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아...
다시 도시락 들고 돌아온 오디헵뽕입니다.
첫사진은 어딘지 에일리언 분위기가 나는군요.
일욜에 외식하고 싸온 타코야끼 두개를 반찬통에 넣었습니다.
마요네즈 소스를 이쁘게 뿌린다고 뿌렸는데...
왠지 생명을 불어넣어준 듯도 합니다...
이날 메뉴는 쭈꾸미 볶음과 시금치, 다꾸앙.
쭈꾸미가 얼마전부터 나오기 시작했는데 엄청 쌉니다.
태국에서 가장 좋은것 중 하나가 한국에선 비싸서 맘대로 못먹는 해산물이 엄청 싸다는거죠.
팔뚝만한 굵기에 하늘이 다리 길이만한 갈치 하나가 우리 돈으로 따져 천원정도 합니다.
오 정말이지 어메이징 타일랜드죠.
우리 식구들은 갈치를 다 좋아하는데, 여기서 퇴가 나도록 먹 고 있습니다.
쭈꾸미도 값도 싸고, 크기도 적당히 커서 손질하기도 편합니다.
볶아 먹고 걍 삶아서 초장 찍어먹고 샤부샤부에도 넣어 먹고....
불고기 김치볶음 감자채볶음 멸치볶음이군요.
아주 평범하고 무난한.... 저녁식탁의 반찬을 고대~~로 옮겨놓은 날이네요.
머리털 쥐뜯으며 단백질 지방 무기질 비타민... 계산해가며 전날 밤 시뮬레이션까지 그려가며 가열차게 도시락을 싸주면 저녁에 들어와 그럽니다. 딸래미가.
맛은 있었어. 나쁘지 않았어..... 근데.... 좀 스페셜한게 있으면 좋겠어....
가령 볶음밥이랄까.... 뭐 그런거.
이런 망할!!!!
그래서 어느날은 심통을 부리듯 이렇게 볶음밥을 싸주었습니다.
딸래미는 아주 좋았답니다 이날.
에미의 심통이 사랑으로 둔갑한 날이었습니다.
해물 토마토소스 조림 (?), 오뎅볶음, 숙주나물, 다꾸앙.
이름 까먹었다.... 여기서 많이 먹는 생선 필레 된것 한조각 사다가 새우랑 오징어랑 넣고 피자쏘스 만들어두었던 것에 버무려 조 렸습니다.
여기다 모짜렐라 치즈 얹어 오븐에 구우면 해물 스테이크가 되죠.
예전에 터키 여행에서 다들 스테이크를 먹을 때 저는 고기를 피해야하는 고로
해물스테이크란게 있길래 그걸 시켰더니 이렇게 해서 나오더군요.
그 맛을 기억했다가 한번 해봤는데.... 괜찮았습니다.
아, 풋고추 하나 넣어 약간 매콤한 맛을 더해주었습니다.
김치군만두 제육볶음 시금치무침 다꾸앙.
어, 왜 자꾸 단무지가 나오지?
김밥 하려고 사뒀던 단무지 처리 주간이었나봅니다.
백해무익한것으로 알려져 되도록 안먹으려하는데 김밥 하면 단무지를 안 쓸 수가 없죠.
그래서 한번은 직접 만들기도 했는데.... 비슷하긴 해도 영 그맛이 아니더라구요.
가끔은 모든걸 잊고 자유롭게 먹어줘야하는겁니다.
해물부추전, 제육볶음 초장을 끼얹은 오징어 숙회 무생채.
이날 좋았답니다.
맨날 학교에서 돌아오면 평을 해줍니다.
오늘 좋았어, 오늘은 좀 그랬어.오늘은 좋았는데 어떤점을 고쳐주면 좋겠어.
좌수민님 따님의 뒤를 이을것 같습니다 우리 딸래미가.
함박스테끼를 두껍게 해서 반 자르고 양송이랑 토마토 케첩을 올렸군요.
무생채랑 양배추 오이 샐러드....라고 말하고 싶지만.....
저날은 다 귀찮아서 걍 오이 양배추 썰어놓은거 위에 맨 마요네즈랑 케첩 둘렀어요.
우리 딸은 이렇게 막 싸줘야 맛있다고 합니다.
브런치감자(히트레시피 보고 했음) 무생채 김치볶음 숙주나물.
일주일 먹은 무생채 드디어 다 처치한 기념비적 날입니다.
그뿐 아니라.... 이게 지난 목요일이었는데 이날 딸래미가 도시락을 학교에 두고 왔답니다.
그래서 금요일은 안타깝게도 급식을 먹기로 하고... 도시락 찾아온다고 했는데.....
올레....
학교 가니 도시락이 없답니다.
그래서 월요일 하루 더 급식먹고 찾아본답니다.....
내일도 나타나지 마라 나타나지 마라......
도시락 안싸가는 방학이 너무 싫다고 절규하던 에미였는데......
두달만에.... 이렇게 변했습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일찌기 마르크스 아저씨도 말씀하셨다시피, 세상 모든건 변하기 마련... 아닙니까?
(아니 이분이 갑자기 여기 왜!!)
이쁘죠....
언젠가부터 월요일 아침마다 우리 메반(메이드) 아듀가 꽃을 사옵니다.
제가 가끔 꽃을 사다 엉성하게 꽂아놓곤 하는데 그게 신경이 쓰였나봅니다.
잘 아는 재래시장에 꽃집이 있는데 아주 싸다며.... 아무리 말려도 계속 사옵니다.
저는 그저 아는꽃, 장미나 카네이션 수선화 이런 꽃만 사다 꽂았었는데.....
아듀는 매주 못보던 꽃 보여주기 대회를 하듯 듣도 보도 못한 신기한걸 사옵니다.
이름을 들었는데 3초뒤에 까먹은 붉은 꽃.....
저 혼자 정열의 꽃이라 부릅니다.
요건 국화와 해바라기네요.
우리나라에 다 있는 꽃인데.... 정열의 남국이라 그런지 더 과격하고 야성적으로 보입니다.
이건 정말 특이했어요.
색이 노래서 그렇지 도저히 꽃이라고 보기 어려운... 아주 급진적인 꽃이었죠.
역시 이름을 들었으나 1.5초 만에 기억 분실......
저 뒤로 아듀의 모습이 보이네요.
2년동안 우리집 청소 성실하게 도와줬던 고마운 메반인데, 이제 귀국하면 다시는 못보겠죠.
섭섭해요.....
이밖에도 신기하고 특이한 꽃이 많았는데... 사진 찍은게 이것 밖에 없네요.
한국 돌아가면 도시락 쌀 일이 없을것 같은데....
섭섭해요.......
(정말?????)
확인 누르기 전에 목록 보니 그사이에 도시락지원맘님이 새글 올리셨네요.
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