말 농장을 나누어줍니다.
선착순 접수여서 접수당일은 남편도 회사로 조기 출근시켜서 둘 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눈치작전을 짜요.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성공했어요.

만두군은 주말 농장용 농기구들을 갖게 되었지요.
삽이랑 모종삽, 땅을 고르게 만드는 기구 등등과 밀짚 모자도 있어요.
그렇게 일주일에 두세번, 집에서 버스로 15분, 그리고 내려서 도보로 20분 거리의 낯선 땅에서 
33개월 아기는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노동력을 착취당합니다. ㅋㅋㅋ

일단 땅을 파라고 하고, 돌을 골라내라고 하고, 잡초도 뽑으라고 하고,
할 일 다했으면 노래도 시키고......... 
대신 집에 오는 길에 좋아하는 감자튀김과 오렌지 쥬스나 잔치 국수, 또는 자장면을 얻어먹습니다.
수확철이 되면 방울토마토와 파프리카, 가지, 고구마, 감자 등을 캐면서 좋아하겠죠?

지금이야 엄마가 장비를 다 챙겨놓고 어린이집에서 하원하는 즉시 무작정 버스정류장으로 데리고 가니
멋모르고 달랑달랑 따라다니지만 이런 행복도 오래 가진 못하겠죠?
아이는 아침, 저녁이 다르게 쑥쑥크고, 이제 아파트 놀이터에서 같은 어린이집 친구를 보면 뛰어가기도 하니..
뒷모습을 바라보면 웃음도 나고, 눈물도 나고... 




아는 분께서 말씀하시길 아이를 키울 때 필요한 것은 학습지가 아니라 IPL 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죽어라 쫓아다니며 밖에서만 놀다가 중간중간 IPL을 받아서 피부를 유지해야한다고. ㅋㅋㅋ

다른 좋은 놀이 아이디어있으시면 살짝 알려주세요. ^^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꿀단지
    '12.4.19 11:44 PM

    욕조 안에서 노는모습 상상하니 재밌네요^^
    제 아이도 욕조에 담가놓으면 정말좋아했는데~ 특히 거품목욕 좋아했지요
    아쉬워요~이런 재밌는 방법들을 이제 알게되서요

  • 미모로 애국
    '12.4.20 8:37 AM

    지금이라도 자제분 목욕하려고 할 때 슬쩍 멸치랑 채망 건네주면 싫어할라나요? ^^;;

  • 2. 잠오나공주
    '12.4.20 5:10 AM

    ㅎㅎㅎ 멸치놀이...
    ㅎㅎㅎ 그런데요.. 커피 찌꺼기는 나중엔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요? 욕조가 막히지는 않았나요?

  • 미모로 애국
    '12.4.20 8:39 AM

    물을 뺄 때 마개를 조금만 열어서 천천히 물이 빠져나가게 하니
    물살에 휩쓸리지 않고 가라앉더라고요.
    채소는 조금만 물을 빼도 금방 둥둥 뜨면서 회오리를 치는데 커피는 가라앉는 것이 신기했어요.
    나름 과학적인 이유가 있을텐데 저도 궁금해요.
    사이언스 jam 에게 물어보면 알려줄까요? 이히히~.

  • 3. 열무김치
    '12.4.21 6:33 AM

    욕조에서 멸치 잡는 만두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목욕은 얼렁 하고 나오자....라는 처지라
    (집에 욕조가 없고 샤워부스예요, 고 안에다 애 욕조 놓고 제 허리 비틀어가면서 씻겨야 해서요,
    외국이라 바닥에 배수구도 없어요 아이고 내 허리야~~ )
    가야가 들으면 꿈같은 세상이라고 하겠네요 키키

  • 미모로 애국
    '12.4.21 7:45 AM

    음.. 멸치놀이가 좀 안드로메다 장미성운 스타일의 놀이였나봐요.
    전 깊은 생각없이 낚시와 연관해서 준건데.. ㅋㅋㅋㅋ

    가야가 다음에 한국 방문하면 저희집 욕조 대여해드립니다. ^^

  • 4. 준원맘
    '12.4.24 3:44 PM

    멸치가 최고 압권이네요

  • 미모로 애국
    '12.5.1 6:29 PM

    비린내 안나는 멸치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참 재미나게 가지고 놀던데 아쉬워요. ㅋㅋ

  • 5. 나나뿡뿡이
    '12.4.26 12:58 AM

    미역 웃겨요.. ㅋㅋㅋㅋ 아기가 어안이 벙벙했겠어요. 막 아기낳고싶어지게 하는 글이예요. 공유해주셔서 감사해요. ^^

  • 미모로 애국
    '12.5.1 6:29 PM

    전 나름 좋은 성분 흡수하라고 배위에 붙여줬는데 어찌나 날카롭게 소리를 지르던지.. -.,-

  • 6. art10000
    '12.4.26 4:05 PM

    어머님의 아이디어가 정말 풍부하시네요. 전 그냥 인터넷쇼핑몰에서 고무오리 식구 사서 그거 넣어줘요. 그럼 아이가 잘 가지고 놀더라구요. ㅋ~ 이것도 곧 질리겠지만...ㅋ 미역과 멸치 대박 웃기네요.

  • 미모로 애국
    '12.5.1 6:30 PM

    저도 고무오리 줬었는데 큰 관심을 안보이더라고요.
    오히려 주변의 바가지랑 샤워볼, 비누 등등 일반 생활용품을 더 좋아하길래 혹시나하고 해봤어요. ^^

  • 7. 유키지
    '12.5.1 1:11 AM

    미역 멸치 텃밭가꾸기
    행복한 만두네가 상상돼서 절로 미소 지어지네요
    아가 창의력 걱정은 안하셔도 될거같아요^^

  • 미모로 애국
    '12.5.1 6:31 PM

    아.. 창의력... ㅋㅋ

    오늘 아침으로 애호박넣은 달걀국 끓여줬는데 애호박을 보더니 '개구리!'하고 외치더라고요.
    그이후로 왠지 저도 그 애호박을 먹기가 좀 찜찜... ㅋㅋㅋ

  • 8. 달구네
    '12.5.18 9:16 PM

    오우.. 어떻게 이렇게 창의적일수가...
    내일 당장 미역 넣어줄랍니다.ㅁ
    멸치로 낚시놀이..이거 진짜 잼날거 같은데 비린내가 심하다니..재고를..
    암튼 좋은 아이디어 고맙습니다..

  • 9. 뽕양맘
    '12.5.26 1:03 AM

    미역 좋은 아이디어네요.

    27개월 우리딸아이는 소금(bath salt)목욕이랑 거품목욕 완전 사랑하는데요.

    요즘은 빈 스프레이 통에 물 담아 분무기 놀이 하네요. 손도 안아픈지 ...

    제 등도 밀어주고 걸려있던 수건을 잡아당겨 빨래도 하고 물 빼고 나면 목욕타올로 욕조청소도 하네요.

    가스비의 압박이 두려우나 딸아이 덕분(?)에 온가족 목욕하게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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