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에는 팥죽을 쑤어 먹는 풍습이 있습니다.
팥죽은 팥을 푹 삶아서 믹서기에 갈아서 죽을 쑤고
여기에 찹쌀과 맵쌀가루를 익반죽하여 빚은 새알심을 넣어 만듭니다.
팥죽을 끓이면 집안 곳곳의 방, 장독대, 헛간 등에 두었답니다.
사람이 드나드는 대문이나 벽에 뿌리기도 했지요.
어릴적 할머니도 그러셨고 그리고 저의 어머니도 그랬습니다.
붉은 팥이 양기(陽氣)의 색을 띤다 하여 집안의
'음귀(陰鬼)'나 잡귀를 쫓는 데 효험이 있다고 믿은 것이지요.
우리가 이사를 하거나 개업할 때 수수팥떡을 나눠 먹는 이유도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랍니다.
팥은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중화(中和), 해독(解毒) 하는 효능이 있으며,
몸 안에 들어온 사기(邪氣), 독(毒)을 쉽게 배출하도록 해준답니다.
우리 몸의 나쁜 기운을 없앤다는 점에서 질병을 예방하고
몸을 보(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동지에 팥죽을 쑤어 먹는 것은, 악귀를 물리치고 건강을 소원했던 의미라 볼 수 있겠지요~