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는 워낙 살림고수들이 많으신 곳인데...
작년에 블로그에 올렸던 글인데 혹시나 비루한 글이나마 도움이 되시는 분이 있을까싶어 올려요^^
저희 중딩 아들 모토가 "피할수없음 즐겨~~!" 예요. 애늙은이 같이..ㅎㅎ
여러분도 피할수 없음 즐기시는 명절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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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지났네요..
저에게도 즐겁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던 설이 지나갔네요..휴우~~~
혼자서 명절을 준비하기 시작한게 추석부터니까 이제 겨우 두번째예요.
그래도 추석보다는 좀 여유로와지고 수월해진것 같아요^^;
모두들 하는 일이지만 제가 어떻게 준비했는지 쬐끔 보여드릴까하구요.ㅎㅎ..
설을 앞두고 4일전부터 준비에 들어갑니다.
(추석때는 어찌나 걱정이 되었는지 2주전부터 잠도 안오더니만..)
놀라운 발전이지요^^
4일전
계획을 짭니다. 노트에 꼼꼼히!!
(여행이든 애들 학교일이든.. 뭘 할때마다 이건 워낙 버릇인지라..)
먼저 그림제삿상을 만들어 상에 올리는 품목을 모두 적고,
모든 음식들의 주재료와 부수적으로 필요한 양념재료들의 양까지 모두 적습니다.
3일전
1, 하루에 몽땅 장보기!
동선을 고려해서 코스트코--> 하나로 마트-->이마트
추석에 장을 보러 2주간 거의 매일 다녔던거 같은데 결국 지내고 보니 4~5일전 가격이 제일 좋더라구요.보관성도 좋구..
2, 나박김치 담기. 깍두기 담기
3, 식혜 만들기.
아침에 엿기름을 담가놓고,후다닥 장을보고 옵니다.
엿기름을 곱게 걸러 밥솥에 넣어 밥알을 삭힌후 헹궈 따로 찬물에 담가두고 먹을때 동동 띄워줍니다
2일전
1, 전부치기.
바로 부쳐야 제맛이지만 혼자서 하는 일이라 전날에 다하기엔 무리가 있더라구요.
전은 3등분으로 나누어 둡니다. 설에 쓸것, 제사용, 먹을것..
설 지나면 몇 일뒤면 바로 제사이기 때문에 하는김에 넉넉히 만들어 미리 떼어 냉동해둡니다^^
2, 고깃국 끓여두기.
1일전
1, 만두 빚어 삶아두기.
15인분의 만두를 당일 아침에 삶아내기는 어려워서 미리 삶아 한김 나간뒤 냉동실에 넣거나 채반에 얹어 시원한 곳에 두어요.
2, 적고기 양념에 재워두기.
3, 나물 무치기.
4, 떡국 고명 만들기(계란지단, 김구워 부스르기,고기 양념)
당일
먼 거리에서 오시기 때문에 아침 시간이 여유가 좀 있어서 6시쯤 일어나서 남겨진 일들을 합니다.
다시마 튀기기.
1, 조기찜.
2, 산적고기 굽기.
3, 떡만둣국.
만두는 다른 냄비에서 따뜻하게 다시 삶아서 떡국에 올려줘야 떡국도 깔끔하고 좋더라구요.
* 제기 닦아놓는것과 밤 까는건 특별히 남자분들께 맡겨요.ㅎㅎ..
아무것도 안하고 있음 남자분들도 왠지 바늘방석일테니 일을 주자구요~~^^
차례와 아침 식사를 마치고, 사촌 동서들은 길 막힐것 같아 얼른얼른 보냅니다~
친동서라도 시키면 싫어할 일을 사촌동서에게 시키면 무엇하겠나요~
설겆이는 동서대신 식기세척기에게 부탁하지요~~^^
시부모님께서도 쉬었다가 친정가라고 친척들 배웅하시고 바로 일어나시네요. 안그러셔도 되는데...
"아~~~ 뭐 빠진건 없나요??????"
어머님이 늘 하신던 말씀입니다.
저도 똑같네요^^;
한번 두번... 횟수가 늘어날수록 저도 조금씩 더 편해지리라 생각합니다..
힘들어 남편에게 짜증도 살짝 내지만 "상이 아주 정갈하고 깔끔하구나!"
어른들의 한마디에 싸악 풀어지더라구요.ㅎㅎ...
이상 메이플의 설치르기였습니다..
이제 추석까지는 휴식입니다.^^;
음식 만들면서 하면서 사진 찍는거 참 힘들더라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