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되었습니다.
저는 방학을 사실 좋아는 합니다. 늦잠을 잘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하지만 곧 방학이 되도 제 스케쥴은 변화가 없고 꼬맹들이 있어서 삼시세끼를 다 차려먹여야 하는데
생각이 미치면 깊은 시름에 잠깁니다.
밥을 차릴때마다
이번끼니에도 일케 처묵고도 2시간도 안되서 또 배고프다고 할건가...하는 생각을 하며 두려워지기까지 합니다.
일단 밑반찬을 합니다.
이 반찬들은 아마 방학내내 계속 하게 될거에요.
여기다 무말랭이랑 콩자반을 더 만들어놓습니다.
어. 밑반찬에 왜 생강차가 있지. ㅋㅋ 생강차는 하두 이뻐서 사진 찍어줫나봅니다.
체온이 낮은 저를 위해 만든거죠.
꼬맹들은 필요없습니다.
연약한 엄마를 위한 차.
동지엔 팥죽을 했습니다.
팥죽은 맛있죠.
저는 짠 팥죽을 좋아하지만
꼬맹들은 단 팥죽을 좋아하죠. 그래서 이번엔 단 팥죽을 만들었어요.
놀라지마요. 저기 설탕 무지 들어가요. 헐..
넘 무서워서 얼마 안먹을려고 생각햇는데 정신 차려보니 막 퍼먹고있었어요.
사악하기까지 한 팥죽이었어요.
달면 안좋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달면 마구 먹게 되요.
꼬맹들도 덩달아 마구 먹더군요.
우리집엔 조그맣게 종이에 써서 먼저 먹는게 임자. 라고 붙여놓았거든요.
그런 규칙이라도 있어야 꼬맹들이 해적처럼 변하지 않더라구요.
경상도식 무국을 끓여먹어도 왠지 부족한 육개장의 마음이 있었습니다.
전 사실 육개장을 처음 끓여본것이고 먹어본것도 한두번 되지 않아요.
하지만 왠지 충족되지 않는 빨간 소고기 국에 대한 열망.
그래서 경상도 무국을 끓여먹은뒤 바로 육개장을 끓였습니다.
첨엔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간을 된장으로 했다가
우리집엔 겉껍질은 색이 틀리지만
속의 동그란 국물맛은 다 똑같은 이상한 맛이라는 꼬맹의 평가에
과감하게 된장을 빼고 정석대로 만들었지요.
여기서 정석은 만년초보님이 사진으로 올려주신 바로 그거죠.
그랬더니 큰녀석은 너무 흡족해했고 계란을 풀어먹어보더니 바로 학교 급식실의 그맛이라며
매우 기뻐하더군요.
우리 엄마는 된장으로 간을 했었거든요.
전 급식실에서 육개장 못먹어봐서 그 맛을 몰랐던거죠.
이제 알게 되서 다행이었어요.
육개장을 큰솥으로 두개를 먹고나서야
빨간 국물 마음은 충족이 되었습니다.
신정에는 메생이 굴 떡국을 끓였죠.
이사진이 왜 이렇게 쪼꼬말까요.
사실은 첨에 겁나 컸었는데 제가 올리다가 혼자 놀랬거든요.
머리푼 여자같은 느낌이 드는 국이었어요.
아 너무 무서웠어. 그래서 얼른 지웠어요.
그리고 다시 쪼꼬맣게 만들어 올리며 혼자 안심합니다.
생긴게 저래도 메생이는 역시 최고 아닌가요.
흐믓한 음식입니다.
꼬맹도 먹으면서 역시 메생이는 국물이 시원해요. 라고 말합니다.
작은 꼬맹은 다 남겼어요.
무섭고 드럽게 생겼어요. 라고 말하면서. -_-
그녀석도 중딩이 되면 어어..시원하다. 이럴날이 오겠죠.
여기서 따라만든 김전이에요.
너무 맛있었지만 우리집에 있던 김은 파래김.
부침가루속에 담그는 순간 얼른 꺼내 불위에 올려놓지 않음 다 녹아버립니다.
너무 힘들었어요..ㅠㅠ
태연한척. 원래 이런거쯤은 얼마든지 만드는척 하면서 상위에 올려놓기까지 괴로움이 많은 음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맛있었어요.
김을 새로 살려고 합니다.
파래김은 영 글렀어요. 김전을 하기엔.
연근전도 얼른 따라해봅니다.
저희집 연근전은 팔뚝만한 연근을 강판에 박박 갈아서
새우를 다져넣고 부침가루 넣고 만드는 연근전인데요.
팔뚝만한거 갈아봐야.. 몇개 나오지도 않거든요.
얼른 따라해봤는데 이것도 역시..후후..
식구들앞에선 원래 만들었던양.. 뱃속에서부터 이런거쯤은 만들수 있었던양..
내놓으면서 이번엔 이렇게도 만들어보았어. 라고 말했지요.
누가 알겠어요. 글구 다들 남자들이라 관심도 없어요.
그사람들은 그릇크기와 음식의 양이 무척 중요하더라구요.
사진만 저기 찍고 사실 양재기같은 그릇에 수북하게 내놨죠. 저렇게 내놓음 울어요.
이건 깻잎 시든거 있길래 넣어 만든 돼지고기 불고기에요.
다들 깻잎 넣고 이런거 만듬 맛있다는거 알면서 말 안해준거에요?
전 여태 모르고 있었는데..
양파랑 당근 이런거 채썰어넣는거보다 엄청 간편하구 말이죠.
여기 떡볶이 떡 넣어 먹음 무척 맛있습니다.
비밀인데 가르쳐주는거에요.
이건 우리 중딩 2학년 무려 3학년 올라가는 꼬맹이가 만들어준 볶음밥입니다.
기름을 얼마나 퍼넣던지...아유 상상은 하지 마세요.
상상하면 이거 못먹어요.
맛은 기름도 많이 넣고 불도 쎄서 무지 좋았죠.
전 두숟갈만 먹었어요. 운동하면서 이런거 많이 퍼먹음 몸에 죄짓는 생각이 들어서
근데 사실 거짓말이에요.
저만큼 다 먹었어요. ㅠㅠ
한번쯤은 의지력 강한척 해보고 싶잖아요. 다들.
나만 그런가.
어제 만든 조안님이 말씀하신 귤 생강차 입니다.
얼른 흉내내 봤어요.
전 이쁜 그릇 없어서 스파게티 병에 담았는데..
글쎄 병에 반밖에 안차서 사진 찍으니까 엄청 없게 생긴.
그래서 있어보일라고 위에서 찍었어요.
귤생강차 계의 얼짱 각도라고나 할까요.
생각보다 맛있어서 흐믓했어요.
전 생강을 즙을 안내고 그냥 드르륵 갈기만 했어요.
저래도 저거 다 먹어지더라구요.
생강차 먹을때마다 항상 매울까. 맵겠지. 아리겠지. 하고 두근대던게 사라졌어요.
이제 올 겨울은 귤 생강차 입니다.
좋은 아이디어 감사드립니다. 조안님.
이것도 어제 만들었어요.
오븐속에 있는 뜨거운 바나나머핀입니다.
다죽어가는 바나나를 네마리나 잡았더니 너무 향긋했어요.
이것도 어제 만든 포카치아 입니다. 미애님 레시피로 만들었어요.
베이컨이 없어서 양파랑 올리브만 넣어서 만들었어요.
완전 밥이더라구요.
저혼자 다 뜯어먹었어요.
역시 빵은..우리들의 친구입니다.
아. 좀 이상하네요. 친군데 잡아먹어? 뭐 이런느낌?
여기부터는 동물입니다.
오늘은 크림과 녹두 사진만 올릴거에요.
크림은 우리집 하얀 고양이이고
녹두는 우리집 갈색 고슴도치 입니다.
녹두는 최근 방광염에 걸려서 병원에 다녔어요.
일주일 더 가면 된다고 하네요.
요렇게 생긴 아이입니다.
평온하게 잡혀있다가
약줄라고 주사기 드니까 화를 내는거에요.
그리고 더 붕붕 화를 내다...
변깃솔처럼 오그리면..약을 먹일 방법이 없어지죠..
-_-
근데 참 이쁘지 않나요..ㅎㅎ
귀여워 죽겠습니다. ㅋ
그리고 얘는 크림입니다.
미용을 해줬더니 너무 추워해서 옷을 입혔더니 완전 화를 내고 있어요.
뒤로 막 걸어가더니 옷에서 쭈욱 미끄러져서 나와버리더군요.
두벌 샀는데 돈아까워 죽겠어요.
지금도 화내는 모습인데
사실 평상시도 저런 표정이에요.
지금은 제 옆에서 코골고 자고 있어요.
이런모습으로요.
냥이들은 항상 가방을 좋아하더라요?
이상하죠?
가방은 깔고앉고 들어가고 대고대고 쓰입니다.
꼬맹들 사진을 올리고 싶지만
요즘은 사진찍기가 쉬운것이 아니에요.
그나마 아까 옷입은 크림이를 들고 있는게 큰꼬맹이긴 합니다.
얼굴찍음 난리나죠.
중딩들..아시자나요?
올해 3학년 올라가는데.. 여전히 중2의 느낌이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집엔 아무도 침범을 못하나봅니다.
친구 한명이 와서 중2가 두마리가 되면 최강이죠.
밖에서도 알수 있어요. 우리집에 예전 마징가에서 기지에 왜 바리어같은거 쳐져있자나요. 투명으로.
그런게 보이는듯 합니다.
사실 거짓말이구요. 우리집은 1층이라 밖에서 꽥꽥 소리가 다 들리거든요.
게다가 창문으로 풀hd테레비처럼 집안이 다 보입니다.
그래서 알수 있는거죠. 후후..
꼬맹들과 저는 내일 서울 놀러가기로 했어요.
그래서 지금 꼬맹이들은 모두 자고 있습니다.
내일이 기대가 됩니다.
그럼 추위에 감기 조심하세요.
감기 걸림 병원다니고 고생이 많아지거든요.
몸도 축나고.
나이들어서 감기 걸리니까 세상에 얼굴부터 늙더라구요. 감기걸린것도 서운한데.
굿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