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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갑작스런 남자친구의 부정고백

ffffff | 조회수 : 5,427
작성일 : 2012-03-07 05:59:01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아서 뜬눈으로 밤을 새고 글을 올려요.

주위에 좋은 친구들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생기고 나니 막상 터놓고 이야기 할 사람도 없네요,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하지만 이야기를 풀어보자면,

제 남자친구와 저는 사귄지 10년 가까이 된 말하자면 부부같은 연인 사이에요.

워낙 오래 사귀다 보니 다른 커플들처럼 풋풋하고 설레이는 느낌은 없지만 그냥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 편안한 그렇지만

또 한편으로는  점점 서로 무심해지는 것이 씁쓸하고 쓸쓸해지도 하는 그런 보통의 오래된 커플입니다.


그 날 저는 직장에서 교육을 마치고, 평소 보다 일찍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들어와서 옷도 갈아입지 못한채로 그대로 깜빡 잠이 들었는데.. 밖에서 소리가 들려 놀라서 일어나보니 남자친구가 와 있었어요.

그런데 남자친구의 표정이 별로 좋지 않더군요. 남친 왈 오늘따라 직장에서 집중할 수가 없어서 일하는 중 수 없이 많은 실수를 저질렀고,상사한테 심한 꾸지람을 들었다고 했어요.

저는 그런날도 있다며 토닥토닥 남친을 위로 해 주었어요.

위로를 해주던 중 제가 팔을 좀 긁었더니, 남친이 토끼눈을 하며 왜그러냐고 물어보길래 그냥 벌레에 물린거 같다고 했는데도 계속 제 팔을 지켜보며 걱정을 하더라구요.

그리고 자꾸 절 안고 안타까운 얼굴로 처다보고 그러길래 저는 남친의 행동에 조금 의아했지만 스트레스때문에 그런가 보다 하고 말았어요.


그리고는 함께 거실에 앉아서 남친이 사 들고온 피자를 먹고 있는데 남친은 인터넷으로 무언가를 찾아보는 듯했어요, 그런데 이 친구 얼굴이 심상치가 않았어요.

뜬금없이 자꾸만 저에게 어디 아픈데 없냐고 그러고,,

자기가 아무래도 HIV 바이러스에 걸린것 같다고.. 

그러면서 인터넷에서 찾은 그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들의 발진이 난 피부 모양을 보여주면서 자기와 비슷하지 않냐고 하데요.

제 남친이 피부 발진이 있긴 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제가 남자친구를 처음 만날때 부터 말하자면 10년 전부터 남자친구는 자주 피부 발진이 생겼어요.

유난히 피부가 예민하고 어쩔땐 가려워서 피가 날 정도로 심하게 긁어대서 제가 무알콜 무자극 피부 크림을 사다 준 적도 있구요.
 

무엇보다도 1년 반 전에 남친과 저는 한 나라의 비자를 발급 받기 위해서 함께 에이즈 검사를 하였고 둘다 음성 판정을 받은적이 있었어요.

왜 말같지도 않은 이야기를 하냐며 핀잔을 주는 저에게 남친은 더욱 심각한 얼굴을 하면서 지금까지는 자기가 아팠을때 네가 곁에 있어도 한번도 아팠던 적이 없는데 작년에 자기가

편도선 염에 걸렸을때 너도 무진장 아팠던거 기억하냐면서 너가 나땜에 아팠다면서 자기가 너한테도 바이러스를 옮긴것 같아서 너무 괴롭다고 하더라구요.

빨리 병원가서 검사 받아보라고, 자기는 너무 무서워서 도저히 못가겠데요.

 

이 쯤되니 제 마음에 확신이 생기더군요.

무엇이 제 남친으로 하여금 본인이 병에 걸린것 같이 착각을 할 만큼 걱정되게 하였을까,..

솔직히 그 병은 접촉 없이는 불가능한 병이잖아요.

제가 물어보았어요, 너가 그 병을 의심한다는 것은  무언가 부정한 짓을 저질렀기 때문 아니냐고 따졌더니 남친이 첨엔 아니라고 하면서 말도 안되는 변명을 했어요.

자기가 예전에 쓰레기 버리다가 날카로운 것에 손을 다 쳤다는데 예감이 안 좋다는 둥,..,  

그래서 제가 이야기했어요. 만약에 네가 그 병에 걸린것 같은데 너가 아무 짓도 안했다면 당연히 날 의심하는게 먼저지 않냐 어떻게 너 스스로 자기땜에 그렇게 됬다고 자책을 하느냐고,,

그리고 정말 그 쓰레기 사건땜에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난 절대 병원 안갈거라고,,  왜냐면 내가 네 건강 염려증에 놀아나서 시간버리면서 피까지 뽑고 올 일 있냐고,,

그렇지만 만약에 정말로 너가 무슨 부정한 짓을 저질러서 그런 걱정을 하는 거라면 빨리 말하라고,,

그래야지 나도 빨리 병원가서 검사를 받지 않겠냐고 그랬더니

감자기 남친 얼굴이 시뻘게 지면서 울더군요.. 나이가 서른도 넘은 남자가.
 
작년에 제 남친이 무슨 일 때문에 하룻동안 싱가폴에 다녀온 적이 있었어요. 그 날 우연히 레스토랑에서 한 여자를 만나게 되었고, 그 여자와 하룻밤을 함께 보냈다고 고백을 했어요.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너무 후회가 되더래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죄책감이 혹시 자기가 병에 걸리지 않았을까라는 걱정으로 변하더람니다.

화를 억누르며 피임 기구 안 썻냐고 했더니 쓰긴 했는데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든데요,

혹시 직업여성  아니냐고 했더니 그냥 평범한 현지 여자였다고 레스토랑에서 만나서 바에가서 술마시면서 이야기 나누다가 술에 너무 취해서 실수하게 됬다고 믿어달락고 하면서 펑펑 울더군요.

 연락처 같은것은 애초에 교환하지도 않았고 이름도 얼굴도 기억 못한다면서.

그리고 저번주에 제가 한 쪽 팔에 살짝 두드러기가 생기다가 없어졌었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본 제 남친의 염려가 폭발한것 같아요. 아마도 그것을 발진이라고 생각했나봐요.

염려가 확신으로 변하면서 일에도 집중할 수가 없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었고 그냥 두렵기만 했데요. 자기가 병에 걸렸다는 생각보다 자기 때문에 아무 잘못없는 내가 병에 걸렸을까봐 그게 너무 무서웠다고.. 

남친의 고백을 들었을땐 솔직히 너무 어이가 없어서 화도 안났어요. 그런데 저절로 눈물이 막 쏟아지더군요. 흘리는 눈물도 아깝다 생각했지만 멈출 수가 없었어요.

다음날 남친을 쳐 끌고 가서 검사를 마쳤고, 당연히 둘다 음성 판정을 받았어요.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이 글 읽으신 분들은 무슨 저런 머저리 병신 같은 놈이 있나 하시겠지만 그것은 사실이에요.  비웃으셔도 되요.


그런데 저는 아직 이 쪼다같은 남친이랑 헤어지지 못했어요, 

10년동안 사귀면서도 한 번도 여자문제 땜에 속썩이거나 한적도 없었어요. 그 일을 불기 전까지는 말이죠.

제가 남자친구의 이메일 비밀번호며 페이스북 비밀번호까지 다 알고 있고, 특별히 의심가는 거 없어도 나름 틈틈히 확인도 해 보았구요.

카카오톡은 원래 안하고 핸드폰에 따로 비밀번호가 걸려 있지도 않고 함께 있을대 이상한 전화가 오거나 그런적도 전혀 없었어요.

남친이 술자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사람들과 어울려 술마시는것도 1년에 10번 이내에요. 송년회 직장 회식 이런거 다 포함해서요.

술을 좋아하긴 하는데 주로 집에서 티비보며 맥주캔 따 마시는 정도에요. 
 


10년동안 싸우기도 무진장 많이 싸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유를 거의 기억 못 할 만큼 큰 문제로 싸웠던 적은 없구요.

싸울때도 다혈질인 저와는 달리 남친은 화가 가라앉을 때까지 꾹 참고 말을 안 하는 편이에요.

제가 완전 미친 여자가 되서 으르릉 거리고 남친 걷어 차고 때리고 그래도 그래.. 너 화풀릴때까지 때려라 하면서 묵묵히 맞고만 있는

자기가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에게는 충성하지만 직장 동료나 그냥 아는 사람들에게는 냉정할 만큼 딱 선을 긋고 행동하는 편이구요.

게으르지만 자기 일에서 만큼은 성실한 편이고 나름 인정도 받고 있어요.

단점도 일일히 말할 수 없을만큼 많은데 그렇다고 치명적인 단점은 없었어요. 

어쩌면 그래서 헤어지지 못한 걸 수도 있어요, 열렬하게 사랑해서 계속 사귄게 아니라 그냥 헤어져야 할 특별한 이유가 없어서.

그런데 이제 이유가 생겼네요. 그런데 왜 갈등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저 어떡하면 되나요?  

제가 이러고도 남친을 받아준다면 너무 자존심이 상하고, 그렇다고 이대로 내치자니 울며 불면서 매달리는 남친에게 미련이 남네요.

특히나 요즘 제 남친이 여러가지 문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상황이라서 더 마음이 아파요,.

IP : 122.151.xxx.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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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3.7 6:20 AM (94.218.xxx.222)

    10년동안 사귀면서도 한 번도 여자문제 땜에 속썩이거나 한적도 없었어요->

    이제 문제 일으켰잖아요.

    그냥 덮고 결혼하면 이게 무슨 의미냐면요. 님이 그걸 덮고도 용인하는 여자가 되는 거거든요. 이거 믿는 구석 무서운 겁니다.

  • 2. .,.
    '12.3.7 7:35 AM (114.205.xxx.56)

    원그님의 어투는 그래도 용서해줘라. 헤어지지마라라는 답글을 바라는 듯하네요.
    하긴 십년을 사귀었는데. 헤어지기도 귀찮을듯.
    사권지 한달만에 이런일이 있었다면 헤어지겠죠?

    스스로에게 잘 물어보시고 션명한 결정내리시길 바랍니다.

  • 3. ^^::
    '12.3.7 7:56 AM (184.144.xxx.171)

    제가 비슷한 상황을 얘기해 드릴께요

    지금은 남남이 된 부부(케네디언)가 있는데, 오래전에 남편이 원글님 남친처럼 실수로
    여자와 하루밤을 지세웠는데, 이 남편이 원글님 남친처럼 에이즈가 걸리지 않았을까
    걱정에 걱정을 했답니다

    그러면서 솔직하게 말도 못하고, 부인한테 다가가지 않으니까
    부인은 이상하게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서로의 벽이 높아지면서
    이혼을 하고 말았어요

    지금은 이혼한지 20여년도 더 되었는데, 그 남편(제친구 오빠)은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지만
    그당시 그녀를 놓아 줄 수 밖에 없었답니다

    둘이는 지금도 따로 살면서 다른 짝을 만나지 않고 살고있는데
    그 두사람을 보면서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글님 남친이 하는 행동을 보니 제가 아는 분과 성격이 비슷한 듯 한거 같은데
    저라면 이번 기회에 그런 양심에 가책을 느낄 수 있는 행동은 앞으로 하지 않겠다는
    굳은 약속을 받으시고 좋은 관계를 이어 나가시는게 현명한 답일거 같아요

  • 4. 흠냐
    '12.3.7 7:58 AM (118.223.xxx.25)

    참....그렇네요..
    저는 이런일이 생기면 당연히 헤어진다쪽인데..
    님글을 읽다보니 왠지 저라도 마음이 반반일거같기도하고...
    에효.
    좀더 지내보시고 그일이 도저히 관계에 걸림이 된다싶으시면 그때 헤어지는건어떨까요

  • 5. Irene
    '12.3.7 8:23 AM (203.241.xxx.40)

    나라면 어떻게 할까...
    남친이랑 오래 만나신것도, 연령대도 저랑 비슷하신듯하여 가슴이 아파요.
    뭐라 섣불리 조언을 드리기가 힘드네요.
    일단 원글님 토닥토닥 해드려요.

  • 6. ,,
    '12.3.7 8:44 AM (118.221.xxx.218)

    누구말을 듣기보다는
    냉각기를 조금 가져보세요
    이게
    누구말에 의해 판단 내려질 문제가 아니랍니다...

  • 7. 경험자
    '12.3.7 9:18 AM (1.238.xxx.30)

    제가 비슷산 상황을 겪었기에 댓글 답니다.
    전 결혼 직전에 딱 한번 남자친구의 실수?-사실 실수가 아니죠-를 알게됬고
    원글님과 똑같은 고민을 했어요
    결론적으로 전 덮었구요 결혼했습니다.
    지금 결혼 12년차구요
    지금까지는 별 문제없이 살고 있구요
    결혼 이후에 그이야기는 한번도 서로 안했습니다.
    말은 안해도 남편이 죄책감 갖고 있다는걸 알고 있구요

    솔직한말로 어떤넘-죄송-이 바람필지는 아무도 모르죠..
    뭐 남자들 말로 한번쯤 안피는 놈이 어디있냐고도 하고
    뭐 피하다가 뭐 만날수도 있구요
    남친분이 평소 좋은 분이시고 정말 실수라고 믿어지시면
    한번 기회를 주세요 지금 상황에서 헤어져도 후회하실것 같아요
    그치만 용서하시고 받아들이시게 되면 그 문제로 두고두고 이야기는
    안하셔야 할거에요

  • 8.
    '12.3.7 9:20 AM (125.131.xxx.50)

    10년동안 한번이라면, 그야말로 실수죠..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남친이 나쁜 사람은 아닌듯 하네요..
    세상에 용서받지 못할 일은 없다고 하죠..
    남친의 인간성과 인격은 누구보다 님이 잘 아실테니, 1~2주 정도 깊게 생각을 해보시고
    현명한 판단 하시길 바랍니다.

  • 9. ..
    '12.3.7 9:54 AM (121.162.xxx.172)

    마음이 지옥이실꺼 같아요.
    안타깝네요.

    남친입장에서 정말 실수라면...실수하고 두려워 하다 여친 피부 발진까지 보고 뒤집어서 실토할 정도라면 정말 실수인거 같은데...정말 두려움에 잡혀 있는거 같은데...

    아오 말안하고 두려움에 살수도 없고 ....

    원글님 입장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말안하고 혼자 두려워 할 남친도 참..안쓰럽고..
    정도 떨어지고...

    아아....
    정말 어려운 이야기 입니다.

    실수라면 실수라면 용서를 해줄 수도 있겠지만. 그 뒤에도 지옥이 올꺼라는거 .....

    그 지옥에서 마음을 누그러 뜨리려면 정말 힘들죠...
    헤어져도 안헤어져도 지옥을 빠져 나가려면 시간이 필요하겠죠.
    뭐라고 말을 못하겠어여.

    원글님이 어떤 결정을 하던 마음으로 지지할께요.
    지옥에서 빨리 빠져 나오시길 시간이 빨리 지나길..기도해드리는 수 뿐이 없겠네요.

  • 10. 나쁜행동이고
    '12.3.7 9:58 AM (115.178.xxx.253)

    잘못된 행동이지만 정해놓고 누굴 만나는 바람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과정을 들어보니 실수 맞고요..

    팔님과 같은 의견입니다.

  • 11. ㅇㅇ
    '12.3.7 10:02 AM (114.206.xxx.56)

    남친이 그날 분위기에 휩싸여 헤까닥했었나 봅니다.
    저라면, 제가 님 입장이라면 이번 일은 덮어 두겠습니다.
    해서는 안될 실수를 했지만, 사람이기에 실수할 수도 있는거고,
    10년 동안 보아왔던 인간성은 알고 있기에..
    남친 또한 죄책감을 느끼고 있기에..
    덮어 줄 것 같네요.
    물론 힘드시겠지만... 잠시 시간을 가져 보시길 권해 드려요.

  • 12. ...
    '12.3.7 10:02 AM (112.219.xxx.205)

    불같이 사랑하지도 않았지만 특별히 헤어질 이유도 찾지 못해서 오랫동안 한사람을 만난 적이 있는데요. 막상 헤어지고보니 걱정과는 달리 그 사람이 그리워서 힘들지 않네요. 전혀 아무렇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견딜만해요. 이별 이후를 두려워해서 이별을 망설이지는 마세요. 돌이켜보면 미지근한 감정으로 만나면서 외롭고 힘들어하던 시간이 참 바보 같이 느껴져요. 사랑도 결국 행복하자고 하는 거 아닌가요...?

  • 13. 아스피린20알
    '12.3.7 10:03 AM (112.217.xxx.236)

    음..
    저도 결혼 15년차 아줌마입니다만..
    저는 남편이 다른 여자와 잠자리를 한다는 일이 상상이 되질 않아요..
    만약 그렇다면 전 바로 '이혼'을 거론할꺼 같습니다.
    하지만..
    원글님 발진을 보고 되려 걱정을 하며 검색하고 병원 가 보라고 채근했다면서요..

    원글님 글만 보고 모든걸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일단 원글님의 글만 보고 판단하자면 저 역시 팔님과 같은 의견입니다..

  • 14. 흠흠
    '12.3.7 10:09 AM (59.6.xxx.81)

    정말 십년만에 딱 한번 실수 한 것일까 이걸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을것 같구요
    이렇게 한번 실수한 다음, 정말 다음번엔 더이상 이런 일이 없을까? 하는 것도 생각해보셔야 할 것 같구요.
    그리고 그와는 별개로 남친분 에이즈포비아 생긴것 같네요. 성격이 무척 예민하신 분인가요? 사실 실수 한번에 에이즈 걸릴 확률 아주 낮은데.. 거기다 콘돔까지 착용하셨다면 더더욱. 무척 예민하고 건강염려증 있는 분이라는게 저는 걸리네요. 건강염려증 심해지면 주위사람도 아주 힘들거든요.

    한번도 안하는 남자는 있어도 실수를 딱한번 하는 남자는 없다는 말이 있죠.
    한번 하는게 어렵지, 그 다음부턴 좀 쉬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 물론 사람마다 그 차이는 클 것이구요.
    적다보니 나쁜 이야기만 적었는데, 사실 남친분이 어떤 분인진 원글님이 가장 잘 아실테니 주관적으로 판단하셔야 하구요, 이렇게 제 3자의 조언은 말그대로 그냥 평균적인 객관적인 조언일 뿐이죠.

  • 15. 비타민
    '12.3.7 10:10 AM (211.201.xxx.137)

    에그.... 두 분 다 참 대단하십니다.

    남자분을 보니 더 딱하네요.
    고지식하고 마음 약하고 거의 변화가 없는 타입의 남자네요.
    남자가 평생 한 여자외에는 다른 여자는 돌부처로 생각하면 좋겠지만...그건 쉬운 일이 아니죠.
    외국, 적당히 풀어져도 누구 눈치볼 일 없고, 어느 정도 붕 뜬 상태에서 스쳐지나간 한줄기 바람이었죠.
    그냥 그대로 잊혀질 일입니다.
    그런데 님 남친에게는 그게 계속 죄책감으로 남아있어요.

    이런 남자, 흔치 않습니다.
    대부분의 남자들, 낭만으로 생각하고, 영웅담처럼 떠들기도 하고, 언제 다시 그런 기회를 가져볼까하는
    경험을 쌓는 일로 여깁니다.
    그런데 님 남친은 그것이 죄책감이 되어서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도 전전긍긍합니다.

    님은 '헤어질 기회'라고 했지만, 님 남친에게는 그 일이 '평생 님에게 미안해할 건수'가 된 겁니다.
    이런 류의 남자는 정말 흔치 않아요.
    평생 바른 길로만 가던 사람도 순간적인 유혹으로 오락에도 빠집니다.
    그리고는 바로 제자리로 돌아와 자기가 머문 그 시간의 수십, 수백배 반성하고 후회하지요.
    그리고 더 자신을 확실하게 바로 세웁니다.

    성실하고 반듯한 아이일수록 때론 실수나 실패가 큰 약이 되는데요,
    그것은 그 실수를 통해서 자기 반성을 하고 더 크게 노력하기 때문이에요.
    습관적으로 밥먹듯이 그런 짓을 하는 사람과는 같은 선상에 놓고 판단하지 마세요.

    앞으로도 이 정도로 도덕성을 가진 남자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100% 완벽한 남자가 과연 님 손에 또 떨어지겠습니까.
    한번 실수했어도 앞으로 100% 지킬 남자면 된 겁니다.
    이 남자가 다른 여자에게 가면 그 여자에게는 100% 남자가 되어주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조언한다면...
    님이 이 남자를 잡길 바래요.
    통 크게 용서해주세요.
    "널 사랑하니 용서하겠다, 그리고 다신 안 그럴 줄 믿는다.
    두번 다시 이 이야기 안 꺼내겠다.
    당신도 다시는 그런 걱정 하지 말자.:"

    그리고 정말로 죽을 때까지 꺼내지 마세요. 꺼내는 순간 약발 떨어집니다.
    아마 님에게 죽도록 충성할 거에요. 그런 충성 약속을 어떻게 받아내겠어요?

    아는 사람이 남자는 총각이고 여자는 이혼녀입니다. 여자분은 결혼할 때 마음 속으로 '살다보면 언젠가
    싸울 일이 있을텐데, 그때 반드시 이혼 이야기가 나올거다' 각오하고 결혼했습니다.
    그런데 살면서 수없이 싸웠지만 단 한번도 과거 이야기는 나온 적이 없댑니다.
    그래서 남편 성격이 까다롭지만 전혀 불만 없고 행복해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평생 내게 붙들어매놓는 일은 절대 쉽지 않아요.
    저도 누구에게 100만원 뜯기고 평생 그 사람의 충성을 받을 수 있다면 아낌없이 주겠어요.

    만나서 조용히 분위기 잡고 말하세요.
    엄숙하게 서약하고, 두번다시 말안한다고 하고, 그렇게 손 잡아주면 평생 이 날이 광복절이 될 겁니다.
    남친의 가슴에 맺힌 못을 빼주는 일도 하셔야해요.

    물론 이런 결정은 10년 사귀었다고 덮으라는 게 아니라,
    남친의 성격을 보고 그렇게 하라는 겁니다.
    저 성격에 한번 저런 일 겪으면 두번은 못합니다.
    유흥천국인 이 나라에서 예방주사를 한방 맞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넌 그 일 때문에 평생 내 노예다'라고 속으로만 생각하시고, 겉으로는 아주 통 크게 용서해주시면
    평생 살면서 갚을 겁니다.

    .

  • 16. 흠흠
    '12.3.7 10:48 AM (59.6.xxx.81)

    위의 비타민님 말씀 다 옳은것 같으면서도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비슷한 고민을 해왔던 제 경험에서 말씀드리자면, 저 남친 분이 울고 후회하고 했던 것이
    여친분에게 미안하고 도덕성 100%인 분이라 정말 후회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에이즈 걸린것이 공포스러워서 그랬을수도 있거든요.
    그 공포증이 오면, 내 모든 증상과 내 파트너의 모든 증상이 다 그걸로 연결되거든요. 약간 감기나 편도선염이 온것, 피부에 발진 생기는것 등등. (이게 에이즈 증상이예요)
    근데 그 증상이 눈앞에 나타나면 정말 그야말로 패닉상태에 빠지는거죠 저 남친분처럼..
    에이즈공포증이 좀 심하게 생긴것 같아서요. 그래서 일단 고백했는지도 잘 따져봐야 할것 같아요.
    물론 다시는 그런 일을 안하리라는 확신만 있다면 비타민님 말씀처럼 약점 하나 속으로만 잡고 겉으로는 통크게 용서해줘도 될 사안인것 같긴 한데, 남친분이 어떤 사람인진 원글님이 가장 잘 아시겠죠.
    글쎄요. 한국에서 술 마시다 실수한거라면 또 몰라도 해외까지 가서 실수했다는 점이.. 사실 해외여행 가서 더 마음이 풀어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더 긴장할 수도 있거든요. 외국여자와 단 한번의 실수라... 글쎄요. 정말 단한번뿐이엇을까요?
    여자분들은 어떠신가요? 한국에서 술마시다 처음본 남자랑 모텔 가는게 쉽나요? 외국에서 술 마시다 처음본 외국남자랑 가는게 쉽나요? 전 전자는 가능할것 같아도 후자는... 영 무서워서...
    예전에 82에 남편이 외국 여행 준비하면서 그 여행지의 외국녀 매매춘 사이트 찾아보고 있는데 어떡할까요 하는 글이 올라왔었어요, 그때도... 한국에서 깨끗하던 놈이 외국가서 매매춘 할 생각하겠냐고 덧글들이 올라왔었죠.
    원글님도 별 일 없어도 자주 페북, 카톡 확인하신다 하시는거 보니까 꼼꼼하신 분 같은데, 과연 ... 이 일을 원글님 성격에 통크게 덮을 수 있을지... 그 부분도 확인해보셔야 할것 같아요.

  • 17. wisdomgirl
    '12.3.7 11:16 AM (58.140.xxx.122)

    님이 쓴 글을 읽어보니 헤어지길 원하지 않고 계신대요?
    남친이 한번 자기 실수에 스스로 놀래봤으니 다시는 그런 유사한 일도 안저지를 수도 있겠죠..
    그럼 좋은걸수도 있겠져
    문제는 앞으로 님이 그 일이 문득문득 생각나서 홧병이 나거나 하지 않을까 하는거죠..
    자신있으시면 계속 가는거고 자신이 없으면 헤어져야죠

  • 18. 원글자
    '12.3.7 5:18 PM (122.151.xxx.208)

    댓글들 너무 감사합니다. 달아주신 모든 댓글들 몇번이나 곱씹어서 읽어보았어요.
    횡설수설 늘어놓은 글에 행간 의미를 파악하시고, 제 남자친구와 저의 성향과 심리까지 다 꽤뚫어 보셔서 너무 놀라기도 하고 위로도 되고 생각도 많이 정리가 되네요.

    많은 분들이 지적하신 것처럼 과연 이번 한번이었을까.. 정말 레스토랑에서 만난 여자였을까 하는 부분이 가장 저를 괴롭히는 것이었어요. 왜냐면 증거가 없으니 믿을 수도 믿지 않을 수도 없었어요.
    중요한건 신뢰가 깨졌다는 그것 뿐이죠.
    정황상으로는 남친이 말이 맞는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론 별별 상상이 다 되고, 그러다가도 다시 한번 남친말이 맞을거라며 스스로 남친이 유리한 쪽으로 반박을 하고 변명을 하는 제가 한심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윗님께서도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단 한 번에 실수로 그것도 콘돔을 사용한 상황이었다면 왜 궂이 자기가 바이러스에 감염됬다는 포비아에 그렇게 시달렸을까 하는 부분에 대해서
    원글에서도 남친이 피부 발진이 자주 일어난다고 말씀드렸지만 제 남자친구가 사타구니 안쪽으로 습진 같은 증상이 있어요. 항상 그래왔는데 그게 심해질때는 살이 완전히 물러서 피가 맺힐 정도에요.
    제 남친의 말로는 그래서,.. 본인이 비록 콘돔은 사용하였지만 그 부분을 통한 감염을 배제 할수가 없었데요.
    실제로 저한테 이 고백을 하기 직전에 너무 무서워서 의사인 절친에게 이 문제를 털어놓았답니다.
    저에게 감염증상(?)이 생기는것을 더 이상 방치할 없었데요.
    그리고 그 친구가 무조건 검사를 받으라고 권유를 하더랍니다.

    이 말은 제 남친이 저에대한 죄책감으로 만으로 일년전 일을 고백을 해왔다기 보다는 아무래도 에이즈 포비아가 더 컸던게 사실인것 같아요,
    죄책감은 말하자면 원나잇에 대한 죄책감보다 나를 몹쓸병에 들게 했다는 그 죄책감 이었던 거죠.

    그리고 레스토랑 사건도 솔직히 이게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요? 무슨 드라마 불꽃도 아니고,,

    남친이 그 날이후 에이즈 포비아로 오랫동안 고통을 겪은걸 봐서는 분명 자신이 잘 모르는 사람이랑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더욱 그 사람이 외국에서 만난 외국인이었으므로 그랬을거라는 생각은 들지만 (핸드폰이나 이메일등의 흔적이 전혀 없기도 하구요) 도저히 레스토랑에서 우연히 만났다는것을 믿을 수가 없어요.

    그렇게 보자면 지 발로 매춘을 하러 갔다는 얘긴데..

    평소에 술집 여자 이야기만 들어도 징그러워서 어쩔줄 몰라했던 점과.. 남친 외모가 키가 키고 인상이 좋은 호남형이라는 점, 그리고 어릴적 부터 외국에 살아서 영어에 능숙하고, 이전에 싱가폴에 가본적이 없고, 하루 묶었던 그 숙소를 제가 예약해 주었다는 점에서 레스토랑 원나잇 거짓말을 조금은 더 믿고 싶은지도 모르겠어요.

    무엇보다도 고백을 듣고서 다시 한번 일년을 되돌아 보았어요.
    처음 이 바이러스 얘기를 들었을때 제가 콧웃음을 쳤던게 지가 나랑 얼마나 잤다가 그런 고민을 하나 할 정도로 작년 일년동안 섹스 리스 상태였습니다.
    워낙 오래 사귀다 보니 관계가 많이 줄긴 하였지만 그래도 이정도까지 관계가 없어진것에 더 이상은 제가 여자로 느껴지지 않나보다 하면서 많이 낙담하였죠.
    이 문제로 헤어질까 고민도 했었어요.
    그런데 남친 말이 자기가 그 일을 겪고 너무 겁이나고 미안해서 저와 관계를 갖을 수가 없었다는 거에요.
    다른 님이 말씀해 주신 그 케나다인 부부 이야기처럼 그 사건이후 제 남친은 저에게 벽을 쌓구 저는 오해만 늘어가는 상황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고백 사건이 있기 몇 일전 남친과 함께 있는데 그날은 무드도 좋고 나름 로맨틱했어요. 남친이 저를 뒤에서 끌어않고 키스를 퍼붓길래 돌아 누우며 적극적으로 임하는데도 끝까지 삽입을 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저에게 지금은 자기가 너무 더러워서 안된다고 그러길래 저는 그 말을 샤워를 안해서 더러워서 안된다고 다는 줄로만 믿었어요.

    그 날 남친이 펑펑울면서 그래서 너한테 내가 다가갈 수가 없었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또 다른 분이 어쩌면 이 일을에 대한 죄책감으로 저에게 더 잘 할수 있지 않느냐는 말씀도..

    우리가 음성 판정을 받은 후 남친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저에게 충성과 복종을 다짐하는 상황입니다. 본인 말로도 저의 노예가 되겠다며 헤어지자는 말은 말아달라고 하고 있어요.

    따지고 보면 우리가 결혼할 사이도 아닌데, 자신의 치명적인 일을 저에게 들킨 상황에서도 끝까지 저를 붙들고 있는것이 저에대한 마음만은 진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아직 남친에게는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어요.
    많은 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먼저 스스로를 돌아보고, 제가 그것을 덮어 줄 수 있는 그런 그릇을 가진 사람인지 알아보는것이 우선일 것 같아요.
    모든 말씀들 너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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