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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아팠던 이후로 그냥 별게별게 다 걱정이 되어요~~~

걱정도 병 | 조회수 : 877
작성일 : 2012-03-07 12:30:30

4년전에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더랬어요.

갑상선암은 뭐 선암이라느니..죽을만큼 위험한 암도 아니라느니 그런 말들도 많지만,그래도 걸려본 사람 입장에선 그런 말들이 쉽게 나오진 않지요.

더군다나 저같은 경우엔 암 자체가 오래되어서 암검사(세침검사)를 할 때에도 너무 석회화가 되어있어서 바늘도 잘 들어가지 않고,힘들게 들어간 바늘때문에 검사후에도 출혈이 많은 편이었어요.

오래된 후에 발견이 된 거라 임파선으로도 전이가 된 상태였구..한두개도 아닌 6개나 있는 상태였구요.

그리고,동위원소치료도 고용량으로 받아서 치료후 레지던스에서 식구들과 일주일이나 떨어져 지내구..ㅠㅠ

어쨌든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적절한 시기에 빨리 수술하고 치료받아서 지금은 건강이 많이 좋아졌어요.

다만,쉽게 피곤해서 지치고 깔아지고 뭐 그런건 어쩔수없이 감수하며 지내고 있구요.

그런데...

수술후 몸은 더 약해지고 피곤도 쉽사리 느끼긴하지만,제 마음의 상태가 그 일 이후로 많이 변화되었네요.

예전같으면 그냥 귀찮고...불만도 튀어 나올 만한 상황도 그저 감사..하단 생각이 들때가 많아졌거든요.

예를들면,예전같으면 아이가 방학이라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이것저것 식사며 챙길게 많아지면 뭐랄까 좀 피곤하고 귀찮고 짜증도 나고 그랬던게 사실이었어요.

그런데 한번 크게 아프고 난 이후엔 이 모든게 그저 감사하더군요.

지금은 아이가 중2가 되었는데...

그냥 아이를 위해서 간식을 준비하고,남편과 아이를 위해서 맛있는 식사를 준비하고...뭐 이런 모든것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단 생각이 드는거에요.

오늘은 아이가 학교에서 오면..학원에서 오면 어떤 맛있는걸 만들어서 줄까~

저녁에 세 식구가 먹을 맛있는 음식들은 무얼 만들까~

이건뭐 시집 갓 온 새댁도 아니고 별게 다 새삼 감사하고 즐겁고 행복한 기분이 드네요.

그런데 이 행복하고 감사한 기분까지만 들면 너~무 좋겠는데 제 감정이 자꾸 오버를 하는게 괴로워요.

딱 거기까지만 느끼고 멈춰도 좋을것을...

아~!!내가 다시 건강이 약해지거나 만약 암이 다시 재발한더거나,아님 다른암들이 생겨서 내가 다시 아프게 되면 내 아이는..내 남편은 누가 돌보지..??만약 그런 일들이 생긴다면 아 어떡하지...??

별별 쓸데없는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자꾸만 걱정스런 생각만 하게 되니 큰일이에요.

며칠전엔 이런 쓸데없는 생각에 너무 빠지다보니 주체없을만큼 갑자기 슬퍼져서 혼자 거실 쇼파에 앉아 얼마나 울었는지를 몰라요.

사람이 이렇게 큰 일을 겪고 나면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에 대해서 막연하게 두려움과 공포와 걱정의 마음이 생길수도 있는걸까요~?

전 같으면 빨래를 널면서도,거실청소를 하면서도 그냥 아...힘들다~뭐 이런 생각만 들었었는데,지금은 내가 건강해야 이런것도 하고..가정도 예쁘게 꾸미고 하지..!!뭐 이런 강박관념 비슷한 생각이 제 마음을 자꾸 옥죄는것 같아요.

다른분들도 아프셨던 이후에 저처럼 이런 마음이 자꾸 들어서 불안하신지 궁금해요.

그냥...또 내가 다시 아프면 안되는데.....

다시 아파서 병이 또 걸리면 그땐 정말 끝이겠지....

뭐 이런 생각이 자꾸자꾸 들어서 너무 힘드네요.

이런일들은 생기지 않겠지요..??

그냥 모두가 기우고 쓸데없는 걱정인거 맞겠죠...??

아~~ㅠㅠ

그렇다고 말씀좀 해주세요.....ㅠㅠㅠㅠ

저 좀 이상해진거 같아요.......히잉~~~~~~ㅠㅠㅠㅠㅠㅠ

 

IP : 125.177.xxx.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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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2.3.7 12:39 PM (125.177.xxx.193)

    그거 나이들어서 그런거 아닐까요?
    저도 중2아들이랑 세식구예요.
    제가 원글님처럼 수술받은적은 없지만,, 몇년전 우울증 앓았었고 얼마전 아이가 맹장수술 받았네요.
    그런 과정을 겪고나니 저도 원글님하고 비슷한 느낌으로 살고 있어요.
    내가 아프면 내가 무슨일 당하면 어쩌지.. 남편한테 아이한테 무슨일 생기면 어쩌지..
    그러면서 가끔 나태하고 지루하던 일상이 갑자기 소중해지고 절실해지고 그래요. 원글님이랑 똑같죠?^^
    그냥 두려울때도 있지만 좋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현실에 감사하자..
    원글님도 너무 그 생각에 빠지지마시고 무탈한 현실에 감사하며 소소한 재미를 즐기며 사세요~

  • 2. 빠른 회복을 바랍니다.
    '12.3.7 12:39 PM (116.122.xxx.246)

    아이가 아직 어린데요 ....
    아프시면 아니되옵니다.
    나이먹으니 저도 모든 일상사가 소중하게 생각되어집니다.
    부디 얼른 완쾌하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3. ...
    '12.3.7 1:50 PM (203.226.xxx.40)

    저두그래요....

    전..원글님보다..훨씬..그래두 빨리발견된 병이었구...
    치료두.쉽게.끝났는데....

    허구헌날걱정이예요...

    배가약간아프면....대장암인가?
    다리가 저린것 같으면. 혈관에 병인가?
    허리가 아프면 또.무슨병인가...

    허여튼 저두 이놈의 건강염려증이 고민되구...자꾸만..겁나네요...

    우리 앞으로 건강한생각만 하구살아요...

  • 4. 원글맘
    '12.3.7 5:55 PM (125.177.xxx.76)

    답변주신님들 모두 감사드려요..^^
    진짜 뭐니뭐니해도 건강이 최고인 것 같아요.
    진짜 건강걱정 그만 붙들어매고 앞으론 운동도 열심히~늘 긍정적인 것만 생각하고 살고싶어요.
    제가 좋아하는 82님들도 모두 늘 건강하시구,
    아픈식구들없이 항상 행복하셨음 진짜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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