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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목 : 사십대 후반 인생의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어떻게사나 | 조회수 : 4,449
작성일 : 2012-03-23 00:34:45

안녕하세요

저는 사십대 후반의 직장남입니다.

해외에서 십년 넘어 살면서 아이 셋(늦장가를 가서 아이들이 어립니다. 초6, 4, 1)을 키우고 있습니다.

 

다국적 기업에서 회계 일을 하고 있어서 보수면에서 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받고 있습니다만 그만큼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 4년 동안은 거의 하루에 16시간씩 일을 했습니다.

회사일로 심신이 지치다 보니 최근에는 아내에게 화도 자주 내는 편입니다.

 

요즘 오십대 이후 의미있는 삶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외국에서 이십년 넘어 회계 일을 하다보니 이제는 외국들을 가르치는 정도가 되었지만 진정 제가 좋아하는 일은 아닙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지금하는 일에 대한 혐오감만 늘고 있습니다.

 

가족에 대한 부양 걱정이 없다면 제가 하고 싶은 일은 학생들을 가르치거나 상담, 자선 단체 같은데서 남을 도우면서 사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회생활 경험이 전무한 아내를 보면서 제가 돈을 벌지않고 나 좋아하는 일만 한다면 가정은 어떻게 될까하는 고민 때문에 쉽게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십년 넘어 해외에서 살다보니 국내 사정도 무지한 편입니다.

제가 가진 거라곤 약 10억 정도의 저금뿐입니다. 어떤 분은 적지 않은 자금이라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안정적인 수입없이 이 돈으로 국내에 기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어린 아이들을 앞으로 10-15년 이상 키워가면서 살 수 있을 지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게다가 한국의 집값이 워낙 비싸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집 사고 나면 남는 것도 없을 거란 생각도 들고요.. 

 

과감하게 모든 것을 정리하고 귀국하는게 좋을지 싫어도 그냥 눌러 살아야 할지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십습니다.

 

IP : 204.136.xxx.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싫어도
    '12.3.23 12:40 AM (189.79.xxx.129)

    그냥 눌러 살아야 하실거 같아요..
    저도 비슷한 처지지만 님처럼 능력자는 아니구요 ^^!
    아이들이 한국에 가서 적응할까도 걱정이구..요즘 한국도 외국처럼 변하는 추세고
    물가도 장난이 아니고...
    그런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일하셔서 자리 잡으셨으면 아이들 다 키울때까지 사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그리고 나중에 아이들 크고 그땐 양국을 왔다 갔다 하시는것도 좋을거 같구요..
    저도 거의 십년째 되어가니 이민생활에 회의가 드는데..이젠 방법이 없네요..
    많은 돈을 저축한것도 아니고 ...아이들도 걸리고....이 나이에 가서(사십대 초반) 무슨일을 다시 하나 싶고..
    시골에서 사실거고...직장을 잡을 확신만 있으시다면 불가능하진 않겠지만..
    힘드셔도 조금더 참고 사시는게 나을거 같습니다...

  • 2. 어떻게사나
    '12.3.23 12:47 AM (204.136.xxx.8)

    싫어도님,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눌러 사는게 맞는데 날이 갈수록 여기서의 일이 싫어지네요..
    더구나 앞으로 십년 이상을 여기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끔찍할 뿐입니다.
    처음 여기 올 때의 계획은 1-2년 이었거던요.
    아무튼 위로의 글 감사합니다.

  • 3. 죄송해요
    '12.3.23 1:02 AM (14.52.xxx.59)

    지금 우리남편도 비슷한 이유로 저한테 성질내고 회사 그만두면 될거 아니냐고 말하면서 잠들었는데요 ㅠ
    남자던 여자던 일단 부모가 된 다음에는 자신들보다 아이들을 더 생각해야 할것 같아요
    저도 지금 남편이 속으론 참 불쌍하지만,,,그래 어쩌겠어,일단 아이들 키우는 동안엔 남편은 돈 벌어오는 기계이고 나는 애 키우고 살림하는 기계다,,생각하려고 합니다 ㅠㅠ
    인생이 자기 원하는대로,뜻하는대로 굴러가면야 얼마나 좋겠냐만..
    그런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40 중후반의 인생이 결국 원글님과 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 4. 동생도
    '12.3.23 1:05 AM (125.176.xxx.150)

    미국에서 자리잡고 살고있어요
    동생은 50인데 대학원에 진학해서
    자기가 하고싶은 공부를 시작했답니다
    아직 아이들 교육이 끝나지 않았지만...
    한국으로 돌아오신다해도
    삶이 나아지진 않을거에요
    윗분님의 말씀처럼 왔다갔다하시고
    일에만 전념하지마시고ㅓ
    하고싶은일에도 시간을 투자하시고
    그곳 한인교회 문제가 있지만
    신앙도 가져보심이 어떨지..
    위로가 안되서 죄송하지만
    님의 마음이 이해가가니
    마음이 아파오네요

  • 5. 미국에 있었을 때
    '12.3.23 1:19 AM (121.157.xxx.242)

    들은 말이에요.
    늘 한국이 그리워서 우울하다면 돌아가는 게 답이고
    가족중심으로 사는 게 편하고 어울리는 거 불편해하는 사람은 미국이 낫다구요.
    회계파트는 회사마다 매년 우선해서 구인하기는 하는데 나이때문에 어떨지 모르겠고
    여기서 하고싶으신지도 생각해보셔야겠고

    분명한 것은 신자유주의 광풍이 지나가면서
    한국도 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점이에요.
    10여년 전에 비해 많이 냉정해졌어요.
    젊으셨을 때 친구들과 어울리셨던 기억은 현실이 되기 어려울거에요.
    어느 나라에 계신 지 모르지만 여러가지 잘 알아보시고
    지혜로운 판단 하시기를 바랍니다

  • 6. 어떻게사나
    '12.3.23 1:28 AM (204.136.xxx.8)

    제가 지금 우울증 바로 전 단계 같아요..
    회사 일도 집중이 되지 않아서 예전에 한두시간이면 마치던 일이 요즘엔 하루 종일 일만 펼쳐놓고 딴 짓하는 경우가 많아요. 보스에게 지금하는 일이 힘들어서 업무를 바꿔달라고 요청은 했습니다만 된다는 보장도 없구요.
    그래도 여러분 댓글에서 조금이나마 힘을 얻습니다. 고맙습니다.

  • 7. 오래
    '12.3.23 2:11 AM (192.148.xxx.104)

    오래동안 일을 징하게도 많이 하셨네요. 저도 외국서 구멍가게 같은 곳에서 회계일하다 그만두고 그냥 몸으로 떼우는 일 간간히 나가면서 공부하고 있네요. 저라면 비슷한 계열의 이직 일아볼 거 같아요. 전 한국인이 많지 않은 도시라 번번히 제 이름으로 넣으면 면접도 안오고 그렇습니다만 영어이름으로 넣으면 또 면접이 많이 오데요..

    회계는 무척 이직이 잦은 곳이라 일은 널널합니다, 다른 곳도 좀 알아보시고 휴식기를 가지시면 좋을 듯 싶어요~

  • 8. 오래
    '12.3.23 2:13 AM (192.148.xxx.104)

    그리고 조금 돈은 적어도 AP 나 AR 한가지만 하면 스트레스 덜 받게 되더라구요. 파트타임도 무지 많구요, 참고로 전 호주에 있고 다른 나라는 모르겠지만 비슷하겠지요

  • 9. 지나
    '12.3.23 7:39 AM (211.196.xxx.136)

    10억으로 앞으로 남은 40년 정도의 생을 풍족히 살 수 있을까요?
    아이들도 아직 어린데.
    한국에 오시면 그 나이에 얻을 수 있는 직업이 거의 없습니다.
    귀국 전에 일자리를 찾고 취업이 되는 것이 좋겠지만
    한국에서도 아마 그쪽에서 일 하는 양과 비슷하거나 더 어려우실 거예요.
    임원 직전 나이에서 능력만 가지고 새로운 조직에 들어 가면 대부분 자리 못 잡고 수년 안에 밀려 나는게 한국의 직장 조직입니다.
    고정 수입이 불안한 상태에서 10억은 살 집을 구하는데 보태고 하다보면 5년 정도면 바닥이 보이고 마는 돈입니다.
    직장 생활이 싫다고 시골에서 비닐 하우스 농사 짓고 수익을 올리려고 해도 수 억이 듭니다.
    일이 너무나 하기 싫은 나머지 현실마저 보지않으려 하시는 것 같아 씁니다.

  • 10. 어떻게사나
    '12.3.23 9:53 AM (220.255.xxx.68)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지나님의 마지막 코멘트가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11. 삶의열정
    '12.3.23 11:15 AM (221.146.xxx.1)

    인생 짧아요.
    앞으로 어떻게 될 지도 모르는 거고요.
    그런데, "싫은" 정도를 떠나 "혐오"하는 일을 하면서 자신을 괴롭히는건 자신에게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조금 가난하게 사는게 혐오하는 일을 하면서 부유하게 사는거 보다 나을거에요. (그런데, 16시간씩 일하다보면 부유할지언정 여유를 즐길수는 없을거 같네요)

    제발 자신을 괴롭히지 말아요. 한번 사는 인생 즐겁게 살아요. 10억정도면 아주 여유롭게는 아니어도 어느정도는 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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