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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퇴직이냐 복직이냐 고민 중입니다.

.. | 조회수 : 1,309
작성일 : 2012-01-19 17:53:36
회사 생활 12년했구요. 나이는 38세,
힘들게 시작한 육아휴직 1년이 끝나갑니다.
상사와의 갈등 때문에 퇴직도 감수하고 휴직을 했구요.
1년 동안 퇴직해야겠다는 결심을 거의 굳히고,
거의 전업주부 모드에 적응되어 몸도 마음도 늘어져 있었는데

저를 힘들게 하던 상사가 퇴직했다고 하네요.
여러 가지 상황상 복직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좋은 소식임에도..갑자기 평온했던 제 일상 생활에 회오리가 몰아치네요.. ㅠㅠㅠ

<퇴직하고 싶은 이유들>
1.육아와 회사 생활 병행에 대한 두려움
아이가 7세,4세 둘이고 둘 다 어린이집 다니고 있습니다.
잘 적응하고 있구요. 다만 종일반을 해도 7시까지는 데리고 와야 되는데
그때까지 칼퇴근할 수가 없어요.(보통 8-9시 퇴근)

그래서 퇴근시간(5시-9시)까지 아이들 데려오고, 저녁 차려주시는
그리고 어른들 밥까지 차려주시는 베이비시터를 쓰려고 하는데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 비용은 어느 정도 드는지..

회사 다닐때는 부모님께서 키워주셔서 육아를 하지 않았음에도
일요일 밤이면 월요병으로 2-3시간밖에 못 자고
꽤나 스트레스에 시달렸었습니다.
휴직한 1년 동안 건강도 피부도 아주 좋아졌지요.
그런 저질 체력의 제가 육아와 회사 생활을 병행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2.자신감 상실
-1년 동안 집에서 쉬다 보니 언어 능력이 많이 떨어지는 걸 느껴요.
생각하고 있는 게 입으로 글로 잘 표현되지 않아요.
-변화가 심한 업종인데 1년 휴직의 공백을 메우는 것에 대한 두려움..
-새로운 부서로 가야 합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업무를 배워야 하는 것
-고과 성적 그다지 좋지 못했었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일도 아니었구요.
  내 능력으로 이 모든 것들을 잘 할 수 있을지..

3. 현재 38세인데 회사 다닐 수 있는 건 짧으면 2-3년 길어야 7-8년으로 보입니다.

4. 힘든 직장생활 12년에 남편보다 연봉도 많았고 재테크도 그럭저럭해서
서울에 집도 있고 금융자산도 약 5억 정도 있습니다.
이 정도면 내가 할 만큼 한 게 아닐까..
남편 월급 500 정도 되구요. 조금씩 저축도 합니다.
선배님들 이 정도면 외벌이해도 되지 않을까요...

큰애가 내년엔 초등학교 들어가고..
엄마의 손길이 아직도 많이 필요할 것 같고..
아직 어리고 하루하루 부쩍 크는 애교많은 둘째도 내 손으로 좀 더 키우고 싶고

그리고 내 몸도 편하고 싶고(사실은 이 이유가 제일 큰 게 아닐까 모르겠어요.)

<복직하고 싶은 이유들>
1. 역시 돈 문제가 가장 큽니다. 90%
적지 않은 자산을 가지고 있고 남편 월급도 500 정도 되어
현재로서는 외벌이로도 모자라지 않게 살아갈 수 있지만
남편도 그리 안정적인 직장은 아니고 현재 30대 후반인데
40대 중반 넘어가면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지요.

현재 자산으로 과연 노후와 아직 어린 아이들 교육 해결이 가능할런지..

복직하면 저는 600정도 월급 받을 수 있고
여러 가지 복지도 좋은 편입니다. 남편보다는 안정된 직장이지요.
휴직하느라 매달 통장에 꽂히는 돈 없이 살아봤더니..
매달 들어오는 월급의 소중함을 알겠더군요.

2. 사회적인 소속감과 자존감 약 10%
친구나 옛직장 동료 등 어딜 가서 전업주부라고 저를 소개하면
작아지는 제 자신이 느껴지더라구요.
30여년 동안 학교든 직장이든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었는데 이제는 낙동강 오리알된 느낌..

아직은 시댁이나 남편, 친정에서 일을 그만뒀다고 저를 무시한 적도 한 번도 없었고
오히려 시댁은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되지 않겠냐고 퇴직을 적극 찬성하시는 쪽입니다.

이렇게 사실들을 쭈욱 나열해 보니 객관적으로 복직해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자신감 상실, 아이들 케어 문제 등 해서
이거다 싶은 결론이 바로 나오지 않네요..

선배님들 제게 따뜻해도,따끔해도 좋으니..
여러 모로 조언 부탁드립니다..
IP : 175.209.xxx.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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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truth2012
    '12.1.19 6:00 PM (152.149.xxx.115)

    50:50 이구만요, 본인이 미래에 돈이 더 필요하여 풍족히 사실것인지, 지금부터 저렴하게 살것인지 잘 밤새워 심사숙고하야 판단해 보시죠

  • 2. 직장맘
    '12.1.19 6:25 PM (211.234.xxx.121)

    전업도우미 쓰시면 한달에 150정도 드실거예요 저도 맞벌이지만 자가에 금융자산만 5억 아이 둘이면 복직안할것같아요

  • 3. 자신감
    '12.1.19 6:31 PM (1.235.xxx.169)

    자신감은 복직 후 3개월 정도면 다시 적응하면서 생기지 않을까요?
    제 생각에 퇴직은언제든 맘먹으면 할 수 있지만 복지이나 취업은 그렇지 않으니
    일단 복직을 권하고 싶네요

  • 4. 흔들리는구름
    '12.1.19 6:47 PM (61.247.xxx.188)

    저녁 8시까지 밥까지 차려주는 가정부에다가 베이비시터까지 가능하신 분을 구하시면 적지 않게 페이가 들어갈 것이고... 가격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만만치않은 비용일거에요. 그럼 월급에서 순수익이 많이 깎이죠.

    사회적인 성취욕이 있다면 또 다른 이야기죠. 그걸 갖고 계시다면 직장맘이 되어야겠죠. 직종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기가 인생에서 이것만은 꼭 성취하고 어떤 업적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라면 직장맘이 되어야겠죠.

    저같으면 뭐니뭐니해도 편하게 사는게 장땡이라는 주의자라... 그냥 5억굴려가며 재테크하며 애들 키울 것 같네요.

  • 5. ...
    '12.1.19 8:30 PM (183.98.xxx.10)

    길게 일 못할 거 같다는 점에서 걸리네요. 저도 그만 둘 때 그걸 제일 중시하게되더라구요. 아이의 어린 시절은 한번 가면 그만인데 나는 고작 몇년 더 일하자고 그 어린 시절을 놓치나... 하는 심정이었어요.
    제 경우는 일이 크게 재미없고 주변의 평은 잘 받고있었으나 솔직히 월급 아니면 다닐 이유가 없었어요. 그러다 남편이 이직하면서 둘이 벌던 것보다 더 많이 벌게 되니 그냥 관두게 되더군요.
    입학하면 엄마손이 더 필요한 거 진리구요, 큰애하나 학교다닐 때는 그래도 편했는데 둘째까지 입학하니 집에서 궁둥이붙이고 있을 시간이 별로 없네요.
    원글님 경우는 수입이 많으시니 솔직히 아깝네요. 잘 저울질해보세요.

  • 6. ...
    '12.1.19 8:55 PM (115.41.xxx.141)

    금융권인가요?
    피말리는 직종이면 전업을 택하겠어요
    정신없이 직장다니다 전업하니 아이 어릴때 모습이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 7.
    '12.1.20 2:01 AM (124.5.xxx.49)

    여기서 글들을 쭉 보면 아기 어릴 때, 그리고 초등 저학년 때 제일 휴직 또는 퇴직의 시기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들어도 어린 초등생들 방과후 학원 뺑뺑이는 답이 아닌 것 같고.
    저라면 그 정도 자산이면 일 안 할 것 같네요. 돈만 굴려도 웬만한 연봉나오겠는데요.
    자신감은 취미생활 혹은 제2의 인생을 찾아보심이.

  • 8. ...
    '12.1.20 11:33 AM (125.177.xxx.148)

    몇년전의 저랑 비슷한 상황이시네요.

    저 역시 아이들이 너무 어렸었고, 저녁 9시까지 있어줄 베이비 시터를 찾기도 하늘의 별따기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앞으로 길어야 3-4년 정도밖에 다닐수 없는데, 그 시간 동안이 생각해 보니 아이들이 저를 가장 많이 필요로 할 시기 같아서 그냥 미련없이 그만뒀습니다.

    일 자체에 대한 미련이 있고, 사회적 성취감이 있다면 조금 더 다녀보시기를 권하겠으나 그게 아니라면 아이들 한참 엄마를 찾을 시기에는 집에 있는것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저녁 9시에 퇴근이고 힘든 직종이라면 솔직히 집에서도 아이들과 맘편히 시간을 갖기 어렵습니다.
    저도 큰아이때 비슷한 생활을 했는데, 지금 큰아이 어릴때 어땠는지 너무 정신이 없어 하나도 생각안나더군요. 그 시간이 너무 아쉬워요.

    님 정도 자산이라면 돈 잘 굴리고, 재테크 잘하면 그럭 저럭 연봉의 반 이상은 나올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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