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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집에서 먹는 [참치회]

| 조회수 : 15,122 | 추천수 : 223
작성일 : 2008-05-23 19:59:47


저녁 식사들 하셨어요?
우리 집은 오늘 메뉴가 참치회였답니다. 금요일이잖아요.
닭고기 조금 남은 것이 있는데 그냥 참치회 먹었습니다.

저녁에 먹은 참치는 지난번에 마포 농수산물 시장에 갔을 때 사다놓은 참치뱃살이었어요.
다른 것보다 비싸길래, 맛이 괜찮겠거니 하고 샀던 거에요.
역시 물건 잘 모르면 비싼 걸로 사면 실패의 확율이 적습니다.

작년에 참치회덮밥 해먹는다고 산 참치는 값이 좀 싸다 싶더니만 비린맛이 강해서,
향이 강한 깻잎 듬뿍 넣고, 마늘편도 많이 넣고, 고추장도 왕창 넣어서 먹었더랬어요.
그런데 오늘 먹은 참치는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벽돌모양으로 된 참치를 사다 냉동실에 넣어두면, 참 요긴하게 쓰이죠? 해동만 잘 하면요.
참치해동법, 다들 아시겠지만...그래도 모르는 분들을 위하여....




이게 참치 뱃살이래요.
800g 샀어요. '요기서부터 요기까지 잘라주세요' 하고 샀더니, 800g 정도 였습니다.
가격은 1㎏에 3만2천원 이랬나? 암튼 요게 2만5천원어치에요.
좀 싸게 줬다고 하는데...그건 제가 잘 모르겠구요...^^;;

사다가 냉동실에 넣어뒀다가 저녁때 꺼냈습니다.
참치는..자연해동시키는 거 아니라는 거...아시죠??




일단 이렇게 물에 담급니다.
이때 물은 반드시 미지근한 물이어야한다는 거!!
그리고 소금을 타야한다는 거!
소금은 물 1ℓ에 소금 1큰술을 타면 적당합니다. 찍어먹어보면 간간해요.

여기에 약 10분 정도 담급니다.
만져보면 거죽이 좀 녹았다 싶을때까지 담가둬요.




깨끗한 면보를 물에 적셔서 거죽이 녹은 참치를 쌉니다.
이 상태로 냉장고 안에 30분 동안 넣어둡니다.




그러면 이렇게 딱 먹기 좋은 상태로 해동됩니다.
주의할 점은, 완전히는 녹이지 말라는 거!
완전히 녹이면 썰때도 불편하지만, 자칫 비린내가 날 수도 있습니다.

언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흐물흐물 녹아버린 것도 아닌 상태까지 녹여서 먹으면 됩니다.
껍질은 벗기는 것인지 그냥 먹는 것인지 몰라서 벗긴 것과 벗기지 않은 것, 두가지로 썰었는데,
벗겨 먹는 게 맞네요..^^

참치를 먹을 때 흔히들 김에 싸먹는데...횟집 주방장들은 펄쩍 뛰던데요, 참치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없다고.
그래서 김은 아예 내놓지도 않았어요.
그리고 초고추장과 와사비 간장, 두가지를 내놓았는데..초고추장에 찍으니까 제 맛이 나질 않았습니다.
간장에 와사비를 풀어서 찍어먹으니까 좋았어요.
그리고..와사비도 튜브에 들은 것보다는 가루를 물에 개서 쓰니까 더 낫네요.
미스터 초밥왕에서는 생와사비를 갈아서 써야 회의 제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지만,
집에서야...뭐 그럴 수는 없는 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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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tiger⊙.⊙♥이누야사
    '08.5.23 8:14 PM

    저 일등인가요?
    캬아아아아

  • 2. tiger⊙.⊙♥이누야사
    '08.5.23 8:15 PM

    82cook에서 처음 일등 댓글 달아보고^ㅡ^
    희망수첩 댓글이여서 더 인상 깊어용^ㅡ^

    참치는 먹어본적 없는데.
    신기하게 해동하네용!!!

    전 예전에 올려주신 감자샐러드
    만들어 봤는데 정말 맛있었어요^ㅡ^
    기름이 들어간다는 사실이 신기했음 -__v

    저 기억해 주세용!^ㅡ^

  • 3. 주디 애벗
    '08.5.23 8:29 PM

    참치는..자연해동시키는 거 아니라는 거...아시죠??


    사실, 이거 몰랐어요.. ㅠ.ㅠ

    신랑이 이거 참 좋아하는데.. 비싸다고 제가 안해줬거든요.. ㅋㅋ
    힘내라고 조만간 한번 해줘야 겠네요 ^^

  • 4. 카즈야
    '08.5.23 10:13 PM

    아 이거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집에서도 해먹을수 있다니 !!
    전 와사비를 못먹어서 김에 싸먹는데 살짝 찔렸어요 ^^
    해동법 잘 배워갑니다 !!

  • 5. 마미씨
    '08.5.23 10:49 PM

    오늘 애들 참치회덮밥해주었는데
    해동하는게 소금물3%에 담그라는 데 어찌할 줄 몰라
    그냥 대강 녹여 야채 많이 넣어 해 먹으니
    역시 참치가 맛이 없고 흐물거리더라고요.
    그런데 이렇게 간단히 알려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엔 맛있게 먹을 수 있겠네요.

  • 6. 또하나의풍경
    '08.5.24 1:47 PM

    정말 친절하신 선생님..^^ 참치해동법을 이렇게 자세하게 과정샷과 함께 써주시다니..^^
    저도 담엔 참치한번 사야할까봐요 ㅎㅎ
    공연히 어려울거 같아서 한번도 단한번도!! 산적 없거든요 ^^

  • 7. hanibebe
    '08.5.24 2:23 PM

    안녕하세요? 선생님. 참치 해동법 감사합니다. 정말 유익한 정보 였어요. 전 캐나다에 살고 있는데 아시다시피 연어와 참치가 무지 싸기 때문에 자주 먹는 편 입니다. 특히 저희 시댁 식구들 가족 식사에 회 빠지면 큰일 나는 줄 알아요.

    저도 한국에 있었을때 나름 한 입맛 하던 (너무 오래된 표현이죠?ㅋㅋㅋ)사람인지라 맛을 쪼금 아는데 시집와서 회를 먹고 충격에 서글프기까지 했답니다.

    앞으로 이 맛 없는 회를 먹고 살아야 하는건가 하구요.

    아실런지 이곳 캐나다에서는 활어를 먹지 않아요. 식당에서 회를 팔려면 무조건 일정 온도에 팍팍 얼려야 한답니다.(법적으로요) 요즘 들어서나 한인 마켓이나 식당에서 간간히 활어를 맛볼 수 있게 됐지요.(혹자는 불법이라 그러구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암튼 신혼 초 시어머님이 썰어주신 냉동 살몬 , 참치, 도미(주로 이 3종이 주를 이루지요)를 먹고 물컹, 흐물 흐물 ... 육질을 느끼며 먹던 내 혀가 욕을 할라구 하더라구ㅋㅋㅋ

    몇십년동안 참치회를 자연해동 해서 드셔오신 시댁식구분들께 이 기쁜 소식을 알려야 하는건지, 아님 잘난척하는 며느리로 미움 받지 않으려구(절대 울 시어머님 그런분 아니신데 괜히 제가...)기다렸다가 시어머님 스스로 아실때 까징 기다려야 하는건지 고민이예요.

    암튼 낼 모래 시댁가믄 참치회 먹게 될텐데 어떡하죠? 암튼 좋은 정보에 감사하면서도 한가지 고민 더 얻어 가네요.^^

  • 8. 김혜경
    '08.5.24 3:59 PM

    hanibebe님...제가 공연한 걱정거리를..ㅠㅠ..
    낼 모레 가셔서 어머니께 넌즈시.."제가 한번 해동해볼까요?"하시면 어떨지?
    냉동도미는 자연해동해도 그렇게 이상하지 않은데, 참치는...많이 비릴텐데요...

  • 9. 럭셔리 부엌데기
    '08.5.24 11:12 PM

    오늘 또 쌤 덕분에 새론 사실 알았네요

    참치는 자연해동시키는게 아니라는거....

    갑자기 참치회덮밥이 먹고 싶어지는게, 저도 조만간 마포 농수산물 시장 함 뜰랍니다,,,

    명란도 살겸해서요...

    근데 명란젓 담그신거 맛은 보셨나여???

  • 10. 최명옥
    '08.5.25 7:13 PM

    자연해동이 아니라는 말씀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

    남편이 참치회를 좋아해서 즐겨 먹었는데 해동 방법이 틀려

    맛없이 해준것 미안한 마음드네요..

  • 11. 박현정
    '08.5.25 8:53 PM

    앗 해동법 갈챠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참치 사러 갑니다.

  • 12. 메기부인
    '08.5.26 11:53 AM

    앗 참치다.선생님 저 기억하세요.남대문 번개에서 홀로 만났던, 저희 신랑이 참치하잖아요.이건 황새치뱃살이에요.참 고소한맛이나면서 우유맛도 나는게 울 신랑이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참치부위에요.어쩌면 해동법도 자세히 아세요....역시 만능이세요....

  • 13. 김혜경
    '08.5.29 11:44 PM

    메기부인님, 안녕하세요?
    넘 오랜만이에요..^^
    그때..남대문번개하고 그럴때가 좋았는데..그쵸?!

  • 14. 호호아줌마
    '08.6.2 11:12 PM

    냉동 참치 녹이는 말로는 여러번 들었는데,
    이렇게 자세히 사진과 함께 보니..
    이해가 아주 쉽네요...

    꼭 한번 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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