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잠시 스쳤던 인연으로~~즐거웠던 울릉도여행후기(스크롤압박~)

| 조회수 : 3,199 | 추천수 : 12
작성일 : 2006-08-20 13:16:11
올해 울릉도 휴가계획을 세워놓고
이리 저리 검색을 해 보아도 그리
자세한 여행기가 없어 나름대로 울릉도를
여행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여
엉성한 여행후기이지만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울릉도 여행이 초행이시면
여행사를 통해 가는 것이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여행비도 그리 비싼 것이 절대 아니고
모든 것을 여행사가 연계를 해 주어
시간절약도 되어 아주 좋았습니다.

제가 선택한 여행사에서는
해상관광이 포함이 되어 있질 않았는 데
다른 여행사로 오신 분들은 포함이 되어 있었으니
이 점을 잘 알아 보시고 선택하심 좋을 것 같네요~~^^&

***********************************************


4년전...
운동을하다  다친 남편이
일산 백병원에서 무릎수술을 하였어요~

며칠을 입원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일터를 대신할 사람이 없어 혼자 병실에
있게 되었지요~

병실은 6인실이었는 데
바로 옆 병상엔 젊은 내외가
역시 운동하다 무릎부상이 커서
큰 수술을 하러 울릉도에서 올라와
있었더랬습니다,

그 아내도 직장을 다니던 사람이었는 데
휴가를 내고 함께 있게 되었고..
낮엔 혼자 있는 남편은 자연스럽게
옆 병상의 아내의 도움을 받게 되면서
고마운 인연을 맺었고..
상태가 그리 심하지 않은 남편은
곧 퇴원을 하고...그 부부가 퇴원해
내려가는 날 김포비행장까지 승용차로
데려다 주면서..울릉도에 꼭 놀러 오라는
당부를 잊지 않고 내려 갔더랬지요~

그리곤
별르면서도 섬여행이 용이치 않다가
이번에 큰 마음을 내게 되었답니다,
오랜 시간 연락도 없었던 터라....
그 부부의 생각은 났지만~
바쁠텐데...하고 첨 초행의 섬여행을
여행사를 통해 하기로 했답니다.

울릉도로 가던 날
가는 버스안에서 그 사람들의
근무처를 114로 전번을 알아내고
전화를 걸면서 어렵사리 연결이 되었어요~
도착 시간에 도동항으로 나오겠다 하더라구요^^

묵호항에 도착하여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점심을 맛나게 먹고
첨으로 그리 큰 배를 타게 되었답니다.
배안에서 약간의 불쾌한 냄새가 났고
좌석의 시트도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그러나 바로 옆으로 검푸른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 모습에 넋을 놓고.....
그 파도사이로 생기는 무지개를 황홀하게
바라보다가 미리 먹은 배멀리약으로 인한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답니다.

그리곤
나를 흔들어 깨우는 남편때문에
비몽사몽간에 눈을 뜨니
내 시야로 들어서는 바위섬이
석양에 물들어 신비한 색을 내는
환상적인 모습으로 펼쳐지더이다....ㅋ

순간 퍼득 잠이 깨면서
내 생애의 첫 울릉도는
이리 대면을 하게 되고~
도동항에 도착하여 배에서 내리니
여행사에서 피켓을 들고 마중을 나왔는 데
성수기가 조금 지난 듯...
우리가 선택한 여행사엔 우리 부부만이
손님이 되어 있더라는~~ㅋㅋ

대학생 알바인 듯한 가이드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쟈니~
병원에서 인연을 맺은 윤선생이 다가와
반갑게 인사를 건너네요^^
생면부지 섬에서 반갑게 인사를 할 사람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좋더라구요.

여행사로 온 것을 서운해 하면서
미리 연락을 하지 그랬냐고 했지만
우린 잠깐 스친 분에게 신세를 지는 것이
미안스러워 그리 했는 데~~
암튼 반가운 인사끝에 식사나 한번 하자고
헤어져 우린 우리의 숙소로 가서 저녁을
먹고...마침 숙소가 복잡한 도동을 벗어나
한적한 바닷가로 잡혀 있어서...
밤바다를 걷는 행운도 가졌더랬습니다.

전 어딜가나 운이 좋은 편입니다.
숙소도 3층의 3면이 창이 나있는
그야말로 스리베이(?)의 전망좋은 방에서
오랫만에 산바람과 바닷바람이 맞부딪히는
시원한 여름을 만났는 데...
정말 그 시원함이란 평생 잊을 수가 없을
듯 하네요~~ㅎㅎ









울릉도의 취나물과 싱싱한
꽁치튀김을 주메뉴로한 한정식으로
아침을 맛나게 먹고 여행사의 스케쥴에 따라
육로관광을 나섰다지요~

울릉도는 길이 좁은 관계로
거의 25인승에서 29인승의 작은 차가
움직이고 있더군요~
길로 험하고(?) 바닷가의 염분으로 인해
부식도 많이 된 관계로 차는 그리 좋칠 않더라구요~
그래도 정말 운좋게 그나마 에어콘이 가동되는
차로 이동을 하게 되었어요..
육로관광의 차중 반이상이 에어콘이
가동이 되질 않아 그 더위에 차창을 열고들
달리는 차들이 아주 많이 눈에 띄더군요.

그 관광차의 기사님이 안내로
구석 구석을 설명하며 울릉도의 서면과
북면, 나리분지까지를 정점으로 하여 주로
관광을 시켜 주더라구요^^

바닷가의 자연으로 형성된
바위들이 꼭 동물원을 온 듯한 착각이..ㅋㅋ




기사분의 재밌는 위트가 섞인
안내방송을 들으며 부지런히 고개를
좌우로 이동하며 울릉도에 하나밖에 없다는
저수지와 (사실 웅덩이라는 표현이 적절)
조그만 밭은 평야이고 로터리도 있다면서
두바퀴 돌려주는 센스에 깔깔웃으며....
딱 두개밖에 없는 신호등도 기다려 가며
작년에 태풍 매미에 많은 피해를 본 서면은
아직 한참 복구중인 현장도 보면서....
섬이라 모든 자재가 육지에서 공급을 해야기때문에
진행도 늦고 자재값이 너무 비싸 언제 공사가
다 될 지도 모를 현실도 목격하며 4시간이 넘는
육로관광을 하였답니다.

울릉도하면 그 유명난 오징어 덕장도...
아직 물온도가 맞아 주지 않는 이유도 있지만
북한의 어선들이 싹슬이해 가는 통에 빈파이프만이
걸린 현장은 참으로 맘이 아팠답니다.


육로관광을 마치고
독도전망대로 가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가는 데 윤선생이 전화를
주었습니다.




사실 바쁜듯 싶어 보여
우리끼리 오후엔 선상관광을
하기로 했는 데...
시간을 만들어 우리보고 바다에서
수영을 하쟈네요~
오잉!! 아무 준비도 안했는 데...
급하게 전망대에서 사진 한컷을 찍고는
우리를 데릴러 온 윤선생 부부와 그 처남과
함께 한적한 바닷가로 갔더랬습니다.

바닷가 근처 얕은 곳에
우리가 해수욕을 즐길 수 있게 하고는
윤선생과 처남은 오리발을 끼고는
물질(?)을 하러 먼길을 떠나고
윤선생 아내와 우리 부부는
옷을 입은 채로 바닷물속으로 들어 가
바닷속을 나름대로 들다 보면서
조그만 고동도 잡고 복어와 돔의 어린
새끼의 깜찍한 재롱도 보면서 재밌게 보내고
있쟈니...더위도 물러가고 잠시 동심에 젖어 들더군요^^

한참을 그리 놀고 있으려니
바다에 나간 두 사람이 손에 묵직한
자루들을 들고 나타났는 데...
어머낫...전복에 소라에...고기들을
잡아 왔네요~~ 으흠...흠....
미식가 울남편 눈이 휘둥그레져 가지고는~~ㅋㅋ

평생에 이런 회를 어디서 먹어 보겠어요~
모두 그 자리에서 회를 쳐서 이슬이랑...
또 윤선생 부인이 미리 준비해온 삼겹살도 굽고
명의나물이라는 쌈과 함께 식도락의 진수를 맛보았다지요.










그리곤 해가 떨어지니
어디서 그리 시원한 바람이 부는 지
그 부른 배를 안고도 해물 라면까지 끊여
먹으며 울릉도의 밤바다를 만끽하고는
늦게서야 숙소로 돌아 와서 여행2일차를
보내고 달콤한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답니다.

갈매기의 끼~욱 우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밖을 내다보니
먼바다에선 해가 떠 오르느라
하늘이 붉게 물들고 그 아래로
파도가 철썩 철썩거리니..뭐..
낭만이 따로 없더군요...ㅎㅎ

그 여유작작함을 즐기듯이
늦잠을 자고는 오늘 오전으로 미룬
해상관광을 나섰답니다.













배를 기다려 타고 보니
이래서 피서여행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들도록 시원한 바닷바람이
온 몸을 감싸 안으며 울릉도 섬의 신기한
풍광에 넋을 놓기도 한 시간이었지요~
자아..저와 함께 울릉도 일주하시지 않겠어요? ㅎㅎ















선상관광을 2시간여를 걸려
울릉도를 한바퀴 돌고나니...
윤선생이 또 전화를 주시더군요~
어제는 광복절이라 휴무일이었지만
근무일인데도 점심시간을 이용해
울릉도에 오면 먹어 봐야 할 홍합밥을
점심으로 대접한다며~

에구..
어제 신세진 것도 미안스레 죽겠는 데....
또 점심까지 배불리 맛있게 얻어 먹고는
여행사에서 빼 놓은 동쪽으로의 나머지
관광을 시켜 주겠다고...흐미.....

내수진 전망대에 올라
시원스레 펼쳐진 바다의 죽도도
내려다 보고 또 울릉도에서 유일하게
입장료를 받는다는 폭포에도 갔는 데
날이 너무 뜨거운 지라 그곳의 자연에어콘만
맛보고는 시원한 그늘에서 피서(?)를 즐겼답니다.









이리 관광을 마친 시간이
오후3시쯤 되어서 5시배로
돌아가야 할 시간을 기다리며
윤선생님과 아쉬운 이별을 나누었습니다,

분에 넘치는 대접도 모자라
울릉도 오징어와 엿까정 선물을
받았으니...잠시 스친 인연으로 이래도
되는 것인 지 황당했지만..
누누히 부부동반으로 서울에 오면
확실하게 원수(?)를 갚겠노라 당부아닌
당부를 하며 헤어졌지요^^

배를 기다리며 도동항을 둘러보니
오징어가 잡히지 않아 덕장마다 비었던 데
반가웁게 오징어가 햇살을 즐기고 있네요~
얼렁 달려가 몇장을 담는 것으로
울릉도 관광을 마치고 돌아 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울릉도에서만
볼 수 있다는 해국을 담은 사진으로
울릉도 여행후기를 마칩니다.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니졸리
    '06.8.20 1:28 PM - 삭제된댓글

    저도 지난 6월에 다녀왔는데 파도가 심해서 꼭 원했던 해상관광이 취소되어 두고두고 아쉽네요.. 언제 또 가볼까 싶은데 말이죠.. 정말 섬의 느낌이 팍팍 느껴지는 여행이었습니다.^^

  • 2. 안나돌리
    '06.8.20 1:35 PM

    에궁...
    블러그 에러로 사진이 자꾸만 배꼽처리되어
    정리하는데 5시간이나 걸렸어요^^;;;
    부족하더라도 재밌게 봐 주세용!!!

    미니졸리님..
    정말 아쉬우셨겠네요^^

  • 3. 오드리햇밥
    '06.8.21 12:16 AM

    마지막에 꽃 너무 예쁘고 잘 나왔어요.... 꽃 이름이 알고 싶어 지네요..... ^&^

  • 4. 지원
    '06.8.21 9:39 AM

    덕분에 울릉도관광을 배멀미없이 잘 봤네요^^
    몇년전 저희식구들도 울릉도에 애들아빠후배가 있어서 다녀왔는데...그땐 저는 사정상 못 갔지만..
    이제와 후회스럽네요
    어찌하더라도 다녀올껄껄껄~~~
    울릉도 가는 길보다 더 힘드셨겠네요 정리하시느라
    수고해주신덕분에 잘 구경했답니다^^

  • 5. 그린
    '06.8.21 9:54 AM

    아~ 멋진 사진 잘 봤습니다.
    정말 제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인 듯 어찌나 생생한지...^^
    과연 아네모의 영원한 반장님이세요.ㅎㅎ

  • 6. 피노키오
    '06.8.23 10:33 AM

    정말 사진 시원시원 잘 찍으셨네요.
    첫 사진은 저도 울릉도여행중에 수영하며 놀았던 곳이라 넘 반갑네요.
    님덕분에 옛날 생각이 납니다....흐미~ 그리워라 ...
    그땐 태풍다음날이라 며칠동안 결항되었던 배가 미친듯한 파도를 타고 울릉도를 향했기에
    배속에 사람들이 시체마냥 바닥에 내뒹둘어다녔다는....배멀미에 천하장사가 없다더니,,,
    진짜 어마어마한 멀미...걸어다니는 사람 별루 없더라구요.(승무원이랑 몇명의 대단한 사람들...)
    담에 우리아이들 크면 꼭 다시 가보고 싶어요,,,그떈 홍도까지 꼭 가보려구요..
    즐거운 사진들 고맙습니다..

  • 7. candy59
    '06.8.25 12:30 AM

    3년전 겨울 친정아버님을 모시고 울릉도에 다녀 왔던 기억이 안나돌리님의 사진과 글을 보면서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네요.
    다시금 행복했던 시간을 생각나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2630 밤 하늘의 별 처럼 2 도도/道導 2024.04.26 129 0
22629 배필 4 도도/道導 2024.04.25 212 0
22628 보고싶은 푸바오... 어느 저녁에 1 양평댁 2024.04.24 377 0
22627 남양주 마재성지 무릎냥이 9 은초롱 2024.04.24 964 0
22626 그렇게 떠난다 4 도도/道導 2024.04.24 216 0
22625 홍제 폭포입니다 2 현소 2024.04.23 279 1
22624 오늘은 차 한잔을 즐길 수 있는 날 4 도도/道導 2024.04.23 219 0
22623 아파트 화단의 꽃들 1 마음 2024.04.22 283 0
22622 민들레 국수 모금액입니다 1 유지니맘 2024.04.22 664 1
22621 여리기만 했던 시절이 4 도도/道導 2024.04.21 311 0
22620 진단조차 명확하지 않은 ‘암’!! 암진단은 사기? 허연시인 2024.04.20 470 0
22619 천사의 생각 4 도도/道導 2024.04.20 264 0
22618 산나물과 벚꽃 1 마음 2024.04.19 346 0
22617 소리가 들리는 듯 2 도도/道導 2024.04.19 228 0
22616 잘 가꾼 봄이 머무는 곳 2 도도/道導 2024.04.18 275 0
22615 민들레국수 만원의 행복 시작 알립니다 2 유지니맘 2024.04.18 593 1
22614 세월을 보았습니다. 4 도도/道導 2024.04.17 373 0
22613 이꽃들 이름 아실까요? 4 마음 2024.04.16 468 0
22612 3월구조한 임신냥이의 아가들입니다. 9 뿌차리 2024.04.16 1,573 1
22611 새벽 이슬 2 도도/道導 2024.04.16 244 0
22610 월요일에 쉬는 찻집 4 도도/道導 2024.04.15 492 0
22609 믿음은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2 도도/道導 2024.04.14 277 0
22608 유종의 미 4 도도/道導 2024.04.13 382 0
22607 복구하면 된다 2 도도/道導 2024.04.12 598 0
22606 새롭게 극복해야 할 나라 8 도도/道導 2024.04.11 529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