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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인생의 전환점이 오는 걸까요?

juliet | 조회수 : 2,351
작성일 : 2012-01-19 03:31:50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 처럼 컴퓨터 일을 합니다.

 기업용 워크스테이션만 취급하다 몇년전 부터 좋은 계기와 인연이 되어 82에 가정용 컴퓨터를 조립해서  팔게 되었구요.

 가정용 PC는 82에서 처음 해본거라 워크스테이션 셋팅 하듯이 하는 바람에 시행 착오도 많이 겪었습니다. 너무 화려하고 무거웠지요. 물론 지금은 나름대로의 최적화 노하우가 잘 축적 되어 졌습니다. 뭔가 획기적으로 새로운게 나오기 전까지는 가정용으로는 더이상 할게 없을 정도니까요. 좀 더 좀 더 잘해 보려고 하다가는 PC가 지저분해 지기만 하더라구요.

 덕분에 절제가 필요 하다는 것도 알았구요. 요즘은 워크스테이션도 가볍게 가볍게 라는 컨셉이 유행이라 밑의 기종들도 덩달아 아주 가벼워 졌습니다. 사용하기 아주 쾌적해 졌지요.

이런 과정과 결과가 노하우로 쌓이기 위해서 82쿡 이라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저는 이것을 제 인생에 있어서 한번의 전환점이 되었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인용 카타고리에서 워크스테이션 위아래로 더이상의 퍼포먼스는 없다 라고 자만 했었지만 실사용에 있어서 벤치마크와 성능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라는 것을 가르쳐 주었기 때문입니다. 벼가 이제 익어서 아직도 아주 조금이지만 고개를 좀 숙일 줄 알게 되었네요.

 아... 이 얘기를 꺼낼 것이 아닌데 두서를 맞추려고 앞부분을 쓰다보니 서두가 길어 졌습니다.

 이렇게 컴퓨터 일을 하는 중에 컴퓨터와 전혀 상관 없는 새로운 시도가 얼마전에 있었습니다.

 제가 운동 하는 곳에서 알게 된 분이 있습니다. 알게 된지 한 4,5년 됐습니다.

 자주 만나다 보니 친해 졌고 형동생 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남자들 뭐 다 그렇지요...

 그러다가 작년 가을 즈음에 연락이 와서는 오피스텔 분양 하는 모델하우스인데 직원이 모자라서 그러니 자리만 좀 채워주면 안되냐고 하더군요. 시간 제약 없이 저 볼일 보면서 왔다 갔다만 해달라고 하더라구요.

 이분이 분양대행사 대표인데 자기 직속팀의 직원의 수가 너무 적으면 체면이 안서는 그런게 있는가 보더라구요.

 원래 있던 직원들 몇몇이 독립해서 나가는 바람에 많이 모자르다고 합니다.

 프리랜서인 저로서는 어려운 제안은 아니였습니다.

 자리만 지키고 앉아서 가끔 전화 받는 척 하고 안보이게 노트북 가지고 놀고만 있으라고 했거든요^^

 가보니 신도시 지역의 오피스텔 이더라구요. 이런일은 처음이라 뭐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해서 그냥 앉아만 있었습니다. 또 그렇게 하라고 했구요. 부동산의 부자도 모르고 전세계약서 쓸 때도 무슨말인지 몰라서 모두 집사람에게 일임하고 있는 저로서는 주변의 모든것이 신기 했습니다.

 그러다가 오피스텔의 광고가 신문에 나가고 모델하우스가 오픈하고 그러더니 눈에 띄게 바빠졌습니다. 직원들 다 나가서 상담 하는데 저만 앉아 있으니 참 미안하더라구요. 가만 있으라고 했지만 또 그게 안그렇잖아요... 그래서 저도 해보겠다 했지요. 그래서 손님이 오면 제가 나가서 상담을 했었습니다.  원래는 저 같은 생날 초보는 상담을 못하게 한답니다. 계약이 곧 다 돈이니까요... 하지만 사람이 모자라도 너무 모자란 탓에 탐탁치 않아 하는게 보이지만 해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모델하우스 찾아온 고객을 앞에 두고 상담을 하는데 ... 컴퓨터 상담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안나는 겁니다.

그냥 컴퓨터냐 집이냐의 차이일 뿐...

상담할 물건자료 몇번 보고 위성사진 좀 보고 하니까 눈에 막 그려지면서 상담을 술술 잘 하는 겁니다.

 주변에서 ' 어? 저 사람이? ' 하는 눈치가 보이니  더 재미 있고 그렇더라구요. 맨날 컴퓨터만 만지다가 다른걸 해봐서 더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분양이 거의 끝나갈 무렵 직원들 급여 같이 수수료를 주는데 저도 주더라구요. 그런데 금액을 보고 조금 놀랬습니다. 제가 생각 했던 것 보다 훨씬 많은 겁니다. 그래서 물어 봤습니다. 그랬더니 분양하는 팀마다 다 다르지만 자기팀은 공동분배라고. 물론 근태에 따라서 차등적용하지만 같이 일한지 오래된 팀원들이라 이 방식에 불만은 없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계약을 성사한 사람 혼자 다 가져 가는걸로 알았거든요.

개인적으로 부동산 분양하는 사람들이 "사장님! 사모님!" 해가면서 말을 너~무 유수 같이 잘해 호감 하기 힘들다고 생각 했는데 여기는 제 선입견 하고는 또 많이 달랐습니다.  

그리고 또 얼마 안가서 연락이 왔는데 도심형 생활주택 이라고 생소한 건데 해보자고 하더라구요. 꽤 괜찮은 아르바이트라고 생각 했던 터라 갔습니다.

 말만 도심형 뭐 어쩌구 그렇지 그냥 원룸 한번에 모아둔 큰 건물 이었습니다. 이걸 사는 사람이 있을까 했는데 70개가 넘는 호수가 20일 만에 다 팔렸습니다. 오피스텔은 몇억씩 하는데 이건 몇백만원 들고 일단 사서 월세 받으면서 대출 갚아 나는거라  직장인도 산다고...  분양가가 7,8천이니 살만 하겠다 싶더라구요. 근데 이게 항상 시내 한복판에만 있고 전철역 가깝고 그래서 저 같은 사람들은 못살아요.

아무리 원룸이라도 좀 주변이 한산해야 동네 같고 좀 그렇죠 ^^ 일단 제 취향은 아닙니다. 

 도심형 생활 주택이 마구 마구 팔리니까 계속 이것만 하더라구요.

 유행인 듯 싶습니다.  포털에 검색에서 제대로 분양중인게 안나올 만큼 인기가 있는건 맞는 것 같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현장이 10개도 넘는데 이것만이라도 올해 다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할 정도로 많이 생기고 있고

많이 팔리고 있고 뭐 그런 추세라고 합니다.  

 저도 틈틈이 몇달 계속 따라 다녔습니다. 그리고 나서 급여, 즉 수수료를 받아 오는데...

 뜨문 뜨문 다닌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금액이 제가 직업의 전환을 고민 할 만큼 이었습니다.

 지금 거의 한달째 고민입니다. 본업인 워크스테이션을 접고, 이일을 해볼까... 

어떠한 결론이든 82쿡은 계속 합니다. 걱정마세요^^ 

82쿡 컴퓨터는 접을 수가 없습니다. 그 참... 보이지 않는 그런게 좀 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무슨말인지 이해 하시겠지요........

 제가 일을 할 필요가 없을 만큼 많은 재력이 생긴다 해도, 머리가 희끗희끗해지고 5억짜리 포르쉐에 컴퓨터를 싣고서 라도 가야하는 곳이 여기 82쿡에 다 있습니다. 82에서 생긴 에피소드 웃고 울고 다 쓰려면 책한권도 모자랄겁니다. 세상에는 이렇게 순하고 착한 사람들 아직도 많다 라고 까지 하면 두권 나옵니다.

 집사람에게 이 고민을 수차례 했지만

 

 

 " 뭘 하든 다 믿지만 돈만 보고 따라가는 거라면 하지마라. "

 

 

 이 대답만 나오고 있습니다.   참 요즘 실정에 안맞는 상투적이고 고지식한 말이지만 이게 집사람 스타일입니다.^^

저희 엄마도 이런식의 말은 안나올 것 같네요 ㅎㅎ

 

 

 

 

  지금 양동이에 물이 차 있는데 그걸 버리고 흘러 오는 물을 새로 받을까요...

  아니면 발만 '착착 '적셔 보고 그냥 흘려 보낼까요...

 

 

 

 

 

 

 

 

 

 

IP : 112.168.xxx.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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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9 4:06 AM (112.152.xxx.146)

    와, 줄리엣 신랑님.
    오랜만에 뵙네요. (저를 전혀 모르시겠지만요.) 반갑습니다. 첫 댓글을 달 수 있어서 기쁘고요.

    그리 답해 주시는 부인을 가지셨다니 참으로 복 받은 사나이십니다. ^^
    고민 중이신 듯해, 확실히 물어보신 건 아니지만 슬쩍 저도 답해 보자면...

    돈만 보고 따라가는 거라면 하지 마세요. 흐흐.
    하지만, 돈도 생기고 새로운 일도 배우며 이 일을 해서 즐겁다, 하는 면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과감히 전환해 보시는 것도 좋겠지요. 혹은, 이번에 이 일을 안 하면 나중에 '해 볼 걸' 후회할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든다면 말이지요.

    앞으로 5년이면 5년, 10년이면 10년, 딱 맘 먹고 돈 벌자, 생각하신대도 해 보시면 또 좋을 것 같고요.
    그 돈 가지고 뭘 해도 발전적인 방향으로 쓰실 분 같고(사업을 하더라도...
    마냥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돈 모으는 데에만 혈안될 분은 아닐 것 같다는 거지요.)
    돌아오실 전문 분야가 있으니까요.
    컴퓨터에서 손 놓고 시간이 오래 가면 안 좋다, 하실지도 모르지만, 82쿡 것 계속 하신다면서요. ^^


    뭐 저는 그렇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답글 남기고 갑니다. 자주 오세요...

  • 2.
    '12.1.19 8:05 AM (192.148.xxx.91)

    기회가 생기는 것이니 꼭 하시고 돈 많이 모아서 더 좋은 곳에 쓰시면 되구요. 첨 집장만 거처 구하는 사람들 조언 차에서 하시면 보람있는 일이 예요. 꼭 파는 게ㅡ목적이 아니라 이런 저런 전문상담차원으로 나가시구요.

    전생에 착하게 수도승이나 남을 돕고 사는 사람들이 현생 에서도 참 착하고 진실 되게 사는 데 돈, 물욕이 없기 때문에 가난하게 살게 된데요. 그래서 돈도 좋은 에너지 라는 걸 인식하고 더 끌어모아서 좋은 일, 남을 위하는 데 쓰면 좋다고 합니다!!

  • 3. 전환도 괜찮습니다
    '12.1.19 9:33 AM (122.34.xxx.100)

    외도좀 하면 어떻습니까. 외도가 본업이 되는거.. 그게 인생 이모작일수도있지요. 어디든 잘하실겁니다.

  • 4. 10년 후에 뭘 하고 싶으신지
    '12.1.19 10:06 AM (115.178.xxx.253)

    그저 소득을 높여서 단기간에 부를 축적하고 그다음에 내가 하고싶은 뭔가를 하겠다 라고 하신다면
    찬성입니다.
    하지만 아내분 얘기처럼 돈만을 쫒는 이유라면 잘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저 줄리엣님과 아내분 팬입니다. 오래전부터.. 저는 IT 회사에 다녀 저희 직원 도움으로 PC 조립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줄리엣님에게 했을겁니다.
    오해하지 마시라고 드리는 말씀이구요.
    저는 40대 후반인데 공병호의 10년법칙을 좀 더 젊어서
    읽었다면 더 좋았을거라는 생각을 합니다.저도 나름대로는 30대 , 40대를 치열하게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체계적이진 못했어요.
    아직 젊으시니 잘 생각하셔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그렇다고 경제적인게 중요하지 않다는 물론 아닙니다. 아주 중요하다고 저도 생각해요.
    어쩌면 늘 2번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2번이 안되면 1번이 뭐가 됐든 1번이 빛을 잃기 쉽습니다.
    좋은 결정 내리시기 바랍니다.

  • 5.
    '12.1.19 11:21 AM (121.139.xxx.161)

    적성에 맞으시면 잠깐 해보세요.
    하시던일도 짬짬이 계속 하시구요.
    그것도 능력인것 같은데요.
    투잡, 쓰리잡도 하는 시대인데요.

  • 6. 김미정
    '12.1.28 8:18 PM (114.205.xxx.172)

    간간히 글을 읽곤 했었는데 다른 글을 읽다가 로긴했어요
    너무 멋있네요 본인도 다른 말이 필요없이 훌륭하신데
    부인의 내조가 더 멋있군요.
    그래서 투잡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어디에서 무엇을 하시건 바른 판단을 하시고 복을 만드실꺼예요

  • 7. 김미정
    '12.1.28 8:26 PM (114.205.xxx.172)

    연락처를 알 수 없어 혹시 글을 보실까하여 적습니다.
    이번에 시각디자인과에 대학진학하는 딸인데 아마도 노트북이 필요할거 같아요
    혹시 노트북도 조립하시나요?
    당장은 아니어도 입학후 다른학생들 사용하는 것을 보고 구입해야 하는데
    비용의 압박이 있어서..

  • 8. 왕자똥아빠
    '12.2.3 2:22 PM (210.107.xxx.206)

    직접 이 일을 하시는 그 분과 상담해 보셨나요? 가까운 분이시니 전업에 대한 고민은 크고 중한 거라 분명히 좋은 답을 주실 것 같은데요?

    그리고 특히 배우자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일단 더욱 신중하셔야겠네요.
    쓰고 보니 별 도움이 되는 말을 드릴게 없네요.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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