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에서 막내 시동생이 명절을 쇠러 왔습니다. 청국장 콩을 삶을 땔감 나무랑 청국장 띄울
볏짚이랑 한 차 싣고 달려왔네요.
같이 부대끼고 살때에도 그랬지만 시골에서 떨어져 혼자 일하고 밥 해먹으면서도
참 여러가지로 집 안 살림에 도움을 주는 시동생이지요.
일터에서 베어낸 통나무를 이렇게 싣고 오느라 얼마나 애썼을까?
귀찮아서라도 안가져 올 수 있으련만 이것도 시동생의 달란트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1. 통나무가 얼마나 이쁜지 ...가구 만들었음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반돌 반돌 하지요? 나이테도 선명하게 잘 보이네요.
2.꼭대기에 대롱 대롱 매달려 온 볏짚도 마냥 반갑네요.
이것으로 올 늦가을 까지 또 청국장 띄워야지요.
3.이리봐도 이쁘고 저리 봐도 이쁜 나무...그런데 얘네들이 왜 베어졌는지 모르겠네요.
아마 골프장 관리차원에서 베어졌겠지요? 시동생은 임실에 있는 골프장에서 일을 하고 있거든요~
4. 일복 많은 사람은 오나가나 일거리에 치어 산다는 말 꼭 제 몫은 아닌듯 싶어요.
막내 시동생 또한 일복이 많은 사람인지라 이렇게 전기톱으로 나무를 토막내고 있습니다.
5.잘라진 것도 참 이쁘네요. 널찍한 정원이 있는 집이라면 통나무 의자라도 만들고 싶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아깝더라구요.
6. 여기 저기 나 뒹글어지는 모습도 이쁘고요~
7.두 시동생 친구들까지 와서 거들어 주네요. 남편 일을 도와주는 셈이지요.
ㅎㅎㅎ동네 마당쇠 총 집합니다요~^^*
8. 도끼 자루 손잡이가 망가지고 새로 사다가 고쳤어도 도저히 안되겠는지 또 하나 사오는 바람에
집에 도끼가 두 개나 되어버렸네요. 추운데 힘들 쓰느라 고생들 했다지요.
친구 한 분이 삼겹살을 사 오셔서 남자들은 마당 한 켠에서 신김치에 고기를 맛나게 구워 먹었답니다.
울매나 맛있었는지...
열심히 일한 당신 맛나게 먹으라!! ( 모 카드 시에프 광고 버젼입니다.)
9. 일은 끝냈을때 묘미가 있는법! 보기만 해도 속이 다 든든합니다.
우리 청국장 콩이 맛나고 구수하게 자~알 삶아 지겠지요?
10. 저 번에 임실고구마 다들 사셨지요? 할머니가 고맙다고 흉보지 말고 먹으라고
무우 만한 고구마를 보내주셨어요. 너무 무식하고 큰거라 팔면 욕먹을 것 같아 골라놨다
보낸다 하셨는데 음~~달코롬한 것이 참 맛있습니다.
구워져 가고 있는 냄비 안에서 단물이 쏘옥~쏘옥 빠지는 것이 군침돌게 하더만요.
다들 맛나게 드시고들 계신지...
올해에도 고구마 맛나게 심으시겠다고 말씀 하셨어요.올 김장 끝나고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소개할까 합니다.
11.이 볏짚은 우리 어머님이 깨끗히 다듬어 봉지에 담아 놨답니다.
허드레 볏짚을 다듬는 거지요. 겉 껍질은 벗겨서 버리고 안에 있는 깨끗한 볏짚으로만 깔고
콩을 얹어 청국장을 띄우거든요~~
12. 시골에서 가져온 떡가래 인데...제가 썰어 놓은 떡인데 정말 맘에 안들었어요.
팔목과 손등도 아프고 으으으으~~그냥 먹기만 해주시지~~하면서 투덜 거렸다지요.
참 오랜만에 떡가래를 썰어 보았답니다.
울 엄니랑 저랑 마주보면서 떡을 썰었는데 제가 말했어요.
"어머님 저요? 한석봉 엄마 되기는 글렀네요~~떡이 다 지맘대로 예요~"
울 엄니 웃으시면서 "한석봉이 엄마 안되면 어떠냐? 맛있기만 하면 되지~!"
그렇죠? 어머니.. 까르르르 ~~^^
13.자 보세요~~못난이 떡국 떡 입니다. 오늘 아침에 요것들이 아침 밥상을 빛내 주겠지요?
여러분~~떡국 많이 많이 드십시요. 어쩔수 없이 나이 한 살 더 먹더라도 슬퍼하지 마세요.
나이는 숫자람서요~걱정 금심 다 훌훌 벗어 던져 버리고 우리 건강하게 열심히
행복하게 사십시다!!
홧팅!! 아자~~아자~~~!!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마당쇠들의 하루~^^*
경빈마마 |
조회수 : 2,476 |
추천수 : 53
작성일 : 2006-01-29 04: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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