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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으면 이건 네가 가져 가라.. 오븐쿠커

| 조회수 : 12,296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04-02 15:55:30


양력으로 2008년 11월 9일 아침 9시 30분..
제 시어머님이 이 세상 소풍을 끝내신 날입니다..91세..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저도 60보다는 70이 더 가까워졌습니다..

오븐 쿠커
이 제품은 셋째 시아즈버님이 사오신 것..
저한테 양보 하시겠다고 해서 업어 온 것입니다.

 


 

2008년 9월 추석前날,

시어머님과 차례 음식 만든 게 마지막이었습니다..

그 때는 거동이 불편 하셔서 저 혼자 한거나 다름이 없었고
여기에다 각종 전과 빈대떡 조기구이를 하면서 일을 착착
진행 시키는데 느닷없이 "내가 죽으면 이건 네가 가져 가라"

 
 

시어머님이 무척 아끼실 정도로 요모조모 쓸모가 많습니다.

그릴에는 생선구이와 소고기 산적구이를, 후라이팬쪽에는

생전전과 빈대떡을 동시에 할 수가 있어서 일을 빨리
끝낼 수가 있었고  깊이가 있어서 통닭구이도 가능 합니다.

맛이 전혀 다른 두가지 요리를 동시에 할수 있어서
손님이 오면 무조건 이걸 사용합니다..


위, 아래 따로따로 전기가 들어올 수 있게 설계..
단점은 분리할 수가 없어서 씻기가 약간 불편..
요것만 보완 한다면 대박일 텐데..


 

 


 

3년동인 이걸로 제사 혹은 명절음식 만들어 가면서 도란도란..

커피한잔 마시면서 무궁무진 할 이야기가 참 많았답니다.

장기간 병원생활 하실때는 주위에서 母女간인줄 알았다고 할 정도로

시어머님과 저하고는 죽이 척척 잘 맞았습니다.

제가 좋은 며느리가 아니라 시어머님이 媤字 특유의

심술이??? 전혀 없으셨습니다..

집으로 가져와선 현관 신발장위를
깨끗이 정리하고 이걸 모셔 놨습니다.

단순한 가전제품이 아니라 저희집을 보호해 주십사 하는
애틋한 바램 한자락 얹어 시어머님과 얽혔던 좋은 추억만
기억하고 싶어서 가끔가끔 깨끗한 행주로
닦아주면서 옛날로 돌아가곤 합니다..

정말 아름다운 추억이 많은..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망스
    '12.4.2 4:18 PM

    저희집도 이거랑 비슷한 오븐 있는데 정말 편해요^^
    할머니가 명절때마다 옆에와서 전부치라고 하시는데... 갑자기 할머니 뵙고싶네요ㅠ

  • 산수유
    '12.4.2 4:48 PM

    아망스님..첫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생.. 잠깐이더군요..
    할머님 자주 찾아 뵈우세요.

  • 2. 스뎅
    '12.4.2 4:18 PM

    옛 물건들이 좋은 이유는 그 물건마다 지닌 추억과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지요

    귀하게 잘 보관 하시기 바랍니다^^

  • 산수유
    '12.4.2 4:49 PM

    맞아요. 옛추억이 담긴..
    저한테 그런 추억이 많은 구닥다리 살림이 참 많은데
    오븐만 소개햇어요.
    감사 합니다. 귀하게 잘 보관 할께요..

  • 3. 알랍소마치
    '12.4.2 4:29 PM

    저희 친정엄마도 이거 가지고 계셨었죠.
    어디 콘도라도 놀러가면 제일 먼저 챙기셨어요.
    닭구이해서 사위들 다리 하나씩 들려 주시고..
    이젠 콘도에 놀러갈 일도 없고 장모 이하 사위들도 나이가 들어 반백으로 늙어가니
    나가면 무조건 사먹는걸로 해서 쓸 일이 없어지네요.

  • 산수유
    '12.4.2 5:03 PM

    나이는 그냥 헛먹는게 아니어서인지
    저도 인제는 사먹을때가 참 많아 졌어요.
    서글프기도 하고 좀 그래요..
    친정엄마 살아계실때 자주 찾아 뵈우세요..

  • 4. 카스
    '12.4.2 4:36 PM

    똑같은 게 저희집에도 있어요 제 혼수품에 끼워 왔으니 20년도 더 된...
    저는 잘 활용하지 못했어요. 세척이 힘든 탓이었어요. 당연히 제 게으름이 더 큰 문제였구요.
    근데 나도 빵 쪼가리 라도 좀 구워 봐... 하면서 작은 오븐이라도 살까하다 창고에 박아둔 이 놈 생각이 났어요.
    꺼내서 카스테라 구웠더니 정말 맛나던데요. 저는 가끔 카스테라 굽는 걸로만 쓰네요.
    그래도 창고에서 베란다로 나왔으니 격상한 셈이죠 ㅎㅎ...

  • 5. 산수유
    '12.4.2 5:06 PM

    카스님의 게으름이 아니라 씻기가 정말 장난이 아니더군요.
    시어넘님과의 추억이 없었다면 저도 사용 안했을꺼에요.
    그래도 맛이 전혀 다른 두가지 요리를 동시에 할수 있는 잇점이 잇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 6. 눈깔사탕
    '12.4.2 7:19 PM

    인생 잠깐이더라는 산수유님 말씀에 가슴이 먹먹해서 눈물이 맺힙니다. 저 이제 마흔인데요.. 부끄럽지만..짧은 인생 아쉽지않게 살아내고 싶습니다.

  • 산수유
    '12.4.2 8:13 PM

    에구, 인생 잠깐이라는 말은 제 나이쯤에 와서야 할수 잇는 소리이구요..
    마흥이면 한창 젊으신거에요.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하고싶은거 꼭 실천에 옮기시기를..

    제가 60에 들어섰을때 70이었던 동네형님이
    많이 젊으셨어. 맘껏 인생 즐기고 살아요. 후회하지 말고..후훗..

  • 산수유
    '12.4.2 8:16 PM

    마흥을 마흔으로 정정..

  • 7. 산수유
    '12.4.2 8:16 PM

    여기 댓글 써주신 분들이 주로 카스테라를 만들었다고 하시는데
    저는 토종음식 만드는데만 사용했던 것 같아요.

    저도 지금 전기밥솥으로 손자를 위해 케익을 잘 만들어 준답니다..
    계량만 똑부러지게 하면 밥통이 제일 쉬워요.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8. 물처럼
    '12.4.2 8:48 PM

    그릴과 함께 또 다른면의 팬이 있어서
    다양한 쓸모가 있겠어요.
    시어머님의 마음도 담겨 있어서
    더욱 뜻깊은 님의 소중한 ...

  • 산수유
    '12.4.3 9:37 AM

    소중하게 간수하고 있습니다.
    씻을때 행여나 물이 들어가서 고장날까봐 조심조심..
    이렇게 하면서 마음의 수양을 닦고 있습니다..

  • 9. ripplet
    '12.4.2 8:53 PM - 삭제된댓글

    와..어릴때부터 저희 친정에서 썼어요.
    결혼할 때도 비슷한 걸 하나 사주셨는데 저기에 고구마 구워먹으면 수분도 안날아가고 무~~지 맛있어요.

    제가 오븐요리에 지름 꽂혀서 다시 친정으로 돌려보냈는데
    지금도 4계절 고구마 구이로 활약중입니다^^

  • 10. 산수유
    '12.4.3 9:38 AM

    고구마는 미쳐 생각을 안해봤어요.
    오늘 고구마 사다가 손주녀석 구워주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생활정보 알려주셔서..

  • 11. 옹기종기
    '12.4.4 11:15 AM

    산수유님 글 읽으니
    왠지 가슴이 뭉클해져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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