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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내아이의 씀씀이--소비에 대한 생각

초코엄니 | 조회수 : 1,389
작성일 : 2012-01-19 11:13:44

3박4일 국토순례여행중 4만원을 음료수 사먹는데 사용한 우리아이

8월이라 덥고 움직이면 계속 목이마르더라는 항변

선물받은 문화상품권으로 단번에 2만5천원어치 게임 아이템산녀석

주급3천원용돈은 주로 편의점가서 사먹는데 쓰고 거의 남을때가 없다

용돈은 간식비고 그외 필요한건 엄마가 사주는거라고 생각한다

용돈사용범위를 정한적이 없어

하루는 스프링공책 필요하다길래 용돈으로 사라고했다

문방구 다녀온 아이는 고개를 설레설레

"엄마 정말 돈가치가 없어이 이게 2천원이래~~"

ㅋ ㅋ

돈가치가 없다는 말은 나한테 배웠다

물가도 물가거니와 5만원권이 생긴이후로 정말 돈가치가 없어졌다

축의금도 기본 5만원

오랜만에 만난 조카 적어도 5만원

상품권5만원짜린 한번 시장보기도 빠듯하고

 

 

우리아이는

아빠엄마 생일때 용돈 알뜰살뜰 모아 깜짝선물하는 그런 참한스탈 아니다

손님한테 받은거 새뱃돈 엄마 한테 맡긴거중에서 얼마 빼세요

지난번엔 은행에서 돈을 찾아 쥐어주며 엄마가 고를테니 니가 직접 계산하라고했다

음 이건 시장 놀이 그이상이 아니다

맹숭맹숭하다

우리엄마 생일선물할껀데요  아무리 아끼고 모아도 5천원밖에 못모았어요

이 털신 5천원에 주시면 안되요?초롱초롱 그렁그렁

그주인아저씨는 머리를 쓰다듬으며 흔쾌히 주셨다는

그런 감동을 기대한건 과한 욕심이다

이유가 뭘까

똑같은 돈이 아니라는거다

일단 엄마수중에 들어간 돈은 그게 10만원이든 100만원이든 내돈이라는 생각이 덜하다

그림의 떡이니 둔감해진다

주급3천원중에 2천원을 공책에 투자해 쓸수있는돈이 천원밖에 남지 않았다는게

아이에겐 현실적인 고민거리다

남의주머니에 큰돈보다 내주머니에 천원이 소중한걸 안다

요번 아빠 생일에는

이젠 너도 컸으니 돈을 보태라고  6살짜리 동생에게 근엄하게 말한다

응~하고 무개념 동생은 해맑게 대답하고~ㅎ

 

용돈을 모아 무언가 사보라고 했다

정말 갖고 싶은걸

내가 정말 갖고 싶은건 엄마가 허락하지 않잖아요

시크한 대답~

맞다 닌텐도 게임아이템 카드 다 금지품목이다

그럼 일단 저축을 시작하고 생각해보기로 했다

늘 잔액 0으로 시작하니 주급3천원중에 1/3을 저축하기로 했다

그다음은 잔액과 새로 받은 용돈을 합해서 1/3 저축

용돈기입장에 지출과 별도로 저축액도 쓴다

돈이 늘어나는 걸 확인할수 있게

관리에 들어가니 놀랍게도  잔액이 남아 있었다

저축도 은행에 안하고 돈통을 하나 만들어 저축할때마다 보여주었다

백문이 불여일견 돈 늘어 나는거 보라고

용돈기입장 물론 그날그날 안쓴다

용돈 받는날 몰아치기로 쓰는거 알지만 너무 많은걸 바라지않는다

돈이 들고나는걸 써야한다는걸 동의하고 지키는것 까지만

오래갈지는~ㅎ

확실한건 엄마가 고삐를 늦추지 않으면 그만큼은 간다

그럼 느슨해지는 엄마의 고삐는 누가 잡아주나~

 

 

 

엄마돈은 쉽고 자기돈은 아깝다

물헤프게 틀어 놓고 양치하고 냉장고문 오래열고 스탠드 안끄고 돌아 다니면

너 장남감 사줄 돈으로 전기요금 내야한다

치킨 사줄돈으로 물값 냈으니 치킨 날아갔다~

하고 얘기하면

기회비용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아간다

그렇다고 효과가 좋은건 아니다

여전히 물 틀어놓고 스탠드 켜져 있다

그리 알라고 응징하는 것뿐  입 아픈건 매 한가지다

 

 

옛날에는 아이들은 돈 알면 안된다고 했다 

돈에 휘둘리면서도 돈을 천하게 생각했지

요즘은 어릴때부터 경제교육을시킨다

나도 나름 노력하지만 기준이 없고 일관성이 없다

인터넷의 도움을 받아 그때그때 해결한다

용돈은 얼마나 주는지

용돈기입장은 어떻게 관리하는지

세뱃돈은 어떻게 나눠야 불만이 없는지

손님이 주신돈은 어떻게 하는지

등등

신기하게도 내가 궁금해 하는거 남도 궁금해 한다

다 올라와 있다

ㅎㅎㅎㅎㅎㅎ

 

 

올겨울 거금들여 패딩을 사줬다

열나고 덥다면서 패딩을 벗고 들고 다니니 바닥에 질질 끌고 난리다

확!열받으며 아주 저속하게 "그게 얼마짜린데!!!함부로 하냐"

빙고!

패딩이 상전되고 금쪽같은 내새끼가 졸되는 상황이다

우리아이 좋아하는 브랜드는 나*키 사실 그거 말고는 모른다~ㅎ

그 옷는 다른 브랜드

곧 아이에겐  3만원짜리 옷이나 그거나 똑같은거다

아 내가 헛돈 썼구나

3만원짜리 사주고 나중에 필요하다고 제발제발요 했을때 디밀었어야했다

그래야 값지게 썼을것을

처음으로 나*키 운동화 샀을때랑 다르다

신발바닥이 더러워졌다고 걱정하고 동생이 신발 밟았다고 난리난리했다

귀엽게도

 

 

목마른 사람이 우물판다는 말

나는 목마르지 않은 사슴을 물가로 끌고가 물을 퍼멕이고 있다

돈을 쓰지만 아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니 보람도 없다

사나흘 굶은 사람에게 수십만원짜리 노쓰를 갖다준들 에잇!이런 뜯어먹지도 못할...

700원짜리 삼각김밥이 그를 더 충족시켜줄 것이다

나는 이런저런 이유로

달라하지 않는데 미리준다

기죽을까봐

또래들이 다 있으니까

심심할까봐 간식사다 재겨놓고

엄마아빠 둘다 일 가고 없을때 혹시나 필요할까봐

무언가를 계속 챙겨주게된다

아이가 아쉬울 틈을 안준다

 

언젠가 사무실 변기가 막혔다

하루종일 너무 불편했다

참다참다 사무실 앞공원화장실에서 오전에 한번 오후에 한번 해결했다

날도 추운데 씽

좋아하는 커피도 절제 점심때 국도 안먹었다

퇴근직전 뚫어준 직원에게 너무 감사했다

흑기사다

후르륵~하고 뻥 뚫여 쓸려 들어가는 물줄기에 감사하고

다시 제기능을 해주는 변기에 감사했다

다음날 부터 극진히 모셨다

휴지도 휴지통에 따로 버리고

내린물도 다시보고

없어봐야 아쉽고 소중한걸 안다

 

 

 

나는 티머*를 좋아하지 않는다

교통카드기능도 있지만 편의점에서 간식을 사먹기도 한다

나는 쓰고 결제는 부모가 하니 편리하지만 아주 안좋은 수단인거 같다

신용카드처럼 소비에 둔감해진다

10만원 이상의 지출을 카드긁을때랑 현금 세서 줄때랑 기분이 아주 다르다

내주머니에서 돈이 나가고 거스름돈 잘 받았는지 확인하며

수학공부 저절로 되고

물가도 알고 앞으로 쓸수 있는 돈에 대한 계산능력도 생긴다

돈들고 다니면 아 학교폭력...티머*인들 뺏을라고 하는데 안전할까

 

 

창의력은 쥐어짜서 나오지 않는다

차고 넘쳐야 한다고 어떤 멋진사람이 말했다

소비도 그런거 같다

있으면 좋죠 필요해요 언제 사주실꺼예요? 꼭 갖고싶어요 제발요 컴퓨터시간 공부시간 잘지킬께요!!

절절할때 까지 기다려야한다

그래야 귀한줄도 알고 소중히 다룬다

절실할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미리 챙기는 엄마 때문에

돈 아까운줄도 물건 아낄줄도 모르는게 아닌지

내탓이오

IP : 175.207.xxx.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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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9 11:20 AM (218.153.xxx.56)

    공감가는 글이에요..
    전 제 아이에게는 마음으로 하는 사랑을 제외하고 뭐든지 충만하고 넘쳐나게 주고 싶지 않아요...
    결핍에 의한 자기 한계를 뛰어넘게 하고 싶거든요...

  • 2. 에유
    '12.1.19 11:25 AM (211.178.xxx.180)

    주급 팔천원받는 아들.
    용돈으로는 오백원짜리 지우개도 안사는넘입니다. 돈 모아서 한방에 게임머니 충전으로..
    저넘을 우찌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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